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블랙 장르의 재발견 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서민아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소설은 다 읽어보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제목만큼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은  제목조차 생소하다.
게다가 이 책 제목으로 검색을 해보니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책만도 엄청나다.
이렇게 유명한 고전을 제목조차 몰랐었다니..

책 소개만 봐도 무척 흥미롭다. 자신은 젊음을 유지하고 대신 자신의 초상화가 늙어간다니..
어찌보면 약간은 섬뜩한 느낌마저..

보통 중세를 배경으로 씌여진 고전속 남자주인공은 뛰어난 미모를 가진 반면 부나 권력같은건 갖추고 있지 않은 일반적 특징에 비해 이 소설의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미남자에다가 부까지 갖추고 있는 남부러울것 없는 환경을 타고난 귀족이다.
원래 이 도리안이 지니고 있는 품성도 연약하고 순진하기까지 하지만 헨리워튼경을 만나면서 도리안은 변하기 시작한다.
도리안의 친구인 화가 바질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도리안은 영원한 젊음을 얻는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고 얘기하고 그 소원은 현실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로 인하여 나이가 들어도 도리안은 20대초반때의 젊음과 미를 그대로 간직하지만 점점 변해만 가는 그의 성격과 행동에 의해 그림속 도리안은 단순히 나이로 인한 외모의 변화만이 아니라 내면적 악의 모습까지 고스란히 얼굴에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선택하게 된 최후의 수단.
이 마지막 몇 줄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고 그 상황을 담은 마지막 문장이 매우 충젹적이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은 다른 고전처럼 다소 과장되고 길게 표현되는 대화형식이어서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좋았다. 비록 경쾌하게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최근에 꽃미남을 주인공으로 한 고전을 2편(벨아미와 적과흑) 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새롭게 알게된 고전~~역시 고전에는 뭐라 말로 표현못할 매력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책같기도 하고 아동용 책같기도 한 알쏭달쏭한 책~
겉표지도 속표지도 색깔이 넘 예쁘고 하드커버에 너무 좋은 감촉..그리고 내용도 읽기에 무척 편하게 되어 있다.
게다가 저자가 또 누구인가..바로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작가 마크해던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벌써부터 나를 맘껏 기대에 부풀게 한다.
느낌이 무척 좋다. 그리고 그 느낌은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변함이 없다.
마크 해던의 책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세권 다 어느것에 우위를 둘 수 없을 정도로 다 재밌고 독특하다. 연달아 나온 책이 이렇게 다 재밌기는 힘든데...

이번 책은 다소 황당하면서도 그렇다고 뻔한 스토리가 아닌..아이들도 충분히 빠져 읽을 수 있는 SF소설이다.

다소 엉뚱하고 매일 사고만 치는 그렇지만 남의 말을 잘 믿는 순진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 짐보와 짐보만큰 엉뚱하고 문제아인 친구 찰리는 우연히 선생님들의 대화를 엿듣고(그것은 곧 외계인의 대화) 호기심이 발동하여 선생님의 뒷조사를 하고 다니면서 해프닝이 벌어지고 점점 큰 사건들이 전개된다.

읽는 내내 예전에 재밌게 봤던 지미 뉴트론 이라는 만화영화도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도 아이들이 우주로 어른들을 구출하러 떠나는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유쾌하기까지했는데..이 책에서는  이 악동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대처해나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걸핏하면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짐보의 누나와도 어려운 상황에서는 오누이의 끈끈한 정이 되살아나는 가족애도 보여지고 짐보와 찰리의 눈을 통해, 외계행성 털썩 성에서 만난 어른들의 어리석음도 느낄수 있다.

이 책이 18년전에 처음 출간되었을때는 [그리드즈비 스푸드베치]라는 정말 괴상한 제목이었다고 하는데 이 작가 어찌보면 약간 괴짜같으면서도 무척 재밌게 글을 쓸줄 아는 작가인듯하다.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찾은 도공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2
정인수 지음, 이명애 그림 / 풀빛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의 책을 읽으면서 자주 느끼는 생각인데..요즘 아이들 책 참 잘 나온다는 점과 어른한테도 무척 유익하다는 점이다. 아들의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무척 많으니 말이다.
이번에 읽은 도공에 관한 책에서도 역시 몰랐던 내용들이 많았다.

청자.백자.분청사기,옹기에 대한 설명~
사실 대표적으로 고려청자 조선백자만 알았지 분청사기는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청자에 하얀 백토를 바른것이 분청사기라고 하는데 청자나 백자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기법과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분청사기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지금까지 그 뜻은 제대로 몰랐었다는 점이 매우 부끄럽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보 300여개 중에서 도자기가 무려 50여점이나 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도자기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정도로 가치있는 도자기가 많다는 사실.

