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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 ~ 6회 정도 고양 풍산(楓山)역 인근에 간다. 설문 IC를 통해 시로 들어간다. 설문이 무엇일까 검색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1) 설(卨)씨 문중이 많이 살았기에 설문(卨門)이라 부르다가 일제가 실시한 행정지명 개칭사업에 따라 설문(雪門)으로 바뀌었다, 2) 조선시대에 정려문(旌閭門)이 있는 마을이라 하여 설문이라 부르게 되었다 등 두 가지 설이 있다. 설문은 雪門일까? 그렇다면 왜 눈 설자를 쓰는 것일까? 설에 고결하다, 표명하다(태도나 의사를 분명히 하다) 등의 의미가 있는데 그것 때문일까?

 

다시 말해 나타내다, 밝히다 등의 의미가 있는 정(旌)을 표명하다란 의미가 있는 설(雪)로 바꾼 것일까? 파주와 맞닿아 있는 동이자 법정동인 설문동은 고봉동(행정동)에 속해 있다. 연천에서 고양에 진입하려면 일산 동구 고봉동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지난 1월부터 고양 풍산역 인근에 가게 되었으니 나의 고양 여행은 10개월째다. 그러니 이제 설문에 대해 서툰 생각이나마 갖는 것은 많이 늦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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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 보문3교 다음의 용문교 가까운 곳에 마련된 박완서 작가님, 이쾌대 화가님의 벽화 초상화 및 설명 글을 보고 읽었다. 진행 방향으로 계속 가니 돈암동 성당이 보이고 성북구청이 보였다. 안암 5거리에서 선농단 가는 길에 본 제기동 성당에 이어 다시 성당을 만난 것이다. 이 성당은 박완서 작가가 쓴 2004년 소설 ‘그 남자네 집’에 등장하는 성당이다.

 

“안감내만 찾으면 그 집을 쉽게 찾을 줄 알았다. 성북동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삼선교, 돈암교를 거쳐 우리 동네 앞을 흐르던 개천을 우리는 그때 안감내라 불렀다.”..돈암동 성당의 본당은 혜화동 성당이고 혜화동 성당의 본당은 종현(鍾峴) 성당이다.(종현 성당은 지금의 명동 성당이다.) 성북 보문, 안암 지역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은 성당, 그리고 성북천의 수더분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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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빅뱅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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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학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는 독일 출신의 대표적인 박학(博學)입니다.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데 이어 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과학사 교수역을 맡고 있습니다. 물리학에 관심이 제법 있던 때 피셔의 책을 몇 권 읽은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만난 책이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입니다. 피셔는 과학사학자여서 과학 일반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미 읽은 아인슈타인이란 이름이 들어 있는 물리학 중심의 책들에 비해 더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어서 흥미를 자극합니다. 인류세 이야기가 우선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류학 관련 이야기이고 제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지질과도 상관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세는 지질시대 이후의 시대 구분에 따라 제안된 개념입니다. 그것은 인류가 지구에 무서울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개념을 비틀어 ‘약탈적 존재; 인류‘라는 의미의 호모 라피엔스라는 밀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연히 초기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 부정적 또는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들이 아니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 또는 이성을 지닌 존재이기 이전에 살아남은 단일종이라는 말로 수식해야 더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단일종으로 살아남았을까요?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소뇌가 네안데르탈인의 소뇌의 8배 크기나 된다는 기사(2018년 4월 26일 동아사이언스 기사 '우리가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인 이유, 뇌 구조!')를 보겠습니다.

 

소뇌는 언어 능력, 집중력 등과 연관이 있는 부위입니다. 소뇌가 클수록 언어처리능력, 집중력, 상황에 맞게 지식을 재구성하는 인지유연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약 3만년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은 전염병이나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한 것이 아니라 사피엔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졌기 때문에 멸종했다는 가설이 가능한 것입니다.

 

피셔는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떠날 당시 특별히 복잡한 언어를 사용한 반면 네안데르탈인들은 단순한 형태로 된 단어들로만 의사 소통을 했다고 말합니다. 피셔는 "언변이 좋은 호모 사피엔스가 데이트에 더 성공적이지 않았을까?"란 말을 합니다.(139, 140 페이지) 피셔는 인간의 언어가 15만년전부터 존재했다는 관점을 여러 언어학자가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고 말합니다.(164 페이지)

 

피셔의 책을 읽으면 인간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되었다고만 보는 것은 단편적임을 알게 됩니다. 즉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과정과 대상에 대해 상상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재뿐 아니라 가능성을 발명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는 그늘이 따릅니다. 바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셔는 이런 그늘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습니다. 사피엔스라는 뛰어난 영장류가 종종 지혜와는 반대로 행동하여 자신들의 생존이 달린 지상의 조건들을 파괴하는 것 같다(124 페이지) 같은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입니다. 이 말을 접하며 저는 호모 라피엔스는 지구뿐 아니라 자신들이 사는 사회, 세상에 대해서도 약탈적 존재는 아닐까, 란 생각을 합니다.

 

피셔에 의하면 지금은 인류세입니다.(124 페이지) 약 30만년전 세상의 빛을 본 호모 사피엔스야말로 지구와 대기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64 페이지) 제가 사는 연천에는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가 있습니다. 입구의 방문자센터 복도에 B.C 40000이란 숫자가 있습니다.

