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
반고훈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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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반고훈 (지은이) 디멘시아북스 2024-12-15

저자 서문에서 저자 반고훈 선생의 겸손한 말이 나옵니다.

나름 많은 사례를 연구해 보았지만 저는 결국 끝끝내 치매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썼고,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마쳤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가면서도 정작 그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 심정을 감히 제가 이해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치매에 걸렸어도 잊지 못
할 추억 하나쯤은 가슴 안에 남아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와 감정이 그 안에 오롯이 담겨 있기를. 보통 소설은 현실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하는테 이번만큼은 소설이 이기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5p
지은이 사진을 보니 옆모습이지만 젊어보여 젊은 감성으로 치매환자를 표현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책을 펼치고 순간 다 읽었습니다. 몰입감이 보통이 아닙니다.

앞부분은 기억이 사라지는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몇십 년을 같이 살아온 부인 은미가 뒷바라지를 해주고 가끔 찾아오는 옛 친구 정계장과 평범한 대화를 합니다. 어린 시절 키웠던 강아지 나리가 계속 떠오르고 어렸을 때 죽은 누이의 깨끗한 손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한 노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은미‘는 자기일도 제치고 정성껏 뒷바라지를 합니다. 주인공은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며 혼란과 두려움을 겪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의 (이미 진행된 치매 환자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들의 심리를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저도 가끔 집에 집 현관의 비밀번호를 잊어먹고.
화장실에 들어갈 때 무엇을 하러 왔는지? 까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 얘기 같지 않고 너무 공감을 하면서 에이 나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구나 하는 우월감에 즐겁게 읽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치매 어르신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반전이 나옵니다. 앗. 이건 그럼 앞부분에 나온 이야기들은 전부 이 한문장을 보여주기 위한 복선이었단 말인가. (169p) 놀랄 일입니다. 주인공이 생각하고 보이는 모든 것이 거짓인 겁니다.

다시 읽어보면 주인공의 파편화된 기억과 이상 행동들이 보입니다. 그것을 일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결국 기억은 그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간들 관계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입니다. 오래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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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창의적 인간 - 인간은 어떻게 인공지능과 공존할 것인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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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창의적 인간 ; 인간은 어떻게 인공지능과 공존할 것인가 / 이시한

1부. 태초에 창의성은 없었다

고대에 창의성은 신의 영역이었습니다. 플라톤은 예술은 이데아의 모방의 모방이고 시인들은 사람을 매혹하여 영혼을 타락한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와 도래와 페스트(흑사병)로 인구 감소가 되어 인간의 영역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천재들의 등장이네요)
칸트는 천재의 특징을 ‘독창성‘으로 보았습니다. 천재의 재능은 학습, 규칙으로 얻어질 수 없고, 기존의 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환경에 따라 발명되고 발전된 개념입니다.

2부. 타고나는 게 아닌 자라나는 창의성

창의력은 얼마든지 배울 수가 있습니다.
프레임빌드법 : 뼈를 보여주고 만들 수 있는 동물을 추측해봅니다. 커피머쉰의 최종결과물은 바로 뽑은 신선한 커피입니다. 중간 과정들을 전부 자동화하면 됩니다.
스캠퍼 기법 : 190년 밥 에벌리가 개발. 대체, 결합, 응용, 수정, 전용, 제거, 뒤집기로 개선하거나 새롭게 만들때 응용.
제품을 개선하려고 할 때에 7번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저 바꾸려는 시도는 어렵지만 저렇게 단어를 염두에 두고 개선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관점 전환과 역발상에서 ‘카드를 한장만 움직이는‘ 문제가 재미있습니다. 십분을 생각해봤는데 관점의 전환이 어려운 거였습니다. 그림을 거꾸로 보는 것까지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똑바로 보느냐, 거꾸로 보느냐... 어떤 식으로든 항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고 해결책이 나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요소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것도 창의적 사고의 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내가 만화책을 보다가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복잡한 전공 서적을 읽다가 고전 명작의 세계로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창의력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디자인 씽킹의 5단계를 생각해봅니다. .

공감 : 관찰, 인터뷰, 경험 조사로 사용자의 관점으로 문제를 봅니다.
문제 정의 :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현장에서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 도출 :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으로 아이디어를 폭넓게 찾아냅니다.
프로토타입 만들기 : 디자인으로 모양을 설계해봅니다.
테스트 : 실제 사용자에게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효과, 수정, 개선의 과정.
112-116p
이렇게 인간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온갖 고민을 하는데 AI에게 ‘창의적 대안을 찾아줘‘하고 물어보면 바로 답을 준다고 합니다. 일단 먼저 AI에게 물어보고 씽킹을 하면 되겠습니다.

