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마코앵무새의 마지막 비상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지키기 위한 한 여인의 투쟁
브루스 바콧 지음, 이진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꽤 두툼한 두께와 예쁜 앵무새가 그려진 표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지키기 위한 한 여인의 투쟁] 아주 흥미로운 시작이다.

중미의 아주 작은 나라인 벨로즈에 다국적 기업이 정부와 합세하여 희귀동물들의 주요서식지인 마칼강 유역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가 되고 그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주장하며 이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우는 동물원 원장 샤론 마톨라.

책의 초반에는 정글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아이들 책이나 만화에서만 접하곤 했던 정글의 모습을 아주 생생히 느낄수 있다.
그리고 그 초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로 댐건설 이야기.
법정추리극이며 환경에세이인 만큼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을텐데 다음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읽는내내 너무 화가 났다. 이 대첵없는 벨리즈 정부. 정부의 주요인사들은 모두 나라의 돈을 자신들의 주머니에 넣기 바쁘다. 나라가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것 같다.
그리고 댐건설에 관련된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부패. 하긴 이런식의 정부의 부정부패에 관련된 책은 이전에 몇권을 읽어봐서 뭐 그렇게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

동물원 원장 샤론은 정말 굳건하다. 더군다나 벨리즈 국민도 아닌 이들의 말마따나 이방인에 불과한 샤론이,벨리즈 국민자체도 이런 동물이 자신의 나라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에 대해 별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관심이 없는것이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것이겠지만) 오로지 벨리즈에 서식하고 있는 주홍마코앵무새를 비롯해서 많은 희귀동물을 위해대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홀로 굳건히 맞선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없으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환경,생태계 보존을 외치는 우리들..
인간은 스스로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의 멸종에 귀한 한몫을 하면서 또 그러한 멸종동물을 보호하는 법을 만들고..참 우스운 존재이다. 잠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대기업과의 재판과정도 무척 생생하고 재미나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재미보다는 보고서류까지 완벽하게 조작하여 제출하고 실제의 보고서는 철저히 은폐하는 그 비열함과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러한 비리의 현주소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씁쓰레하고 정의는 어디에 존재해있는것인가 외치고 싶다. 힘없는 외침에 불과하겠지만..

전개도 빠르고 환경이나 생태계에 별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 한권을 읽고나면 마음 한곳에 적어도 [생태계 보존]이라는 단어는 깊게 새겨질것이다. 이것은 또한 우리 인간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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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라 어떤 내용인지 무척 궁금해서 책소개를 보니 [안락사]에 대한 내용이다.책을 받아보고 생각보다 얇고 청소년책답게 글씨가 조금 커서 금새 읽겠구나 싶었는데 내용면에서는 금새 읽고 딱 덮어버릴 책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다 읽은 후의 결론은 이 책의 분류가 청소년으로 되어있지만 이 책은 어른이 꼭 읽었음하는 생각.

14살인 숀은 최중증 뇌성마비 장애아이다. 아이큐 1.2 신체 어느 부분 하나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한마디로 식물인간이다. 숀의 입장에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들..
아빠가 자신을 죽일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숀은 시시각각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살고 싶다고 외친다. 물론 그 외침은 아무도 들을수 없는 혼자만의 외침이다.그래서 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솔직히 지금까지 안락사에 대해서, 남아 있는 가족의 고통과 부담 그리고 흔히들 생각하는 환자의 고통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서인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그 방법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던것 같다.
한번도 그 환자내면의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더 충격을 받은것 같다. 중증 뇌성마비 식물인간에게도 이렇게 생각이 있을수 있구나. 맞다. 어디선가 식물인간인 가족에게 여러가지 사랑과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그 환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 그런 이야기가 얼핏 생각난다.
그렇다면 안락사..정말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어쩌면..본인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원하는 환자의 가족보다, 아무런 고통의 호소도 할 수 없고 오직 가족의 판단에 의해 그 형을 받아야만 하는 이런 중증장애인의 가족의 맘이 더 아프지 않을까..

