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현대지성 클래식 43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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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저민 프랭클린' 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명칭과 미국 지폐에 실린 인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이번 현대지성 클래식의 <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 출간 소식을 들었고, 이번 기회에 좀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싶어졌다.

워낙에 자서전, 평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자서전을 읽어본 건 참으로 오랜만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한 대략의 소개만 읽어도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지가 느껴진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초등학교 2학년밖에 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독학으로 4개 언어를 익히고, 훗날 필라델피아 대학교가 되는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초대 교장 역임, 시민 운동가로도 큰 활약을 펼쳤고, 프랭클린 난로 발명, 피뢰침을 발명함으로써 과학자로서도 대단한 일을 해냈다. 또한, 정치인으로서의 프랭클린은 미국 독립선언 준비를 위한 기초위원으로 활약, 미국 헌법 기초를 위한 활동 등등 한사람이 일궈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거쳐간 직업만 해도 인쇄업자, 작가, 우체국장, 발명가, 시민운동가, 정치인 등등 어찌보면 전혀 연관이 없는 듯한 영역 곳곳에서 일해왔는데 이러한 프랭클린이 살면서 가장 큰 힘을 얻은 것은 바로 '책' 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 바다로 나가고 싶은 열망이 너무도 강했지만 아버지는 이런 성향을 한사코 반대하고 끊임없이 자제시켰는데, 어쩌면 그 때 프랭클린이 그 쪽으로 빠졌다면 이렇게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벤저민 프랭클린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아들의 성향을 간파한 아버지가 그를 일찌감치 인쇄업에 종사하게 한 결정은 매우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인생을 가치있게 산 사람이라도 죽을 때는 어느 한가지라도 후회하기 마련이라는데, 벤저민 프랭클린은 삶을 다시 살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처음부터 같은 삶을 살겠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삶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진 점이 참 존경스럽다.

그가 정한 13가지 덕목, ' 미덕,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은 우리가 가장 흔히 만나볼 수 있지만 또 실천하기는 가장 어려운 덕목이 아닐 수 없는데, 프랭클린은 이 덕목들을 끊임없이 노력해서 자신의 일부가 되고 습관이 되게끔 만든다.

 

책이나 미디어 등을 통해 깊이 있게 알게 된 위대한 인물은 사실 그렇게 많진 않은데, 이번 기회에 또 한 명의 위인을 알게 되어서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내용면에서, 번역에서도, 편집에서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음에는 이 시리즈에서 또 어떤 책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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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 유튜버 하루데이가 기록한 낭만적인 도시 풍경
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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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뉴요커가 이방인과 생활인의 중간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뉴욕의 모습과 실생활을 들려주고 있다.

세련되고 화려한 비싼 도시 뉴욕이 이토록 따스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니,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일세.

 

그러나 사실, 뉴욕의 생활을 들려주는 첫 페이지부터 뉴욕에 확 끌리지는 않았다.

유럽의 대부분이 그렇듯 뉴욕도 주택의 대부분은 정말 오래된 건물인데다가 집에 세탁기 설치는 당연히 안되고, 건물에 공동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에어콘도 간신히 바람만 나올 정도의 연식이 된 에어콘이지만 그나마 이것만도 감지덕지하다.

오물과 쓰레기가 널려있는 지저분한 지하철. 비싼 집세와 물가 등등 생활하기에는 진짜 불편한 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거의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팁문화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다 팁을 요구하는 문화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팁만큼 시급이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팁은 종업원에게 필수요소라고 하지만 저자 말마따나 아니 왜 팁과 시급을 연결해서 책정하는걸까..아무리 생각해도 팁문화가 없는 우리로써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차라리 내가 오래 살았던 나라처럼, 정말 서비스가 좋어서 절로 주고싶은 마음이 들면 후하게 주고 그 반대이면 당연히 안줘도 되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적절한 듯 싶은데...

 

그럼에도, 이렇게 오래 되고 깨끗하지 못하고 비싼 물가의 뉴욕을, 왜 저자를 비롯한 사람들이 이 뉴욕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뉴욕에 빠져 사는걸까..

이 책을 통해 뉴욕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홈리스를 대하는 뉴요커들의 태도와 마인드이다.

홈리스들에게 기부도 많이 하고, 집 근처 홈리스들과는 인사도 나누고 스스럼 없는 대화까지 나눌 정도로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가장 비싼 맨해튼 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의 센트럴 파크는 확실히 뉴욕을 대표할 만 하다.

센트럴 파크 안 9,000 개가 넘는 벤치에는 다양한 사연을 담은 동판이 붙여져 있는데. 일정금액을 기부하면 원하는 문구를 동판에 새겨 평생 남겨둘 수 있다고 하는데 꽤 운치있고 정겨운 느낌마저 든다.

 

뉴요커들이 그렇게나 수다를 많이 떠는구나. 나는 프랑스 사람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화, 수다를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차가운 분위기의 뉴요커들이 그럴 줄이야.. 눈만 마주치면 시작되는 뉴요커들의 스몰 토크 이야기는 이러한 그들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준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뉴욕 생활기. 차갑게만 느껴졌던 뉴욕이 굉장히 따스하고 감성적인 도시로 탈바꿈한 듯 하다.

