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
오가와 히토시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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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100가지 철학
오가와 히토시, 곽현아 이든서재 2025-08-10

그거 당연한 거 아닌가, 그건 상식이 아닌가 하는 말을 쉽게 합니다. 어찌 보면 너무 고정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중에 배운 것이 있으면 그것이 완벽한 결론인듯이 느껴지고, 감히 질문을 할 생각을 못합니다. 학교에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선례만 답습하며 일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니 혁신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두 50명의 당연함을 의심하는 선현들이 등장합니다. 49명이 서양 이름이고 오직 1명 장자가 동양에서 왔습니다. 저자 오가와 히토시는 주로 서양철학을 연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50명의 철학자들은 각각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정신이 나간건가) 할 정도로 저와 전혀 다른 생각의 인간입니다. 그러니 혁신이 가능하겠지요. 저야 그저 당연한 것만 쫓는 소인일 뿐이죠.

생물학자이기도 한 야콥 폰 윅스퀼은 다양한 생물이 같은 세계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각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파리의 시각과 인간은 해상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세상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인 환세계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보이는 세계는 다른 누구도 똑같이 볼 수가 없습니다. 나만의 독창적인 환세계입니다. 별거 아닌데 웬지 혁신이 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플라톤의 동굴, 그림자는 그냥 지구가 영화처럼 보이는 화면이려니 했는데 깊이 들어가면 다릅니다. ‘감각을 통해서는 인식할 수 없는 사물의 참모습을 알려면 육체와 분리되어 영혼에만 의지해야‘ 합니다. 지금 보는 것이 가짜일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물의 본질,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는 넓이도 형태도 없는 단자로 살아 있지도 죽지도 않은 존재입니다. 불교의 한물건같은 소리입니다.
베이컨의 아이돌, 우상은 종족, 동굴, 시장, 극장입니다. 언젠가 배웠던 것같기도 한데 시험이 없는 나이에 다시 보니 즐겁습니다.
장자의 만물제동에서 이 세상을 모두 ‘동일한 하나‘라고 생각해봅니다.

50명 전원이 평범하지 않습니다. 왜 저런 이론을 이야기하는 거지, 아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생각할 정도로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는‘ 인간들입니다. 세상이 삐뚫게 보는 것이 아니라 뒤집어 보는 철학자들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50가지 방법 뒤에 ‘철학자들에게서 배우는 50가지 의심‘이 2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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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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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이효진 시그마북스 2025-08

내용이 재미있으면서 짧아서 좋습니다. 수술실의 세계와 의사가 하는 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무려 233가지 에피소드, 질문들이 나옵니다. 이정도면 사전같은 기분이 듭니다. 방식은 상당히 궁금한 질문을 던집니다. 거기에 단답형의 대답을 해주고 (정답을 밝히고) 설명을 추가합니다. 그런데 이 대답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촌철살인같은 느낌입니다.

수술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 가고 싶지 않다.
수술 중에 졸리지 않나요? / 졸린다.
수술 중에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 땅이 흔들린다.
수술 중에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나요? / 수술을 계속 한다.
수술복은 매번 세탁하나요? / 세탁하지 않는다.
앞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일이 많아질까요? / 잘 모르겠다.
기계로 만든 심장이 있나요? / 있다.
하품은 왜 날까요? / 모른다
미국에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영어 공부다.
아는 것은 정말 간단하지만 위트있게 대답합니다. 저렇게 자신있게 분명한 대답이 나오기가 쉽지 않죠.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는 참 궁금하지만 그저 모른다고 합니다. 웬지 공자님이 떠오릅니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예측못한 대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음 달 지구가 멸망하면 심장 수술을 할까요? 심장 수술은 5년, 10년을 더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 지구가 멸망하면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심장 수술을 할 때 가장 피가 잘 나는 곳은 ˝뼈˝라고 합니다. 뼈 안에도 혈관이 있어 출혈이 생긴다고 합니다.

