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왕국을 세워라 -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
이병훈 지음 / 해피타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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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성실함이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또한 이렇게 한마디로 함축지어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그 최고가 되기까지의 역경과 고난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된다. 


이번 이병훈 감독이 쓴 [꿈의 왕국을 세워라]를 읽고 다시 한번 느낀 점이다.
드라마나 사극은 거의 못보는 상황이라 이병훈 감독이 누구인지 솔직히 몰랐지만 그의 작품 허준, 대장금,이산은 제목만 들어도 정말 대박난 사극이라는걸 알수 있다.
한 작품이 성공을 거두기도 힘들텐데 사극분야에서 이렇게 많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분명 그만의 무언가가 있을터.

이 책에서 그걸 말해주고 있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참 광범위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리더십은 물론이거니와 역사 미술 음악등 모든 분야에 해박해야 하고 작가를 잘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물론 인간관계도 좋아야하겠지.
이병훈 감독은 어찌 보면 너무하다 싶을정도의 완벽을 추구하지만 이러한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인해 지금의 자리에 설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충대충이란 절대 없다.
그리고 감독이 함께 일한 스타들(이영애,이순재,전광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보더라도 역시 그러한 노력과 열성,근면함이 최고요인이 아닌가싶다.

또한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촬영현장을 생생하게 설명해주어서 무척 신기하면서도 이 한편의 드라마를 찍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인력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조금 재미없다고 함부로 비평하고 등돌리고 하는 태도는 조금 자제해야겠다는 반성을 해본다.

한 드라마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수고를 하는 카메라맨이나 조연출.미술,음악감독 그리고 똬 다른 감독이나 마찬가지인 드라마작가 등 많은 스태프들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재미나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전문직업은 아니어도 하물며 엑스트라들의 역할과 고충에 대해서도..
이제 마지막 화면에서 그들의 이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 하나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렇게나 많은 전문인들의 힘이 필요하구나. 그리고 그 왕국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또 대단히 어려운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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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 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
홍동원 지음 / 동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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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닝,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세계라...무척 궁금해진다.
제목 또한 무척 튄다. 역시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그 느낌 그대로이다.

디자이너 하면 앙드레 김밖에 떠오르지 않는 나에겐 무척 멀면서도 막연히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디자이너들에 대한 멋진 환상을 이 책에서는 과감히 부수고 있다. 밤샘작업은 기본이고 작업을 준 클라이언트(이런 단어도 이 책에서 첨 알았다)의 마지막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그 긴긴 날들..
뭐 모델들도 그렇고 연예인들도 그렇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이런 힘든 과정이 다 있게 마련이지만 디자이너까지 이 정도인줄은 정말 몰랐다.

이 책은 일단 무척 표현이 재미나다. 다소 거친 표현도 있지만 별로 거슬리지 않을 정도..처음부터 어라~이 책 꽤 재밌는데..로 시작해서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새롭게 안 사실은 더더욱 많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도 많다.
어찌보면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빗대어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민족의 문화에 대한 자존심과 열정을 다시 한번 고무시키는 듯하다.

사랑바이러스   에 대한 이야기..왜 이런 로고가 생겼고 지금 이런 로고가 세계적으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어릴때 즐겨 먹었던 귀한 '아이스케키'가 '아이스크림'으로 분위기 전화되면서 이 아이스케키가 없어지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이라는 광고에 숨겨진 기업전략. 난 아이스케키와 아이스크림이 다른건지도 몰랐는데..

도스와 윈도우즈의 이야기, MS Word와 아래한글의 이야기. 그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한글글자체까지..너무도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요즘 회사에서는, 특히 외국과 주고받는 서류는 MS Word를 사용하고 있는데 컴퓨터 문화에서까지 우리나라의 우수한 프로그램들이 점점 자리를 잃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지하철 노선도도 하나의 디자인이라는 사실..세계적으로 여러 다양한 지하철 노선 디자인이 개발되고 있지만 지금 세계공통적으로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노선도는 벡이 디자인한 노선도. 이 벡이 사실은 전기배선 설계도를 만드는 엔지니어라는 사실 또한 아주 싱싱한 상식이 된다.

우리나라 전통공예기법인 자개가 지금은 일본문화로 등록이 되어있다는 사실도 첨 알았다. . 이런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얼만큼 알고 있을까..

우리가 어릴때부터 그렇게 열광하던 아톰, 마린보이,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대표캐릭터처럼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여러 캐릭터를 개발하고 널리 보급해야하겠다는 생각.

아~이 책은 분명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읽는 나는, 뛰어난 실력과 어디에도 비길데 없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위태해져가는 우리의 문화에 마음이 참 아프다.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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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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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표지도 무척 매력적이고 [산티아고]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낭만적으로 느껴졌지만 솔직히 산티아고라는 곳이 어디인지는 잘 몰랐다.
직장에 매인 몸이라 장기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런 여행기를 읽으면서 간접경험도 하고 내적욕구를 충족시키곤 하는데 이번 산티아고 책은 지금까지 읽은 많은 여행기와은 조금 다른 색깔의 책이다.

일단 산티아고로 가는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순례의 길이다.한쪽 방향의 길을 800킬로미터가량 걸어가는 길. 옆으로 샐 걱정도 없고 그냥 각종 모양의 화살표만 따라 걸으면 그만인 어찌보면 단순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도보여행.

