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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포옹 ㅣ 맑은아이 9
라나킴 지음 / 맑은물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이 그림책은 겉표지부터가 따뜻할 것 같아 보인다.
엄마와 아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포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주변 사람들은 모자의 모습을 보고 의아한 표정들을 짓고 있는 걸까???
장난스런 표정의 아이의 얼굴을 보니
아이가 잘못을 했는데도 엄마가
다 감싸 주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은 호두마을이다. 사람들이 분주하다.
그런데...
사람들의 옷을 자세히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
왜? 옷들이 구멍이 나있지?
일부러 자른건가?
아니였다. 누군가 몰래 잘라 놓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옷의 구멍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상대방의 옷의 구멍을
발견하고는 웃기 바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성경구절이 생각이 났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장 3절 말씀)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는 것이 아니라
들추고 놀리는 모습이
내모습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사람들은 자신의 옷의 구멍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자신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남을 비난했던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은 모습이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옷에 구멍을 낸
범인을 찾아 다녔다.
그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은 바로!!!!!!!!!
건너 집에 사는 루루였다.
루루는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곳에서 살고 있다.
루루는 동네 사람들에게
혼이 나지만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혼이 나면
엉엉 울기 마련인데...
왜? 이 아이는 혼이 나는데 웃고
있는 걸까?
루루라는 아이를 보면서 큰아이가
생각이 났다. 동생이 생기므로 인해
자기에게 엄마의 관심이
예전과 같이 않다고 생각되었는지
더 말을 듣지 않고 때를 부리고
요구사항이 늘고 아기 같은 행동을
하곤 한다.
그땐 혼만 내기 바빴는데...
루루를 보니..
큰 아이가 이해가 갔다.
혼자 외딴 곳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누구가와 있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행동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아이의 장난을
용서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닌
성숙하지 못한 어른의 모습
자신은 언제나 완벽할 거라는 착각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고아
그림책을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만 같다.
아이의 장난에는 부모에게
보내는 신호가 있다.
아이의 행동과 말에 관심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