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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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음악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연히 이 분야에 관심도 많지만 ,사실 책으로 만날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인 김문정 씨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읽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일단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직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육아만 해도 시간이 모자랄 상황에서,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써 내놓으라 하는 많은 작품을 완성시킨다는 것은 말로는 쉬울지 몰라고, 그 이면에는 저자의 엄청난 노력과 프로 정신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었을꺼라 생각한다. 

저자를 보면서,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좋아했고, 음악을 놀이처럼 가까이 했던 저자가 당연하게 계획했던 일반 대학에 합격을 했었다면, 과연 지금 위치의 김문정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고 주변을 봐도 예술적 끼가 있는 사람은 돌아서 가더라도 언젠가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그 쪽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대학에 떨어지고, 한달여만의 준비 과정만을 거쳐서 실용전문대에 합격했다는 것만 봐도 저자는 그 기질을 타고난 듯 하다. 

 

20대 초반, 최백호 선생님과의 일화, 옥주현, 조승우 등 음악감독으로 성공한 후 만나게 된 다양한 배우들과의 일화도 인상적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음악이든 영화든, 관객에게 보여지는 건 배우들 뿐이지만, 그 뒤에서 같이 고생하는 수많은 스텝들과 총책임을 맡은 감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 뮤지컬 분야에서 뮤지컬 음악감독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이 책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엄청난 노력파, 대충 넘기지 않는 완벽함, 그리고 타고난 카리스마가 지금의 김문정씨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읽힐 책이다.

다만, 뮤지컬 감독으로 일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렇게 성공하기까지 어떻게 노력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사실 그런 부분도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초반 잠깐이어서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 

 

 

 

 

[ 흐름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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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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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권 소설 TOP 100’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100’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서야 만나봤다. 

하도 유명해서, 전체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었기에 마치 이미 읽은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정식으로 읽기를 자꾸만 미루었던 작품이다. 

직접 만나본 소감은? 한마디로 소름 끼친다. 이 작품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나 후회되기도 하지만, 어릴 때 한창 고전 문학에 빠졌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큰 공감을 못 느끼고, 어려운 소설이라는 이미지만 남았을 듯도 하다. 

고로..요즘같이 특히 암울할 때 읽어서 암울함이 더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책 속의 세계로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이 1949년에 씌여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미래 예언적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미래가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대. 그리고 소설에서 언급한 2050년 우리의 가까운 미래와 너무도 흡사하다. 

소설 속 배경은 1984년 빅브라더 사회이다. 

텔레스크린에 24시간 감시당하고, 체제에 불만을 가지는 기미만 보여도(얼굴 표정의 변화도 감지할 정도) 처벌당하고, 쥐도 새도 없이 실종될 수 있는 무서운 세상.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 정도의 감시체제는 이미 우리나라도 경험했던 일이긴 하지만.)

주인공 윈스턴은 이 사회에서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고, 유에서 무로, 무에서 유도 창조할 수 있다.

사람들은 쇠뇌교육에 의해 아예 사고하는 능력이 말살당한 것인지, 아님 처벌이 두려워서 아예 복종을 하고 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 빅브라더 사회에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공만 끊임없이 체제에 의심을 하고, 빅브라더 사회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은밀히 진행한다. 

끊임없는 숙청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윈스턴은 이러한 행동을 일삼고도 무사할 수 있을까...

 

조지 오웰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책임' 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70 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조지 오웰이 경고했던 그 사회 모습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다. 

우리 후대들이 이끌어 갈 70여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표지는 이 소설이 내포하는 의미를 너무도 잘 표현한 듯 하다. 

읽기 전에도 표지가 섬뜩했었는데, 읽고 난 후 다시 보니 더욱 소름끼치는 이미지이다. 

 

 

 

 

[ 소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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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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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하는 최고의 단편 작가' 라는 소개글을 보고 많은 기대를 안고 만난 단편집이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걸 보면, 분명 어딘가에서 이 이름을 접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작품으로는 처음 만나보는 '윌리엄 트레버'.

 

다양한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12편의 단편 이야기는, 내가 예상했던 확실하고 뜨거운 '사랑'의 형태가 아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이 첫번째 이야기가 끝났다는 마지막 마침표를 보는 순간, 어. 지금까지 읽은 내용에서 사랑이라는 소재가 담겨 있었던가..하고 그것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봤다. 그래도 역시나 애매모호하기만 하다.

 

그런 느낌은 나머지 11편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들.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소재들이 분명하게 나에게 다가오지가 않아서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고인곁에 앉다' '저스티나의 신부' ' 신성한 조각상' 등 흥미있는 작품들이 꽤 있다. 

 

보통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책의 추천사를 눈여겨 보긴 하지만, 사실 책의 세계에서 내놓라 하는 작가들이 추천하는 문구는 공감이 안가는 경우가 참 많다.

공감대를 느끼기에는 나의 독서 수준이 못미치기에...