3부. 추월당한 창의성: 완전히 달라지는 AI 시대의 창의성

이미 모든 창의적인 생각을 AI가 다 하고 있는데 인간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바로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 12단계가 있습니다.
일상적 세계, 모험의 부름, 부름을 거부, 멘토와의 만남, 첫번째 문턱을 넘는 단계, [시험, 동료, 적], 깊은 동굴로의 접근, 위기, 보상, 귀환의 길, 부활, 엘릭서와 함께 귀환 입니다. 거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10단계의 끝도 없이 성장해가는 것이 아닌 ‘귀환의 길‘이 인상적입니다. 웬만한 생각들은 AI가 잘 하고 있으니 인간은 더욱 창의적인 생각에 집중해야 합니다.

4부. 창의성 3.0: AI 시대의 창의성, 크리지먼트

13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어뗗게 능력을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인사이트입니다. 거의 모든 것을 해야하는데 어쩌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들입니다.

1. 관찰력 : 주변 상황, 사람들의 행동, 시장의 변화를 세심하고 주의 깊게 보는 능력입니다. 탐정, 트레이더, 배우 모두 이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록을 남기고, 사진을 찍어놓으며 항상 관찰을 습관화하여 훈련할 수 있습니다.
2. 문해력 : 글을 이해하고 해석, 비판, 분석하는 능력입니다. 모든 글을 읽고, 영상, 매체를 요약해보고, 모임, 토론에 참여하여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분석력 : 사물이나 사건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것입니다. 사례 연구, 영화, 소설 분석, 퍼즐 풀이, 문제 해결 게임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4. 소통 능력 : 3가지네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토론 관전, 듣기 훈련, 낯선 모임 참석, 프레젠테이션 연습과 피드백으로 더욱 나아질 수 있습니다.
5. 공감 능력 :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로보는 능력입니다. 캐릭터 분석, 논란의 사건 분석, 자원봉사 등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6. 호기심 : 세상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입니다. 하루 3가지 이상 질문을 만들어보고,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 경험을 늘려가고 기록을 남기면서 호기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7. 디지털 리터러시 (기술 이해력) : 디지털 도구들로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여 키울 수 있습니다.
208-220p.
앞부분에서는 끄덕끄덕하다가 점점 해야할 일들에 지치게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안하면 아무 능력이 안생깁니다. 하나라도 실천을 해야 하나라도 성장하는 거겠죠.

14장의 ‘요약하기‘가 상당히 해볼만 합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추출하는 과정입니다. 3가지 연습 방법이 있습니다.
X식 사고 훈련 : 280자로 생각과 인사이트를 표현하는 연습을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제한된 글자 수로 표현합니다.
해시태크 뽑기 : 키워드를 뽑으면서 생각과 사고의 방향성을 몇 개의 단어로 압축합니다.
줄거리 요약 : 영화,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는 연습입니다. 많이 할수록 핵심을 판단하는 능력이 늘어납니다.
질문도 잘 해야 하지만 요약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명확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숱한 시행착오와 함꼐 경험이 쌓이고 연습으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수십(?) 가지 실천 방법으로 다양하게 실험해 볼 수가 있습니다.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AI를 활용하여 반응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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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7 : 손자병법 - 병서의 바이블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7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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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 선생의 고전을 재해석한 시리즈가 처음 나온 것이 1988년이었답니다. 참 옛날이네요. 37년전입니다. 그당시 충격이었지요. 재미없는 고전을 재미있는 만화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굉장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후 몇번을 판본이 바뀌어 나오더니 이렇게 2025년 새로운 형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들녘에서 새롭게 제작하여 8종을 출간했습니다. 당시에 손자병법을 안본듯해서 골랐는데 봤던 책입니다. 다시 보니 반가운 옛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도 듭니다. 손자병법은 여러 종의 판본이 있지만 어려운 단어들로 진입이 안되는 책 중에 하나이지요. 역시 고전입니다.

이미 한번 봤다고 다시 볼때는 그림체나 구도 위주로 보게 되는데 새삼 비범함에 놀랍니다. 뒤에 배경도 별로 없는데 세밀한 그림체여서 선명하게 눈에 보입니다. 게다가 시작을 손무의 일화로 가볍게 잡고 들어가는 것이 참신합니다. 시작부터 5사7계부터 나오면 부담스럽지요.

