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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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비밀스럽고 추악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스릴러적 요소가 아주 강할 꺼라 짐작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소설은 꽤나 유쾌하고 밝고 스릴러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래서 실망했을까? 아니 전혀 !!!! 기대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덕분에 이 책 읽느라 일요일 하루를 온전히 방콕하기에 이르렀다.

 

뒤늦게 책소개를 읽어보니 '신선하고 기발하며 독보적인 캐릭터가 전하는 따뜻한 미스터리' 라고 되어 있다. 맞다 맞아! 정말 공감한다.

주인공인 호텔 메이드 몰리는 일반적인 대화에 서툴고 사회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런 몰리가 자신이 맡은 호텔 객실에서 단골 고객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 주변의 인물들에게 휘둘리고 자신도 모르게 살인사건에 휘말려 범인으로까지 몰리게 되는 상황이 아주 리드미컬하게 전개되는데, 사건도 사건이지만 몰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모든 상황들이 정말 재밌게 표현되고 있다.

 

나중에는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고 궁지에 몰리게 된 상황에서도 몰리를 끝까지 믿어주고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어 다행이다.

몰리 자신이 스스로 얘기하듯이, 그 어느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한낱 메이드에 불과한 몰리이지만 그동안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갈고 쌓아온 몰리의 예리한 관찰력을 모두가 간과해왔고, 어쩌면 그랬기에 사건을 파헤치는데 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몰리에게 인생의 전부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몰리에게 항상 강조하셨던 수많은 말씀들이 정말 맘에 와 닿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몰리가 너무도 멋지다.

플로렌스 퓨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된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여주인공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말 이 영화 기대된다. 원작의 그 느낌 그대로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독자를 한방 먹여서 더 즐거웠던 소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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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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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얼핏 생각할 때 뻔해 보이는 소재이지만, 읽는 동안 그런 편견이 싹 사라져 버린 페이지 터너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

 

어느 날 배우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류의 소재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설정이긴 한데 일단 ' 부산국제영화제 ACFM 선정작 ' 이라는 점에서 꽤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오랫만에 만나보는 국내소설이라 기대감도 크다 !!!

 

원우와 정하 부부는 각자가 처한 힘든 상황에서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도피처용으로 결혼하였고, 두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은 대화마저 단절된 부부이다. 아내 정하는 20평대의 전세에 살면서 앞동의 60평대 부부에게 보이지 않는 이질감과 부러움을 항상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아간다. 여기까지는 한국 사회의 여느 부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 원우가 온 몸에 피를 묻히고 피 묻은 칼까지 들고 들어온 장면부터는 이 소설의 본격적인 분위기가 시작되는데, 남편은 그 날 이후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며칠 후 호프집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면서 사실상 남편 원우의 실종이 도피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게 한다. 게다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항상 정하를 기분 나쁘게 살피던 앞동 여자까지 죽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혼자 남겨진 정하와 앞동 남자 우성을 두고 단지 내에 불미스러운 소문까지 퍼지게 된다. 이쯤 되면 독자들 입장에서는 원우의 실종과 이 앞동 여자의 죽음은 과연 우연인걸까? 하는 의구심도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남편이 사라진 이후 정하의 자녀들을 곧잘 챙겨주곤 했던 앞동 남자 우성은 아내가 죽은 이후 정하네 가족을 더 잘 챙겨주고 외로운 정하도 점차 의지하게 되는데..

 

정하와 남편 원우, 앞동 남자 우성 각자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스토리에는 각자의 사연이 담겨 있고 이들의 관계와 사건의 전말은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의외로 소설 속 시간의 흐름이 굉장히 길게 이어지고 사건의 긴박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미스터리적 요소가 꽤나 흥미롭게 작용한다.

마지막에 정하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사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어렵다. 내가 정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상황에서 비밀을 안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안정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서 벗어나야 하는건지..

