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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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러티 > 라는 소설 단 한 권으로 콜린 후버라는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번 신간은 로맨스 소설로 분류되는데 로맨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작가가 워낙에 주인공들의 갈등과 아픔, 사랑, 죄책감 등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어서 그 부분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남자 스코티를 잃게 되고 5년의 징역형을 살고 나온 주인공 케나는, 출소 후 감옥에서 낳은 딸을 만나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렛저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렛저의 심리적 갈등, 그리고 케나의 딸에 대한 그리움과 스코티의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등이 끊임없이 교차된다. 


케나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고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케나의 일기를 통해 사건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나 또한 렛저처럼, 스코티의 가족들도 이제 그만 케나를 용서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어느 한 쪽에도 고통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 렛저의 입장이 이해도 되고, 그러나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갈림길에서 연민도 느껴진다.


머리 아프게 꼬인 상황도 아니고 정말 술술 잘 읽힌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적당히 섞여 있어서 로맨스 소설이 주는 재미를 만끽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로맨스 소설이라면 대환영 !!!!

콜린 후버의 신간을 읽었는데 벌써부터 다음 신간이 기다려지는걸~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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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5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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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독자들은 아마도 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전주가 정말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 !!!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저자와 같이 기차,버스를 타고 역사체험학습을 떠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매우 친근하고 살아 숨쉰다. 

이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그 중 ' 전주편 ' 을 예전에 선물로 받은 후 이제서야 꺼내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나 흥미로운 시리즈였다니 !!






제목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전주 한 곳만의 답사가 아니라, 옛날 전주 지역에 속했던 고창, 부안, 남원, 김제, 논산으로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답사여행이었고, 이에 따라 백제 ~ 조선 까지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인물 이야기 가운데 단연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성계와 견훤을 비교하며 풀어놓은 부분과 마지막의 왕건과 견훤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견훤이라는 인물을 참 좋아하고, 이 책에서도 전주를 기반으로 나라를 세웠던 그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솔직히 이전에는 견훤에 대해서는 거의 눈여겨 본 적이 없었는데, 저자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왠지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걸 !!


" 보통 전주라는 한정된 도시 공간을 넘어, 전주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역사와 매력을 함께 이해하면 좋겠다." 고 말씀하신 저자의 바램처럼, 이번 독서는 전주가 굉장히 의미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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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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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 오브 워터 > < 어메이징 브루클린 > 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보는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신간이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는 일본 힐링소설이라 생각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 살짝 실망하려던 찰나에 작가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갑자기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는다.


아프리카계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앞서 두 작품에서와 같이, 이번 <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에서도 작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많이 투영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전후의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치킨힐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 속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누가 주인공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각자의 삶이 독자적으로 전개되지만, 읽다 보면 인물들마다 조금씩 연관성이 보여지고 어느 누구하나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그 많은 인물들 사이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한 여성이 있다. 


치킨힐에서 '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을 운영하고 있는 유대계 백인 ' 초나 '는 결혼 후 더 좋은 마을로 이사해서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여건임에도, 그 곳에 남아 유대인,흑인 주민들을 차별없이 대하고 자신 또한 유대계라는 제약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삶을 주도해 나간다. 이 강인한 여성 초나를 보면서 역시 유대계 백인이자 정말 강했던 (' 컬러 오브 워터' 에서 소개되었던) 저자의 어머니가 자꾸 오버랩된다. 


이 작은 마을에 모여 사는 유대인, 흑인, 백인 이민자들간에 행해지는 다양한 차별들 - 백인과 다른 인종간의 드러나는 차별과, 유대계 이민자들 간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게 행해지는 차별 - 과 흑인들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글솜씨로 너무 무겁지 않게, 잔잔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화로 확정이 되었다는 반가운 문구도 보이는데, 이 거대한 서사소설이 몇 시간짜리의 스크린에서는 과연 어떻게 표현이 될지, 다양한 인물들은 또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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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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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빼놓고는 '더글라스 케네디' 라는 작가를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 작가의 대표 작품 < 빅 픽처 >

정확히 2010년 6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었었는데, 그 당시 꽤나 드라마틱하면서도 스릴러적 요소도 가미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현재까지도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이번에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리커버로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다시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14년만에 다시 읽는 빅 픽처는 역시나 흥미롭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 무엇보다 스토리에 푹 빠져 읽었다면 이번에는 '벤'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하게 다가옴과 동시에, '앤'이라는 캐릭터에 관심이 가면서 연민과 공감을 듬뿍 던져본다. 

