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여행
오은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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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참 좋아해서 정말 많은 책을 두루두루 읽어봤는데 이번 메이킹북스에서 나온 여행 에세이는 그 구성과 내용이 참으로 독특하다. 우리가 흔히 여행 에세이하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날짜, 나라, 도시, 일정 등등의 기본 정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읽다보니 대부분 사진의 그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멘트가 글 속에 담겨 있긴 하다.)

그저 저자는 지금까지 다녀온 곳을 200일 기준으로 하루에 하나씩 그 순간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런 스타일의 여행 에세이도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아주 편한 맘으로 읽었다. 아니..감상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글의 분위기는 저자의 일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책 속에는 파리의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등 유명한 명소의 사진들에서부터 독특한 건물, 음식, 거리의 풍경, 사람들 등 좀 더 자유로운 사진들까지 각양각색으로 담겨 있다.

글 반 사진 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한가득 담겨 있어서 눈이 즐거운데, 사진들이 좀 더 선명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많은 여행 장소 가운데 책의 표지는 과연 어디일까 궁금했었는데, 바로 크로아티아의 로비니 라는 곳이라고..배우 황신혜씨가 바로 며칠 전 다녀간 후 인스타에 올렸다고 하는데, 어쩌면 로비니의 이 장소는 인기장소로 급부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자마자 처음으로 떠났던 해외여행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의 세미 패키지 여행,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서 딸의 버킷 리스트였던 개썰매를 탔던 추억, 직장 동료들 가족과 함께 떠났던 사이판, 그 곳에서의 선셋 투어.. 그리고 그 외 너무도 다양한 곳 !!! 대부분을 남편과 딸과 함께 한 여행 !!! 저자가 참 많은 곳을 여행했구나 하는 부러움 마음 한가득 안는다.

 

바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자기 전 가장 편한 시간에 이 책을 읽으니 참 좋구나 !!!

 


 

[ 메이킹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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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취업 혁명 - 취준생 99%가 모르는 3개월 만에 해외 취업 돌파하기
김민경 지음 / 라온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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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들이나 신랑이 읽으면 좋을 책을 고르기도 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아들을 위한 책이다.

해외에 살았던 관계로 해외대학으로의 접근성이 월등하게 수월했던 덕을 보긴 했지만, 코로나 기간의 장기화와 군대 등으로 맥이 살짝 끊어진 지금, 아들이 가입하고 가끔 기웃거리는 링크드인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서울시립대 세무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에서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13년 간 영업 및 마케팅 담당으로 근무했던 저자는 근무기간동안 영어 업무 스트레스와 마케팅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마흔 무렵 어린 아들을 데리고 캐나다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그 곳에서 준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 링크드인을 통해 취업에도 성공하게 되고, 현재는 토론토 현지에서 전문직종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소개를 볼 때마다 그 위치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을까..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링크드인은 특히 유럽과 북미의 직장인 대다수가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비니지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이 책에서는 나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 고품질의 프로필 셋업 방법, 트랜드에 맞는 포트폴리오 작성법 등 기본적인 단계에서부터 채용공고 공략 기법, 좋은 추천서 많이 받는 방법, 효과적인 네크워킹 전략 등등 링크드인을 활용해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의 세세한 부분과 실제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례까지 기술되어져 있다.

 

특히나, 한국의 젊은이라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 즉 학력과 영어실력에 대해, 해외에서는 한국의 출신 학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나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링크드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어느 정도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정보를 취득하고 얼마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일단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리고 알려준 링크드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만으로도 반은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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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셔스 - 인류의 진화를 이끈 미식의 과학
롭 던.모니카 산체스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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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출판사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책 소개만 보고 참 재미있겠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깊이 있으면서도 난해하지 않아 굉장히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었다.

 

인간의 3대 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욕. 더불어 이왕이면 맛있는 것을 먹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진화와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지는데, '먹는다' 라는 행위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존을 위한 먹거리보다 맛있고 즐거움을 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인간의 본능으로 인해 도구의 출현이라는 진화로 발전하게 되었고, 치즈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유럽의 수도승들이 왜 굳이 복잡한 방법을 통해 숙성치즈를 만들었는지, 향미를 추구하는 본능이 향신료 사용과 발효음식에 어떤 식으로 이어져갔는지 등의 이야기 가운데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을 꼽자면 아래 두 가지이다.

 

단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되었다고 알고 있었던 메머드는 기원전 2000년까지 인간이 살지 않던 섬에서 기후변화에도 잘 버티며 살아남았지만, 인간이 이 섬에 발을 들이면서 아마도 메머드의 고기가 너무 맛있었던 탓에 소비가 너무 많았던 것 !!! 이들의 멸종의 원인은 이렇듯 어느 정도 인류의 미식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뉴질랜드의 거대한 모아새 11종이나 도도새 등도 인류가 맛있는 종을 먹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먹는 행위가 오로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맛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발전해 가면서 인류의 생태계도 바꿔놓은 셈이다.

 

송로버섯을 채취하는데 있어서 가장 유용하게 이용되는 동물은 바로 돼지와 개인데 이 둘의 차이점이 굉장히 재미있다.

돼지는 선천적으로 송로버섯에 끌리게 되어 있고, 개는 학습의 결과라고 한다.

