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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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마티스의 그림에 스릴러를 접목한 5편의 단편집이다.

이런 조합으로 글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신기한데, 무엇보다 화려한 색감에 생동감 넘치는 마티스의 그림에서 어떻게 스릴러적 요소를 뽑아낼 수 있을런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몇 몇 이야기는 오싹하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 피아노 레슨 > 친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고등학교 1학년 김윤철과 그의 사건을 맡은 프로파일러. 범인 김윤철 학생은 마티스의 그림이 자신에게 살인을 지시했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마지막 결말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스토리 자체도 섬뜩하다. 이 글을 읽고 해당하는 마티스의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니 그림의 느낌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 유서 > 3년 전 큰 상금과 함께 문학상을 탄 윤해환은 데뷔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잘생긴 작가 조남정과 연결되길 원했고, 드디어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 어느날, 조남정의 친한 예술가인 조인우에게서 받은 하얀 종이인형을 받게 되고, 그 종이인형이 접힌 부분과 똑같이 그녀도 발목을 다치게 되는데..

너무도 잘 알려진 마티스 그림 '이카로스' 속 종이인형들이 갑자기 무서워진다. 설마 내 가방 속에 이 종이인형의 어느 부분이 접혀 넣어져 있는 건 아니겠지...




나머지 3작품에는 각각 좀비가, 사채업자와 연관되는 잔혹한 장면이, 외딴 섬에 초대된 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굉장히 독특한 내용들이 펼쳐지고, 모든 배후에는 마티스의 그림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의 끝에는 해당 작가의 ' 작가의 말 ' 이 이어지는데, 작품 탄생의 과정이 언급되어진다.

마티스의 그림을 소재로 하는 앤솔러지 제안을 받은 후 5명의 작가는 각자 마음에 드는 마티스의 그림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림 선택 후 마땅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해 하는 작가도 있고, 처음 선택한 그림에서 다른 그림으로 바꾼 작가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림을 정하고 이에 맞춰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당분간은 이 책에서 언급된 마티스의 그림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책 속 내용이 연상이 되면서 조금은 무섭게(?) 다가올 것 같다. 그 수많은 화가들 중에서 왜 '마티스' 를 상대로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단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몰입해서 볼 정도로 재미가 보장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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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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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그림이 이렇게 스릴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설정 자체부터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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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
김유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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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평균 연령이 68세인 완도 용암리 마을을 책임지는, 27살의 똘망끼 넘치는 MZ 이장님의 에세이이다.

완도가 너무도 싫어 서울로 상경해 디자인을 공부하고 취업까지 성공했지만, 어느 날 다시 고향을 방문한 저자는 완도를 애정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고향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완도에 사진관은 어르신이 운영하는 곳 딱 한 군데밖에 없어, 자신의 중고등때를 떠올리며 특히 청소년들이 다른 고장까지 가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사진관을 차린 후, 청소년뿐만 아니라 동네의 다양한 연령층이 사랑하는 공간이 된다.

그 후, 뜻밖의 제안으로 우여곡절끝에 이장이 되고 현재 3년째 이장직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용암리 마을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정말로 유쾌하고 밝은 내용에 절로 행복해지는 에세이이다.





손녀뻘 되는 이장님이 밥 굶을까 허구헌날 경로당으로 불러들이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용암리 어르신들의 마음이 참으로 따스하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더할 나위 없이 정겹게 느껴지고, 어르신들의 대화는 그 어느 개그못지 않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흔히 영화에서 보면, 시골마을은 텃세가 심하고 폐쇄적인 분위기로 비춰지곤 하는데, 저자의 고향 용암리 마을만 보더라도 사람의 온정이 느껴지는 정겨운 곳인걸 보면 미디어에서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간 것일 수도 있겠고, 어쩌면 최연소 이장님으로 인해 분위기가 더 바뀌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이 용암리 마을에서의 생활에 정말로 행복해 한다.




최연소 이장이라는 특이함 덕분에 기자들 인터뷰에 이어 몇 개의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그 후 사람들의 반응은...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두리뭉실하게, 뭔가를 공짜로 바라는 특성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악플은 물론이거니와, 완도를 방문하고 싶다는 명복하에 이장에게 이것저것 할인, 공짜 숙박, 관광안내까지 은근슬쩍 요구하는, 무개념의 사람들...정말 왜들 그러실까 !!