배울만한 대목도 많이 있습니다. 2백개나 되는 의문을 해결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죠. 거의 반 이상은 이 책으로 알게 된 내용들입니다. 전혀 모르던 분야이니 그럴 수밖에 없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웬지 레벨업이 되는 것같아 기쁩니다.
심장 수술을 할 때 가슴뼈를 자르는데 모양이 넥타이같이 생겼습니다. 세로로 쭉 토막을 냅니다. 자른 뼈는 반년 정도 지나면 붙는답니다.
인간의 시체를 자를 때 냄새가 나느냐는 질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냄새를 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전자메스로 근육을 자를 때 고기굽는 냄새가 날지도 모르지만 빨리 끝나기 (자르는 시간이) 때문에 안난다고 합니다.
인공호흡을 첫 키스로 볼 수 있으냐는 질문에 제대로된 인공호흡은 ‘강제로 폐에 공기를 밀어 넣어 호흡을 유도하는 것‘이 상대의 입술 전체에 틈이 없이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라 키스라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블랙잭같은 의사가 있는지 질문하면 ‘모든 장기를 수술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심장, 뇌, 폐 등 전문의사가 있습니다.
배를 찔렸는데 입에서 피가 나오기도 하는지 질문에 (이건 정말 궁금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칼을 맞았는데 입으로 피를 토하는 경우가 가끔 보이잖아요) 없다고 합니다. ‘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대부분 입안을 닻였을 때다. 드물지만 위 안에 다량의 피가 고여서 역류했을 때도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랍니다.

중간중간 저자 기타하라 히로토 선생의 사진이 나옵니다. 수술복을 입고 춤추는 듯한 포즈도 나오고, 증명사진같은 사진도 실어놨습니다. 이건 관종인가 할 때에 내용과 연결되는 그림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맞다, 아니다, 모른다 같은 소리를 수십개 읽다보면 졸리기도 한데 그럴 때 정신을 차리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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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자세 교정법 -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모리 아사 지음, 나지윤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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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자세 교정법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모리 아사 (지은이), 나지윤 (옮긴이) 현익출판 2025-07-31

피아노도 못치고 평상시 자세도 엉망인데 이 책을 잡았습니다. 워낙에 아무 것도 없으니 오히려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자세 교정에 알렉산더 테크닉은 유명해서 더 말할 것도 없고, 피아노치는 자세를 교정한다니 평상시 앉아있거나 독서를 하는 자세도 교정이 될 것같습니다.
모두 5장으로 알렉산더 테크닉의 소개, 사용하는 기술, 연습 자세, 연주에 적용, 자주 묻는 질문까지 깔끔하게 내용을 풀어갑니다.

1장. 피아니스트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알렉산더 테크닉의 기본을 소개합니다. 근육에 불필요한 긴장을 최소화하고, 신체 구조와 움직임의 조화를 통해 효율성 높고 건강한 연주 자세를 만들도록 돕는 신체 사용법입니다.
우리는 선입견으로 자연스러운 자세가 좋다고 생각하여 고집스럽게 자신의 자세를 고집하면 습관적인 자세만 나옵니다. 올바른 자세는 ‘음악의 명확한 이미지를 가진 상태에서, 신체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이루며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결과로써 일어나는 것‘입니다. 올바른 자세는 정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긴장과 이완, 중력과 균형의 바람직한 배분 안에서 지속적으로 미세조정되는 움직이는 자체입니다.

2장. 무리 없이 몸을 사용하는 기술
기본 연습 4가지로 지각, 운동신경을 즐겨보라고 합니다.
1 운동신경과 지각신경의 기능을 체감해보기 ; 손에 책을 쥐어보고 느껴본다.
2 지각신경에 눈을 뜨기 ; 만지는 느낌에 집중한다.
3 지면의 지지력을 실감하기 ; 손바닥 위에 책을 올려가며 무게를 천천히 느껴본다, 3-5권 가량 한다.
4 머리 무게를 가늠해보기 ; 오래전에 병원에서 경험해봤는데 이게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이었군요. 이정도의 무게를 지탱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40-53p,
동작을 생각하는 단어가 다릅니다. ~을 한다가 아니라 ~을 허용한다allow는 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똑바로 서야지‘하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이 몸을 지탱하게 해주자‘고 생각합니다.

습관적인 동작과 움직임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앉기와 일어나기” 같은 기본 움직임을 자각하며 몸의 무게중심을 느끼고, 불필요한 근육의 긴장을 해소합니다.
손가락과 손목, 팔꿈치, 어깨, 등, 목까지 신체 각 부분의 균형을 점검합니다. 기준은 편안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유연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자세 교정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죠. 몸의 감각을 깨우고 관찰하며, 신체 신호에 반응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3장은 표현력을 높이는 연습 자세인데 먼저 정신적인 안정을 줍니다. 피아노 연주는 표현의 수단일 뿐이다, 피아노를 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통해 머릿속에 들려오는 음악을 듣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쳐야 들리는 건데 ‘음을 귀담아들으라‘고 합니다. 서두에 말한 결과로 일어나는 일과 상통합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가르침만 이야기하면 안되겠죠. 눕기 연습, 의자 연습, 피아노 앞에 앉기의 세세한 사항이 나옵니다. 이게 핵심이었습니다.

