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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5km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PCT를 걷다
남난희.정건 지음 / 마인드큐브 / 2024년 2월
평점 :
#4285km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길PCT를걷다

42.195Kkm는 알아도 4285km라니 감이 잡히지 않는 거리이다. 서울 부산 간 거리가 477km이니 그 10배쯤이다.
매일 만보 걷기를 하고 있는 일인으로써 걷는 거라면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자신감으로 책을 펼쳤으나 바로 자만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전문 산악인인 작가들도 몇 년에 걸쳐 나누어서 전 코스를 완주하였다.
작가 소개
남난희
산악인
지리산학교 숲길걷기반 교사
지리산걷기학교 교사
정건
산악인

저서
높아버려라
가장 빛나는 혼자
당신도 걸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에게 보내는 갈채
사랑해서 함께한 백두대간
거꾸로 생각해 봐!
구석구석 놀라운 우리나라
하얀 능선에 서면
목차
2018년 처음 걸었던 오리건을 시작으로 2022년 워싱턴까지 걸었던 시간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함께 걸었던 길에 대해 작가 2명이 다른 시선으로 번갈아 가며 서술한다.

PCT가 뭔지 찾아보니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약자로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이다.
2018년 오리건
p43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참으로 멋진 중년, 아니 장년이 아닌가? 더욱이 여성들 여럿을 한꺼번에 보는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한때 내 후배였던 대한민국 50대 초반의 아줌마 그룹이다.
진정한 자아실현은 50대가 되어야 할 수 있나 보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크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해야 한다는 확신이 서는 때니까. 그렇다고 하기가 쉽다는 건 아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용기가 참 멋지다.
p51
저들이 젊은 날 산을 만나지 않았다면 절대 만날 수 없었을 인연이었을 테고, 산이라는 매개로 지금까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보며 인연이라는 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것이 있는 것이라고.
산이라는 공통 매체가 있어서 일까. 먼 타국의 길을 몇 달에 걸쳐 같이 걷는다는 건 진짜 그냥 인연은 아닐 것이다.
p55

제로 데이
하루를 걷지 않고 온전히 쉬는 날이다.
발에 물집 잡히도록 걷다가 하루 쉬는 거니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해 본다. 뙈약볕에 땀 뻘뻘 흘리며 일하다가 그늘에 들어간 느낌일까. 꿀맛 같은 휴식은 이 걷기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지 싶다.
p122
이들의 정성 어린 환대를 받으며 PCT가 정말 대단한 길로 여겨졌고 대단한 길을 선택한 내가 정말 이 길을 떠나오길 잘했구나 싶었다.
내용에서 보면 PCT를 걷는 동안 엔젤이라고 조건 없이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힘들고 지쳐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들이다.
2021년 캘리포니아 중부
2020년은 코로나로 PCT가 폐쇄되었고, 2021년에도 완전히 코로나가 사라지진 않았지만 출발을 했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먼 타국에서 야생의 길을 출발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겠다.
p271
작가는 백두대간을 77일에 걸쳐 단독 종주했다. 밥 대신 빵 먹으며 눈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홑겹 텐트에서 자면서 걸었다. 1월 1일에 출발했다고 하니 그것도 한 겨울이다. 작가 소개에서 보고 궁금했는데 이렇게 산과 함께 2달 이상을 보내는 거였다.
p279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집중하다 보면 뭔가 잡히는 게 있을 것이다.
PCT를 걷고 인생 밑바닥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유명한 강연자가 된 셰릴을 얘기한다. 힘든 여정이기에 걸은 후에 인생의 변화가 일어나나 보다. 스스로도 변하고 주변의 시선도 변했기 때문일 거다.
2022년 워싱턴

p426
무시무시한 빙하, 글레이셔를 만났다. 눈이 녹으며 엄청난 물이 용솟음치듯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수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질 것이다.
차고 물살이 센 이런 위험천만한 물도 건넌다. 건너고 또 걷다 보면 초원이 펼쳐지고 꽃길을 만난다.
아름답지만 변화가 심하고 굴곡이 있는 길을 걷는다. 묘사되는 풍광을 보며 우리네 인생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소한의 식량과 취침 도구를 등에 메고 몇 달간 야영을 하며 걷는다. 가는 도중에 식료품을 공급받는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과도 만난다.
걸으며 뱀이 나오고 곰도 나타나고 사막을 걷고 거대한 호수를 마주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먹고 자고 또 걷는다. 살면서 자연과 이렇게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올까 싶다.
묘사된 풍광들이 궁금해 구글에서 사진을 찾아보았다. 산, 사막, 계곡, 호수, 숲 내가 아는 모든 자연이 다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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