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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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그림 에세이와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지만 그 다름이 참 좋았던 책이다.

그림과 함께 저자가 끄적이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접하며, 고즈넉한 장소에서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갖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호퍼!! 내가 갑자기 호퍼에 급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전시회를 일부러 찾을 정도로 평소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화가도 아닌데 왠일인지 최근에 이 화가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화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뉴욕에서 마주한 호퍼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호퍼를 마주하게 된다.

 

보통 호퍼를 얘기할 때 '현대인의 고독' 을 언급하는데, 이와는 다른 호퍼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완전 공감을 하게 된다. 호퍼의 그림들을 대할 때 외로움, 고독보다는 편안함을 느꼈다는 저자의 글을 접하며 나 또한 같은 느낌이었기에 왠지 동지를 만난 듯한 느낌이다.

 

언젠가 리뷰를 쓸 때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미술작품을 대할 때 전문가의 눈으로 평가된 그림 해석도 좋지만 가끔은 그런 해석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 그림들도 있다. 그저 개인적인 느낌 그대로 오롯이 감상해도 좋은 게 미술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 서재의 성 제롬 』 이란 그림은 유명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저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저자는 그림 속 성 제롬의 휴식처를 정말 부러워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 또한 반해버린 그림이다. 저자가 소개한 성 제롬을 그린 다른 그림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이 그림은 평화로운 독서의 시간, 책과 함께 하는 휴식의 시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독서를, '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어서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며 도전하는 특권의 영역' 으로 표현한 저자의 문장이 참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평소 접하지 못한 다양한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기대하지 않았던 소소한 역사 이야기는 덤이다.

 

 

 

그림 에세이를 읽고프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 내지는 부담감을 갖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쉽고 편하게 접근하면 어떨지..

그림 이야기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부담없이 술술 읽어내려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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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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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가 2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간은 조작된 역사, 잃어버린 우리의 땅, 그리고 너무도 심각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자체는 그 심각성을 깨닫지도 못하고, 설령 깨닫는다 해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인구 감소' 에 대한 경고이다.

매번 저자의 책을 읽을 때마다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나라의 역사나 은폐되었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동시에 이런 내용을 책으로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관심과 조사가 필요했을까 하는 경외감마저 들곤 했다.

 

이번 < 풍수전쟁 > 을 읽으면서도, 일제시대 때 대한민국에 내려진 저주, 그들에 의해 왜곡되고 잃어버린 우리의 땅과 그들이 만든 역사의 내용을 그대로 믿고 배워온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수동적인 자세여야만 하는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가소멸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위기는 일단 나 자신만 하더라도, 자주 접하면서도 너무도 안일한 생각으로 지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문선명, 아베,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현직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분위기를 가중시킨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내놓라 하는 유명한 역사학자들의 사고방식과 자세 또한 저자가 일침을 가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인 듯 싶다.

 

책 속의 내용은 분명 허구이지만 읽다보면 어느 새 진짜와 허구 사이에서 혼란스럽고 갑갑함마저 느끼게 된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지는 독자 각자의 몫이겠지만, 적어도 한번은 더 생각하고 반성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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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김미정.백진수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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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셀프트래블 하기 가장 매력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쿄가 아닐런지..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최근 연달아 읽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파리, 다낭 그리고 이번에는 도쿄편이다.

이 시리즈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시리즈마다 소개되는 장소의 특성에 맞게 목차가 구성되어 있어서 식상하지 않다는 점이다.

 

도쿄..하면 가장 먼저 음식이 떠오르는데 역시나 이번편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먹거리이다.

스시,돈까스, 오므라이스,우동,소바,돈부리,라멘 등의 요리에서부터, 없는게 없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편의점, 장인의 손길로 유명한 백년 맛집 등등 시작부터 내 마음은 벌써 도쿄로 가 있다.

 


도쿄 내 각 지역 소개에서도 단연 맛집과 쇼핑이 한가득이다. 도쿄는 이 2가지 목적만으로 방문해도 너무 행복할 듯 !!!

 

그나저나, 도쿄 안에 이렇게나 갈 곳이 많았구나 !!! 신주쿠, 이케부쿠로, 아사쿠사, 긴자 정도만 알았는데 책에서 소개해주는데로 도쿄를 가장 완벽히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 3-4일은 머물러야 할 듯. 거기에다 근교 요코하마, 가마쿠라, 닛코, 하코네 그리고 디즈니랜드까지 챙겨 가보고 싶은데, 이 책에서는 외곽지역까지 연계한 여유로운 코스로 5박 6일을 추천해주고 있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곳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도쿄 근교의 항구도시 요코하마이다. 컵라면 박물관, 호빵맨 어린이 박물관, 요코하마 코스모월드, 인형의 집까지..도쿄 중심에서 다양한 대중교통으로 1시간 남짓 거리로, 꼬박 하루를 투자해도 좋다고 한다.


 

 


이 셀프트래블 시리즈가 벌써 43번째이다. 앞으로 또 어떤 곳이 이어질지..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다음 여행지가 계속 바뀌고 있어서 대략난감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100번째까지 채워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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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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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 시리즈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첨이다.

세계사와 영화의 조합이라니 !!! 제목만 보고 이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구나 싶었다.

정말 재밌게 읽힌다. 마치 역사 강의를 바로 앞에서 듣는 것처럼 통통 튀는 생동감, 역사에 무지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친절한 설명, 그리고 챕터마다 딱 흥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분량, 눈도 즐거운 풍부한 삽화들까지 !!

왜 이 시리즈가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직접 읽어보니 이해할 수 있겠다.