그래도 일화 다음에 본론입니다.
5사는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입니다. 치도, 천시, 지리, 장군, 기율이랍니다.
도는 뜻을 같이 한다,
천은 때의 변화에 대한 법칙,
지는 군대를 주둔하여 결전할 때의 승부조건,
장은 장군이 갖추어야할 조건,
법은 군대의 편제, 기울, 상벌, 군수, 보급입니다.

7계는 일곱가지 계책입니다.
主孰有道. 군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나서게 할 수 있는가,
將孰有能. 어느 장군이 유능한가,
天地孰得. 어느 쪽이 천시와 지리의 유리함을 얻고 있는가,
法令孰行. 어느 쪽의 법령이 철저히 실행되고 있는가,
兵衆孰强. 어느 쪽 군대가 강한가,
士卒孰練. 어느 쪽 병사가 잘 훈련되어 있는가,
賞罰孰明. 어느 쪽의 상벌이 공정하고 엄격한가.
할말이 많다 생각하지만 이 7가지로 전쟁의 승패가 갈리겠습니다. 어쩌면 3대3이 되면 무승부이니 홀수개로 만들었나 봅니다.

다른 채지충 선생의 만화는 유머가 가득한데 손자병법은 전쟁의 이야기라 그런지 최대한 절제하며 진행합니다.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전쟁에서 상대의 병량을 훔쳐서 아무 것도 안남는 모양이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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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전쟁이다 - 전 세계를 집어삼킨 아마존의 단 하나의 원칙
다나 마티올리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홍 감수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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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전쟁이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아마존의 단 하나의 원칙
다나 마티올리 (지은이), 이영래 (옮긴이), 최재홍 (감수) 21세기북스 2024-12-18

1부 비대한 힘의 구축
1장 메인 스트리트가 미처 보지 못한 것
2장 이익보다 성장
3장 MBA의 침공
4장 촉수를 뻗다
5장 아마존, 당신의 집으로 들어오다
6장 벤처 캐피탈인가 기업 스파이인가?

1956년 미국에 실내쇼핑몰이 처음 생기고 2000년까지 전성기였습니다. 인터넷의 급성장에 주목하여 온라인 서점을 창업한 것이 1995년입니다.
아마존은 초기부터 이익보다는 성장만 보았습니다. 검소하기까지 했는데 직원들이 야근할 때 배달시킨 피자값도 주지 않았습니다. 96년 직원을 150명으로 늘리고 IPO를 향해 달립니다. 서점에 이어 장난감, 전자제품 판매로 확장합니다. 99년 경매 서비스를 했는데 실패합니다. 호오, 실패했지만 이런 구조에서 마켓플레이스로 매출이 신장하여 성공의 근간이 됩니다.
97년말에 직원은 7,600여 명이 됩니다. (전년도 600명) 파란색 셔츠, 카키색 바지의 MBA 출신들의 침공입니다. 이무렵에 회사의 규율인 ˝원칙˝을 만듭니다.

전투를 고르지 말라. 모든 전투에 참여하라.
크게 생각하라.
구체적인 성과를 내라.
고객에 집착하라.
77-81p, 원칙, MBA의 침공
10가지로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내용도 궁금해집니다.

매년 하위 10%의 인력 감축을 합니다. (현재는 하위 6%) 무서운 자본주의의 실상입니다. 2000년 토이저러스와의 계약은 신의 한수였네요. 10년 독점에 5,000만 달러 운영비, 배송수수료, 판매로얄티를 받고 (모든 것을 받고) 자기네는 그저 판매를 합니다. 이때부터 플랫폼의 장점을 알고 있었군요.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전년도에 토이저러스가 8,600만 달러 손실을 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계약입니다. 역시 정보전입니다.
2003년 웹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내고 2006년 스토리지를 출범합니다. 이것이 2021년 회사 수익의 3/4을 차지하게 됩니다. (18년이 걸렸습니다) 아마존 베이직이라는 PB제품을 기획하여 케이블 하나로 100만 개 이상 판매합니다.
1,700만명의 유아를 가진 엄마들 시장을 장악한 퀴드시를 경쟁사로 인식하고, 기저귀를 원가이하로 팔아치워서 정신못차리게 하더니 아예 회사를 인수해버립니다. 경쟁사를 흡수하고 고객을 빼앗은 후 퇴출시킵니다. 대단한 생각이네요. 원칙의 ‘크게 생각하라‘는 것일까요.
12년 음성 인식 장치인 유비를 인수할 것처럼 협상을 하다가 에코(알렉사)를 런칭합니다. 초기 기술로 회사를 팔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스타트업은 고소할 자금도 없습니다. 이게 문제네요.
플랫폼을 무기로 잘 팔리는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내놓습니다. 플랫폼이면서 광고수입도 받습니다. 좋은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남이 개발한 것을 역설계하여 뽑아먹는 짓은 보기 흉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를 제안하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습득합니다. 1부 말미에 드디어 규제당국이 관심(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부 전쟁 놀이
7장 파워 게임, 그리고 억만장자의 미디어 도박
8장 메시지를 만들다
9장 테크래시, 빅테크 견제가 시작되다
10장 허망한 저항
11장 아마존의 공습을 막아라
12장 더 적은 마찰, 더 많은 판매자, 더 높은 매출(심지어는 위조)
13장 정치 권력의 한복판으로 뛰어들다
14장 의회의 출석 요구