아내와의 불안한 결혼생활과 이어지는 아내의 외도, 그리고 외도의 대상을 알게 된 후 벤이 느껴야 했던 배신감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리고 순간의 분노로 인한 행동으로, 단 5초 만에 벤의 인생은 끝없는 추락에 추락을 이어가게 되는데 벤의 행동은 분명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이고, 응당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에 왠지 연민이 느껴지고 꼭꼭 숨어서 제 2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한데, 그의 인생은 어쩜 이다지도 꼬이고 꼬이는 걸까 !!!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또다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앤의 마지막 선택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그 감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범죄소설임에 분명한데,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스런 문장(14년 전 처음 읽었을 때는 몰랐던 이 작가의 특징) 들로 인해 결코 무겁지 않지만 또 가볍지도 않은,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면서 책장 술술 넘어가는 완벽한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 


흥미롭게 두 번째 완독을 마친 후, 궁금해서 예전 내가 썼던 리뷰를 찾아 다시 읽어보니,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인 것 같은데..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지금은 정말 유명한 이 작품과 작가 !! 여전히 더글라스 케네디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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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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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로 '무뚝뚝경' 혹은 '퉁명 공' 이라는 뜻의 < 동 카즈무후 > 

제목도 생소하고 작가명도 생소하고, 더군다나 브라질 문학은 아마도(?) 처음 접해보는 거라 어떤 분위기일지 내심 궁금한 작품이다. 

작가가 브라질의 대문호이자 심리소설의 대가라고 하는데, 브라질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이 작품을 알고 있고, 현재까지도 영화,드라마,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선보인다고 하니, 국내에 브라질 작품이 얼마나 적게 소개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가늠해볼 수 있겠다. 


오셀로 증후군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중년에 이른 주인공 벤치뉴의 회고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태어날 때부터 사제의 길을 걸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벤치뉴는 어린 시절 서로 좋아했던 '카피투' 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주변인물의 조언과 도움을 얻어 길고 긴 길을 거친 후 드디어 카피투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그 조언과 도움의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는 신학교 때 알게 된 벤치뉴의 가장 친한 친구 '에스코바르' 이다. 


그러나, 벤치뉴가 어릴 때는 그저 카피투를 좋아하는 마음이 큰가보다 싶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접하면서 또 그 정도로 사랑하나 보다 싶었다. 그러나, 훗날 아내가 된 카피투를 너무도 신성시하는 마음과 동시에 끊임없는 질투와 의심을 달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 벤치뉴라는 남자가 참으로 너무도 유약해보이기도 하고, 답답하게도 느껴진다.

이런 도를 넘어서는 애착은 급기야는 사랑하는 아내와 죄없는 자신의 아들을 한 방에 불행의 늪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동시에 벤치뉴 자신도 세상과 단절된 채 쓸쓸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독자로써는 이 파국이 정말로 벤치뉴의 오해로 인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다. 

자신의 외도로 아들조차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는 남편에게 강한 항변도 하지 않고 그의 처신에 맡기는 수동적인 카피투의 반응은 작품의 2/3를 차지하면서 보여줬던 당차고 적극적인 카피투라는 인물을 놓고 봤을 때 정말 의아하기 짝이 없다. 그만큼 질투에 눈이 멀어 선을 넘는 의심까지 하는 남편 벤치뉴에게 단번에 마음이 돌아선 걸까..아니면 정말로 남편의 의심이 맞았던 걸까...

그 어떤 쪽이라도 참으로 마음 한 켠이 착잡해진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혀 어둡지 않고, 책의 결말에 닿기 전까지는 벤치뉴의 인생과 카피투에 대한 사랑과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지고,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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