저자는 사랑하는 남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낸 후 힘든 현실을 잠시 벗어나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에 많은 여행지 가운데 이 곳 산티아고를 택하게 된다.
여행 초반에는 마운트 폴 하나 빌려주는것도 인색할 정도로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던 저자가 여행 후반에 가서는 여행에서 잠시 같이 걷게 된 마농할머니에게 아무 조건없이 돈을 빌려주기까지 한다. 누군가을 도울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뿌듯해졌다고 한다.
정말 책 중간중간에는 저자가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 실수남발을 놀랄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마음이 이 산티아고 여행중에는 그게 치부처럼 느껴지나 보다.

카미노 전체구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대형철 십자가 '크루스 데 페로'에 남동생의 사진을 묻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여행내내 맘속에 꼭꼭 담아두었던 슬픔과 그리움이 그 한순간 폭발하면서 울음을 그칠수 없었던 저자의 마음...내가 그 자리에 있는듯하다.
다행히 그 후의 여행기간동안에는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동생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하니 마음속으로 작은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이런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마련인데 이 [관계]맺음과 그 관계의 정리..무척 힘들것 같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이들과 정이 들고 다시 헤어져야 하고..하지만 막상 이런 여행길에 오르면 그런 만남과 헤어짐이 나도 가능할까...잘 모르겠다.

어떤 여행이던지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는 무척 겁나기만 하다. 요즘은 배낭여행은 기본이고,.아주 다양한 여행스타일이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이번 도보순례 역시 매우 독특한 여행이라 읽는 내내 재밌기도 하고 정말 꼭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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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목소리 - 어느 나무의 회상록
카롤 잘베르그 지음, 하정희 옮김 / 파란시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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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딱 받는 순간 생각보다 부피가 얇아서 이틀정도면 다 읽겠다 싶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까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내용은 아니다.
사색의 느낌이랄까..그렇지 나무의 입장에서 인간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느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나무는 매우 오래된 나무이다. 그래서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조용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나무가 보는 인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왜 이렇게 인간이 어리석고 약하게만 느껴지는지..
이 책을 읽고 읽으려니 예전에 어느책에서, 외계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인간의 생활을 묘사한 내용을 읽었을때의 기억이 난다. 지하철에서 아둥바둥, 조그만 일에 연연해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한발짝 뒤로 하고 보니 무척 우습게 느껴졌던 그때의 느낌이 다시 떠올랐다.

나무는 인간이 한없이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이 자연을 해치는 어리석음을 이해는 하지만 왜 그렇게 한도 끝도 없이 욕심을 부리는지는 이해를 못한다.
그렇지만 나무는 정말 인간을 사랑하나보다. 이런 어리석고 욕심만 가득한 인간이지만 인간의 열정을 부러워하고 끝없이 이어져가는 인간을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이 책은 그냥 글만 읽어서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는다. 그리고 한문장 한문장 음미해가면서 읽는것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며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무..
내가 무심히 기대고 또 아이들이 재미삼아 벗겨버리는 나무껍질들, 그리고 상처들이 이제는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을듯 싶다.
말못하는 나무이지만 웬지...나무에게도 생각이 있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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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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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별로 가장 흥미로운 시대가 있게 마련인데 (물론 이것은 후세대들의 입장에서 가장 치열했던 권력투쟁이거나 가장 비극적인 혹은 가장 미스테리한 사건이 있었던 시대) 신라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흥미로운 시대라 하면 바로 이 선덕여왕시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초의 여왕이라는 점. 그리고 그 찬란한 문화가 꽃핀 시기이며 또한 역사에 길이 남을 삼국통일의 발판이 되었던 김유신, 김춘추가 이 시대의 인물이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아 또 한명 있다. 그 유명한 미실의 등장...

이번에 읽게 된 선덕여왕은 천명공주와 덕만공주가 쌍둥이라는 가상설정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많은 역사책을 읽었지만 대부분이 사실에 입각한 소설내지는 역사서 등이어서 처음에는 이런 가상의 내용이 조금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역사 드라마도 잘 안보는 이유가..책이든 드라마든 푹 빠져버리면 나중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나 자신 헷갈리기도 하고 지금까지 정통역사만 고집해왔기 때문에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노파심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선덕여왕은 이미 읽는 순간부터 이런 상황설정에 이미 푹 빠져버렸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
처음엔 많은 주변인물들의 이름과 성격에 적응하느라 몇번을 목차에 나와있는 등장인물소개를 들추곤 했는데 이제는 등장인물도 거의 머리속에 정리가 되었고 내용전개에 푹 빠질일만 남았다.

이 책이 재밌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찌 보면 선덕여왕만큼이나 유명했던 미실의 비중도 아주 커서 미실에 대한 궁금증도 동시에 풀려간다는 점이다.^^
예전에 미실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어떤 책을 찾아 읽었는데 너무 가벼운 내용전개에 실망하고 말았기에 이번 책에서는 미실과 천명공주와의 대립이 아주 볼만하다. 아직까지는 미실의 파워가 월등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2권에서 잠시 숨을 돌려야 해서 무척 아쉽다. 이제 한창 재밌어가는 단계인데..그그리고 2권 마지막에서도 아직 덕만의 출생이며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3권으로 끝나버리면 너무 허무할것 같다. 이런 내용전개라면 적어도 5권쯤은 되어야 선덕여왕이 된 이후의 업적이며 정치내용이 자세히 묘사가 될텐데..

지금 동시에 진행되는 드라마 선덕여왕도 내친김에 볼까 무척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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