도자기의 이름이 왜 그렇게 긴지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바로 그 이름안에 표현기법, 무늬의 종류.그릇의 용도를 표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도자기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본 3대 도자기를 모두 우리나라의 도공이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실로 놀랍기만 하다.
일본은 사찰문화도 그렇고 도자기 문화도 우리나라의 영향을 크게 받았구나..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예술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나라의 장인정신은 세계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투철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장인정신을 이어받을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서 이렇게 뛰어난 기술이 점점 우리나라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나라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런 문화적 가치가 있는 기술은 보존할 수 있도록 후계자를 키워주고 뒷받침을 해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들은 고려청자를 젤로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색깔이 무척이나 아름답단다. 하늘과 바다를 합쳐놓은 듯한 색깔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예쁜지는 잘 모르겠지만..마침 어제 외출했다 돌아오면서도 어찌하다 청자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책을 보여주면 좋아라 할 듯 하다.
고학년들이 보면 참 좋을 책이다. 역시 풀빛시리즈는 알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 올레 -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이해선 지음 / 터치아트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제주는 어릴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친척모두 제주도에 계시는 덕분에 초등학교때는 방학때마다 제주도에서 한달정도 머물면서 실컷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화순.안덕,정방폭폭,서귀포 같은 지명이나 관광지는 나에게는 너무도 친숙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제주도방언이 일본말과 흡사하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얼마나 정겹게 들리는지..지면을 통해 올만에 접하는 제주도말이 너무도 구수하게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일단 사진이 기가 막히다. 제주도의 경치..제주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단 말인가..외국 휴양지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제주올레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들어봤을뿐 막상 이렇게 사진과 글을 접해보니 정말 당장이라도 나도 올레길로 떠나고 싶은 맘뿐이다.
바다로, 숲으로, 들판으로 올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느끼는 제주는 분명 일반 여행에서는 느낄수 없는 특별함을 느낄수 있을것같다.

읽는 나로써는 책과 그 안에 담긴 사진도 조그마해서 눈으로 호사하고픈 욕심에 더 큼지막한 사진이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책소개를 보니 단순한 여행기의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 올레길을 떠나는 사람의 가이드북 역할을 하는만큼 손안에 쏘옥 들어가는 아담사이즈로 편집을 했다고 하니 그 깊은뜻을 이해할 수 밖에..

확실히 도보여행은 평소에 느낄수 없는 자연과의 교감, 깊은 사색도 가능케 하는..꼭 해보고 싶은 여행스타일중의 하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너무도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에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 그런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1970년대의 이란의 독재정권의 정치적 배경과 전통적 문화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감동마저 느끼게 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의 어수선한 시기와 거의 비슷한 분위기여서 이 책에서 벌어지는 독재정권,탄압, 강제구속,고문 같은 상황들이 전혀 낯설게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런 사회분위기속에서도 순수한 우정과 열정 그리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주인공 파샤와 그의 친구 아메드, 아메드의 여자친구 파히메와 파샤의 첫사랑 자리. 자리의 약혼녀이자 파샤의 멘토인 닥터, 그리고 나중에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이라즈...

처음엔 정신병원에서의  파샤의 이야기와 1년전의 그와 그 주변의 이야기가 번갈아 씌여있어서 파샤에게 어떤 일이 벌어져서 정신병원에 있게 된걸까..결국 이 책은 정신병원에 있는 파샤의 이야기로 끝이 나는 비극인걸까...하면서 읽으면서도 궁금증과 결과도 모르면서 웬지모를 안타까움과 애잔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정말 가슴떨리는 첫사랑...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듯 싶다. 이런 순수한 사랑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접해보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메드가 너무 멋지다. 시기적절하게 유머를 터트릴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향한 용기있는 태도.그리고 뭐니뭐니해도 파샤를 향한 너무 듬직한 우정..
아메드덕분에 읽는 나도 중간중간 어두운 내용에서도 살짝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
이런 친구가 곁에 있다면 정말이지 너무 든든할 것 같다.

이 책은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이성간의 풋풋한 사랑,이웃간의 정을 전부 느낄수 있는 훈훈한 책이다. 중간중간 마음아픈 내용도 있고 독재정권에 따른 억압에 분노도 치미지만 이 책 전체를 감싸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적인 사랑이기에 이 책을 덮고 난 후의 느낌은 정말 가슴따스함이다.

이란인 특유의 짙은 눈썹의 잘생긴 외모와 부르카를 쓴 여성들의 모습이 이 책에 오버랩되면서 동화속에 빠져든 느낌이다. 꼭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