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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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옮김
소미미디어

소원을 100% 들어주는 나무이야기다.
책을 읽으며 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릴 적 시골에 살았을 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보름달이 뜨는 날에 오래 된 소나무에 제를 올렸던 기억이 났다. 어린 난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떡 시루를 머리에 이고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오르던 때가 기억이 떠올랐다.
언니 둘을 먼저 보내고 바로 위의 오빠가 사경을 헤매여서 나무에게 건강을 빌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간절한 믿음이 나무을 통해서라도 전해지길 바라셨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며 그 덕에 난 나름 건강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아마 아버지는 어느 누구보다 간절하게 소원을 비셨으리라고 본다.
중증 치매를 앓고 계신 엄마를 떠올리게 했다.
딸조차 기억 못하시는 엄마 촛점 잃은 눈에서지만 아프지마라 잘 살아라 하는 믿음을 주시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새기는 시간이었다.
삶은 혼자만의 여정으로 만들어짐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 가슴 아픈면도 보이지만 삶에 있어서 언어만이 전해짐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주는 힘이야 말로 더 강력하게 작용함을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혼자가 아닌 인간 관계는 분명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속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진실관계 분명 나아감에 있어서 해결점도 있다는 사실을 찾는다면 더 나은 관계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한 순간 한순간을 소중하게, 앞에서 돌이 날아오면 잽싸게 피하고 강이 있으면 뛰어넘고, 뛰어넘지 못할 때는 뛰어들어 헤엄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흐름에 몸을 맡길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죽을 때 뭔가 하나라도 내 것이 있으면 되니까요. 그게 돈이 이니어도 좋고, 집이나 땅 같은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넝마 같은 옷 한 벌이라도, 고장난 시계 하나라도 상관 없습니다. P.202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세상을 떠난 이의 마음속을 알고 싶다는 강한 바람때문에 무의식중에 그것을 자신의 뇌 안에서 창작해냈을 뿐인데 본인은 그걸 녹나무에게서 염원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p.378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면 그걸로 좋았다. P.384

요즘 세상. 좋은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잖아. 가족들 먹여 살리고 직원들 월급 제때 챙겨주려면 남의 약점을 파고들고, 남을 밀쳐내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어. 깨끗하게 올바르게 아름답게, 라는 건 환상이지. 우선 나부터 그래. 지금 누군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거 ? 절대 안돼. 시기하고 삐딱하고, 그런 못난 생각들이 가득하니까. P. 483

못했던 것이 아니라 안 했던 것이었다. 별것도 아닌 자존심이며 하잘
것 없는 고집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했다 . 그런 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는데. P.544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고 미래까지 어둡다고 할 수 없다. 사람의 믿음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진정으로 우리가 알고 가야 하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인터넷 세상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로 판단하기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진실과 믿음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좀 더 우리는 더 좋은 관계로 살아가리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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