2년 전 전국 최연소 이장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현재는 다른 사람에게 이 타이틀을 넘겨줬고(장수에 98년생 이장님 탄생), 이장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문의도 많다고 하니, 한순간 반짝하는 관심이 아니라 미세하게나마 시골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반가운 현상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정말로 완도로 떠나고 싶어질 꺼라 생각한다.

한달 살기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고, 실제로 그 프로그램 후 완도에 정착한 청년도 있다고 하는데, ' 떠나고 싶은 마을 ' 에서 ' 살고 싶은 마을 ' 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열정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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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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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은 딱히 관광하고 싶은 나라에 들진 않았었다. ' 아기자기하고 예쁜 나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독일을?' 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얼마 못가서 무지와 편견에서 가져온 단단히 잘못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는 100% 반성하고 있다.

독일에 이렇게나 예쁜 마을들이 즐비하다니 !!
이 책을 읽고 독일에 대한 사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디즈니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집의 모델이 된 작은 목조주택이 있고, 동화 < 브레멘 음악대 > 의 배경도시가 있고..그러고 보니 우리한테 친숙한 동화의 이미지는 대부분 독일에서 비롯되어졌던 것이다.

가장 끌린 도시는 로텐부르크이다.
30년 전쟁이 벌어졌던 당시, 점령군은 로텐부르크 시장에게 와인 한 통, 그러니까 와인 4~5병을 '원 샷' 하면 마을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시장은 그 자리에서 정말로 '원 샷' 에 성공한다. 그 덕분에 주민들은 학살에서 살아 남았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실존하는 팩트라고 한다.
그러나, 그 때 모든 식량과 물자를 약탈해 갔고, 전염병까지 도는 바람에 도시 자체는 쇠락하게 되면서 별볼일 없는 작은 마을로 남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2번의 세계대전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지금의 온전한 중세 마을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해발 3,000m에 육박하는, 독일 알프스 끝자락 정상에 위치한 유일한 편의 시설을 비롯해서 유명 관광지 그 어떤 곳에서도 과한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지 않는 독일인들의 민족성은 가히 본받을 만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과연 어땠을지..

쾰른 대성당은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축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정신마저 아찔했던 기억이 난다. 이 성당만 보러 쾰른에 가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





독일의 대부분의 주택은 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동화 같은 풍경이 즐비한 멋진 마을을 만든 독일인들은 이탈리아의 석조 주택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특징도 없고, 주변 경치나 조망권도 무시한 채 우후죽순 세워진 아파트 더미의 콘크리트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의 눈에는 '나무로 만든 도시' 도, ' 돌로 만든 도시' 도 정말 부럽기만 한데 말이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전 세계에서 독일을 능가하는 소도시 여행의 천국은 없다고 했는데, 다 읽고 나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나라 전체가 파괴되어 버렸지만, 편리한 현대식 도시의 재건이 아닌, 전쟁 전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지금의 이 아름다운 독일의 모습으로 이어져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독일 마을과의 만남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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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정표 - 제7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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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초반부터 술술 잘 읽히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장르는 추리 미스터리로 되어 있지만, 읽으면서 굳이 이 장르에 연연해 하지 않게 된다. 그만큼 스토리가 재밌으니까..


학교 부적응자, 지적 정서적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학습으로 지도하고 이끌면서, 학부모, 학생들 할 것 없이 주변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게 평가받고 있던 한 학원 운영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그 학원의 예전 학생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2년여 동안 용의자는 찾지 못하고 여전히 미해결상태로 남아 있다.


용의자와 그를 숨겨주는 한 여자, 아버지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해서는 안 될 일에 끊임없이 이용당하는 한 소년과 그의 유일한 친구. 이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각각의 사연들은 이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게 흘러가지만 이들이 처한 각자의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 새 결말에 와 닿았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는 너무도 뜻밖의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이런 일이 실제로, 그것도 꽤 오랫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렇듯 이 소설은 결말 부분에 도달하면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범행의 동기랄까, 원인이 밝혀지면서 처음에는 놀라움이 앞서지만, 이로 인한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이어진다.

사건과는 별개로, 부모한테 이용당하는 어린 소년의 처절한 삶도 참 마음이 아프고..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서사적인 분위기의 소설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 용서는 바라지 않는다 > <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 딱 2권만 읽어봤는데, 이번 작품은 분위기가 조금 다른 듯 하지만 다 개성있고, 앞서 2권에 이어 이번 작품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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