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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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엔 통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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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다 - 특별한 기회에 쓴 글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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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코 에코는 그야말로 지식의 대명사다.

 적을 만들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쓴 사람에 대해 존경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아는 것이 이렇게 방대할 수 있으며 에코의 생각은 결코 치우치지 않는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다.

 

  하나하나의 주제에 따른 명백하고 전염될 수 밖에 없는 그의 글을 따라 읽노라면.. 예상할 수 없는 뜻밖의 상황에 맞딱드리게 되는데 긴가민가했던 요소들이 흩어지고 분해되고 다양한 시각에 의해 재생산되는데 이렇게 다시 태어난 무언가가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참신한 시각을 지니게 해준다.

 

 아.. 이래서 대가의 글은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아껴서 아껴서 읽고 싶고 다시 읽고 싶고 곱씹고 싶고 천천히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다가도 하나의 주제의 마지막 부분을 읽을때는 명쾌한 정리가 되고 에코라는 사람의 사상이 명료해지면서 에코만의 정신세계가 완성되는 기분이다.

 

 사실 내게는 에코의 논문 잘 쓰는 방법이라는 책과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두 책을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고 틈틈히 아무장이나 펼쳐 읽는데 에코의 글은 어려운 듯 하다가도 사실 아주 잘 읽히게 하는 신기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 아담해서 손에 쥐는 촉감도 좋고 빨간색, 파란색의 색감이 뭔가 더 책에 대한 애착감을 가지게 해서 모양새까지 잘 갖춘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적을 만들다는 우리는 다른 이의 현존을 통해서 내 자신의 존재감을 알 수 있고 여기에 근거하여 공존과 순응의 규율들이 세워진다는 것이 골자인데 사실 다른 이에게서 우리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쉽게 발견하고 거기에서부터 생기는 갈등으로부터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더 많이 기억하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적으로 만들고 지상에다 산 자들의 지옥을 건설한다. 사르트르의 작품을 인용한 부분은 정말로 인상 깊은 내용이었는데 사르트르의 책도 반드시 읽어야 겠다는 다짐이 들만큼 이 글에서 매력적으로 인용되었다. "철학 한 입 더"에서 언급되었듯이 사르트르가 변질되고 우리가 모두가 삶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하고 있는 인물일 뿐이다.라고 한 것처럼 그 조차도 말년에는 명성으로 만들어진 사르트르라는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아이러니에 빠지지 않았다면 아마 사르트르는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권력은 적을 만듦으로해서 더 굳건히 유지되고 적은 나쁘고 부패하고 악의 존재로 만들어야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우리 나라의 현상태를 보면서 적을 만들다는 왠지 더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는데 북한과 남한이 서로를 적으로 견제하고 서로를 보다 나쁜 악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다가 헐뜯고 공격하는 모습이 어찌도 이렇게 적을 만들다라는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잘 나타내주는지..

 

 그 외에도 절대와 상대에서는 베르나르가 말했던 그 절대와 상대에 대한 논의와는 또다른 매력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는데 어찌보면 이 글을 통해 회의주의가 더 살아난다고 할 수 있다. 회의주의로써 딱. 모든 것은 의심되고 나의 존재 자체도 부정될 수 있는 흘러가는 어딘가에 지나가는 티끌 같은 존재가 사람이고 우리가 사상이라고 말하는 그 모든 것들일 수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절대냐 상대냐를 따지기 전에 그것을 논하기 위해 명제가 등장하는데 이것을 읽는 것이 흥미롭다. 삼단논법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식 데카르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불꽃의 아름다움, 검열과 침묵, 빅토르 위고 과잉의 시학, 상상천문학.. 등등.. 주옥같은 그의 만물학자 같은 이야기가 우수수수 전개되는데. 상상천문학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다. 사실 흥미로운 것이 한 두개가 아니었는데 나는 이번 에코의 작품을 보면서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다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이렇게 핵심을 딱딱 잡아서 풀어낸 책을 만난 느낌이다. 내 생각에 이 책 한권을 읽고나면 한동안 아무 책도 읽지 않아도 지적으로 충만해진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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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입 더 - 철학자 편
데이비드 에드먼즈 & 나이절 워버턴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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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사회의 철학은 왠지 철학관, 일반과는 동떨어진 삶.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돈이 안 되는 지식. 그런 편견이 많았던 것 같다.

