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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한달여전쯤 TV를 통해 불법체류자 미누씨의 강제추방된 사실에 대한 집중취재하는 내용을 보면서 과연 불법체류자엔 대한 어떤 뱡향의 조치가 현명한 것일까 생각하던 참에 이 책을 읽으니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프랑스 소설에서는 느끼기 힘든 사실적 묘사와 현실적인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의 처음은 이라크의 독재정권을 누리는 사담 후세인 시대로부터, 후세인이 연합군에 의해 축출되고 미군이 이라크의 치안을 맡는 시기의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내전상태의 이라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때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911테러와 부시정권의 전쟁선포로 인하여 죄없는 이라크 국민들이 끝없는 고통을 당하게 되는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 사드사드는 이러한 시기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더이상 희망이 없는 이라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의 마지막 종착지는 런던..이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카이로,몰타, 시칠리아, 나폴리를 거치는 동안에도 불법체류자로써의 신분으로 발각되면 강제추방이라는 끝없는 두려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런던에 도착하고자 하는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런던에서 그를 기다리는 건 또다른 불법체류일뿐..
결국 끝이 없는 여행이 되는것이다.
불법체류자들이 어떠한 생활을 하며 어떤 공포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며 또 이들이 국경을 넘기 위해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 이 책을 통해 정말 리얼하게 알수 있었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등지고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까지 박탈당하는 입장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것이다.
다 각각의 사연을 안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세계 각국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비록 불법체류일지라도 그 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요소에 기여한 경우라면 그들의 합법적 체류도 인정해주는 그런 움직임도 늘고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렇진 않은가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의 불법체류자들로 인하여 무작정 그들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과연 어떠한 방침이 자국민에게 해가 가지 않으면서 이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까..
참 착잡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