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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울지마세요
샐리 니콜스 지음, 지혜연 옮김, 김병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에관한 다섯가지 진실
내이름은 샘이다.
난 열한 살이다.
나는 여러이야기와 놀라운 사실들을 모은다.
난 백혈병을 앓고 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을 즈음 난 아마도 이미 죽고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첫 장에 나오는 글이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짐작케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기 까지.. 절대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실화가 아닌 픽션이지만,, 정말 샘이 실제 존재했던 아이이고 지금 어딘가에도 샘과 비슷한 아이가 있을 것만 같았다. 어쩜 이렇게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평소에 궁금해 하는 점, 특히 죽음에 관해서,, 하나씩 의문점을 풀어가며 책을 만들어가는 호기심 가득한 천진난만한 모습이 슬픈 죽음을 앞둔 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죽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왜 하나님은 아이들을 병에 걸리게 할까, 사실 진짜로 죽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산채로 묻어버리는 걸까~죽을때는 고통스러울까, 죽은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느낌은 어떨까, 왜 사람들은 결국 죽어야만 하는가, 죽은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걸까,,내가 가고 난 후에도 세상은 그대로일까,,
하루 하루 사는 것에 바빠서,,지금까지,, 이세상에 태어난 이상 언젠가 접해야할 죽음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삶이 얼마 안 남고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고통속에서 기다려야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샘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그냥 무심코,, 흘려버린 시간이,, 그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하고 다시는 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정말 내 자신과 아픈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세가 있든 없든 지금 나에게 온 소중한 시간을,,, 죽음이라는 문턱이 바로 앞에서,, 그 가치를 깨닫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인생으로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중에 멋지게 살다 가노라,, 하고 묘비에 새길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해 보련다.
하늘에서도 궁금한 것을 연구하며,, 책을 써내려갈 소년 샘을 생각하며 이런 생의 희망을 안겨준 샘에게 가슴 깊이 고마움의 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