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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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예전에 기욤 뮈소의 책을 처음 읽다가 내 취향에 맞질 않아 중도포기한 후 아예 관심도 갖질 않았더랬다.

그리고, 이번에 실로 오랜만에 다시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순전히 너무도 예쁜 표지에 반해서다. 그러고 보니 나는 표지에 유독 약한 듯 싶다. 나만 그런가? 아님 대부분의 독자들도 나와 같으려나?

 

암튼, 그렇게 해서 다시 기욤 뮈소의 세계에 도전해봤는데 왠걸. 너무 재밌잖아? 나의 독서성향이 그 사이 바뀐걸까? 아니면 저자의 대표작이라 재밌는 걸까?

원래 판타지,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극히 선호하지만 또 가끔은 이런 장르에도 불구하고 맘에 쏙 드는 작품을 운좋게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이 그렇다.

 

책 속의 여자가 현실세계에 나타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비슷한 분위기로 영화나 책에서도 다뤄지곤 하는데, 이 책은 마지막까지 다 읽어야 그 진실을 알게 된다.

기욤 뮈소의 이 책은 남자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게다가 은근 스릴러적인 느낌도 전해져서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가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한국의 독자를 무척이나 사랑하나보다. 책 속에서 한국독자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은근 기분이 좋다.

 

여기에 더해 기욤 뮈소의 작가로서의 가치관이 묻어나는 부분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이 소설을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도 같다. 소설 속 작가인 주인공은,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자신이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멋진걸 ! 완독 후 갖게 되는 책의 감상이 역자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때,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전문가의 해석과는 다른 느낌일 때, 혹은 영화를 본 후 평론가의 영화 해석과는 다른 의견일 때 들었던 생각을 기욤 뮈소가 딱 말해주고 있다.

 

왜 사람들이 기욤 뮈소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열광하고 팬이 많은지 이 < 종이여자 > 를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음 기욤 뮈소의 작품으로는 뭐가 좋을까? 이 느낌 그대로 이어가고 싶은데..고민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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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박경희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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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씌여진 소설인 줄 알았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1896년 출생의 20세기 중반의 베스트셀러 작가시고 이 소설도 1950년에 씌여졌다. 아 그러고 보니 띠지에도 씌여 있었네. 이 사실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하려니 왠지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휴가지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그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인가 싶었는데, 내용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이 소설에서는 사건이라기보다는 큰 사고가 발생하는데, 영국의 해변 휴가지에서 절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아래 위치해 있던 호텔이 그대로 파묻혀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된다.

 

소설은 사고 후 장례식 설교를 준비하는 신부가 생존자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고가 발생하기 1주일 전을 배경으로, 호텔의 투숙객과 오너, 직원과 그 외 인물들의 편지, 일기,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서로간에 갖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본성을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모두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성이 강하다. 화기애애한 호텔의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를 적대시하고 갈등을 겪는다. 소설 속의 시간은 단 1주일에 불과한데도 나는 꽤 오랜 시간을 이들의 감정싸움에 휘말린 듯 하다.

이들 가운데 사고 후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게 되는데 자신들 앞에 이런 사고가 닥칠 꺼라는 사실을 모른채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사고 직전까지 살아있던 미지의 사람들이 막연히 떠오르면서 묘한 감정도 든다.

 

예상했던 추리미스터리물은 아니었지만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복복서가 출판사의 책은 < 견딜 수 없는 사랑 > < 어머니의 유산 > 에 이어 3번째 만나보는데, 3권 다 쉽게 잊히지 않는 독특함과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앞으로의 책들도 기대되는 이유이다.

 

p.s : 처음에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이야기에 누가 누군지 헷갈려 이름을 적어놓고 읽어야 하나 싶었는데, 인터넷 서점 책소개에 아주 친절하게 등장인물의 관계도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나같이 인물에 약한 사람은 필수로 이 가계도의 도움을 받으면 아주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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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날처럼 여행하기 - 천천히 걷는 여행자를 위한 유럽 36개 도시 감성 에세이 여행의 발견 4
정윤숙 지음 / 도트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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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걷는 여행자를 위한 유럽 36개 도시 감성 에세이 ' 라는 부제가 유독 눈에 들어오고, 민트색 표지에서부터 마음을 사로잡더니 내용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읽는 내내 그냥 행복 그 자체.

 

남편의 직업관계로 해외에 10년 차 체류중인 저자가 어린 딸과 남편과 함께 머물렀던 유럽의 소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데, 유명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유럽의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도 깔끔하면서도 감성적이지만 특히나 남편이 대부분 찍었다는 사진은 너무 예쁘다.