 

오랜만에 읽은 국내소설 꽤 재밌게 읽었다. 영화로 만나봐도 은근히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울듯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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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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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쉽게 읽힌다. 머리 아프게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추리하느라 애쓰지 않고 그저 이야기가 흐르는대로 따라 읽게 된다. 그 수많은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너무 악한 사람이 등장하지도 않고, 너무 잔인하지도 않고, 충분히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사랑받았던 한 카페의 여주인이 살해되는 사건과, 외할머니집에 놀러갔다가 지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두 남매의 부모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각각의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조금씩 그 간극이 좁혀지면서 교묘하게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에, 이번에도 역시나 460여 페이지를 어느 순간에 다 읽어버렸다. 여기에 더해 이 사건을 파헤치는 마쓰야마 형사의 개인사는 사건과는 별개로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족은 족쇄라는 말도 있고 뗄래야 뗄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족만큼 소중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음을..그리고 아무리 좋지 않은 가족관계라 하더라도 희망의 끈은 반드시 존재하고 이 끈이 연결되어져 있는 이상은 언젠가 반드시 이어질 수 있음을 이 소설은 시사하고 있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동기 대부분은 사소하고 어처구니없는 것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듯이, 소설 속 사건 또한 사소한 오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카페 여주인의 죽음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신간 < 희망의 끈 > 에서는 가가형사 시리즈의 젊은 형사인 마쓰야마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가가형사와는 또다른 매력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고, 조금 성장한 듯한 그의 모습이 보기 좋다. 내친 김에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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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앨마 카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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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와 고딕 유령이야기의 완벽한 결합 ' 이라는 책소개 문구만으로 맘에 확 꽂혔고, 실존인물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에 더 궁금해진 소설이다. 그 실존인물은 다름아닌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건, 그리고 4년 후 그 배의 자매선인 브리태닉호의 침몰 사건을 모두 겪었던 한 여성이다. 타이타닉호의 사건만 알았지 그 자매선까지 침몰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끔찍한 사건을 두 번이나 겪은 것만 해도 놀라운데 두 번 다 생존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놀랍기만 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개인적으로 이 실존인물에 촛점이 맞춰졌었고 더군다나 소설 초반에는 실존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섞여 등장하면서 이 "실화" 라는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었다. 그러나,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허구이고 이 사건의 실존인물은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지만 주인공의 상황은 실존인물이 겪었던 것처럼 두 배의 사건에서 살아남은 인물로 설정되어진다. 읽다보니 이렇게 실화부분을 기대했던 마음은 소설의 재미와 함께 자연스레 사라지고, 오롯이 소설 속 이야기와 주인공에 몰입하게 된다.

 

1912년 타이타닉호와 1916년 브리태닉호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대를 오고가며 진행되는 이 스토리에서는, 실제 일어났던 침몰사건은 물론이거니와 주인공인 애니와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며 만나게 된 일등석 손님 마크와의 관계, 혼령을 불러내는 의식, 고딕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장소와 배경에 걸맞게 조용하고 은은함,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암울하면서도 약간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고딕 유령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대한 배 안에서 벌어지는 오싹하고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들을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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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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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의 신간 도서 << 나는 해낼 수 있다 >> 의 저자 보도 섀퍼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는데, 알고보니 자기계발서를 거의 안 읽는 나조차도 익숙한 그 유명한 <<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 의 저자이다.

저자의 인생을 토대로 씌여진 책의 구성이 꽤나 흥미롭다. 자기계발서인데 소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술술 읽힌다. 나같이 자기계발서 안 좋아하는 사람도 거뜬히 읽어낼 수 있는 스타일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기적에 대해 자신감 (나는 해낼 수 있다) 자아존중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이다) 자아상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식이라고 말한다.

우리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 카를을 통해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우연한 계기로 주인공 카를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데, 이 인생역전에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세계적인 자의식 전문가 마크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길보다 부모님의 기대대로 가고자 했던 카를은 마크와의 만남을 통해 자의식을 키워나가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의 길을 가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이 안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의식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카를의 멘토가 되어 준 마크도 대단해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의 보도 섀퍼를 만든 그의 멘토가 참 궁금해진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 알고 있지만 항상 잊고 살아가는 이 진리를 지금 이시간 다시금 일깨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뭔가를 바꾸는 것이 힘들지만 이런 책을 읽는 시간만이라도 기억하고 스스로 다짐해보는 시간이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30대가 읽으면 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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