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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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별과 우주에 관한 사진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450페이지의 각 장마다 들어있는 고화질의 컬러 사진에는 천체,별, 밤하늘, 은하수, 오로라, 일식,달, 목성,토성 등 너무도 신비롭고 귀한 사진들이 한가득이다. 그리고, 이 사진의 해석은 이해하기 쉽고, 마치 감성 에세이를 읽는 듯 너무도 감상적이다. 

1일째밤부터 200일째밤까지 마치 천일야화처럼 매일 밤 들려주는 우주와 별 이야기는 한번에 읽기가 아까워 조금씩 틈날 때마다 감상에 빠져들었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 사은품으로 받은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과 우주에 빠져 들었다고 하는데, 그 때의 그 동경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일식을 보기 위해 일곱나라를 방문하기도 했고, 지금 아니면 6800년을 기다려야 하는 혜성을 보기 위해 해발 1256m 산에 오르기도 했다.

그 중에는 금환일식을 보기 위해 도쿄를 방문하던 차에 날씨가 흐리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부랴부랴 야간열차를 타고 250km 나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던 경우도 있었고, 일식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10번이나 갈아타고 북극까지 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장인의 몸으로 이렇게 때를 놓치면 소용이 없는 관측일정에 맞춰 떠나기도 참 쉽지 않았을텐데 그 열정이 정말로 대단하고 아름답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또 글을 읽으면서 광할한 우주가 더더욱 경이롭고 신비스럽게 느껴지고, 우주에서 티끌보다 작은 이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별은 커녕 하늘을 쳐다보는 시간도 많지 않았던 나에게, 그동안 잠자고 있었던 감성을 깨워준 고마운 책이다.

 




 

 

 

 [ 어바웃어북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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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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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들이 어릴 때 아동도서를 같이 읽으면서 의외로 재미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참 많은 아동도서를,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아동도서는 수준도 높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어서 어른 입장에서도 꽤 좋은 책들이 많다.

 

이 책은 5명의 아동작가로 구성된 창작 동인 '어흥'의 첫 작품이다. '어흥' 이름도 참 정겹고 쉽게 잊히지 않아 좋다.

제목만 보고서는 길을 잃은 친구의 집을 같이 찾아주는 동지애??..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훨씬 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수구 쥐들의 세계에 침입한 햄스터와 실험용 쥐. 같은 쥐이면서도 다른 환경에서 생활했기에 동질감을 느낄 수 없는 이들 무리이지만, 생존이라는 목표를 두고 상대를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농장에 갇혀 처참한 생활을 이어나가던 '코점이'는 탈출을 감행한 후, 사고까지 당하게 되지만 다행히도 따스한 사람의 손길에 의해 구조되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에 이르게 된다. 

반려동물로 키워졌다가 버림받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내버려진 날다람쥐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한 생명을 너무도 쉽게 받았다가 필요없거나 지겨워지면 버리는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정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들 동물들의 보금자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이 이야기 속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모두가 우리 어른들의 행동과 연관이 있어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마침, 바로 전에 읽고 서평을 남겼던 최재천 교수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라는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다시 한번 '공존'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은 절대 인간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 !!

 






 

 

 [ 샘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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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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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거의 21년만에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20여년이 훌쩍 넘은 기간에 43쇄를 찍는 동안 단 한번의 개정만 거쳤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21년전 그 표지 그 느낌 그대로 다시 만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어려서부터 글쟁이가 되고 싶으셨다는 저자는 결국에는 문학도의 꿈을 접고 지금은 동물행동학자가 되셨지만, 역시나 문학소년의 글이라 그런지 딱딱한 과학 아닌, 따스하고 누구나 쉽게 읽힐 수 있는 에세이이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동물의 세계를 분석하는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러한 동물들의 세계와 본능을 인간세계와 연결지어 풀어놓은 스토리가 좋았다. 

꿀벌사회와 인간사회의 민주주의 속성, 자연계 제일의 헌혈자인 흡혈박쥐와 인간의 헌혈에 대한 인식, 따뜻한 동료애를 가진 고래와 장애인에 관한 인간의 인식, 개미제국의 왕권 다툼, 그러나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까지는 철저히 협동하는 속성과 그 반대적인 인간의 정치싸움, 개미와 돌고래 사회의 이유 있는 따돌림과 인간 사회의 이유 없는 따돌림 등 다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인간들이 하찮게 여기는 동물들도 상상 외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자체적인 내부질서도 확립되어 있는 만큼, 동물들의 세계에서 우리들이 배워야 할 점도 분명히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우리 스스로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 이러한 저자의 신념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이 뻔드르한 표지로 장식하지 않아도 스테디셀러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데에는, 이러한 저자,최재천 교수의 확고하고 숭고한 정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 효형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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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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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페이지가 언제 줄어드는지도 모른 채 몰입해서 읽은 책이다.

문장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일단은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라던지 대화의 가독성이 끝내주게 좋아서 한문장 한문장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추리미스터리라는 장르답게 긴장감과 하나씩 벗겨지는 진실공방 또한 맛깔스럽게 전개된다.

 

테니스 출신 부부와 역시 테니스 선수 출신인 4명의 자녀로 구성된 델라니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성공한 스포츠 가족이다. 그러나, 어느날 엄마 조이가 핸드폰도 남겨둔 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가족간의 불신, 지나온 시간동안 쌓여 왔던 감정들, 경찰들이 의심대상 1호로 지목한 아빠 스탠에 대한 네 남매의 엇갈린 감정 등이 6개월 전의 시점과 현재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동시에, 6개월 전 스탠,조이 부부의 집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사반나라는 젊은 여성이 그 짧은 기간동안 이들 가족에게 미쳤던 영향과, 조이의 잠적과 동시에 사라져버린 행방에 온갖 궁금증이 쌓이게 된다. 도대체 이 사반나라는 여성의 정체는 무엇이고, 조이는 과연 어디로, 왜 갑자기 잠적해버린 것일까?

 

이 소설은 일단 '잠적' 과 '의문의 여성' 이라는 상황 자체만으로도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고 추리하게 만든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델라니 가족간의 묘한 심리를 심도있게 묘사한 가족심리스릴러의 완벽한 성격을 갖추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가정일지라도 고민이 없는 가정은 없기 마련 !! 

델라니 가족도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한 가족이지만, 그 안을 파헤쳐 들어가보면 잉꼬부부로만 여겨졌던 스탠 조이 부부간의 갈등, 테니스에 대한 자신들의 꿈으로 4명의 자식들을 옭아맨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욕심, 4명의 형제들 사이에 미묘하게 존재하는 경쟁의식과 질투, 불만 등이 내재되어 있다.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상황과 심리 묘사가 너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작가의 전작 가운데 << 허즈번드 시크릿 >> 만 읽어봤었고, 그 때는 지금만큼의 임팩트는 사실 느끼질 못했었는데, 이번 책은 완전 내 취향이다.

아무래도 다른 책을 한 권 더 읽어봐야 이 작가의 작품 색깔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 마시멜로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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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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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희생자의 삶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처절했던 여성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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