4장. 연주에 적용하기
피아노를 치면서 일어나는 집착과 실수에 대해 언급합니다. 큰소리를 내고 싶거나, 여린 소리를 조절하고 싶거나, 정확하게 연주하고 싶고, 안정적인 템포로 연주하고 싶을 때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설명해줍니다. 모든 경우에 적당한 연습이 제시됩니다. 굉장합니다. 간단한 자세 교정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의 모든 것과 피아노와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5장은 마무리로 ‘연주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입니다. 이미 4장에서 중요한 것들을 다 짚어주지 않았나 했지만 또다른 것들이 남아있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연습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에 ‘눕기 연습을 하면서 몸이 바닥에 지탱되고 있음을 자각하며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라‘고 합니다.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물으면 ‘무언가를 더하는 연습이 아니라 방해하는 요소를 덜어내는 연습‘을 해보라고 합니다. 몸이 편하고 손가락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렇게 기분좋은 경험들을 쌓아갑니다.

저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안녕, 드뷔시‘에서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는 대목이 소설이니 그런거지 생각했었는데, ‘딱 맞는 의자의 위치와 높이를 찾는‘ 방법이 나옵니다. 이것도 연습하면 찾을 수 있는 거였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보려고 애쓰지 말고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뒤통수까지 들어온다‘라고 의식하면서 주변 풍경을 살펴보자. 손으로 뒤통수를 만져보면 의식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익숙해지면 같은 느낌으로 악보를 바라보라. 보는 방법을 바꾸면 악보를 예전보다 한결 빠르고 쉽게 읽게 된다. 덕분에 일상생활에서도 눈이 편안해지고 시야가 넓어진다. 인파 속을 걸을 때도 눈이 더이상 답답하지 않다.
168-169p, 앞으로 쏠리는 자세를 고치고 싶어요.
뒤통수로 본다고 생각하니 시야가 진짜 넓어집니다. 대단한 비법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피아노 전문 연주자들만 읽을 내용이겠지 생각했는데, 역시 아닙니다. 누구나 올바른 자세를 연구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본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당장 지금도 의자에 지탱하고 의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바람직한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알렉산더 테크닉과 피아노 연주를 같이 연구한 모리 아사 선생의 비법을 전수받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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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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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유영미 지베르니 2025-08

평범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내밀한 글들이 펼쳐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이야기가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입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야기 속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다른 세계를 구경하고,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발견하는 게 좋다. 어느 순간 다시 땅에 발을 딛고 현실로 돌아오고 싶어질 때까지 실컷 이야기 속에 몰입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올 때면, 나는 매번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마법 같은 변화를 느낀다. 세상과 세상 속에 있는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몇 년 전부터 신문을 읽지 않는다. 뉴스도, 토크쇼도, 시사 프로그램도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에도 뉴스앱이 깔려 있지 않으며, 운전 중 라디오를 듣다가 뉴스가 시작되면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거나 아예 꺼버린다. 물론 때로는 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뉴스를 읽어야 하지만, 그렇듯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뉴스를 접하지 않으려 한다.
11-13p, 이야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만든다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 것이 우리 몸에, 우리 정신에 충격을 줍니다. 저도 최근 순위별로 되어있는 신문기사들을 보면서 몸이 아플 정도로 정신충격을 받아 한동안 신문도 끊었습니다. 마치 담배처럼 좋아하는데 몸에 해로운 상태입니다.

1장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자신이 믿는 ‘이야기’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불행과 절망, 파괴의 서사를 반복하면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내가 ‘하루 동안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읽는가‘를 파악합니다.

2장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이야기들
뉴스는 사실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뉴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요.
영웅 서사나 극한 상황을 부각하는 언론은 독자들이 ‘점진적 변화’나 ‘일상적 진보’를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두번째 실험은 오늘 소비한 이야기와 뉴스로 어떤 신념이 생겨나고 강화되었는지 확인합니다.

3장 우리는 얼마나 나쁜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가
우리는 나쁜 소식이나 위험에 더 민감합니다. 뉴스 는 이런 경향을 이용하여 부정적인 소식으로 무력감을 심고, 연대의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감정이 결여된 무기력한 뉴스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3번 실험은 하루 뉴스를 보지않는 실험입니다. 저도 올해 초에 한번 해봤는데 하루가 맑아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4장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필요한 순간
건설적, 문제해결지향, 긍정적 저널리즘이 있습니다. 조금씩 방향에 다르지만 부정적인 뉴스에 대비하여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문제 진단’과 비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4번 실험은 마음이 쓰이는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행동하고 싶은 문제를 찾아냅니다.

