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책표지에 너무도 발랄한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달리는 모습으로..
(이 모습에 대한 설명은 맨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참 많이 뭉클했다)
그래서인지 표지의 분위기에 맞게 이 책은 눈물 줄줄 흐르는 슬픔이 가득한 내용이 아닌,그냥 제목처럼..아이의 존재 자체를 그냥 그대로 가만히 조용히 사랑하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통 이런 책은 날짜순으로 아이의 상황을 얘기하곤 하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날짜는 뒤죽박죽이다.(첨엔 날짜도 같이 읽었는데 읽다보니 이 책에서 날짜는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어쩌면 병의 진행상황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겠기에 덜 마음이 아프겠다 싶었다.
그러나 이 책에 묻어있는 부모의 심정..특히 이 글을 쓴 아빠의 심정은 아무리 담담한 문체로 써내려가도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아픔-단순한 아픔이 아닌-을 겪는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고통일지...참 맘이 아프다.
나는 처음에는 표지의 건강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결국엔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줄 알았다.
그러나..주인공 유유는 결국 2009년에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7년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동안, 태어나서 몇달만에 그런 고통을 안은채 마지막까지 아빠엄마도 기억하지 못한채 이 세상을 살다간 유유지만 그래도 유유는 이런 아빠 엄마와 누나의 곁에서 함께 할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유, 하늘나라에서는 두 다리로 맘껏 뛰어놀수 있기를...유유의 가족에게는 7년동안 유유와 함께 한 그 시간이 많은 고통으로 남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