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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이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호보일간 이토이 신문에 연재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유명 시인 다나카와슈타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Q&A 를 모아놓았답니다.
정말 단순하면서도 어이없거나 심오한 질문들에 골고루 다나카와씨의 재치있으면서도 솔직한 답변이 어우러져
마치 라디오 상담 코너를 엿듣고 있는 듯 아주 편안하면서도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4살짜리 아이의 나이 답지 않은 아주 진지한 질문도 있었고
정말 황당하다 싶을 정도의 20대의 엉뚱한 질문도 있어서 과연 다나카와 시인이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할까
저도 모르게 기대를 가득 안고 그 답변이 기다려지더라구요~
4살 짜리 아이의 질문
왜 친구들과 놀아야 해?
난 혼자서 블록 쌓는게 좋은데,
선생님은 친구들 한테 말을 걸어보라고 해.
-> 다나카와 시인의 대답
지금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거야.
혼자 있는 게 즐거울 거야.
그렇다면 친구가 필요 없겠지.
그렇지만 조금 더 크면
혼자 있는 게 정말 재미없어질지도 몰라.
외로워질지도 모르고
그때 친구한테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선생님한테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면 어떨까?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라~~~
정말 이런 상자가 내 옆에 있다면 고민되고 엉켜있던 마음의 실타래들이 풀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혼자서 답을 찾기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가 있지요,
누군가 이렇게 하면 좋을 거야 라고 현명한 답이나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너무도 후련할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답변들이 완벽한 해결방안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 나의 사소한 고민까지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열심히 들으려 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용기를 얻을 것 같네요.
이런 심정을 가져보신 분이라면
아마도 이 책을 보면서 웃음 짓고, 아하 그래, 그럴수도 있겠어, 어쩜 나랑 똑같은 생각을,
아니면 정말 대단해 이런 답변을 내놓다니 등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네요~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민과 공상, 궁금점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라고
남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도 있답니다.
저도 다나카와 시인 처럼 만큼은 될 수는 없겠지만
남의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고 이해하고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고 애를 쓸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안목과 포용력, 재치와 위트, 기발한 창의력과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답니다.
이제껏 대충 흘려듣고 넘겨버릴때도 있었음을 반성하며 우선 제 옆에 있는 우리 아이와 식구들의 말부터 열심히 들어주도록 노력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