 



 

 

미국에 머물다 유럽에 건너간 저자가 느꼈던 것처럼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매력은 바로 이런 것에 있는 것 같다. 나라와 나라를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수 있고,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 자체도 느끼질 못하지만 건물, 언어, 음식, 그리고 뭔지 모르지만 다른 느낌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실감할 수 있는 그 묘한 감정.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시간과 돈 문제로 우리들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하기 위해 너무도 빡빡한 유럽여행 일정을 짠다는 함정에 빠지게 되지만..

 

유럽 곳곳의 아기자기한 골목과 카페, 그리고 여행에서 쉽게 접하질 못해 더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로컬 마켓의 분위기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유명한 곳의 소개 하나 없이, 소도시 한 장소의 한 부분만을 담고 있지만 전혀 부족하거나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구구절절 긴 서술의 문장이 아니지만 잡지사 기자였던 저자의 글솜씨 덕분일까? 저자가 느낀 그 느낌 그대로 맘에 쏙쏙 와 닿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현지인의 집도 많이 보여주세요 작가님 !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 마시며 이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유럽 감성여행은 무더위도 싹 잊을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언젠가 책 속의 장소를 방문하게 될 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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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플레이스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 지음, 고정아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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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 더블린 살인 수사과 ' 시리즈.

책을 읽기 전에는 표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눈에 확 들어왔었는데,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네 개의 손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전작 < 페이스풀 플레이스 > 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이 책에 다시 나오는데, 전작에서 형성되었던 이들의 관계는 초반에 잠깐 언급이 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전작을 읽고 난 후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도 읽고픈 마음 !!!!

 

1년 전 사립여학교의 교정에서 16세의 남학생이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남학생이 왜 여학교 교정에 들어왔고 누가 범인인지 등 사건 전반에 걸쳐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은 상태이다.

그리고, 1년 후 이 여학교 학생이자 전작에도 등장했던 홀리라는 여학생이 모런 형사를 찾아와 크리스토퍼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미제사건수사과 소속인 모런 형사는 이 단서를 살인사건수사과 여형사인 콘웨이 형사에게 넘기고 같이 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10대 여학생들만의 공간(특히 사립여학교)에서 벌어지는 우정,질투 등의 섬세한 감정은 영화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 그 묘하면서도 아슬아슬한 감정선은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제목 '시크릿 플레이스' 가 뜻하는 것은 뭘까 싶었는데, 여학생들의 비밀 게시판의 이름이자 기숙학교 교정의 비밀스러운 공간의 이름이다.

 

주인공 홀리와 친구들은 죽은 크리스와 연인관계라고 말하는 조앤의 무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 이제 크리스의 죽음은 모런과 콘웨이 형사가 진행하는 이 두 편의 여학생들의 면담을 통해, 각자 상반된 주장들을 바탕으로 범인의 실마리를 찾아가게 된다.

박진감 넘치고 초긴장 상태로 이끄는 분위기의 스릴러가 아닌, 진술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심리묘사를 통해 은근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북유럽 스릴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 !!!!

심장 두근거리는 스릴러도 좋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의, 약간 심리스릴러 비슷한 분위기가 참 좋다. 이 시리즈 다 궁금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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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인도여행 연속 9년 - 그지없이 힘들었고 그지없이 행복했던 1년에 약 50일씩
유용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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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한번도 안 간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인도의 무엇이 그토록 관광객의 마음을 끄는 걸까?

인도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뭐길래 저자는 지구상의 수많은 여행지를 제쳐두고 인도를 9년동안 매년 50일 정도를 여행하는 것일까?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그 끌리는 마력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여유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인도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은 살짝 든다. 인도에 이렇게나 볼 곳이 많았다고? 지금까지 읽은 많은 인도여행기에서는 주로 인도사람들과 인도라는 나라 특유의 문화 같은 부분을 중점으로 다루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인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도 많고 참으로 멋진 건축물도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굉장히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신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인도 9년 여행 경비가 년마다 기록이 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 뿐 아니라 9년 동안의 여행에 대한 기록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광대하고 진솔한 인도여행책이 탄생되지 않았을까 ! 

인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특히나 저자가 직접 찍었다는 멋진 사진들을 통해 인도의 관광명소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인도여행 외에도 에베레스트, 대만, 코타키나발루 트레킹 등에 참여한의 등산애호가이자 중국, 일본 세계 탁구대회에도 참여한 탁구 애호가이시다. 2016년에는 인도이야기로  < KBS 아침마당 > 에 출연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인 중에서 가장 인도여행을 많이 한 사람 ' 이다. 중년이 되어서도 바래지 않는 이 열정 정말 부럽다. 

 

9년이라는 긴 세월동안의 인도여행 이야기가 담긴 만큼, 책의 두께도 보통의 여행에세이에서는 찾기 힘든 570 페이지의 묵직함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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