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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박물관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1만년전쯤 멸종했다는 매머드에 정(情)이 들었다. 몸집이 크기 때문인지 그들만 그런 것이 아닌데 멸종되었다는 사실에 슬픈 감정이 든다. 일본인이 만든 오리가미(おりがみ; 종이접기) 매머드를 보고 나니 그러함이 조금 줄었다. 아니 매머드만이 아니다. 박물관이 있는 2층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고인류들의 추정 모형도도 그런 듯 하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이 그렇다. 사피엔스보다 몸집이 크고 머리도 컸다는 그들이 멸종한 이유가 궁금하다. 돌이나 모래, 흙 같은 지질의 대상들을 공부할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 이입(移入)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무생물인 그들에게도 정이 들었다. 맨틀 대류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지구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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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환경과학과가 아닌 지구과학교육학과 학생들에게 선사박물관 해설을 했다. 과학대학의 한 학과와 사범대학의 한 학과라는 차이 외에도 지질학과에서 배우는 과목과 지구과학교육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의 차이도 유의미하다. 과학교육학 박사 윤은정 교수의 ‘차근차근 과학 용어’란 책이 새로 나왔다. 저자는 독자들의 수준에 맞는 과학 용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이 어떤 용어를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도 유용한 책이라고 한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 ’동적 평형‘, ’모자란 남자들‘ 등을 쓴 후쿠오카 신이치의 신간 ’생명 해류‘도 나왔다. ’진화의 최전선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생명의 경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에서 ’안산암과 현무암‘, ’동적 평형 바위‘란 챕터가 눈길을 끈다. 저자에 의하면 갈라파고스 섬은 현무암으로 뒤덮인 섬이다. 읽을 책이 쉼없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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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에서 말하는 층(formation)은 다른 것과 위, 아래로 구별되며 일정 규모 이상이어서 지질도에 표시되는 암석의 집합체를 말한다. 층을 영어 자판으로 치면 cmd가 된다. catholic medical center도 cmd로 줄여 쓴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그렇게 된 것이다.

 

연천의 주요 층은 미산층, 궁평층, 백의리층, 대광리층 등이다. 2008년 완성된 지질도를 통해 알 수 있다. 2008년은 가장 늦은 해다. 비무장지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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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億)이란 숫자를 어디서 들었을까?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멸종 이야기에서. 그리고 분리된 상태였던 한반도가 2억년 전에 충돌해 하나가 되었다는 말에서. 연천에서 각섬암과 석류석이 발견되는 것은 대륙 충돌의 한 증거. 각섬석은 각섬암의 구성 광물. 모(某) 사이트에서 각섬암 속의 석류석이란 말과 각섬석 화강암이란 말을 만났다. 정확한 용례다. 그나저나 상당한 흥미를 자극하는 곳이 연천이다. 주먹도끼, 물거미, 용암강, 석류석과 남정석과 각섬암 등으로 인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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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소재 한 대학의 지질학과 학생들과 교수분들께 연천 해설을 하게 되었다. 차원이 다른 순간을 맞은 셈이다. 코스는 선사박물관, 은대리 습곡구조, 좌상바위, 백의리층 등이다. 선사박물관은 ”우리 영역이 아니기에 어렵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에게는 가장 쉬운 부분이다. 은대리 습곡구조와 좌상바위는 생소한 지점이어서 어렵다.

 

그 분들은 지질 전문 내용을 들으려고 오는 것이기보다 연천 이야기, 전문 교수들이 하는 강의와는 다른 해설사만의 스킬, 문화, 역사, 생태, 기후 등과 연관되는 지질 이야기를 들으려고 오는 것일 테다. 전공자들 앞에서 해설을 하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전공자들이라고 다 알 수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담담히 해야 하지만 흐름과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한다.

 

연천이 추가령 구조곡과 북(北) 강원 평강 오리산을 빼놓고 말할 수 없듯 공주도 그에 해당하는 지질 정보와 이력이 있을 것이다. ‘화강암의 차별침식이 만든 자연성릉 : 계룡산(845.1m)‘이란 제목이 눈에 띈다. 계룡산은 공주에 주로 속해 있는 산이다. 공주 지역의 주요 기반암은 쥐라기 말 대보조산운동에 의해 형성된 화강암과 이를 관입한 백악기의 화성암류다.

 

대보조산운동은 약 1억 8천만년 전 ~ 1억 2천만년 전인 쥐라기 초기에서 백악기 초기 사이에 일어난 한반도 지질사상 가장 격렬했던 대규모 조산 운동이다. 이름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일본인 지질학자가 평안남도 대동군 대보면에 위치한 대보탄전에서 큰 충상단층을 발견하고 이의 원인을 대보 충동이라 명명한 데에서 유래했다.

 

장순근 교수는 대보조산운동에 의해 나타난 대보 화강암을 경상남북도를 제외한 한반도 남쪽 전체에 북동-남서 방향의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모습을 드러낸 암석으로 정의한다.(’우리 땅 바위와 화석‘ 95 페이지) 연천을 흐르는 임진강의 발원지인 마식령산맥이 대보조산운동의 결과 생긴 습곡구조(褶曲構造)다. 흥미롭게도 공주에 연천봉이 있다. 우리 고을은 잔 물결 연(漣)과 내 천(川)을 쓰지만 공주 연천봉은 이을 연(連)과 하늘 천(天)을 쓴다는 차이가 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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