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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데 활용하려고 구입한 책을 한 번 펴지도 않은 채 글을 쓰는 심리는 무엇일까? 어려운 책도 아니다. 다른 자료가 남아돌지도 않는다. 친구에게서 그 책이 어떻다는 답을 들었다. 만족스럽지 않다니 실망스럽다. 어찌 어찌 시작을 하자 책을 펴볼 사이도 없이 글이 써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 책을 읽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이 아니면 구성이나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 충실한 책을 통해 그런 부분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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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 경순왕릉, 사미천 - 석장천 - 임진강 합류지점, 숭의전, 의병장 심상우(沈相禹; 1883 - 1908) 묘역에 다녀왔습니다. 심상우 묘역 윗쪽 산기슭에 자리한 심성택(沈成澤)이란 분(큰 아버지?)의 묘역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심상우 의병장님의 묘역도 초라하기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동행해준 친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8일 다시 길을 나서 완결된 답사/ 여행의 모습을 갖추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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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墟塘)이란 말을 생각한다. 터 허와 연못 당을 쓰는 말로 내가 만든 것이다. 빌 허()와 집 당()을 쓰는 허당이란 말로 나를 차마 규정할 수 없어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음도 같은 두 단어로 나를 칭하게 된 것이다. 간신히 바보를 면했다는 뜻의 간바면이란 말로 나를 표현하면 딱 좋을 듯 하다. 꽤 대비를 잘 하고 준비한 것 같았으나 지금 하는 일 곳곳에서 헛점이 드러난다


터 허와 연못 당이라는 글자가 만난 허당(墟塘)은 저택(瀦宅)과 같은 차원의 말이다. 웅덩이 저, 집 택자를 쓰는 저택은 조선 시대에 대죄를 지은 사람의 집을 헐어 버리고 만든 웅덩이를 뜻한다.(정약용은 예성강을저수; 瀦水라 표현했다.) 연못이 보이니 그래도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폐허 같은 마음 위에 만든 것이다. 그래도 그런 연못이나마 잘 가꾸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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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기념비적 책이 될 ‘기원 이론’(원제; Understanding Scientific Theories of Origins)이 나왔네요. 무기화학 교수 래리 L. 펑크(Larry L. Funck), 생물학 교수 레이먼드 J. 루이스(Laymond J. Lewis), 지질학 교수 스티븐 O. 모시어(Stephen O. Moshier), 구약학 교수 존 H. 월튼(John H. Walton) 등이 쓴 책입니다. 출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저자분들, 감수자분들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그랜드 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2018년 1월 번역 출간)의 저자 중 한 분인 스티븐 모시어가 공저자의 한 분으로 참여했고 감수를 맡으셨던 이문원 교수님이 이번에도 감수자로 참여하셨네요. ‘그랜드 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는 이문원 교수님께서 저자의 한 분으로 참여한 ‘지질학과 기독교 신앙’(2018년 7월 출간)을 통해 알게 된 책입니다.

 

지난 해 그렇게 ‘그랜드 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란 책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두 권을 구해 한 권을 제 친구께 선물했습니다. 제게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11만원의 도서 구입비를 지원해준 분입니다. 책을 구입한 것은 책 자체가 가진 깊이와 전문성, 시의적절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오랜 시간 연구를 수행한 진명식 연구원님의 이 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아직 그랜드캐니언에 가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온 사람들보다 더 정확히 그랜드캐니언의 규모와 생성 과정, 생성 연대 등을 이해하게 되었다. 누구든 그랜드 캐니언을 이해하고픈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직 ‘그랜드 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를 다 읽지 못했습니다. 이번 달 초 저희 지질해설사들과 함께 얼음 위를 걸어 노두에 직접 다가가 웅연(熊淵)과 베개용암을 탐사하신 부군수님은 지금껏 그랜드 캐니언이 최고라고 생각해왔는데 연천 지질공원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장쾌(壯快)함이나 압도감(壓倒感), 뷰(view) 등만을 키워드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는 상경객(賞景客)의 태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기원 이론‘이 나온 것입니다. 현대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고인류학의 표준 이론이 제공하는 우주와 태양계 및 지구, 생명, 생물 다양성, 인류의 기원에 관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내용이 지니는 신학적, 성경적 함의도 설명한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내용뿐 아니라 688 페이지의 분량도 압도적인 책입니다. 출판사 대표께서는 그간 가난한 목사님들과 신학생들을 고려해 책 값을 10년 내내 거의 동결하다시피 했고, 초판 소진 상태임에도 책을 필요로 하는 독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아무런 고민없이 그 한 명의 독자를 위해 2쇄 300부나 500부를 찍었지만 이제부터는 도서 가격을 조금이라도 현실화할 것이고, 초판이 소진되면 더 이상 찍지 않고 절판시킬 것이라 합니다.