즉, 송로버섯 향에 대해 돼지는 유전적으로 부호화되어 있어 세상 냄새를 잘 모르는 아주 어린 새끼돼지의 경우에도 이 향에 끌리는 반면, 개는 이 향을 맡을 수는 있지만 굳이 찾아 먹지는 않는다. 다만 송로버섯을 찾은 후 간식을 주는 등의 학습을 통해 송로버섯을 찾고자 하는 것일 뿐. 따라서 인간의 입장에서는 송로버섯을 찾은 후 먹으려고 애쓰는 돼지보다야 개가 훨씬 더 유용한 셈이다.

앞으로 송로버섯이라는 단어만 보면 이 돼지와 개의 비교가 자연히 떠오를 듯 하다.

 

지금까지 미식에 대한 책은 참 많이 읽어봤지만 이렇게 인류의 본성을 진화와 연관해서 설명한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맛있는 것. 향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미식본능이 사실은 인류의 조상 때부터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기만 하다.

깊이있고 재미있는 자연과학 !!! 인류의 미식에 대한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 까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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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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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은 주로 스릴러 장르만 읽어봐서인지 이 책의 느낌은 굉장히 신선하고 여느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선사하고 있다.

책소개를 보니 ' 노르웨이 문학 거장 토레 렌베르그, 데뷔 25주년 기념 문학 스릴러 ' 라고 되어 있는데, 문체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간결하다. 읽기는 매우 수월한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 !!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생각은 모두 제각각일 꺼라는 생각도 해본다.

 

타인과의 교류도 없고 고집불통에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아버지가 물려준 목재소를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구닥다리 옛것만 고집하는 톨락이라는 남자.

그와는 정반대로 따스하고 말 한마디도 유려하게 건네며 주변인들과도 사이가 좋은 아내 잉에보르그.

그리고, 마을의 여자가 혼자 키우던 장애아를 톨락이 측은한 맘으로 입양하여 키우게 되는 오도라는 아이.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은 오도의 존재에 있다.

오도를 입양 후 성심성의껏 키우던 아내 잉에보르그는 어느 순간 오도에 대한 보살핌을 힘겨워하고, 밝았던 모습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마냥 변해갔고 급기야는 오도를 내쫓고 싶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잉에보르그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 실종과 관련된 톨락의 독백은 그가 암에 걸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자기 곁을 떠난 두 자녀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싫어하게 될 때 톨락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과연 톨락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아내일까? 오도라는 아이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톨락의 독백에서만 마주하게 되는 아내 잉에보르그라는 여성에 대한 이미지도 어느 쪽이 진정한 모습인지 살짝 헷갈리기도 하다. 더더욱 알 수 없는 인물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톨락 !! 바로 이 남자 !!

 

톨락의 독백을 통해 들여다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단순한 내용이 아니지만 너무 매력적인 문체와 분위기에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이다.

 

 

 

 

[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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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에마 호턴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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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얼어붙은 땅 남극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 < 다크 > 는 밀실은 밀실인데 너무도 광할하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이기에 살인자한테도 왠지 치명적으로 위험할 것만 같은 밀실이다.

 

자동차 사고와 약혼자의 죽음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응급의학과 의사 케이트는 다음 근무지로 이 곳 남극연구기지를 선택한다.

그러나 그러한 선택은 이 곳으로 출발하는 경비행기안에서부터 후회하기에 이르고, 도착한 후에도 남극의 극한 상황에 적응하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다.

게다가 12명의 대원들과도 어딘가 불편하기만 하고, 특히나 기지대장인 샌드린의 적대적인 태도는 가뜩이나 힘든 케이트의 상황을 점점 최악으로 몰고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죽은 걸로 알고 있었던 케이트의 선임의사의 죽음이 살해일수도 있다는 의혹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그 사고를 캐고자 하는 케이트의 집착과도 같은 뒷조사가 시작되고, 연이은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면서 어디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이 곳 남극에서 남은 대원들은 서로에 대한 의혹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대략, 이러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12명의 대원들이 모두 입체적으로 살아있다는 점인 것 같다. 모두 개성있고 대부분의 비중도 비슷해서 모든 대원들이 다 주인공 같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나는 주인공 케이트가 중반까지는 정말 맘에 안들었다. 기지대장의 말을 빌리자면, 전혀 전문가답지 않고 골칫거리이기만 하다.

처음부터 너무도 나약한 태도와 정신력에다, 의사의 직권을 남용해 기지의 약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잘생긴 남자들에게 빠지고, 사건을 파헤친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그러나, 이런 태도는 중반 이후 대원들이 연이어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케이트의 진가가 발휘되게 되는데 음 그래..내가 케이트였어도 자신이 알아낸 의혹에 대한 증거들을 털어놓고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다.

아니 믿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자꾸 의심스런 정황이 발생하니 그걸 부정하고도 싶은 마음과 감정에 휩싸이면 안된다는 마음에서 갈등해야 하고, 모든 대원들이 의심스럽기도 하니..

 

정말 범인이 누구인지 너무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나도 케이트처럼 제발 범인이 그 사람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들고, 의심스러운 대원이 한두명이 아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만났다면 아주 서늘하고 시원하게 읽혔을 소설이지만, 언제 읽어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청미래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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