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지음, 김정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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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부자들의 성공 스토리는 약간 뻔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다지 끌리지 않는데, 이번에 만난 '척 피니'에 관한 이야기는 500 여 페이지의 대부분이 그의 인생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무일푼의 청년이 억만장자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나 소설을 보는 것처럼 스케일과 대담성이 엄청나다. 돈이 될 곳과 시기를 그야말로 귀신같이 예측할 줄 아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 같다.

그가 일궈낸 성공 스토리와 익명의 기부 활동에는 놀랄만한 내용들이 정말 많아서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들지만, 그 중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처음 보잘것 없이 시작한 아주 작은 면세사업이, 탁월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밑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아는 DFS의 창시자로 성공하는 과정과, 그 당시 일본의 경제호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하와이를 시작으로, 괌, 사이판 등 그 당시에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곳에 DFS를 세움으로써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사랑하는 조카의 병은 끝내 고치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아픔을 경험한 후에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의 건강은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학과 생명과학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기부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이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의 나라인 아일랜드의 대학 9군데에 수억달러를 지원하고 허허벌판인 대학 근처에 호텔까지 지은 덕분에(이 호텔은 현재에도 계속 성업중에 있다), 아일랜드의 교육체계가 발전함으로써 1990년대말 아일랜드의 경제를 뒷받침할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억만장자인 그는 이렇듯 다방면으로, 전세계적으로 꼭 필요한 곳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데 있어서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했고, 2020년 드디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에 이른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척 피니'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롤모델일 정도로 진정한 의미의 부자임에도 다른 성공한 유명 부호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인생관과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존경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한 그의 행보를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 가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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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눈물, 자영업자 - 망해도 다시 도전한다는 일 피땀눈물 시리즈 2
이기혁 지음 / 상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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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아 ! 그런데 제목을 보고 맘에 걸렸다. 남은 피땀눈물 흘려가며 직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나는 편하게 앉아서 간접경험을 기대하고 즐거워하다니..살짝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은 독자의 몫이니 어디 한번 열심히 읽어보자 했는데, 어머! 이 책 진짜 너무 재미있는게 아닌가?

 

창업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사업은 내 체질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책 속 자영업자의 입장과 그 고단함이 아주 리얼하게 전해진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업을 자유자재로 이어가셨던 아버지의 사업기질을 물려받은 덕분인지, 저자는 어릴 때부터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자질이 있었던 것 같다.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에서 직원으로 일한 후, 이디야 카페를 운영하고 12년동안 살아남게 되기까지의 과정, 승승장구한 첫번째 사업에서의 자신감 내지는 약간의 교만함으로 시작한 두번째, 세번째 사업의 시작과 실패의 경험담을 너무도 재미있게 그리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 과정 안에 담긴 저자의 커피 사랑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카페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 카페를 열고 난 후, 일일 매출량을 체크하는 포스기의 버튼을 몇 초 간격으로 누르고, 하루의 매출량에 따라 기분이 극과 극을 달리게 되고,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아 한시도 쉬지 못했고, 가까운 곳은 직접 배달하고, 그 외에도 12년간 카페를 운영하면서 겪어야 했던 자영업자의 피땀눈물 + 보람과 기쁨이 독자들한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러한 경험담과, 비록 실패는 했지만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 또한 자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교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고..

물론, 나처럼 자영업에 1도 관심 없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희한하게 자영업자의 입장과 마음에 공감까지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피땀눈물'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상도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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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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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과학책은 과학책인데 과학책 특유의 그런 딱딱한 느낌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 철학적 사색을 하게 되는 그런 종류의 책이다. 과학인문에세이 정도로 칭하면 좋을까?

 

저자는 나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대체 이 '과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죽음,질병,노화,망각,사랑,이별...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이 모든 분야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해나간다.

 

이 책에서 거론되는 많은 주제 가운데 < 성격의 탄생 > 이라는 챕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행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타고난 성격, 즉 유전자가 대략 5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환경적 요인이라고 한다.

외향적인 성격이 더 행복할 확률이 높지만, 구피의 사례를 예로 들어 좋은 성격과 나쁜 성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맞는 성격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구피의 사례란,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는 대담한 구피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고, 포식자가 있는 환경에서는 포식자를 경계하느라 몸을 사리는 소심한 구피가 더 생존률이 높았다는 결론의 실험이다. )

자신의 성격을 이해한다는 것은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성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단점마저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이 챕터도 상당히 공감이 간다.

