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백야기행 - 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
차백성 지음 / 들메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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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 '자전거 백야기행'

이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난 이미 이 책에 푹 빠져 버렸다. 너무도 낭만적인 제목하며, 매혹적인 표지는 또 어떻고 !!!!

첫 장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많은 추천의 글과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기대감이 한층 더 상승한다.

 

국내 1세대 라이더인 저자는 이 책을 내기 전에 이미 테마가 있는 로드기행 시리즈로 3권의 자전거 여행기를 낸 바 있다. 그리고 지금 50대의 나이에 4번째 여행길에 오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틱3국, 러시아, 그리고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노르딕 3국으로 이어지는 이번 여행기는, 두 바퀴 자전거 여행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와 더불어 흥미로운 역사와 인물 등 다양한 인문학 이야기가 더해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어내려갔다. 특히나 소개되는 나라들이 평소 여행기로도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곳들이기에 그 흥미로움이 더한 것 같다. 

게다가, 크고 작은 200여장의 여행사진은 그 곳들의 매력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리투아니아의 유채꽃 군락지를 통해 알려준 카놀라 오일이라는 명칭의 유래 (원래 유채 기름의 유채라는 단어 rape 가 성폭행의 의미여서, 카놀라 오일로 바뀌었다고 한다.), 히틀러 부대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게 된 러시아가 그 와중에도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소장품을 지키기 위해 기적과 같은 대피에 성공한 결과, 현재에 이르러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사실 (나머지 두 군데인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은 식민지나 약소국으로부터 강탈해 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스웨덴 감라 웁살라를 둘러보며 스웨덴 왕세자가 우리나라 경주 서봉총 발굴에 참여하게 된 숨은 이야기, 정로환이 征露丸에서 正露丸으로 바뀌게 된 이유,  스웨덴과 노벨의 이야기 등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참 많다. 

 

저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페에서 푸시킨이 생애 마지막으로 앉았던 자리에 앉아, 외국에서 교환교수로 계시다 너무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셨던 아버지가 그토록 오고 싶어하셨던 곳이라니..참 맘이 너무도 애잔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오십대에 자전거 여행가의 길을 택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인문학 재미까지 더해져 책장을 덮고 나니 굉장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평소 러시아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훨씬 더 좋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 들메나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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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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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죽음의 수용소' 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빅터 프랭클이 90세를 맞이해서 쓴 회고록이자 철학 에세이이다.

일반인들조차 90세라는 긴 인생을 한 권의 회고록으로 쓰려면 엄청난 양일텐데, 3년동안 네 군데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끝내 살아남은 인생에 대한 회고록이라면 아마 몇 권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듯 하다. 그런데 이 책은 페이지수가 200 페이지밖에 안되서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평소 나치 시대를 다룬 작품은 영화든, 책이든 항상 관심있는 내용이기에 이번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주 큰 테두리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끔찍한 수용소 기간동안 저자 자신의 체험을 통해 창시한 '로고테라피' 라는 심리치료요법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 자신은 이 요법을 만든 것이 아니라 발견한 것이라고 말한다.)

 '의미없어 보이고 하찮은 일이라도,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 의미를 찾아낸다면 극복해낼 수 있다. ' 라는 내용을 담은 이 치료요법은 실제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한 문장만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하게 생각되어지는데 실제로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큰 힘이 되어질지 정말로 궁금해진 요법이다. 

 

수용소 기간동안 알게 모르게 자신이 살 수 있게끔 도와준(또는 도와주었다고 믿는) 그 절대절명의 순간들을 보면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그 상황에서도 살고자 하는 사람의 강한 의지와 생명력은 상대방에게도 무의식적으로라도 전달되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잃지 않는 유머와 긍정적 사고방식이 큰 힘이 되어 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인간적인 내면, 철학적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는데, 세 살 때부터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10대 때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을 정도로 사고의 깊이가 남달랐던 것을 느낄 수 있다. 부모님과의 유대감도 꽤나 깊었기에 나치 시절 미국으로 망명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부모님 곁에 남는 쪽을 택한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인물들을 뒷편에 담긴 사진들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은 참 좋았다. 부모님과 형제들,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첫번째 부인과, 두번째 부인, 저자가 만났던 저명 인사들..이 사진 속 모든 인물들이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항상 이런 역사적인 흑백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참 아련하고 슬프기도 하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 90세 생을 마감하기까지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나갔던, 사람을 최고로 여기기에 '사람중심'이 아닌 연구를 반대하고, 환자를 정말로 생각하고 아꼈던 '빅터 프랭클' 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삼 존경심이 든다. 

 

 

 

 

 

[ 특별한 서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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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등산 - 내일이 불안해 오르고 또 오른 서른 해 등산 일기 밥보다
손민규 지음 / 책밥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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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밥상 출판사의 '밥보다'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제목도 다 맘에 들고 표지들이 모두 깔끔하니 참 예쁘다. 절로 읽고 싶게 만드는 시리즈 !! 그 첫 스타트로 '밥보다 등산'을 만나보았다. 

 

서른 해 동안 100 여곳의 우리나라 산을 오른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산을 너무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하거니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대학생활, 군입대, 직장생활,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치열하면서도 담백하고 사람 냄새 나는 인생 이야기도 재밌고, 그런 매 순간마다 함께 하는 산과 등산과 친구에 얽힌 이야기들도 꽤나 흥미롭다. 

부산 토박이인 저자가 친구들과 부산 사투리로 대화하는 장면들은 특히나 너무 웃겨 !!!!

 

매니아, 덕후 수준까지 갈 정도의 대상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처럼 책이든, 영화든, 요리든, 또 저자처럼 등산이든..