아 진짜 요즘은 또 뉴욕에 꽂혔네. 책에 담긴 사진들도 어찌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풍기는지..

지금 이 시간에도 뉴욕의 어느 카페에서 다양한 커피를 골라 마시며 뉴욕의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저자가 무지무지 부럽다.

 

 





 

 

[ 상상출판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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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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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편을 읽었을 때는 너무 허무맹랑하고 이상하기 그지 없는 분위기에 황당해하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에는 그 말도 안되는 허풍에 빠져들어가 금새 다 읽었더랬다. 이번 5편에는 과연 어떤 허풍들과 황당한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내심 기대된다.

 

1편은 각각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반면, 5편은 이야기가 조금은 연결되는 느낌이다.

 

가장 빵 터지는 에피소드는 단연 빌리암과 매스 맨슨의 파이프 사건 !!!

쌍안경을 소유한 채 친구 빌리암에게 빌려줄 아량을 베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뻐기기만 하던 매스 맨슨은 어느 날 파이프를 잃어버리게 된다. 추운 그린란드에서 이 파이프의 한 모금의 맛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되어 주는데 이러한 파이프를 잃어버렸으니 어째.. 평소에 빌리암에게 쌍안경을 잘 빌려줬으면 좋았을 걸..빌리암이 기회는 이때다 하고 얄미운 매스 맨슨에게 튕기다 결국 쌍안경을 받고, 파이프는 토요일 단 하루만 빌려쓸 수 있는 조건을 성사시킨다.

토요일의 대여시간은 정하지 않았으니 또 이 문제로 매스 맨슨이 애걸복걸, 안달복달 하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매스 맨슨이 아둔한건지, 빌리암이 영악한 건지는...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겠다.

뒤의 스토리에서도 이 둘의 파이프 사건은 다시 터지는데..그래도 역시 친구는 좋은 것 !! 잘 마무리 되어 천만다행이다.

 

1편에서 닐스 노인을 잡아먹음으로써 섬뜩한 존재로 각인되어졌던 할보르가 다시 나타나서 놀랐는데, 5편에서는 이 할보르와 그의 주위를 맴도는 닐스 노인의 영혼이 꽤나 인상적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랫도리가 부풀기 시작해 가라앉을줄 몰라 고통에 시달리는 한센 중위가 참으로 안스럽기도 하고, 그런 중위를 위해 너도나도 도움을 주려는 친구들을 보면서, 북극 남자들의 투박하면서도 순수하고 따스한 마음을 지닌 성향을 느껴볼 수 있다.

 

이번 편도 역시나 황당하면서도 왠지 있을 수 있는 일일것도 같고, 그렇게까지 웃기지도 않은데 가끔 피식 웃게 만들고 자꾸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아주 묘한 책이다. 이 시리즈는 10편까지 나왔다고 하니 등장인물들이 잊혀지기 전에 10편까지 다 읽어보고 싶다.

 

 

 

 

[ 열림원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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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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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10년만에 재출간한 천재 작가의 인장 같은 소설 < 미궁 > 을 나는 이제서야 만나보았다.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작품은 < 악과 가면의 룰 > 만 읽어봤었는데 분위기가 어두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도 일단 등장인물들이 한결같이 우울하고 어둡고 미스터리하기만 한다. 살인사건을 다루는 추리미스터리물이 흔히 보여주는 그러한 어두움과는 다소 결이 다른 어두움이 이 소설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22년 전 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되고 12살 딸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건이 있었다.

집에 침입한 흔적도 없었고, 지문도 없고, 화장실 창문만 유일하게 열려 있었지만 어린아이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작은 틈새. 흔히 말하는 밀실살인사건인 셈인데 죽은 엄마의 사체는 수백 마리의 종이학이 나체상태의 온 몸을 덮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채 22년이 흐른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신견은 우연히 알게 된 사나에라는 여성과 하룻밤을 지낸 후 주기적으로 찾아가는 사이가 되는데,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탐정을 통해 22년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종이학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자신이 최근 알고 지내는 사나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탐정의 요청과 자신 스스로의 열망에 의해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이 신견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내면에 'R' 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품고 수시로 그와 대화하곤 하는데, 이 'R' 의 존재는 실제로 저자가 경험했던 내면의 인물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 가공의 친구를 만들 정도로 힘들었던 저자의 삶이 투영되면서, 소설 속 신견이라는 인물의 분위기에 저자의 모습이 살짝 오버랩되기도 한다.

 

사나에라는 여성은 성인이 된 후에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 또한 다소 어두운 분위기이다. 그 당시의 그녀의 오빠 또한 어두운 자아와 표출하지 못하는 성이 맞물리면서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이처럼 소설 속의 인물들은 앞서 얘기했듯이 우울 그 자체 !!

어릴 때 끔찍한 사건 속에서 살아남은 사나에가 신견에게 들려주는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 또다른 사건의 실체가 조금은 충격적이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해서 그닥이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마무리까지 한 방을 먹이는 방식 덕분에 꽤나 흥미롭게 읽혔고, 독특한 소설로 기억될 듯 하다.

 

 

 

 

[ 놀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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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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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멋진 장소를 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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