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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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시청 직원인 유미는 한 통의 의문의 전화를 받게 된다. 한 여자의 주소를 물어보는 상대방 남자에게 의도치는 않았지만 자신의 허술한 반응으로 인해 유도심문에 넘어간 셈이 되고 한 시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다. 그리고 다음날 남자가 찾던 바로 그 여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직접적인 원인 제공은 안했을지언정 살해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죄책감과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결혼도 취소되는 등 유미 또한 이 사건의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그리고 3년 후 일하는 알바 카페에 한 남자가 찾아와 3년 전 그 사건을 다시 재검증하고 싶다고 유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는 3년 전의 살해사건의 전후의 이야기와 현재 사건을 재검증하는 과정이 교차되다 어느 시점에서 맞물리게 되고 그렇게 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악연도 인연이라고 했던가..기억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결과와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고, 그게 나중에는 자신에게 다시 악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3년 전 살해사건과 그에 얽힌 모든 사람이 결국에는 하나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이것만큼 완벽한 복수도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이야기로 진행된다.

 

가해자의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복수를 해야만 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모르고 한 사소한 행동이 도미노처럼 연이어 안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거나 파도처럼 마지막에는 누군가에게 큰 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섬찟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해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가 아니라, 그리고 설령 법이 그 억울함을 풀어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은 복수는 자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로소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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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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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안 읽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자기계발서이지만, 아주 가끔 맘에 콕 와 닿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책 <<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 가 바로 그런 책 가운데 하나인데, 이 책에서는 과연 무엇을 끊는다는 것일까?

쓸데없이 많은 정보, SNS, 인간관계까지, 너무도 많은 것과 ' 연결 ' 되어 있는 지금 ' 끊어내기 ' 를 하고 ' 진짜 소중한 것과 이어지기 ' 를 하자는 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야기가 일단 굉장히 디테일하게 전개되어서 식상하다거나 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다.

무조건 '좋아요' 누르지 않기. 쓸데없이 검색하지 않기, 가끔은 멍 때리는 시간 갖기 ( 나의 경우, 영화와 독서가 취미이지만 가끔은 취미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과연 나는 무얼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제쳐두고 딱 일주일만 100% 확신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기, 평점이나 리뷰에 연연하지 말고 내 눈에 재밌어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것에 도전하기(책, 영화, 음식점 모두모두 해당 !!!) 등등..

 

 

 

특히나, 저자가 요즘 실천하는 것에 나도 솔깃해진다.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일단 실천하고자 한다는데,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잘 모르는 동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에게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강의도 듣는다고 한다. 한 번이라도 이런 것을 해봐서 참 다행이라고 !!!

왠지 재밌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설렘, 기대라는 감정은 점차 옅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보다는 익숙한 것만 하려는 습성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내가 몰랐던 세계에 일단 살짝만 발을 들여놓는 것! 큰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는 생각에 내 머리 속에서 이것 저것 떠오르는 것이 많다.

 

매일 인스타나 블로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피드를 읽고, 나 또한 매일 업로드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최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인스타를 거의 못했고 그러다 보니 수십개의 피드도 그냥 지나쳐가게 되고, 좋아요 팔로우 같은 것에도 점차 무신경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에 꽤나 공감을 하게 되었다.

SNS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나 인간관계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특급처방에 살짝 의지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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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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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읽은 <<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 라는 책을 정말 재밌게 읽어서 합스부르크가와 그 시대의 역사에 급관심이 생겼는데, 때맞춰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계속 안나서 내년 좀 한가해지면 가야겠다 하던 참에 한경 arte 에서 출간된 <<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라는 책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아쉬운대로 이 책으로 먼저 좀 살펴봐야겠다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특별전이 더욱 궁금해지고 꼭 가고 싶게 만들 정도로 알찬 구성과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간략하게나마 다시 소개가 되어 있어서 더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이 책을 읽고 전시회를 방문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더 많은 부분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 같다.

합스부르크가의 연대기, 가계도, 전시관람 포인트를 시작으로, 합스부르크가의 굵직굵직한 인물들 소개, Must See (이번 전시에 꼭 봐야할 걸작들) 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지 벌써 130년이 됐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학창시절 세계사인지 역사 시간에 언뜻 배웠던 것 같은 ' 조선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호 통상 조약 체결' 도 이 책에서 보니 왠지 반갑기도 하다.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보냈다는 조선의 갑옷과 투구 사진까지 !!!!