5장 다른 이야기를 쓰기 위한 첫걸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져봅니다. 앞서간 이들의 성공담, 실패담에 귀 기울이고, 과거의 성과와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다. 변화의 실마리를 만들어낸 사례를 찾아봅니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싶은 뿐인데 왜이리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하는지 궁금해지지만) 모든 변화는 자신을 둘러싼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5번 실험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이상적인 상태가 되기 위한 X를 찾습니다. 계속 기록을 하면 X를 찾기 위한 동기부여도 되고 부정적인 덫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6장 나쁜 소식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따질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뉴스를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것이나 다르게 할 수 있는지 X를 찾아봅니다.

7장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희망을 이끌어내려면 질문의 초점을 바꿔야 합니다. 굳어버린 내러티브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내부의 질문에서 출발입니다. 뉴스에 집착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도를 해보라는 7번 실험이 나옵니다.

8장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뇌는 위험 신호에 과잉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왜곡해 보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세계의 많은 부분은 점차 나아지고 있고, 변화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
실험 8은 매일 있었던 긍정적인 일 3가지를 적어보는 훈련입니다. 일주일간 해보는데 메모지에 적어 ‘필요할 때마다 열어보는 자신감 상자‘가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3가지나 힘이 되는 긍정적인 일이 있겠어 생각하는 부정적인 독자는 괴롭습니다.

9장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내가 원하는 미래로 만들 수 있다고 외칩니다. 그 시작은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의 연대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는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력감을 떨쳐 버리고, 생각을 해방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변화된 미래는 혼자 싸우기를 멈추고 서로 연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로를 돕고, 서로를 믿을 때, 그 무엇도 우리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꿈꾸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원하는 미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미래를 상상해 보아야 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 보아야 한다. 하시브가 수년 전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꿈꾸는 미래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미래에 아침마다 일어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뉴스를 소비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97p, 어떤 미래에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저도 그런 세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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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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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은이) 밥북 2025-07-17

사찰을 왜 평범한 두꺼비도 아니고 신선 두꺼비가 지킨다는 걸까요. 사찰을 지키는 수호신은 사천왕이나 인왕이 아닌가요. 일단 책제목에서 엄청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생각조차 못했던 재미있는 옛날 건축의 바탕, 기본을 알려줍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적당한 크기의 막돌을 그대로 주출돌로 사용하는 ‘덤벙주초‘가 있습니다. 돌은 그대로 놓고 위에 올릴 나무를 깎아 내는 그랭이질을 합니다. (멋지게 울퉁불통 바위들을 쌓아 딱 맞추는 것이 그랭이기법입니다.)
시골집 기둥의 나무는 왜 저리 삐뚫어져있을까 궁금했는데 ‘자연목 기둥‘입니다.
왜 사찰은 묵직한 터널같은 곳을 지나 들어가야 하나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암전 효과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밝고 탁 트인 공간으로 나와 개방감을 느끼고, 이전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였습니다. 누하진입법, 문루진입번이라고 합니다. (방탈출 카페의 옛날 버전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상식, 올바른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가람은 순우리말로 ‘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찰에 ‘가람‘이라고 쓰면 말이 안되죠. 산스크리트어 Sangarama에서 승가람마가 되었고 줄여서 가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월정사, 법주사의 일주문, 부석사 안양루의 지붕과 기둥 사이에 부처님 형상이 보이는 것이 공간을 재료 삼아 만든 공조불空造佛이라 이름짓습니다. 멋집니다. 공포불보다 더욱 와닿습니다.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자식이 가득합니다. 거의 50가지 이야기가 꽉 차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 아이디어가 나올 때면 사진을 같이 보여주니 더욱 책이 값져보입니다. (글을 읽을 때는 종이가 반짝거려서 거슬렸는데 사진을 볼 때는 선명해서 참 좋습니다.)
불교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온통 사찰의 사진들과 원리를 설명해주니 정말 최고입니다. 저의 올해 인생 책입니다.

그나저나 신선 두꺼비가 어디 갔는지 궁금할 때에 200p에 나와줍니다. 삼성각의 벽화에 등장하는 신선 해섬자 유해 선생이 타고 다니는 ‘세상 어디든 데려다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춘 세 발 달린 두꺼비‘입니다.
심사정이 그린 (이상한 더벅머리 아저씨) 그림이 ‘하마선인‘, 바로 유해 선인입니다. 근에 동전을 묶여 꼬시면 우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런 멋진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내는지 흥미롭습니다.
더 웃긴 부분은 세발 두꺼비와 춤추는 그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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