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좋은 기회로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짧은 구절의 미리보기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특히 이게 실화라는 사실에 더욱 보고 싶었다. 여기서 나오는 수전 스펜서 웬델은 기자이면서 세 아이의 엄마였다.
평범한 일상. 정신없이 하루하루 보냈던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왼쪽 손이 조금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 가서 진단한 결과 ALS 진단을 받게 된다. ALS 즉 루게릭병이라고 하고, 근육이 하나씩 차례로 죽어가는 병으로 치료법도, 약도 없었다. 보통 발병 후 3년~5년사이에 사망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그녀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곧 자신의 현재 상황에 인정하게 된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최소한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은 1년.
그 1년 동안 절망하고 분노하는 대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멋진 추억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병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ALS 통해서 삶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글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른손 엄지손가락 한 손으로 아이폰을 한 자 한 자 두드려 책을 완성하였다.
만약 내가 수잔이라면 어땠을까? 당장 내일이 내 몸이 점점 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중간까지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마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까지 어떻게 보내야할지 머릿속에 엉망진창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제일 생각나는 장면은 수잔은 입양아였기에 생모와 생부를 직접 찾아 다녀 자신의 병이 유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자식들 또한 이 병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모습에서 나도 함께 안도를 했다.
그녀 역시 엄마였고, 내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대단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세 번의 임신 기간은 수월하게 지나갔고,
나는 매번 포동포동하고 발그레한 아기를 낳았다.
세 번 다 깔끔히 제왕절개를 했고 다음날 바로 걸어다녔다.
나는 한결같은 사랑을 알았고, 세계를 돌아다녔다.
훌륭한 배우자와 결혼했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을 했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았다.
갓난아이 때 책임감 있는 부모님에게 입양되었고
마흔살에 생모를 만났고
그러고 얼마 있다 생부의 가족도 만났다.
ALS가 그들에게서 유전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았다.
포동포동하고 발그레한 내 아이들이 나와 같은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살아 있었다.
내게는 일 년이 있었다.
어쩌면 더 오래 살 수 도 있지만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며 사는 것은 앞으로 일 년이다.
바로 그 자리, 버거킹 주차장에서 나는 남은 일년을 지혜롭게 살기로 결심했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中에서 P 37)
이 책을 먼저 접한 독자분은 이렇게 말을 했다.
“내 몸 근육은 수잔의 것보다 강하지만 마음 근육은 비교도 안 되게 약하다”
이번 기회에 그녀의 삶과 인생을 보고 느끼지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함께 느끼고 아파했고 즐거워했다. 끝으로 그녀의 말 한마디로 마무리 하겠다.
“ 삶은, 기대하지 않은 순간 더 없이 완벽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