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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가 우는 밤 -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선자은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펜더가 우는 밤.
처음에는 표지와 제목만 보고 성장 소설인가 싶었고
광고타이틀 ‘열일곱 은조와 수상쩍은 귀신들의 좌충우돌 밴드결성 이벤트’를 보고는
“음,. 귀신과의 교률를 통한 음악+성장 청소년 소설인가” 싶었지만
정작 페이지를 펼쳐 보니....
아버지의 죽음을 추적하기 위해 음악을 하면서 마음의 전환점을 찾는 그런 이야기.
제목의 펜더는 표지에서 보고 딱 아.. 기타겟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기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은조는 엄마랑 둘이서 살며... 혼자 마음이 고립되어 살아가는데
시왕청소속 명부특별 감사라고 밝히는 남자 370 이 접근한다.
아빠의 죽음 이 이상함을 알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밴드를 하자고 한다.
첨에는 몰랏지만 귀신임을 알게된 밴드 멤버 뚱 과 존.
그들이랑 시작되는 어이없는 낮과 밤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뎅.
앰프를 연결한 건 처음이다. 이렇게 크고 울림이 있는 tfl가 날 줄이야 내가 진짜 훌륭한 기타리스트인 것 같은 기분. 나는 조심스럽게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전주를 연주했다. 아빠한테 배운 부분이라 그 부분만큼은 자신 있었다. 전주를 끝내고 나는 존과 뚱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 뜻밖에도 존이 벌떡 일어나 갖은 폼을 다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 했다.
I look at you all
See the love there that’s sleeping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지금 뭐하는 거에요?”
“응? 넌 왜 치다 말아.”
마법에서 깨어난 존이 오히려 나를 나무랐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노래도 잘 못 부르면서 어디서 소음공해야?
“빨리 계속 쳐. 이곡은 이 부분이 포인트 인데! 와일 마이 기타아아.”
“그 뒤는 잘 못해요. 뒤는 못 배웠거든요. 아빠가 돌아가셔서 ...... .”
아빠의 죽음이 나오자, 뚱과 370이 내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었다.
하지만 존은 꿋꿋 했다.
“잘 못해도 해봐. 가사 뜻은 알아? 설마 뜻도 모르면서 연주하는 건 아니겠지?”
“가사? 그냥 기타가 우는 동안 일어난 일 아니에요? 해석하면 촌스럽잖아요. 영어라 멋있는거지.”
“와 얘 웃기네. 그럼 넌 이 음악을 어떤 의미로 받아 들였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치냐고.”
물론 아빠다. 아빠가 나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던 그 기억이다. 그리고 그리움. 희미한 이야기.
-본문 165p
“이건... .”
“내가 영어는 잘 못하지만, 한번 번역해 본거다.”
나는 당신을 바라보았지.
내 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사랑은 거기에 잠들어 있었다네.
나는 바닥을 내려다 보았지.
그리고 내 기타가 조용히 울기 까지 그바닥을 쓰어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네.
왜 아무도 당신의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는지 말해 주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어떻게 누군가 당신을 조종했는지 모르겠어.
사람들은 당신을 마구 대했네.
난 세상을 보았지.
내기타가 조용히 우는 동안 세상은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이걸 또 언제 하고 있었지? 깜짝 놀랐다. 존이 이런 짓을 하다니.
“고, 고맙.... .”
“뭐, 됐어. 네가 가진 펜더는 이 곡을 같이 연주한 에릭 클랩튼이 쓰던 것과 같은 모델이야. 그런데 가사도 모르는게 화가 다 나서 주는거다. 딸 같기도 하고.”
-본문 191P-
노래는 단순한 멜로디가 아닌 마음을 담는 것.
은조가 칠 줄 아는 유일한 곡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이란 명곡을 읽히게 하는 것이 꽤나 좋았었다.
여태 읽던 소설들과는 달리 엉성한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아무리 명작일지라도
읽기가 어려우면 안 읽게 되고 안 읽으면 다 꽝인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가볍게 읽힐수 있는
그런 책인거 같아 표지의 ‘제1회 살림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