 철학관하면 왠지 미신적인 요소와 사주팔자 상담으로 철학의 의미를 퇴색시킨 점도 없지 않아 있는 한국사회는 철학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이런저런 오해들로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멀리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철학은 멀리 떨어져버린 외톨이가 되어 있거나 권력의 힘을 위해 이용되곤 한다. 그간 역사를 이어온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하나하나 깊이 파고들 시간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하게 주어지진 않는다. 그것이 특정한 연구자들에게만 철학사상을 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지 일반인에겐 철학이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만 여겨질 수 있다.

 허나 누구든지간에 무언가의 삶에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의 갈구는 계속되고 있어 철학에 대한 사유는 끝날 수가 없다. 그래서 철학 한 입은 여기서 이 시대에 나름 주목되는 의미를 가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적부터 자크 데리다까지. 말하자면 여기 나열되는 27명즈음 되는 철학자들에 대한 언급이 그 철학자들을 깊이 연구한 학자들로부터 가장 중요한 알맹이를 갖추려 간단명료하게 평가분석하는 것을 독자는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실 한 사람 한사람 철학자들의 저서를 읽어보는 것만큼 깊이 파고든다면 그만큼 쌓이는 지성과 교양도 없겠지만 그럴만큼 시간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사회이므로 시간이 많이 없는 사람에게는 요약된 철학을 읽는 것 또한 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말하자면 철학 한입은 분석요약은 하되 철학자의 사상과 이념에 대해 깊게 파고든 책은 아니므로 언급된 철학자들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한 두명만 안다면 철한 한입만 읽고서 철학자들의 사상을 논하기엔 모자란 감이 있다. 고로.. 철학 한입을 읽되 함께 역사의 철학 근간을 세웠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짧게나마 요약한 시그마북스의 '간단명료한 철학' 웅진지식하우스의 ' 철학콘서트'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놀랐던 점은 아이튠즈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수였는데 세계인이 철학을 이렇게나 원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팟캐스트 형식의 새로운 형식이 도입되어 가볍게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많은 사랑을 받은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층에서 이런 형식의 철학에 열광했다는 점에서 철학이 앞으로 우리에게 건네는 손길 또한 남다른듯하다. 사실 철학을 전문적으로 논하는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철학. 이것이 가장 철학다운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회의적인 윤리와 딜레마에 빠진 사회적 문제 등을 논할때 철학은 그 시대의 도덕적 해설 역할이 되어주어야 한다. 이전의 철학 역시 완전히는 못해도 어느 정도 해소를 시켜주는 해설 역할이 되어주기도 하였으며 시대의 이념과 나아가야할 미래상을 위한 주춧돌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에서 멀어질 수 없으며 계속 논의되어 철학은 다듬어지고 바뀌고 새로워지며 더 그럴듯한 설득력을 지닌 철학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철학 한 입을 통해 누구에게나 접근이 쉽도록 한 시도는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일단 이 책 안에는 사상자들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와 있기 때문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감정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는 것 또한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갈등과 콤플렉스를 보여주는 그들의 삶은 우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철학은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나.. 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니게도 한다. 또한 영글지 않은 사상에 점점 발전해나가는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보면서 지금도 어디선가엔 새로운 철학이 태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이 잘 만들어진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마지막 장 부분에 이 책을 읽고나면 궁금해질 철학가들의 책을 일일히 찾아볼 수고로움 없이 딱딱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한명 한명의 철학가들을 평가해준 전문 연구자들의 저서와 소개도 잘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엔 이 책을 한줄식으로 평가한 트위터 공모 문구들이 솔솔한 재미를 더해준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공모가 열렸다면 나 또한 재미나게 참가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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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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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가시내'라는 제목을 봤을때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의미가 아닌 가시내라는 외국어를 지칭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아! 이 책 제목의 적절성을 알 수 있었는데. 소녀로 표현할 수 없는 가시내로써만 표현되는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제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프랑스내에서도 과연 가시내를 의미할 프랑스어의 어떤 단어였을까..