그런데 저자가 말한 것처럼, 등산은 조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그래서 등산은 운동이 아니라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특이한 것은, 이 정도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도전하는 외국의 유명한 산의 등반도 시도할 만한데, 오로지 국내의 산에만 도전한다.) 

학생일 때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등산을 위해 어느 장소로든 떠날 수 있지만, 직장인이 되고 결혼 후 아이까지 생기면 이런 시간 내기가 참 힘들다.

그렇기에, 직장 다니면서 반차를 써서 산에 오르고, 친구 결혼식을 이용해 식 참석 후 근처 산으로 직행하는 등, 빠듯한 일상에서 어떻게든 등산을 하고자 하는 저자의 피나는 노력이 참 안스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열정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등산이 독서와 같다는 말에는 조금 의아했다. 책이나 영화야 왠만큼 좋았던 것이 아닌 이상,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나오기에 옛 것을 다시 하기는 좀처럼 힘들지만, 등산은 그렇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등산 애호가들은 한 번 간 산은 왠만해서는 안 간다고 한다. 

등산의 묘미를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그 산이 그 산 같고, 등산로가 다 같은 것 같고 해서, 산을 오르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둘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암튼, 정말로 저자한테는 밥보다 등산이 맞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산이 많아 얼마나 다행인가. 

가볍게 읽힐 꺼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인문학적인 사색도 하게 되고, 250 여 페이지가 결코 얇게 느껴지지 않았다. 산의 사진이 한장도 없지만 충분히 좋았던 책 !!!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위험천만한 등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오랜만에 산의 그 청량함이 조금은 그리워졌다. 특히 살짝 쌀쌀한 날씨의 산의 공기가 그립다. 

 

 

 

[ 책밥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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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나태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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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님의 이름은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작품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아마도 시라는 장르가 난해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기에 쉽게 접근을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만난 저자의 작품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가 아니라 에세이이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서는 에세이라 읽기 좋겠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시인 세월 50년, 인생 예찬 50년이 기록이 담긴 책이라고 하니 나보다 훨씬 더 사신 분의 인생 이야기. 읽기 전부터 왠지 맘이 푸근하다.

 

시인이 쓰신 에세이라 그럴까. 옛스럽고 정겹고 간혹 생소한 단어들이 눈에 띈다. 아뜩하다, 호숩다, 헙수룩하다, 허방지방 등등..사투리인가 싶기도 해서 찾아도 봤는데 대부분이 엄연한 표준어인듯 싶다. 

책의 내용 가운데 '시'에 대한 견해가 참 공감이 간다.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고, 시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읽지 못하게 시를 쓰고, 팔리지 않게 시집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시는 결코 고고한 그 무엇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짧게, 단순하게, 쉽게, 감동을 담아 씌여진 시라면 독자들이 마다할리가 없다고 하신다.

아 ! 이 문장들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시라는 장르를 멀리하면서 자연스레 나태주 님의 작품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도 죄송한 마음 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의 시라면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사인을 해달라는 마음 자체가 고마워서, 때로는 조심스럽고 송구스러워서 한사람 한사람 정성껏 사인을 해 줄 수밖에 없다고 하신다. 내가 받은 이 책에도 나태주님의 사인이 들어있다 '우리, 멀리 함께 갑시다' 2022년 새싹 올라올 무렵 나태주 드림' 이라고...

물론 이 사인은 내가 직접 부탁해서 받은 사인은 아니지만, 왠지 나태주 님의 이러한 마음이 담긴 듯해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읽었던 박완서 님의 에세이도 그렇고, 이번 나태주 님의 에세이도 그렇고,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노장의,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과 그로 인해 탄생한 작품은, 독자로서 전해지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이번 기회에 '시'라는 것을, 쉽고 간결하고 소박하고 따스한 시를 만나봐야겠다. 

 

#봄이다살아보자 #나태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2기_봄이다살아보자

 

 

 

 

[ 한겨레 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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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99
제프 린지 지음, 고유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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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것은 다 갖고야 마는 천재도둑 라일리 울프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탄생했다. 이름하여 라일리 울프 시리즈 !!!

이 책은 '본격 케이퍼 픽션' 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는데,  절도, 강탈 등을 소재로 하여 그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뜻을 가진 이 케이퍼 픽션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라일리 울프는 변신의 천재이고, 빌딩숲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파쿠르의 달인이다. 부도덕한 인간들, 사회악 인간들로부터 무언가를 탈취하는 즐거움을 낙으로 사는 도둑이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한치의 주저함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냉혹인이다. 

이런 라일리 울프가 시리즈 첫번째에서 대상으로 정한 것은 이란 황실의 보물이며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라는 명언은 바로 이 라일리 울프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그런 주인공이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한 사전조사와 현장답사를 마친 후에, 훔칠 길이 보이질 않아 좌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럴수록 라일리 울프를 자극하게 되고,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목표의식은 더 강해지게 된다. 이 겹겹이 둘러쳐진 완벽한 철통보안으로 중무장한 다이아몬드가 과연 어떤 방법을 거쳐 라일리 울프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지 그 과정은 정말 끈기있고,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처음부터 너무 세다. 시리즈 처음부터 이토록 엄청난 속임수와 고단수로 자신의 등장을 알렸으니,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얼마나 더 기발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을 쓰게 될지..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일리 울프 보다는, 이 라일리 울프를 탄생시킨 작가가 더 멋지고 대단하다.

라일리 울프를 뒤쫓는 FBI요원 델가도의 비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다음 시리즈에서는 좀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둘이 직접 대결하는 장면도 만나볼 수 있겠지!!

 

 

 

 

 

[ 북로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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