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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기가 변하는 신성이나 태양 흑점의 변화와 같은 것들은 하늘 세계는 불변이어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지 않던 동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다.“ 패러다임에 대해 논한 글에서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다. 천문학을 공부할 것인가? 아니면 동양사상을 공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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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핵산과 기억, 욕망과 단백질의 가공할 혼합물이다. 저물어 가고 있는 이번 세기에는 핵산과 단백질이 우리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다음 세기의 관심사는 기억과 욕망이 될 것이다. 이러한 물음들에 누가 대답해 줄 것인가?“ 프랑수아 자콥의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책에는 그 유명한 전갈과 개구리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헤엄치지 못하는 전갈이 개구리를 설득해 등에 업혀 도강(渡江)하다가 개구리를 쏘아 죽임으로써 개구리와 함께 자신도 물에 빠져 죽은 이야기다. 자콥은 전갈은 멍청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문장이 본령은 아니다. 전갈의 선택은 찌르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귀착된다고 말하는 자콥에 의하면 우리 역시 우리의 수준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우리의 본성에 갇혀 있다. 이것이 본령이다.

 

자콥의 책은 이런 우울한 면만 보이지 않는다. 자콥은 인간이 구축한 세계관은 과학적이든 신화적이든 언제나 거의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유럽에서 과학과 예술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거의 언제나 함께 꽃을 피웠다는 말도 그렇다. 물론 과학과 예술은 몇 가지 차이를 갖는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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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도서관에서 택배 대출 받은 여섯 권 가운데 한 권인 닐 슈빈의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2022년 출간)를 읽고 있습니다. 닐 슈빈은 '내 안의 물고기'의 저자인 고생물학자입니다. 지질학의 한 분야인 고생물학은 진화생물학과 관련이 큰 학문입니다. 지난해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명해류'를 읽고 단서를 얻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정우 교수의 '세계철학사 3'권에서 후쿠오카 신이치의 '동적평형'이 생명을 동적평형이란 개념으로 분석한 인상적인 사례로 언급된 부분을 읽고 일이관지(一以貫之)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올해는 생명을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읽을 것을 다짐합니다. 닐 슈빈의 책 이후 정우현의 '생명을 묻다'를 읽을 것입니다.

 

이 책에 르네 데카르트, 자크 모노, 에르빈 슈뢰딩거, 후쿠오카 신이치, 리처드 도킨스, 마르쿠스 가브리엘, 아리스토텔레스, 루이 파스퇴르, 찰스 다윈, 리 밴 밸런, 프랜시스 골턴, 올더스 헉슬리, 그레고어 멘델, 바버라 맥클린톡,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윌리엄 해밀턴, 표토르 크로포트킨, 조던 스몰러, 필립 K. 딕, 앙리 베르그송, 폴 너스, 메리 셸리, 크레이크 벤터, 엘리자베스 블랙번, 필립 로스, 레이 커즈와일, 마이클 센델, 호프 자런, 한스 요나스 등의 생명관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생소한 사람이 몇 있지만 대체로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어제 '허미수(許眉叟)의 학(學), 예(禮) 사상(思想) 논고(論攷)'(남산도서관에서 택배 대출 받은)에서 미수 선생이 물을 이야기한 부분에서 잠시 멈췄었습니다. water가 아닌 物이었습니다.

 

후쿠오카 신이치의 목록에 '생물과 무생물 사이'라는 책이 있지요. 이 책을 읽을 때는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생물과 생명이란 단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物)에는 사물이란 뜻이 있지만 사람이라는 뜻도 있네요. 인물(人物)이란 말이 대표적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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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富)의 미술관(니시오카 후미히코); 예술

2. 조선의 유학자, 조식(허권수); 역사

3. 우연이 만든 세계(션 캐럴); 생물학

4. 패자의 생명사(이나가키 히데히로); 생물학

5.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에른스트 페터 피셔); 과학

6.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닐 올리버); 고고학

7.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월터 앨버레즈); 과학(빅히스토리)

8. 과학으로 보는 문화유산(신은주); 문화과학

9. 생명해류(후쿠오카 신이치); 생물학

10. 역사학 너머의 역사(김기봉); 빅히스토리

 

2022년 발간책들 중 베스트 10(서평 작성)을 골랐습니다.(읽은 순서) 예술 한 권, 역사 한 권 외 생물학, 문화과학, 빅히스토리, 고고학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사회학, 철학 등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지질학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 모든 것을 만든 기막힌 우연들에 지질 내용이 들어 있고 생명해류에서도 지질이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서평을 작성하지 않은 책들 가운데 지질학 책들도 읽은 것이 있습니다. 2023년에 출간될 책 가운데 어떤 책을 처음으로 고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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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에너지,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기장, 지질구조판, 물이 있어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었던 유일한 행성"(데이비드 비코비치 지음 '거의 모든 것의 기원' 128 페이지)이란 말처럼 지구에 물이 많다. 하지만 담수는 제한적이고 그와 관련한 문제의식은 너무 미진하다. 기상 이변이 빈번하면 우리 몸에 물을 넣는 것조차 쉽게 할 수 없는 험난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식량 위기 거론은 제한적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주체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첨단의 미래 식량을 논의한다. 누군가 인간을 석기 시대의 심성을 가지고 중세의 사상에 묶여 21세기의 첨단 기술로부터 도움을 받는 존재(복합체)로 규정한 것이 기억난다. 혼란스러운 2022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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