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하게 쓰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피츠가 말했던 문학적 표현인가 뭔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감도 오지 않았고 떠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곁에 있긴 있었다. 나와종이 사이 한 뼘도 안 되는 허공 속에 아지랑이처럼 투명하게일렁거리고 있었다. 그걸 잡을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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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사막에 가본 적이 없어요.
사람이 보는 것을 쓰는 건 아니잖니. 본다고 믿는 것을쓰지.
나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생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본다고 믿는것을 쓰는 게 아니라 믿는 것만 본다. 그래서 보는 것만 쓸수 있다고. p.11 사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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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무의미하게만 여겼던 관습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그 효용을 이해하게 되듯이, 어떤 정보를 감추는 것은 그것을 밝히는 것만큼이나 쓸모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하산은 깨달았습니다.p.24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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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찾는데 멀리 네 뒷모습이 보였어. 나는 가만히 네 뒤를 따라갔다. 네가 두발 걷다 자꾸만 멈춰 서기에 뭐 하나 봤더니, 거리에 있는 모든 가게 앞에 서서 일일이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때로는 만져도 보고 그러고 있더라.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 모습을 뒤에서 보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덜컥 무섭더구나, 네가 더이상 내가 아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 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p 175 우럭 한점 우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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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의미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다보면 갑자기 바람빠진 풍선처럼 모든 게 다 부질없어지곤 했는데, 그가 나에게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벽에 대고서라도 무슨 얘기든 털어놓고 싶을 만큼 외로운사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그런 외로운마음의 온도를, 냄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P.91 우럭 한점 우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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