노인들에게 자전적 기억을 물어보면 20대의 일을 가장 많이 거론한다고 한다. '회상 효과'라고 칭하는 이것은 기억할 만한 사건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그렇지 못한 중년 이후에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옛날 추억을 떠올리고, 옛날 얘기를 반복해서 하는 성향이 다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생체리듬도 관련이 있는데, 노인은 하루 24시간을 15시간 정도로 느끼고, 그만큼 시간이, 1년이 후딱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70여권의 과학책을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제목만 들어본 책도 더러 있지만, 아예 모르는 책이 태반이다. 과학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 그동안 참 멀리 하고 살아왔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학과 인문의 조합. 결국은 과학의 중심은 바로 '우리' 즉 '인간' 이 되어야 함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 한겨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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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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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진짜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이 스릴러물에서 도대체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살해방법이 너무 잔인해서 피해자들의 공포가 나에게까지 스멀스멀 밀려들면서도, 살인자와 주인공인 로버트 헌터 형사의 숨막히는 심리전과 살인자 루시엔의 섬뜩하기만 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마주하는 것이 무척이나 두려우면서도...그 다음 전개가 너무 궁금해 미치겠다.

 

무시무시한 살인마의 등장과 두뇌게임 !! 하면 언제나 << 양들의 침묵 >> 이 거론되곤 하는데, 여지껏 그 영화를 능가하는 소설을 읽어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 이 소설 속 살인마 루시엔이 '한니발 렉터' 와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더 잔혹하고 완벽한 두뇌를 가진 사이코패스일 수도 있겠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끔찍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발견되면서 살인마 루시엔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이 루시엔이 원하는 것은 LA 경찰국 강력범죄수사대의 형사인 '로버트 헌트'이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이다. 바로 대학에서 같이 범죄심리학을 공부했던 가장 친했던 사이였던 것.

왜 루시엔이 자신의 옛 친구와의 대면을 요구했는지 그 이유는 뒤에 밝혀지게 되는데, 루시엔의 살인계획과 자신이 잡힌 후까지의 모든 것까지 계획한 그 완벽함과 치밀함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범죄심리학자인 로버트 헌터의 심리마저 마음대로 조정하는 장면들은 전율이 일 정도이다. 실제로 이 정도의 악마적 성향을 지닌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면 너무 무섭고 끔찍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로버트 헌터라는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살인마이자 절친이었던 루시엔 앞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완벽함과 차분함을 보여주고, 어느 순간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과거의 크나큰 상처 앞에서는 결국 무너지나 싶었지만, 그것마저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 둘의 팽팽한 심리전 사이에서 FBI 특수요원 코트니 테일러는 너무 순진하다. 루시엔은 몇 배는 더 앞서서 그녀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고, 심리전에서 그녀는 한참은 더 뒤쳐진다.

악마적 성향과 완벽한 두뇌게임을 치를 줄 아는 사이코패스를 다루기에는 아무리 FBI 특수요원이라 할지라도 역부족인 듯 싶다.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범죄심리학자 같은 특수 전문인이 그래서 필요한가 보다.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흥미롭고 완벽한 내용만큼이나 저자의 약력도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록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면서 마이클 볼튼, 홀리오 이글레시아스, 리키 마틴 등과도 활동했었다고 한다. 가끔 성공한 저자들의 전직을 보면 전혀 무관한 직업에 종사했던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저자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이 소설은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그렇다면 앞으로 로버트 헌터가 주인공인 소설을 적어도 5개는 더 만나볼 수 있다는 얘기이니 너무 반갑다. 제발 이 텀이 길어지지 않기를..

매력적인 로버트 헌터를 빨리 다시 만나보고 싶다. 루시엔 같은 악마는 더 이상 만나고 싶진 않지만 그가 펼쳤던 심리전과 두뇌게임만큼은 완벽했다고 인정해줘야겠다.

 

 

 

[ 북로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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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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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한 사이코패스는 없다. 심장이 너무 쫄깃해진 공포스릴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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