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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잠시 멈춤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정지현(옮긴이) 흐름출판 2025-12
인생에서 ‘감정이 격해질 때, 상황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단 한 번의 멈춤‘으로 흐름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바꾸면 좋겠습니다.
영상 200개로 2년만에 1,000만 팔로워를 얻게 된 제퍼슨 피셔의 ‘잠시 멈춤‘입니다. 1부에서는 자신과 연결되는 법을 말하여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입니다.
변호사 경험으로 논쟁에서 이기려는 태도가 자신을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 대신에 ‘통제, 자신감, 연결’이라는 세 가지 대화 원칙을 생각합니다. 대화는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집중합니다.
1장: 이기려 들수록 지는 건 나 자신이다
논쟁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면 결국 상대의 신뢰와 존중을 잃게 됩니다. 논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보비도 내면의 진짜 모습이 따로 있답니다. 초조해하는 동료는 어젯밤 한숨도 못잔 사람일 수도 있고, 산만한 계산원은 아이들 준비물을 살 돈을 걱정할 뿐입니다.
상대의 강한 감정, 갈등은 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연결을 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소리를 지르는건가?) 갈등을 연결로 바꾸면 의미있는 인생이 펼쳐집니다.
2장: 대화는 내가 아니라 목적이 이끌어야 한다
(이 대목은 소제목이 참 좋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인생인거죠) 대화는 예상과 다르게 진행됩니다. 한 번의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증명하려 하지 말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대화를 합니다.
상대가 바로 사과하거나, 내 의견을 받아들이며 순순히 동의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오히려 내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우리는 한번의 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만 있지요. 그건 ‘비현실‘입니다. 대화란 관계를 개선하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입니다.
3장: 내 마음을 알아서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이런 제목이 SNS에서 먹히는 것이 아닐까요. 배울 점이 많습니다)
날카로운 시점이 나옵니다.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은 ‘감정의 뉘앙스를 전달하기 어렵고 차가운 매체로 신호를 주고받는 전송입니다. 왜 채팅창에서 화가 나는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연결이 끊기는 이유가 3가지 있습니다.
1. 인식 부족 ; 무심코 찌뿌린 표정에 동료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받는다.
2. 이해 부족 ; 내 관점만 고집하면 다른 의견이 이해가 안된다.
3. 자신감 부족 ; 소통에서 뭔가 보이려면 자신감이 바탕이다.
79-84p, 연결이 끊기는 3가지 이유
연결은 동의도 아니고 긍정도 아닙니다.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나의 말이 힘이 없는 3가지 이유를 설명해주고 본격적으로 3가지 원칙으로 2부를 시작합니다. (3가지를 좋아합니다)
4, 5, 6장은 1원칙 ‘통제감을 가지고 말하라‘입니다.
너무 쉽게 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니 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순간의 트리거에서 중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트리거는 신체, 심리 2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앗, 이건 왜 3가지가 아니지 할때 심리적 트리거를 사회적 평가, 개인 정체성, 상실 트리거 3개로 나눕니다. 역시 삼의 마술사군요. 책에서 낱낱이 분석해주는 트리거를 찾으면 ‘어떤 부분을 다듬어야 하고 어떤 부분을 피해야 할지‘ 이해합니다.
5장은 구체적인 워크북입니다. 지금까지 내용도 좋았는데 바로 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좋습니다. 호흡, 퀵스캔, 스몰토크입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라 소개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호흡법은 2초 호흡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인데 구체적인 지침이 훌륭합니다. 퀵스캔은 내 몸 어디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지 찾아냅니다. 그 감정에 이름을 붙입니다. 불쾌, 위협, 좌절, 초조, 불안정, 압도, 혼란... 상당히 다양한 감정의 언어입니다. 마지막 스몰토크는 가르침의 백미입니다. ‘동사로 말하라!‘ 엄청난 비밀을 공개합니다.
6장은 속도 조절입니다. 곰곰이 생각한다, 다시 생각한다, 나를 조율한다. 역시 3가지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침묵의 불편함에 개의치 않는다.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진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정직한 사람은 대개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마치 자신의 진실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160p, 긴 멈춤은 거울
2원칙은 자신 있게 말하라 Say it with Confidence입니다. 하기 힘든거죠. 3가지로 풀어갑니다.
감정은 스위치가 없습니다. 원인이 있어야 발생합니다. 자신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감을 키울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려 10가지 연습을 제안합니다. 단어, 증명, 표현, 순간... 거의 모든 경우에서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중 제일 뛰어난 방법은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라‘입니다. 문장에서 ‘부사‘를 걷어냅니다. 그냥, 단지, 정말, 아주, 너무, 매우, 사실, 본질적으로... 를 빼면 언어가 단호해집니다.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마법의 문장입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입니다. 화내거나 소리지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분명히 지적하고, 간결하고 단호한 표현으로 대응합니다. 이 대목도 아주 좋습니다.
세번째는 거절입니다. 거절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주변에 ‘그걸 어떻게 거절해‘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거의 대부분아닌가요. 허용하는 것과 허용하지 않는 경계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3원칙은 연결을 위해 말하라 Say it to Connect입니다. 적고 보니 3C였네요. control, confidence, connect.
상대와 깊이 연결되려면 뚜렷한 목적과 방향이 있어야합니다. 회의 시작에 주제를 밝히고, 마무리에 감정과 방향의 동의를 구합니다.
대화의 기술입니다. 상대에게 떠넘기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왜‘로 시작하는 질문은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질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왜‘라는 말이 마치 당신이 잘못했다고 따지고 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문제다. ‘왜‘를 ‘무엇을‘. ‘언제‘, ‘어떻게‘로 바꿔보자.
292p, 불통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법
집사람이 언제 쓰레기를 갖다 버리냐고 하면 화가 나는데, 어째야할까요. 미리 버리면 될까요. ‘잠시 멈춤‘의 기술을 이용하면 왜 대답이 없냐고 할거고, 얼른 버리면서 호흡법을 해야겠네요.
저자 제퍼슨 피셔는 세 가지 원칙, 통제, 자신감, 연결을 적절한 사례로 설명합니다. 대화를 통해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 반응을 일으킵니다. 무엇보다 곳곳에 숨어있는 워크북들이 정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