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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존재는 이미 아름답다 - 최영 이영애 포엠 캘리그라피 시집
최영(영업의신조이).이영애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의 존재는 이미 아름답다
― 존재의 이유를 다시 묻는 깊고 따뜻한 문장들
최근 마음이 조금 지치고, 이유 없이 무기력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일과 가정, 관계 사이에서 쉼 없이 달려오다 보면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그 질문 앞에서 제가 선택한 책이 바로 **최영 시인의 감성 에세이 『당신의 존재는 이미 아름답다』**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담백한 연한 핑크 톤의 표지와 강렬한 캘리그래피 제목이 먼저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왜 이 책이 지금 내게 필요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기록
책의 시작인 **〈프롤로그 – 존재의 이유를 외치는 시인의 노트〉**에서 시인은 “이 우주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다음 문장입니다.
“우리는 때로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으며, 말로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 안에는 고유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지금까지의 제 삶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도 있지만 결국은 더 큰 이유로 이어졌다는 걸, 돌이켜보니 늘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존재의 이유’를 거창하게 설명하는 대신, 구체적인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조용히 마음을 치유합니다.
🌸 깊은 상처를 품고 태어난 시인의 노트
사진에 담긴 ‘들어가는 글’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이었던 셋째 누나의 투병과 이별을 털어놓습니다.
누나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보며 “그 어떤 말로도 닿을 수 없는 고통 앞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데, 이 고백이 책 전체의 정서를 이끌어 갑니다.
슬픔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용기 있는 일입니다.
시인은 그 슬픔을 그대로 밀어내지 않고, ‘사랑과 존재의 의미’로 바꾸어 글로 받아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애잔함과 위로가 동시에 밀려옵니다.
💗 1부 ― 기억과 손끝에서 피는 사랑
차례에서 보이듯 1부는 ‘손’, ‘머뭇 선 우산’, ‘남겨진 피아노’, ‘오래된 지갑 속 입술’ 등 잊혀진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사랑의 형태가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줍니다.
작고 오래된 사물들 속에 남아 있는 온도와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가 잊고 지나온 소중한 시간을 다시 꺼내 보도록 이끕니다.
특히 ‘기억의 끝을 묶다’라는 글은 오래된 상처를 인정하고도 다시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이야기합니다.
읽는 내내 제 마음 깊은 곳의 묶어두었던 감정이 천천히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 2부 ― 존재와 자아, 깎여 나간 자리에서
2부에서는 삶의 결핍과 흔들림을 통해 발견하는 자아의 모습을 다룹니다.
‘흘러가는 것들 속에서’, ‘Someday, Somewhere’, ‘멀어져야 보이는 것들’ 등 제목만 보아도 이미 감성이 차오릅니다.
이 부에서 가장 와닿았던 포인트는
➡️ “상실은 사라짐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존재로 남는다”
라는 메시지입니다.
상처도, 헤어짐도, 무력감도 결국 나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한다는 것. 읽는 동안 깊은 호흡을 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이어집니다.
🌧 3부 ― 사랑, 이름 없이 흐르는 것들
3부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사색이 돋보입니다.
사진 속 차례에 나오듯 ‘어루만짐’, ‘외로움’, ‘우리에겐 남은 시간’, ‘식은 사랑 후에야’, ‘미안함으로 남은 사랑’, ‘부탁’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의 결을 가만히 기록합니다.
특히 **‘그 따스한 눈빛 그리고 그 손 잡음’**은 아주 짧지만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줍니다.
사랑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함께한 작은 손길 속에 이미 충분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 4부 ― 상실 이후에도 남아 있는 것들
아버지의 손, 흘름, 젖은 미소, 기적 같은 선택, 기억이 되어 남은 순간들.
4부는 상실 이후에 발견되는 삶의 온도를 다룹니다.
삶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던 순간들도 사실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었다는 걸 책은 조용하게 보여줍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여러 번 울컥하면서도, 어느 순간엔 고요하게 가라앉습니다.
🙏 5부 ― 기도, 유언, 숨
5부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인의 철학이 가장 깊게 드러나는 파트입니다.
‘소금의 유언’, ‘숨의 유언’, ‘누군가를 위한 손 모음’, ‘내가 빛나는 이유’,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가장 힘든 순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말들이 반복되어 등장합니다.
특히 ‘버티는 겨울을 밀어내다’와 ‘그것이 기도이다’는
삶을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문장처럼 다가옵니다.
🌟 6부 ― 존재의 선언과 너에게 건네는 한 줄
마지막 장에서는 아주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문장을 남깁니다.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스스로를 의심합니다.
값어치를 증명하려 애쓰고, 누군가의 기준 속에서 자신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책은 조용하게 말합니다.
“그냥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아름답다.”
이 문장은 독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스며들겠지만, 분명 큰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 총평 ― 지친 하루 끝에 반드시 필요한 문장들
『당신의 존재는 이미 아름답다』는 단순한 감성 에세이가 아닙니다.
삶의 고통, 상실, 관계, 기억, 사랑까지… 우리가 쉽게 말하지 못한 감정들을 대신 정리해주는 위로의 책입니다.
시인의 차분한 문장과 이영애 캘리그래피스트의 깊은 감성이 더해져,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온전히 전합니다.
짧은 글 속에 압축된 감정의 밀도, 그리고 마음을 붙드는 문장들이 많아 여러 번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지금 마음이 흔들리고, 자존감이 자꾸 가라앉는 시기를 겪고 있다면 이 책이 꼭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는 분이라면, 책의 마지막 문장을 꼭 다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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