 

아직 어떤 책을 그렇게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만 ’기원 이론‘은 선주문 형식으로 꼭 필요한 수량만 제작했기 때문에 조만간 1쇄가 소진될 것이고 2쇄 찍기가 굉장히 망설여질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저는 5월까지 많이 바쁠 것이기에 관련 프로젝트 외의 분야의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원 이론‘은 2023년 말까지 조금씩 읽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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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허목은

唯是之懼焉(유시지구언)하여 : 오직 말하는 이것을 두려워하여

言則必書(언즉필서)하여 : 평소에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남겨서

日省而勉焉(일성이면언)하여 : 날마다 반성하고 노력하면서

名吾書曰記言(명오서왈기언)이라 : 나의 저서를 말을 기록한다<기언>이라 하였다.

說讀古人之書(열독고인지서)하여 : 이는 옛사람(古人)의 글을 읽기 좋아하여

心追古人之緖(심추고인지서)하여 : 마음속으로 옛사람이 실천한 선행의 실마리를 좇아

日亹亹焉(일미미언)이라 : 날마다 부지런히 힘쓴 결과였다. (힘쓸미)

記言之書(기언지서): <기언>이라는 책은

本之以六經(본지이육경)하고 : 육경(六經)을 근본으로 삼고

參之以禮樂(참지이례악)하고 : 예악(禮樂)을 참고하고

通百家之辯(통백가지변)하니 : 백가(百家)의 변론을 널리 달통한 것이니

能發憤肆力且五十年(능발분사력차오십년)이라 : 능히 여기에 분발하여 힘을 다한 지 50년이다. (끝까지 갈 사)

故其文(고기문): 그러므로 이 글은

簡而備肆而嚴(간이비사이엄)이라 : 간략하면서도 내용을 잘 갖췄고, 장황하면서도 체제는 엄격하다.

如天地之化育(여천지지화육): 천지의 조화와 만물의 육성과

日月星辰之運行(일월성진지운행):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과

風雨寒暑之往來(풍우한서지왕래): 풍우한서(風雨寒暑)의 왕래와

山川草木鳥獸五穀之資養(산천초목조수오곡지자양): 산천·초목·조수(鳥獸오곡(五穀)의 생장과

人事之誼(인사지의): 인사(人事)의 당연한 의리와

民彝物則(민이물칙): 사람의 도리와 사물의 법칙과

詩書六藝之敎(시서륙예지교): 시서(詩書육예(六藝)의 가르침과

喜怒哀樂愛惡形氣之感(희노애락애오형기지감): 희로애락애오(喜怒哀樂愛惡) 등 우리 몸의 느낌과

禋祀鬼神妖祥物怪之異(인사귀신요상물괴지이): 제사·귀신·요망함과 상서로움·괴상한 물건 따위의 이변과 (제사지낼 인)

四方風氣之別(사방풍기지별): 사방(四方) 풍속과 기후의 차이와

聲音謠俗之不同(성음요속지부동): 정악과 민요의 같지 않음과

記事敍事論事答述(기사서사론사답술): 사건 기록, 이야기 전개, 사태 논술, 대책 진술과

道之汚隆(도지오륭): 사람 사는 도리의 오염과 융성함과

世之治亂(세지치란): 세상의 안정과 혼란과

賢人烈士貞婦奸人逆愚暗之戒(현인렬사정부간인역우암지계): 어진 사람, 뜻있는 선비, 단정한 부인, 간사한 사람, 반역자, 어리석은 사람, 어두운 사람에 대한 경계를

一寓於文(일우어문)하여 : 모두 이 글에 포함시켜 (하나 같이 모두 일)

以庶幾古人者也(이서기고인자야): 거의 고인(古人)처럼 통합적 사고를 하기를 바란 것이다.

強圉協洽日短至(강어협흡일단지): 정미년(1667, 현종8) 동지에

孔巖許穆眉叟書(공암허목미수서)하노라 : 공암(孔巖) 미수(眉叟) 허목(許穆)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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