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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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참 기억하기 쉽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KBS 화제의 교양프로그램 제목이고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내용 가운데 가장 인기있었던 서양미술을 주제로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게다가 재미있는 미술책을 많이 쓰신 양정무님이 감수하신 책이니 비록 방송은 못봤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갑다. 

 

소개된 화가들을 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시작으로 뒤러,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 밀레, 모네, 고흐, 클림프, 마티스, 피카소 등 시대별로 당대의 내놓라 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인물들이 하도 유명하니 내용이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을텐데, 잘 알려진 내용들 외에도 작품과 화가에 얽힌 뒷이야기와 에피소드들도 꽤 많이 소개가 되어져 지루할 틈 없이 상당히 흥미롭게 읽힌다.

 

이 중 개인적으로는 피터르 브뤼헐 이라는 화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알지를 못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 화가의 작품을 일단 책에서 소개한 몇 작품만 만나봤는데 마치 단순화된 ' 윌리를 찾아서' 를 보는 듯하다.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 아이들의 놀이> 는 그림 안에 200여명의 등장인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고, 그 많은 인물들마다 제각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책을 통해서는 세세히 확인이 안되서 인터넷을 통해 확대해서 들여다보니 그림 속 인물들의 표현이 상당히 흥미롭다.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재밌는데, 그의 유명한 <피에타>를 우리가 항상 봐왔던 정면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신의 시선에서 본 

<피에타> 의 시뮬레이션 이미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순백의 대리석을 구하는데만 무려 9개월이 걸렸다고 하니,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의 완벽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켈란젤로 하면 뭐니뭐니해도 로마 바티칸 성당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일텐데, 그 어마무시한 그림의 전체 면적이 30평짜리 아파트 열 채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일반기법보다 상당한 노동력을 더욱 필요로 하는 '프레스코' 기법을 더군다가 거의 혼자 했다고 하니, 물감이 하도 입으로 들어가 창자가 뒤틀릴 정도의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예술가적인 열정에 감탄이 절로 난다. 

 

이러한 흥미가득한 내용들을 지면이 아닌 방송에서 직접 귀로 듣는다면 훨씬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 프로그램이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는지 이 책 한 권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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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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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초등학생, 그네..에서 연상되는 이 소설의 분위기와 막상 읽으면서 느끼는 분위기는 상당히 다른데, 나만 그런가 싶어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나와 같은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그네는 그네인데 정작 타는 아이들이 없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그네와 놀이터가 이제는 왠지 쓸쓸하고 적막해 보인다. 


학원에 다니느라 방학 때 제대로 놀지못한 초등학생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잃어버린 여름방학을 되찾기 위해 일종의 '실종사건'을 모색한다. 초반에는 한 명씩 며칠간 실종된 후 다시 나타나는 방식으로, 그러나 비록 피해자는 없다고는 하지만 어른들을 속이기에 충분한 트릭을 써가면서 점점 도를 넘어서는 이들의 실종사건은 점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잡지 신입편집자와 프리랜서 기자는 익명의 제보자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계획한 실종사건 뒤에는 또 다른 사건이 연관되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만든 이기심과 알력은 순진한 아이들에게 그래도 전파되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한다. 과연 아이들의 실종사건은 단순히 여름방학을 되찾고자 하는 목적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소설 속 아이들을 보면서 학원을 전전하는 일본 아이들, 특히 일본은 명문 유치원~명문대학교까지의 연결 라인을 꽤나 중요시 여긴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이들의 처지가 참 가엽기만 하다.

일반적인 추리소설 같지 않게 편안하게 읽히지만, 아이들의 트릭 치고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트릭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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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바이 더 시 - 조이스 캐럴 오츠의 4가지 고딕 서스펜스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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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호러의 대가 ' 조이스 캐럴 오츠' 가 선보이는 고딕 서스펜스 < 카디프, 바이 더 시 > 는 표지에서부터 음산함이 느껴진다.

저자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작품을 읽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꽤 기대가 되는 책이다.

 

작가의 미출간 중편소설 4편을 엮은 책으로, 각 소설에서는 가족과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의심, 절망 등의 감정이 분출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한 공포감을 드러낸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몰입해서 읽은 것은 첫번째이자 제목의 작품인 < 카디프, 바이 더 시 > 이다.