2000년 외부 변호인이었던 폴 미세너를 고용하여 세법의 허점을 찾아내고 이용합니다. 규모가 커지니 주 단위로 개별 협상도 합니다. 13년 워싱턴포스트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합니다. 뭔가 이 시기부터 경제 기업에서 정치 기업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워싱턴포스트를 이용하여 트럼프를 엄청나게 공격했지만 트럼프도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당선이 되고 역공을 받느냐 아닙니다. 나름의 밀월관계가 이어집니다. 정치 기업 맞습니다.
9장은 학계의 반독점 연구 진행에 대해 나오는데 어렵습니다. 뭐든지 규제하고 독점을 파괴하려면 정확한 논리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여 프라임 비디오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미디어 산업의 영향력을 강화합니다. (쿠모 회사의 플레이가 여기에서 본딴 거네요)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에 맞서 경쟁사들은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마존의 가격 경쟁력과 이미 장악한 유통망이 독접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강화합니다. 기업들은 아마존이 자기 분야에 진출을 한다는 소문만 나도 주가가 폭락하고 진화에 나서야합니다.
아마존은 제3자 판매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하여 상품의 다양성을 높였지만, 위조품 문제 등 품질 관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편으로 정부 계약을 수주하며 정치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특히 국방부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으로 영역은 커져만 갑니다.
드디어 아마존의 독점 행위에 대한 의회의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청문회에 출석한 직원은 당당하게 거짓말을 합니더. (미국도 그럴 수가 있네요. 거짓과 기만이 난무합니다) 결국 거짓으로 점철된 변명으로 베이조스에게 증언요구서가 옵니다.

3부 결전
15장 세계 봉쇄, 아마존을 승자의 자리로
16장 베이조스, (마침내) 워싱턴에 가다
17장 가치를 두기에는 독성이 너무 많은
18장 연방거래위원회, 아마존을 고소하다

2020년 미국의 명사들을 초대하여 대저택 파티를 엽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한 기득권입니다. 거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훨훨 날아갑니다. 전통적인 소매점들은 문을 닫고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주가는 50% 상승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 문제도 있었습니다. 물류 센터의 노동 환경은 열악하고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로 비난이 이어집니다. 노동자들은 높은 작업량과 위험한 환경에서 일했으며, 아마존은 그저 운영 효율성만 중요하게 봅니다.
드디어 FTC가 나섰습니다. 아마존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전면적인 법적 갈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FTC는 아마존의 독점적 시장 지배와 반경쟁적 행태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FTC는 아마존의 가격 책정, 플랫폼에서의 자사 제품 우선 노출, 경쟁사 압박 등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쟁은 계속 이어집니다. 과연 누가 승리자가 될까요.

고객, 생각, 성과 등의 아름다운 원칙들을 내세우지만 내면에 감쳐진 원칙은 전쟁입니다. 모든 것을 짓밟고 빼앗아야 끝나는 거죠. 다행입니다. 미국에서만 원칙을 지키고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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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가는 것들
김나영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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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가는 것들
김나영 (지은이) 사유와공감 2024-12-18

Prologue
소설을 많이 읽고 넉넉한 위로를 받은 저자가 다시 소설 마법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작은 이야기를 담아‘ 전해준 6가지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모른다
어려운 가정의 현우는 유치원다니는 어린 정우를 챙기고 할머니는 공공근로로 힘든 인생을 푸념합니다. 반면 성찬이는 여유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지만, 부모의 갈등으로 인해 정서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원비용만 내주고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는 가정입니다. 다들 그런거죠. 둘은 집을 싫어하는 친구입니다.

현우와 성찬은 결국 경찰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경찰이 발견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집은 그런 곳이니까. 하지만 돌아가서도 변하는 것은 없다. 마스크 속에 감춰 보이지 않는 입처럼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들은 끝내 아무도 모를 것이다.
44p, 아무도 모른다. 김나영
인간의 삶이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스럽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하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위안을 찾습니다.

