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 포인트가 8천점 있어서 반값에 사긴했지만 , 포인트 적립 몰랐을때 샀던것까지 생각나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이런건 얼른 잊어야 하는데... ). 서점에 꽤 오랫동안 진열되어 있어도 별 재미 없을거라는 생각에 구매할 생각안했는데 후기가 너무 많이 달리고 읽기 쉽다는 말에 어제 구입하고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일단 내용은 평이하고 글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려준다. 좀 민감할수도 이야기지만 조목조목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게 이 분이나 되니깐 공론화해서 이야기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절논란에 선 작가 및 여성폄하 발언을 하여 메갈리아( 무차별적 여혐 일베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모임)라는 카페 회원공분을 산 웹툰작가이야기등(도하걸) , 솔직히 오죽하면 메갈리아가 생기지 않았을까, 남성연대, 일베 등 여혐모임 및 단체가 많다. 조선시대부터 남성본위의 사회에서 성적 소수 , 제2의성이라고 분류되어 차별받는 사회분위기에서 여성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혼란스럽다. 홍콩에서 한국인 메르스 여성 의심자 2명이 경고를 무시하고 막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여론재판을 받은것도 여성비하의식의 일종이다.
남성위주 사회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열등감으로 가득찬 남성우월주의자들을 간혹 만나기도 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현실이지만 아무생각 없는척 하며 하루하루 밥벌이에 순응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남자인간이고 여성은 여자인간일뿐, 사회의식 수준이 더 높아지면 이런 이분론적인 논란이 없어질까?
이 분에게 비 논리로 무장해서 덤볐다가는 본전도 못찾을거 같다. 그도 그럴것이 이분의 스펙이 기자,토론진행자,장관,작가등 이렇게 지적수준이 높지 않으면 해내기 어려운 많은 직업을 거치신 분이라 참 똑똑한건 사실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실때 광주시청 강연자로 나왔는데 방송에 보이는것과 다르게 참 샤프하고 말도 조리있게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자 검색해보니 서울대 수학교육학과를 나온 천재로 순천향대와 인하대 강의를 나가는 교수이며, 딸은 2012년 서울대 사회대 학생 회장직을 맡았다고 한다)
부가적으로 별책도 아니고 책 중간중간 `정훈이`라는 필명의 만화작가의 만화삽화가 참 재밋다.
마지막 부분엔 그가 어떻게 만화가가 되었는지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까지 그의 삶이 만화로 그려져있는데 읽다가 웃겨 죽는줄 알았다. 이 분은 태생적으로 유머러스한게 유전자에 있는듯 느껴졌다. 이분 어린시절 보니 만화가가 될 운명인게 확실했다. 만화 부분 부분에서 본능적인 유머감각이 없으면 캐치할수 없는 익살스런 부분이 많이 느껴졌다. 대학 삼수 실패후 공원 벤취에서 한숨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처럼 희귀하고 인기있는 일본만화책이 손에 들어온다. 그때 그는 바로 이거야 하면서 만화학원 등록하고 필명을 정훈이로 얻어 만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런걸 보면 운명의 신은 우리 주위에서 자신이 가야할 바를 암시하는 일을 만들어 주신다. 그것을 빨리 캐치하고 발견하는 사람은 삶은 좀 더 실속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갈것이며, 시간이 가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
저자가 알려주고자 하는것을 사실 책을 덮고 나니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부분은 밑줄 쫙 해놔서 그 부분을 발췌해서 적어본다.
41페이지 : 심리학자들은 사람에게 복수의 페르소나(인격)가 있다고 하더군요. 감정이 크게 흔들리면 이성이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하고요. 인간이 원래 그런 존재랍니다. 그러니 자신이든 타인이든 사람에 대해서 지나친 신뢰를 보내지는 않는게 현명하겠지요.
-----> 백번 맞는말, 타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데고 사귀는것도 위험하고 무작정 믿는것도 위험하다. 그만큼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중적인 존재다.
44페이지 :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동반하는 것이죠. 글에 나타난 내 모습이 싫으면 마음에 들때까지 반복해서 고칩니다. 글만 고치는게 아니라, 제 자신을 고치는 작업이지요
----> 글을 쓰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자기성찰을 할수 있으니 일기를 쓰는건 좋은 습관이다.
46페이지 : 좋아,멋져,싫어,찜찜해 도덕적 미학적 직관은 이런 느낌으로 자기의 존재를 알립니다. 저는 일단 느끼고 그 다음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이유를 찾습니다.
---->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이 먼저 든다. 나중에 그 이유를 찾아보면 그렇게 느낀 이유가 다 있는법이다.
81페이지 ; 저는 타인에 대한 기대 수준을 바닥으로 내리는 것을 현명한 처세술로 여깁니다. 특별한 기대를 하면 특별히 실망하거나 특별히 서운해 할일이 많아 집니다.
---->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타인의 댓글등에 상처받지 않는 내공이 필요하다. 우리 역시 남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89페이지 : ˝내 생각은 절대적으로 옳아˝ 누군가 이렇게 주장한다면 어떨까요? 무지하고 교만한 사람이라고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절대 진리를 얻지 못합니다.
101페이지 : 저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을 가진 종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도 불신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이성과 욕망을 다 가진 존재입니다. 욕망은 아름답고 또한 추악합니다. 이성은 고결하지만 때로 나약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빛나는 선과 끔찍한 악을 다 저지릅니다. 저는 인간의 사악함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악함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여서 악한 사람 자신도 스스로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회악이 생기면 그 원인을 나쁜 사람한테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악이 악한 사람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소수의 사악함 보다 다수의 어리석음이 사회악을 부르는 때가 더 많습니다.
107페이지 :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 세계관과 인생관은 모두 내가 오감을 동원해서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인가? 자문해 보면 아니란 것을 바로 알게됩니다.
108페이지 : 나는 누구인가? 이것은 인문학의 중심을 꿰뚫는 질문입니다. 제대로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물어야하고,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어떤 대답을 찾아야 합니다.
135페이지 : 글로 타인의 공감을 일으키려면 쓰는 사람이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합니다.
153페이지 ; 독서는 타인이 하는 말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쓴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 그 사람이 펼치는 논리, 그 사람이 표현한 감정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겁니다.
154페이지 : 지식을 배우는데 집착하지 말고 몰입의 순간을 즐기는데 집중한다면 굳이 빠르게 많이 읽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 감정이입의 중요성, 그동안 책을 많이 읽으려는 욕심에 속독으로 수박겉핥기 한적도 많았지만,
저자의감정에 이입해서 몰입해야 겠다. 그러면 적은 양의 글을 읽더라도 그것에 내것이 될것이고 나의 사고 위에 새로운 사고가 세워질것이다.
216페이지 : 서평이라면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비평하는 사람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 있어야 한다.
238페이지 ; 회의록은 중요한 것만 기록한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최대한 적용해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정보를 중심으로 회의록 쓰는 것이다.
-----> 얼마전 누가 회의록을 녹음해서 전체내용을 베껴쓰는것을 본적이 있다. 얼마나 시간낭비였을까? 전체 내용중 핵심부분만 요약하면 될일을...
250페이지 ; 여러분은 이 세상을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온 존재입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태어난 특성과 환경은 다르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의미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합니다. 노력하고 분투하고 즐기면서, 각자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 그런 삶을 누릴 기회가 여러분 모두에게 찾아 들기를, 그리고 살아가면서 하는 생각과 느낌,감정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가기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