 

석기 시대의 조각상인 홀레펠스의 비너스가 35000년전에서 40000년전 작품으로 추정된다(240 페이지)니 단서 거리로 다가옵니다. 홀레펠스의 비너스는 거대한 가슴을 가진 상아(象牙) 조각상입니다. 흥미로운 기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뚱뚱한 비너스 조각상들을 다산(多産)이나 미(美)의 상징으로만 보아왔지만 먹기 힘들어진 절박한 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비너스 조각상이라는 것입니다.(사이언스 타임스 2020년 12월 3일 기사 '뚱뚱한 비너스의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다? - 비너스 조각에 대한 새로운 해석 나와')

 

기사에 말이 인용된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존슨 박사는 뚱뚱한 비너스는 젊은 여성들 특히 빙하와 가까운 곳에 사는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신체 크기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기사에 의하면 빙하가 한창일 때 비너스의 비만 비율이 높고 빙하가 후퇴할 때 비너스의 비만도 감소했습니다.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는 '빅뱅에서 현재까지 인류가 탐구한 지식의 모든 것'이란 부제를 가진 책입니다.

 

부제에 걸맞게 책은 물리학, 인류학, 생태학, 역사학, 지질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인간과 지식, 지질시대, 인류세, 생명 등에 대해 깊게 언급했습니다. 머리말에서 피셔는 지식은,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는 라이프니츠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피셔는 지식이 늘어날수록 세계의 비밀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깊어진다는 점을 배우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통찰의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칼 포퍼의 말이 흥미를 자극합니다. 모든 경험은 단지 가설에 기초한 지식만 전달한다는 것입니다.(37 페이지) 닐스 보어가 물리학에 도입한 상보성(相補性)을 설명할 단서가 눈에 띕니다.

 

모든 자연의 서술에는 첫 번째 요소와 반대되지만 동등한 두 번째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 상보성의 의미입니다. 입자이자 파동인 빛이라는 말을 하지만 하나의 실험 안에 두 가지를 모두 연구하는 방법을 구상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35 페이지) 아인슈타인은 빛의 본성에 대해서는 상보적 서술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피셔는 이런 이중성은 계몽주의 사고보다 낭만주의 정신과 훨씬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33 페이지)

 

피셔는 예술뿐 아니라 과학에서도 이중성은 잘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234 페이지)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경험한 과학의 기본 법칙을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창조라고 밝혔습니다. 이론의 기초들이 가진 순수한 허구적 특성이란 말이 인상적입니다. 피셔는 우리가 인간의 생산 활동에서 예술과 과학의 상보적 결속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237 페이지)

 

피셔의 박식(博識)은 제게 자극을 줍니다. 저는 심괄이라는 중국 송대(宋代)의 박학(博學)의 인물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런 점을 느낍니다. 심괄은 천문학, 수학, 물리학, 지리학 등에 뛰어났으며 구양수(具陽脩), 소식(蘇軾) 등과 교류했습니다. 심괄은 자북(磁北)과 진북(眞北)이 약간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아니 심괄과 소식이 교류했다기보다 심괄이 소식을 모함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심괄은 공중누각이란 말을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과학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피셔이기에 낯선 송나라의 오래전 학자에 대해서도 언급했을 것입니다. 빛의 상보성, 예술과 과학의 상보성이 피셔 책의 핵심어라 해도 될 것입니다. 피셔의 책을 통해 인류 이야기는 예술, 과학 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피셔에 의하면 시각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영역은 화가의 작업실 같다고 말합니다.

 

뇌는 세계를 보면 그림을 그린다는 뜻입니다. 책의 말미에서 다시 아인슈타인의 말이 소환되고 그의 이론이 소개됩니다. 그의 말은 자신이 구상하는 이론들은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발명이라는 것이고 이론은 상대성 이론입니다. 피셔에 의해 상대성 이론은 시간과 공간이 독립적 실존을 잃고 시공간으로 통합되어 새 삶을 시작했다는 말로 소개됩니다.(250 페이지)

 

앞 부분에서 피셔는 상대성을 시간과 공간이 서로 종속된다는 말로 설명했습니다.(67 페이지) 18, 19세기 독일의 지리학자, 자연과학자, 박물학자, 탐험가였던 훔볼트도 소개할 만합니다. 그는 공간을 보는 것은 시간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피셔는 인간이 자연에서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법칙을 부여한다고 말한 칸트에 대해 말합니다. 하이젠베르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자연과학은 점점 더 감각으로 직접 느끼는 현상의 생생함을 회피하면서 수학 공식으로 과정의 핵심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부분과 전체‘를 다시 읽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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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개념인 우주(宇宙)라는 낱말도 처음에는 현실적인 어떤 것을 의미했었다. 우(宇)는 풀 등으로 얼기설기 덮은 지붕을, 주(宙)는 뼈대를 의미했었다. 서윤영은 그렇게 얼기설기 엮어 덮은 지붕이 안온한 공간감을 주었고 뼈대는 새 것으로 자주 갈아야 하는 얼기설기한 지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가기에 영속(永續)하는 시간감을 주어 우주라는 개념의 시초가 되었다고 했다.

상대성이란 개념을 시간과 공간이 서로 종속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한 에른스트 페터 피셔에 의하면 우주 안에서 공간과 시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4차원의 시공간을 만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공간을 뜻하는 우(宇)를 앞에 배치하고 시간을 뜻하는 주(宙)를 뒤에 배치해 우주라 하고, 피셔도 우주 안에서 공간과 시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공간은 상대적으로 현실적이고 시간은 공간에 비해 추상적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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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LIGHT(1)라는 말을 MOON LICHT(2)로 읽었다. (2)는 영어와 독일어의 혼합이다. g라 썼다면 c로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G와 C는 멀리서는 비슷해 보인다. G나 C는 공히 거울 대칭이 아니다.

 

M, O, I, T 등 네 개의 거울 대칭 글자를 포함한 단어. M, O, I, T 외에 A, U, V, W, X, Y 등이 거울 대칭이다. 이 가운데 U, V가 관심 대상이다. U자곡(字谷), V자곡(字谷)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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