 먼저.. 나는 이 책의 작가에게 용기만은 아주 박수를 쳐줄만큼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이책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책일 것이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말하기..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소설로써만이 아닌 그녀의 사춘기 시절 녹음 테이프를 참고한 내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임팩트가 된다.


  처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내의 청소년기들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자유분방한 프랑스보다는 한국의 사회는 성적으로 억압되고 가려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제법 책의 내용이 곱씹어 생각되어지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심경과 육체의 변화의 면모는 어쩌면 어느 나라고 공감될 수 있는 소스가 있다고 인정되었다.


 솔랑주. 고작 초등학생 고학년인 그녀. 그녀와 더불어 그녀의 친구들은 온통 섹스에 대한 환상에 가득차 있으며 실제로 성숙되어지지 않은 성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우선 이 책은 어떤 성장기의 일부분의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고 있으나 절대 거기에 대한 판단이나 경과 과정이 들어가 있지 않다. 성장기의 스토리나 감동, 성숙함, 가치.. 이런 것들은 찾아볼 수 없는 오리지널 성에 눈 뜨는 시기의 성장 그 자체만 보여주고 있다. 판단 없는 스토리 자체를.


  그래서 더욱 리얼리티한 걸까.. 가시내를 보면서 계속 롤리타가 절로 떠올랐고 그간 영화를 통해 여러번 재탄생한 롤리타도 어쩌면.. 이런 심리적 욕망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솔랑주 그녀는 자신을 어렸을때부터 키우다시피 한 어른남자 비오츠씨에게 성적으로 다가가고 비오츠씨는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으며 혼란스러워하지만 결국 그 욕망을 뿌리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비오츠씨에게는 파국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고 솔랑주는 거기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어른남자 비오츠씨와 솔랑주의 관계는 롤리타의 구성과 흡사하다. 롤리타의 원작소설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가 롤리타를 통해 일약 스타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을 보면 이 주제는 아주 매혹적이고 또한 치명적인 주제임에 틀림 없는 듯 하다.

   어쨌거나 어른남자와 청소년의 어린 가시내의 결말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법.

 

 가시내는 도발적인 면과 적나라한 솔직함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표현되는 걸 읽되 판단하기는 섣부른 책 가시내.

 

  온전히 그녀의 시선에서 글이 펼쳐지기 때문에 사실 전지적인 시점으로 읽기가 불편해 상황판단이 헷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주관적인 시선의 단독 시점이 이 책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키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가시내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 롤리타~

  롤리타 버전은 여러개가 있는데.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왔던 롤리타가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나도 아직 영화는 보지 않았음.제레미 아이언스는 내게 영화 '미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과연 롤리타에서 어떤 이미지로 나왔을지 무척 궁금함.)

 

 

브룩쉴즈가 나왔던

프리티 베이비 또한

 일면에서 비슷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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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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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내가 사진을 현상하는 암실의 문이오. 잠겨있진 않소. 신뢰의 문제니까. 물론 이 방에 들어가는 건 금지요. 당신이 이 방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내가 알게 될 거고, 당신은 크게 후회하게 될 거요."

 

 

 

  원작 '푸른수염'은 왜 동화가 되었을까.

   동화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인데 왜 극악무도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가 동화로 둔갑했을까..

   어릴때 푸른수염 만화를 보고 책을 읽을때는 그것이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잔인한 지도 몰랐고 무서운 줄도 몰랐다.

  내가 어릴때는 대체 무서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헨젤과 그레텔도 무시무시한 이야기이며 빨간 모자는 어떻고 또한 성냥팔이 소녀는 얼마나 불쌍하고 모진 세상 속에 버려진 소녀의 이야기인가..

 

  왜 그 옛날 시절 이렇게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들이 동화로 만들어졌으며 아이들이 이런 동화를 읽고 자라게 된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 시절엔 어린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또한 철부지 아이들이 여기저기 통통 튀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세상엔 이런 일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충고하고자 한 일이 아니었을까. 란 생각도 든다.

