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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귀촌을 꿈꾸는 나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는 책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집이라는 모험' - 집을 바꿨더니 일상이 모험이 되었다.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집어들게 된 책이다.
나는 사실 20대에 귀농을 꿈꿨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당이 있는 시골집으로 진짜 이사를 간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대단해보이고,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귀촌의 참 모습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모험이 보통 모험이 아니어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저 모험을 모험이라 여길 수 있을까?
어릴적 해마다 3-4번씩은 시골 그것도 흙으로 지어진 초가집에 가서
잠도 많이 잤었고,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지 않게 시골살이를 잘 할 수 있을거라 확신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닌 시골살이가 진짜 만만치 않겠구나.
요즘처럼 도시과 시골이 섞인 시골살이...는 진짜 더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도심에 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그곳에서만 더 깊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이 보이고, 생산자가 보이고.
한창 게을러진 나는... 요즘 밀키트와 사랑에 빠졌다.
시장이 멀어진 곳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
밀키트와 배달이 5배는 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환경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된다.
시장이 가까웠던 곳에 살았을 때는 언제나 야채를 사서
내가 나물도 국도 끓였는데, 이제는 시장이 너무 멀어지니
그냥 국도 반찬도 모두 팩으로 사서 끓여먹고 데워먹고 있다.
갑자기 참담해지네.... ㅜㅜ
도심에 살지만 작가님이 느낀 저 마음은 나도 꼭 마음에 새겨야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왜 귀촌을 고민하게 되었는가 하면은..
벌레, 잡초, 시골의 관행들 그리고 외지사람들.
진짜 초초현실적인 시골살이를 다 적어주셨다.
벌레와 잡초는 많을걸 알았지만, 상상초월이었다. ㅎㅎㅎ
또 쓰레기 태우는 그 연기를 우리아이들이 먹는다는거
외지사람들이 마당까지 기웃대는거. 주차를 막 한다는거.
운전이 엄청 두려운 나에게는 시골살이가 왠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ㅜㅜ
그런데 작가님은.... 모든 불편과 위험을 '낭만'이라는 두 글자로 다 감쌌다.
그래. 낭만. 낭만적으로 보면 또 낭만적일 수 있겠지.
추억으로 보면 추억이 될 수 있겠고. 나보나 백배천배는 그릇이 크신 분이다.
아무튼 이 책으로 진짜 진짜 귀촌에 대한 마음이 90% 는 사라진 느낌이다.
완전 노후에는 또 가능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