 

보통은 이런 책을 읽을 때, 내가 읽지 않거나 보지 않은 대상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은 이해하기도 힘들고 공감하기도 힘든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소개되고 있는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역사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한 재미와 이해를 느낄 수 있다.

 

처음 소개된 영화 < 영웅 >과 관련된 진시황 이야기부터 나를 매료시킨다.

봉건제도,춘추시대,전국시대 등의 용어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진시황이 왕이 되기까지의 중국의 대략적인 역사 스토리, 그리고 영화 < 영웅 > 의 영화제작측면에서 걸작으로 인정해야 할 타당성과 함께 영화 이면에 숨겨진 중화사상과 동북공정사상을 제대로 인지하는 관람자세까지...중국의 역사를 잘 몰랐고 특히나 중국역사는 조금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 명량 > 과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 < 여왕 마고 > 와 ' 성 바르텔미 축일의 대학살 ' 사건, 프랑스 역사,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와 체 게바라와 쿠바의 역사, < 라스트 사무라이 > 와 에도 막부부터 메이지 유신까지의 일본의 역사, < 킹덤 오브 헤븐 > 과 십자가 원정 이야기 등 분명 학창시절 역사, 세계사 시간에 한번쯤은 나왔던 것 같은 역사 속 사건들이 왜 이다지도 처음 접하는 것 마냥 새롭고 재밌던지..썬킴이 내 세계사 선생님이셨으면 세계사 100점은 따놓은 당상이었을 터 !!!!

 

특히나 아주 옛날에 봤던 < 늑대와 춤을 > < 중경삼림 > 등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 채 봤기에 단지 내용이 재밌고, 음악이 좋다는 등의 이유로 기억에 남는다. 이번에 이런 부분을 좀 더 키포인트로 해서 다시 본다면, 영화의 새로운 부분이 훨씬 더 눈에 많이 들어올 듯 하다.

 


 

 

영화를 어떤 식으로 관람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이 책 !!!

이 제목으로 시리즈가 주욱 나왔으면 넘 좋겠다. 독자들을 대상으로 썬킴의 역사적 배경이야기를 듣고 싶은 영화를 투표로 결정해서 소개해주는 것도 넘 좋을 것 같지만 이건 너무 개인적인 욕심인 것도 같고..

암튼 이 책 고등학생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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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6 - 흔적 :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 땅의 역사 6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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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의 서포터즈 활동 덕분에 땅의 역사 시리즈를 계속 만나오고 있는데, 덕분에 잊고 있었던 역사책에 대한 재미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고마운 책이다.

이전의 시리즈도 다 재밌게 읽었는데 특히 이번 6편은 '보잘것 없되 있어야 할' 이라는 부제를 토대로, 조선시대~근대까지의 역사를 거쳐 현재에도 남아있지만, 너무도 하잘것 없어 아무도 그 존재 자체를 눈여겨 보지 않았던 다양한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차만 봐도 관심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중국에 바친 공녀, 나에게는 전철역 이름으로 더 익숙한 봉은사에 남은 조선 불교의 대참사 흔적, 단종 복위 운동과 관련된 피끝마을, 정조가 은폐한 사도세자에 대한 기록들, 간서치 이덕무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고종과 순종 그리고 덕혜옹주 이야기 등등..

 


 

 

이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들자면,

먼저 우리가 흔히 불운의 왕자라고 알고 있는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조는 영조에게 상소를 한다. 실록 기록은 영원히 남아 있으니, 사도세자에 대해 차마 들을 수 없고, 차마 볼 수 없는 말들이 기록된 『 승정원 일기 』 를 삭제해달라고..그렇게 해서 승정원 일기의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삭제가 된다. 그 후 영조가 죽은 뒤 정조 때 편찬된 『 영조실록 』 은 다른 실록의 경우와는 달리 한 사람에 의해 단독으로 진행되는데 이 곳에서도 사도세자에 대한 상당한 내용이 사라져버린다. 또한 , 무덤 주인의 행적을 기록해 함께 묻은 기록인 '묘지문'과 관련해서, 『 승정원 일기 』에는 영조가 사도세자의 묘지문을 구술했다는 기록만 있고, 내용은 삭제돼 있다.

 

실록은 왕도 손을 못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공식적인 기록에 손을 대면서까지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숨기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또, 정조 이야기인데, 간서치로 유명한 이덕무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의 서얼 등용 금지 정책은 정조 때에 비로소 풀리게 되는데, 정조는 '검사관'이라는 직제를 새로 만들고 여기에 이덕무를 비롯, 유득공, 박제가 등 4명의 서얼출신을 등용한다. 역시 정조라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정조는 문체반정을 선언한 후 국가에서 보관되었던 서양서적을 태워버리게끔 하는데, 앞서 4명의 서얼출신 검사관은 패관문학에 매료된 문인들이었다. 정조는 이들을 향해, ' 처지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문장 때문이 아니라, 이들을 배우로 기르기 위해 규장각에 앉혔다' 고 말한다. 이들 인재를 적극 중용하라던 처음 말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발언 !!

 

이 선언 후 석 달 즈음, 이덕무는 조용히 세상을 뜨게 되는데 이러한 정조의 발언이 이덕무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정조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접하면서, 지금까지 다른 역사책에서 만나봤던 정조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라 조금 혼란스럽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라 이 2가지만 언급하는것도 지면이 부족할 따름이다.

이런 숨은 이야기,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은 항상 희열이 느껴진다.

역사는 항상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식상한 역사 이야기에서 탈피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리즈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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