반면, 책을 읽고 난 후 만나게 되는 역자의 이야기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곤 하는데, 특히 이번 경우에는 역자의 이야기에 100% 공감이 갔고, 비로소 이 책에 대한 느낌과 이해가 정리가 되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도 느꼈던 생각들 - 섬세한 문장들과 여백의 깊이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번역을 마치고 나서야 어떤 소설은 빠르게 이해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은 독자인 내가 느꼈던 생각과 같다. 

 

가끔은, 책을 읽는 동안에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다 덮고 나서는 왠지 여운이 남는다고나 할까. 책장 한구석탱이가 아니라, 내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 놓고, 자주 눈인사를 하고 싶은 그런 책들이 있다.

'밀회'도 나에게는 그런 책이다. 빠르게 읽기 보다는, 책에서 명확한 어떤 것을 느끼기 보다는, 천천히 감상하고픈 책이다. 

 

p.s : 저자의 인상이 너무 좋다. 오전에는 집필을, 오후에는 정원일을 하며 평생을 조용한 삶을 사셨다고 한다. 

그런 저자의 고요한 삶이 인상에 남아 있고, 저자의 작품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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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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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이야기가 떄로는 특별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저자의 나이가 30대 중반이었나? 암튼 나이대도 나와는 달라서, 가끔 이렇게 나이대가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읽으면 아무래도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공감하는 바가 적은데, 이번 에세이는 그럼에도 그냥 마음 편하게 읽히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저자 이름만 보고 처음에는 남자분이신줄 알았다. 어쩐지 책표지의 분위기부터가 너무 여성틱하고 캐릭터도 귀여워서 긴가민가 했지만..

 

일단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참 잘하는데, 정작 본인에게는 참 엄격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잘 챙기지 않는 경향이 많다.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한다고나 할까 !!

내가 건강하고, 내가 행복해야 타인에게도 따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그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진리를 너무 잘 잊고 지낸다.

 

행복의 문턱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 참 공감간다.

고민하다 산 과일이 맛있으면 행복하고, 하늘이 예쁘면 행복하고, 강아지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고..

맞아!! 행복은 큰데서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은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프면 본인만 손해, 병은 널리 알리는 것이 좋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금 아픈건 내색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유난 떨어도, 엄살 떨어도 된다고 말한다. 내 몸을 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또 공감 !!

 

저자의 서브웨이 경험담은 한번쯤은 다 겪어보지 않았을까..

서브웨이에서 주문하려면 정말이지 아주 가끔 가기 때문에, 아직도 익숙치가 않다.

나도 앞사람 주문하기 전에, 이것저것 빨리 선택하고, 행여 뒤에 대기손님이 많으면 말도 더 빨라지고..

가끔은 다 기본, 야채 다 넣고 (다행히 나는 저자처럼 오이와 피클 혐오자는 아니니까 상관없음) 그게 젤 맘 편할 때도 있다. 

 

인생을 한참을 더 산 내가, 인생후배의 글에 이토록 공감가고 마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면서도 좋다.

저자 책 중에 미니멀리스트 에세이가 있네. 미니멀리스트 요거 또 공감이 많이 갈 듯 하다. 찾아 읽어봐야지 !!!

머리 복잡할 때, 마음 어수선할 때, 지금 일이 잘 안 풀릴 때, 누군가로 인해 맘이 상할 때, 뒹굴뒹굴거리면서 과자 먹으면서 읽으면 딱이다. 

 



 

 

 

[ 상상출판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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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선량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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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소재로 하는 일본영화나 소설은 그 특유의 오글거림이 살짝 있고, 유치해서 싫다는 사람도 많은 듯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맛에 자꾸 보고 읽게 되고, 가끔은 그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마주했을 때 자연스럽게 '오만과 편견'이 떠올랐고, 꼭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실제로도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오만과 편견'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라고 소개되어져 있다.

달콤쌉싸름한 연애 이야기일까? 

 

일단 책이 400 페이지 정도의 두께인데, 글이 빼곡히 담겨 있어 실제로는 거의 600여 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의 분량에 담긴 연애 이야기는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초반 첫 장은 스토커에 쫓기는 듯한 약혼녀가 약혼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미스터리, 스릴러가 가미된 연애소설 같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은 약혼자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약혼녀의 고향, 부모님, 주변인물들을 만나면서 사라진 약혼녀를 찾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실종에 대한 원인이 차츰 밝혀지는 부분이다. 

뒤이은 약혼녀 시점에서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자라왔던 환경이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결혼 문화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결혼업체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뭐랄까..좀 더 맹목적이고 '결혼활동'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일본 사회안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느낌도 든다.

약혼녀 마미의 엄마가, 어릴 때부터 마미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해왔던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께' 뭐 그런 분위기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마미는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를 못했고, 본인의 판단력도 없다. 이 책에서는 '선량' 이라는 관점으로 마미를 표현하는데, 내 생각에는 이것을 선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중반 약혼녀 마미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이 조금 느슨하게 전개되고, 초반에 느꼈던 그 반짝하는 긴장감 !!! 은 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관계 없었지만... 그럼에도 빼곡하게 서술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 냉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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