TV나 언론에서 장애인,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슬프고 이런 고통을 감내하는 가족의 모습에 감동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정말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은 상상도 할수 없다는 사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안락사..에 대해 아직도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식물인간이든 장애인이든 생각을 가진 인간으로서 한번 더 그 존엄성을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사월의 마녀]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안락사 이야기는 아니지만 중증장애인의 이야기..책을 다시 한번 뒤적여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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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도둑 고양이 - 골드미스 오작가의 스페인 체류기
오명화 글.사진 / 김&정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산티아고..에 이은 스페인여행기.
노란 표지의 아담한 책이 참 맘에 든다. 요 조그만 책 안에 들어있는 내용또한 무척 알차고 재미나다.
30대 중반의 올드미스 저자가 바르셀로나의 민박집을 한달간 빌리는 행운과 함께 스페인여행이시작되는데 저자의 말마따나 나의 여행스타일도 단시간에 여러나라의 명소만 찍고 다니는 여행보다는 한곳에 진득하니 머물며 그 나라의 일상생활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선호한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이런 좋은 기회가 무척이나 부럽네.~

1편은 혼자만의 여행..사색도 하고 혼자 먹는 식사시간의 외로움을 초월해 그 시간을 즐기며 스페인의 바르도 실컷 만끽하는 여유로움..
2편에서는 3명의 여자가 의기투합해 다시 떠나는 이야기. 아무래도 3명이다보니 분위기도 활발하고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많다.
그래도 짧은 여행도 아닌 이렇게 장기간의 여행에 누군가와 함께 떠난다는 것은 좋으면서도 상당히 불편하고 조심스런 부분도 많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여행이야기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사람들은 참 여유롭고 기다릴줄도 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성, 빨리빨리의 습관은 외국의 느긋한 분위기와 시스템이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중독에 걸렸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많은 시간을 일에만 매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
언제쯤이면 이렇게 장기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날 수 있는 근로환경이 정착이 될까..
매번 부럽고 그래서 매번 대리만족으로 끝나지만 그래도 이런 여행기를 읽는 시간만큼은 완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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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한가을 글, 이수연 그림 / 엔블록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몇달전에 이 헬리콥터 엄마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엄마는 아들이 대학입학후에는 아르바이트까지 골라주고 그 아르바이트장소앞에서 항시 자가용으로 대기하고 있다.
그 후 그 아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부터 서서히 문제점이 두드러지게 된다.
그때 헬리콥터를 타고 자식위에서 맴도는 그림을 보고 그 상황이 어찌나 우습던지..
한편으로는 이정도로 하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 후 이 헬리콥터 엄마의 단어는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리곤 했다.
이 우스운 현상이 정말 요즘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인것 같다.

그래서 이 책 [못말리는 헬립콥터 엄마 여섯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을 보는 순간 비록 아이들책이긴 하지만 엄마인 나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헬리콥터의 부모밑에서 자란 6명의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느날 6명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버린다. 처음엔 혼자 하는것에 길들여지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 무척 궁금헀는데 아이들은 서툴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또 이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방법도 스스로 터특하게 된다.
마지막에 아이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엄마의 인생도 나의 인생만큼 중요하다고..
그리고 헬리콥터 엄마는 자식에게서 조금씩 벗어나 자신의 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저학년때까지야 부모의 손길과 도움이 필요해서 하루 24시간 오직 자식만을 위해서 생활을 하지만 정작 이 아이들이 고학년만 되도 조금씩 엄마의 손길이 덜 필요하게 되고 부모보다는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고..점점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될텐데 그때가서 부모의 공허함은 얼마나 클까..
그리고 그렇게 갑자기 텅 비어버린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방황하는 부모도 적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적절한 시기에 자식을 세상에 내놓을 줄 아는 부모의 현명함..이것이야말로 내 자식이 좀 더 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디딤발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막상 부모가 되고나면 머리로는 항상 이 사실을 깨달으면서도 심적으로,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식을 바라본다면 부모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얘기했듯이 부모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잊지말고 자식과 나의 인생의 가운데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춘다면 서로에게 만족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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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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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당연히 약간의 공포가 가미된 추리소설형식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제목은 책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아니 관계는 있지만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시작으로 이 이야기는 전개된다.

영국의 한 마을에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15살 자폐아 크리스토퍼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의 이야기이다.
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내용전개도 스피드해서 하루만에 다 읽을수 있엇다.
그러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오히려 읽으면서 크리스토퍼의 이야기에 푹 빠져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크리스토퍼는 수학과 물리에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안에서 생활해야지만 안정된 느낌을 가지는 자폐아이지만 어느날 이웃집 개가 의문의 사건으로 살해당한 후 평소 좋아하는 셜록홈즈의 방식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를 해나가면서 낯선 사람과의 접촉도 시도하게 되고 결국에는 런던에 있는 엄마를 혼자 찾아가면서 지금까지 혼자 갇혀있던 세계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어린 자폐아 아이가 겪어야 할 세상에 대한, 그리고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나한테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처음에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내용이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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