잃어 가는 것들
은찬이가 먼저 욕을 하고 화가난 현석이가 싸움을 걸어 때립니다. 반에서 외톨이인 예지를 선생님이 챙겨주는데 감사인사를 받습니다. 결국 학폭이 열리지만 담임들에게 난리를 치던 학부모는 조용히 조사를 받습니다. 사료주는 것을 잊은 담임은 고양이가 죽은 것을 발견합니다. 김선생은 다육식물에 물을 주는 것으로 도피합니다.

마음이 아팠다. 화수분처럼 끝없이 마음을 내어주던 김선생이 고갈되어 가는 것 같았다. 김 선생마저 저렇게 말라버리면 결국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게 될 테니까. 나는 말없이 물조리개에 물을 담았다. 교무실 이곳저곳에 놓여있던 김 선생의 다육식물에 물을 주었다. 그리고 방학 동안 얼어 죽지 않게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옮겨 놓았다. 그녀와 같은 사람들의 노력을 잊고 있는 사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라면서.
79p, 잃어 가는 것들, 김나영
학교다닐 적에 사소한 다툼은 흔히 있는 일이죠. 그게 싸움이 되고 폭력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사건은 커져만 갑니다. 폭력, 상처는 결국 책임의 문제입니다. 길고양이를 챙기고 반의 외톨이를 돌보고 식물을 기르는 등의 사소해보이지만 일상의 작은 책임의 문제입니다. 책임을 외면하면 길고양이는 굶어죽습니다.

Nineteen’s Kitsch
수빈이 학원을 빼먹습니다. 경찰의 상담사로 일하는 엄마는 사라진 아이를 찾으며 비일상의 세상을 잠시 맛봅니다. 전문가이니 아이를 잘 키울 것같다는 남편의 말도 떠오르고,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보약을 보낸 엄마의 전화도 건성으로 받습니다. 놀이터에서 학원 땡땡이 치고 드리볼연습하는 아이들도 만납니다.
결국 찾아낸 아이는 친구와 웹툰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화를 내고 소리 소리 질렀어야 하는데 엄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춤 연습을 하던 것을 떠올리며 점잖게 마무리 짓습니다. 10대 시절에는 한번 꽂히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하는거죠. 그리운 장면들이 떠오르는 소설입니다.

나는 자연을 조성할 뿐 나머지는 이 자연의 몫이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라기도 하는 것, 그래서 더욱 아들다운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영원히 존재하기만 한다면 의미가 업잖아요. 잘 그린 풍경화 한 장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97p, Nineteen’s Kitsch, 김나영

소행성의 기원
인간관계에서 친구를 무시하는 사소한 행동이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과 연결이 됩니다. 당장 오늘 죽을 지도 모르지만 현실의 부대끼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불을 찾아서
사람을 구조하는 소방관 역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나름의 직장인입니다. 선덕여왕의 지귀 설화가 묘하게 연결이 됩니다. 무심코 사용했던 불에 대해 다시 소중함과 위험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거기에 불과 함께 열정, 의욕, 생존의 현실이 펼쳐집니다.

쿠키영상
24시간 출장 수리공과 쳇바퀴도는 여자의사와의 이야기입니다. 과연 두 부류가 만날 수 있는 것이냐는 의문은 들지만 느닷없는 여행을 각자 떠납니다. 그러는 와중에 자식에게 욕을 하지만 밥차려줄 자식이 필요한 엄마... 너무 이상과 현실이 교차합니다. 시골장터의 강아지는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아무리 힘겨워도 해결책이 나와야죠.

전 때로 좀비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지금 이 카페 밖에는 좀비들이 창궐하는 거예요. 오직 물어뜯으려는 본능만 남은 채, 굶주림에 벌겋게 충혈된 눈을 한 그들이 쫓아오는 거죠. 그럼 우리는 필사적으로 도망치겠죠. 죽기 살기로 도망치는 와중에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냥 살고자 하는 욕구, 그것 하나인 거죠. 그리고 우리가 필사적으로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이미 죽은 자들에 대한 의리이자 예의가 아닐까요?
191-192p, 쿠키영상, 김나영
엔딩 크레딧과 쿠키영상도 절묘합니다. 다들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느끼지만,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발견합니다. 삶이 끝났다고 느낄 때에도 항상 새로운 시작이 가능합니다.

6편의 단편 소설인데, 내용이 상당히 압축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진지하고 집중된 언어와 행동에 나는 대충 하루를 사는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잃어 버리는 것들도 있는가 하면 미래를 보면서 새롭게 가져가는 것도 있는거죠. 지금 이순간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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