 

  그렇게 시대는 흐르고 흘러 어린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고 어린이는 약하고 아직 세상의 일에 순진해 보호 받아야 할 약한 존재로 받아들여지면서 그동안 동화로 받아들여졌던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읽혀진 이야기인데다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기에 지금도 동화로 읽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은 약간의 모티브는 비슷하지만 푸른 수염인듯 푸른 수염 같은 푸른수염 이야기이다.

 

 

 

 

 푸른 수염 이야기에서 좀 더 관심을 귀추시킬 수 있는 건 바로 실화 인물에서 어느 정도 사실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인데 1440년 사탄 숭배와 유아 유괴 및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처형된 프랑스의 귀족 질 드 레의 실화가 그 바탕이 되어 있다. 사실 질 드 레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워낙에 옛날인데다가 그 옛날 신분제가 있었던 시절에 귀족이 살인하는 일에 대해 크게 조사를 철저히 할수가 없었을 뿐더러 죽은 사람들의 신분이 낮았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힘이 없어 그의 살인은 더욱더 많았을 것이고 그렇다보니 실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없어 사람들은 그 사건들에 대해 상상하는 것은 한계가 없었다.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도 잠깐 다룬 적 있었던 푸른 수염의 실제 주인공. 너무나도 알려진 게 없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떠도는 그의 이야기는 또한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 재생된다.

 

 

 

 하지만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은 피가 나오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는 이상하게도 미스터리한 푸른 수염답지 않은 남자주인공이 나온다. 그는 세상과 담 쌓은 일반인으로써는 약간 이해되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취향과 성격으로 현대판 푸른수염을 자청하고 있다.

 

  푸른수염이 현대에 살아 있었다면 이런 인간이 되었을까.

   내 생각엔 노우!

  하지만 세상과 단절되어 있고 독특한 취향과 성격만큼은 오우케이! 

 

 책에서 묘사된 그는 성격이 생각보다 온화하고 침착하며 화를 내는 법이 없다. 하지만 실제 푸른수염이었다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웠을 것이며 사람을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사람과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경계선이 일반적인 사상과 다를 것이며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한 확연히 다른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인과 섞여 들었을땐 거의 티를 내지 않는 냉정함도 보일 수 있는 냉혈한.

 

  색깔과 먹을것에 그리도 집착하는 돈 엘레미리오.

  그는 거만하기도 하며 자신의 종족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과 오만함으로 똘똘 뭉친 편견과 아집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성격의 독불장군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며 흩뜨러지지 않는다.

 

  무려 일곱번째 세 든 여자가 된 마지막 여인 사튀르닌. 그녀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짐작하면서도 그를 겁내기는커녕, 면전에 대고 그의 오만함과 거만함을 꼬집으며 다양한 살인자들의 이름을 빗대어 그를 자극시킨다. 정말 당차고도 용기있는 여인.

 

  평범하지 않기에 주인공이 된 거겠지. 그녀를 이름을 읽을때마다 계속 사르트누스가 연상된다.. 푸른수염이라는 이미지와 자식을 잡아먹는 무서운 사르트누스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아마도 그 이름들이 가지는 잔인함 때문에 이 둘이 서로 이어지는 것 같다. 게다가 푸른수염의 무서운 얼굴이 상상되면서 어쩌면 고야가 그린 무서운 그림 사르트누스가 바로 푸른수염이 가진 얼굴이 아닐까 홀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실 막판에 뿅! 하고 마법처럼 그녀가 변신하는 장면은 순간 어이없고 그동안 읽어왔던 뒷내용에 대한 기대감에 대한 어떤 허무함이 들었지만 예술이 이런 거라니.. 이런 건가.. 하며 받아들일 수 밖에. 어쩌면 무언가를 상징했을지도 모른다. 색깔의 완성. 완성을 통해 이야기가 완성되고 푸른수염의 뜻은 이루어진다. 독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대로 늘 이루어질 순 없으니까~~

 

  이 책의 내용은 아무래도 이야기의 서사가 아니라 이야기 중간 중간 그들의 대화에서 엿보는 위트와 풍자가 주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나 또한 돈 엘레메리오 같은 헛된 욕심을 부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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