 

어릴 때 입양된 후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를 마음에 안고 성장해온 클레어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를 계기로 클레어의 일상이 한순간 혼란스럽게 뒤엉키게 된다. 부모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 클레어에게, 친할머니의 유산상속에 관한 변호사의 전화로 클레어는 그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방문한 카디프 - 바이 더 시 에서 2명의 이모할머니와 삼촌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분위기가 영 찜찜하다. 클레어 입장에서도 그렇고, 이들의 만남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뭔가 이 집에서 알 수 없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클레어는 이 곳에서 자신의 부모에 대해 알게 되고,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참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데, 뒤로 갈수록 이 참사의 범인에 대해 의혹이 생기면서 이를 파헤치려고 하는데..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뭔가 모호하면서 독자들의 다양한 해석이 요구되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 결말에 대한 다른 독자들의 의견이 궁금한데 아무래도 스포문제로 결말에 대한 해석을 찾을 수가 없다.

 

처음 만나봤던 조이스 캐럴 오츠의 분위기는 은근한 공포를 조성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내내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독특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 다른 작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을 읽은 나의 느낌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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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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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조금은 색다른 소설 << 미필적 맥베스 >> .

책이 꽤나 묵직해 페이지를 확인하니 600페이지씩이나 된다. 종이가 얇아서인지 두께만 보고는 벽돌책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IT기업에 다니는 주인공 나카이 유이치와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직장 동료인 반, 그리고 유이치가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 연락이 끊긴 나베시마, 그리고 유이치의 현 애인인 유키코. 이렇게 4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IC카드 판매를 담당하는 유이치는 반과 함께 방콕에서 계약에 성공하게 되고, 계약 후에는 홍콩 자회사 대표이사로 발령이 난다. 그러나 사실은 승진이 아닌 페이퍼 컴퍼니나 다름없는 망해가는 자회사로의 좌천인 셈인데 정작 유이치라는 인물은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랄까..그대로 그 직책을 받아들이고 홍콩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다.

 

그렇게 근무지를 옮긴 유이치는 그 곳에서 뜻하지 않게 감시와 위험에 노출되게 되고, IC 카드의 암호 해독을 둘러싼 이권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그토록 찾아헤맸던 짝사랑 나베시마가 연관되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료인 반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나게도 된다.

제목의 맥베스는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중심이 되고, 중간중간 언급되어지기도 하는데, 주인공 유이치는 맥베스의 운명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이 상황을 개척해 나갈 것인지..소설 속 유이치가 보여주는 성격만 보자면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꺼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의 배경이 2000년 대 말 홍콩와 마카오를 중심으로 전개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는 느와르 영화의 분위기도 살짝 느껴지는 것이, 영화로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p.s 1: 소설에 등장하는, 유이치가 바 이름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쿠스틱밴드 이름인 'Everything but the Girl ' 참 멋스럽다.

p.s 2 : 반이 너무도 좋아했던 '완탕면' !!! 현지의 오리지널 맛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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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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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그림 에세이와는 느낌이 조금은 다르지만 그 다름이 참 좋았던 책이다.

그림과 함께 저자가 끄적이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접하며, 고즈넉한 장소에서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마음으로 갖은 독서의 시간이었다.

 

호퍼!! 내가 갑자기 호퍼에 급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전시회를 일부러 찾을 정도로 평소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화가도 아닌데 왠일인지 최근에 이 화가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화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뉴욕에서 마주한 호퍼에 대한 이야기가 한가득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호퍼를 마주하게 된다.

 

보통 호퍼를 얘기할 때 '현대인의 고독' 을 언급하는데, 이와는 다른 호퍼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완전 공감을 하게 된다. 호퍼의 그림들을 대할 때 외로움, 고독보다는 편안함을 느꼈다는 저자의 글을 접하며 나 또한 같은 느낌이었기에 왠지 동지를 만난 듯한 느낌이다.

 

언젠가 리뷰를 쓸 때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미술작품을 대할 때 전문가의 눈으로 평가된 그림 해석도 좋지만 가끔은 그런 해석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 그림들도 있다. 그저 개인적인 느낌 그대로 오롯이 감상해도 좋은 게 미술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 서재의 성 제롬 』 이란 그림은 유명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저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저자는 그림 속 성 제롬의 휴식처를 정말 부러워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 또한 반해버린 그림이다. 저자가 소개한 성 제롬을 그린 다른 그림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이 그림은 평화로운 독서의 시간, 책과 함께 하는 휴식의 시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독서를, '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어서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며 도전하는 특권의 영역' 으로 표현한 저자의 문장이 참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평소 접하지 못한 다양한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기대하지 않았던 소소한 역사 이야기는 덤이다.

 

 

 

그림 에세이를 읽고프지만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 내지는 부담감을 갖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쉽고 편하게 접근하면 어떨지..

그림 이야기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부담없이 술술 읽어내려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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