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내 마음에 받아들이거나 또는 나를 누군가의 마으에 내던질 때 무작정 불타는 열의로만 행한다면 나의 마음이든, 상대의 마음이든 쉽게 다칠지도 모른다. 빠르게 탈진할수도 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욕심으로 열띤 마음, 주는것만큼 받고 싶은 기대감은 차분히 내려놓고, 나와 상대의 마음의 온도를 맞춰 가는 일. 본격적으로 발레를 하기 전에 충분히 웜업을 하듯이, 내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마음을 여는 데도 윌업이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 마음이 다치지 않는 온도...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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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왜라고 묻는 일, 가령 나의 성별, 국적, 인종, 생김새, 출신, 심지어발 모양에 대해서 ‘왜 그렇냐‘고 묻는 말에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음을 이제는 안다. 그 질문 자체가 우습고 가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발 모양이 좀 안 예쁘면 어때. 내 발은 이렇게 까다로운 발레 동작도 해 내는걸.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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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하는 동안 풀업을 제대로 하는 이에게서 느껴지는단단한 중심, 그것을 내 삶으로 체화할 수 있을까? 폭력과 무력으로 타인을 억누름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확인하는사람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존을 잃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복잡한 사회와 어지러운 세상 속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는 것. 그것은 갈비뼈를 닫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클래스가 끝나더라도 풀업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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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파 보이는 몸으로 이겨낸다.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 속에숨겨진 강인함과 단단한 내면은 발레리나의 특징이다. 신체중심에 강력한 코어 에너지가 없다면 어떠한 우아한 동작도불가능하다. 바로 풀업의 힘이다.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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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당‘은 내 어머니가 경제 주체이자 삶의 주인으로 자의식을 갖고 꾸린 적극적인 공간이었다. 어머니는 가방끈이 짧았지만 상대에게 의무와 예의를다하다 누군가 자기 삶을 함부로 오려 가려 할 때 단호히 거절할 줄 알았고, 내가 가진 여성성에 대한 긍정적 상이랄까 태도를 유산으로 남겨주셨다. 나는내가 본 게 무언지 모르고 자랐지만 그 공간에 밴 공기를 오래 쐬었다. 타닥타닥 타자 치는 소리와 비슷하게 평온하고 규칙적인 도마질 소리를 들으며 밀가루를 먹고 무럭 자라 열아홉이 되었다.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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