 


 

 

이 책 자꾸만 오스트리아 여행을 유혹하기도 한다. 영화 < 비포 선라이즈 > 속 빈의 주요명소를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도 하고, 오스트리아의 대표 관광명소 10 도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이 외에도 어떤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을까 상당히 궁금해지는게 사실이다. 전시회 방문 전에 이 책을 먼저 만나본 건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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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슬픔을 안고
문철승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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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시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 성인이 되어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시인으로의 꿈이 좌절되면서 술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면서 치료를 받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반복되는 길고 긴 입원기간동안 저자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희망은 바로 '시' 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에서 술을 정리하게 되고 그동안의 역경, 인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 한 권의 시집을 탄생시켰다. 시로 인해 인생의 나락의 길을 걷게 되고, 시 덕분에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를 보면서, 저자에게 있어서 시와 시집이 주는 남다른 의미를 생각해본다.

 

스스로 ‘못난이 알콜중독자 문철승’ 이라고 불렀던 사람이 ‘시인 문철승’ 으로 거듭나면서 탄생한 99편의 시들 속에는 외로움, 고난, 희망, 그리움 등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실려 있다.

쉬운 듯 하면서도 곱씹어 읽고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데, 이 많은 시들 가운데 가장 맘에 와 닿았던 시는 마무리 즈음에 실려 있는 긴 시 '엄마의 눈물' 이다.

'엄마의 눈물은 눈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척박한 샘에서 스며 나오는 고된 샘물이었고....'로 시작되고,

'엄마 사랑의 눈물이 그립습니다.. '로 끝나는 이 시에서 묘사하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맘이 찡하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문득 어릴 때 시를 예쁜 노트에 옮겨 적고 나름 예쁜 그림도 곁들여서 한 권의 멋진 나만의 시집으로 꾸미던 추억이 생각난다.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나의 기억 깊은 곳에서 시와의 추억을 단번에 끄집어내주었다.

 

힘든 저자의 삶의 과정에서 탄생한 시집이라는 생각에서일까..읽는 내내 애잔한 마음이 들고 저자의 심경이 시에 녹아있는 듯 하다.

서포터즈 활동 덕분에 또 이렇게 좋은 시집 한 권을 만나볼 수 있었으니 이런 것이 바로 서포터즈 활동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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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닮아서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반수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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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과 벤쿠버..전혀 연관성이 없는 이 두 장소. 두 단어의 사이에 반수연이라는 작가가 있다.

유년시절을 보낸 통영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도시의 대학으로 탈출, 결혼 후 1998년 벤쿠버로 떠났고, 그렇게 시작된 이민생활이 어느덧 24년째. 이민 초기에 막연하게나마 품었던 계획과 기대와 설렘은 인생의 모든 것이 그렇듯, 뜻대로 되지 않은 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혹독한 이민 1세대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곳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저자 부부도 이제 어느정도 안정되고 여유로운 중년의 삶을 살고 있다. 그동안 3차례나 재외동포문학상도 수상하셨고 소설책도 내셨다고 한다.

 

저자의 글에서 이민자의 애환이 너무도 잘 느껴진다. 영어가 서툴러 벌어졌던 많은 헤프닝들..당당하게 항의하고 주장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저 연신 Sorry, Thank you, Goodbye 만 내뱉어야 했던 약자의 입장..글들이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나는 장면도 많지만, 그 당시 상황에서였다면 결코 웃기는 상황은 아니기에 마음 한 켠 찡함이 느껴진다.

정말 글을 맛깔스럽게 잘 쓰신다. 술술 읽히는데 결코 가볍지 않고 독자의 마음을 훅 끌었다 놓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분명 슬프고 힘들고 억울하고 비굴한 상황인데,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는다. 그래서 독자들이 참 마음 편하게 저자의 삶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목만 보고는 그저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보물같은 에세이를 만났다.

 

벤쿠버에서의 혹독한 이민생활, 그리고 통영에서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 아버지의 투병생활과 죽음, 그 이후 악착같이 살아나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최근 한국에 머물면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 등을 읽어내려가면서, 한국에서는 재외국민으로서, 그리고 벤쿠버에서는 이민자로서 그 어느 쪽에도 완벽히 속할 수 없는 상황에 다소 맘이 아프고 안스러운 마음도 든다. 그래도 지금까지 고생한 만큼 저자 부부가 앞으로는 캐나다에서 건강하게, 누리며 여유로운 삶을 사셨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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