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을 먼저 하라 - 자기 인생 자기가 망치는 미루기 중독자를 위한 최후의 처방
스콧 앨런 지음, 이희경 옮김 / 갤리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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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정말 중요하지만 힘든 일은 미루게 되고, 반대로 쉽고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은 먼저 하게 되니 막판에 늘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진 않으신가요?

어쩌다 미루기 장인이 되어 버린 자신! 그렇게 매번 벼락치기에 고통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 모든 독자들에게 바치는 최후의 처방! <힘든 일을 먼저 하라>

책의 저자는 우리가 매번 미루게 되는 까닭을 의지박약이 아니라, 미루지 않는 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단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진정으로 일을 미루고 싶어서 미루는 사람은 없겠죠. 일이 진척되는 것을 가로막는 어떠한 장애물로 인해 우리는 일을 미루게 된다고 합니다.

<힘든 일을 먼저 하라>는 그 장애물을 파악하고 우리가 미루는 습관을 치워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랍니다.

단순히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만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내가 왜 일을 미루게 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본 뒤 그럼 어떤 방법이 최선일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책 속에는 일을 미루는 습관을 끊어내는 2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각 방법은 적용하기 어렵지 않고 굉장히 간단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나에게 맞는 미루지 않는 습관을 새롭게 길들이기에 아주 좋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던 방법은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입니다! 말 그대로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을 떠올리고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인데요.

저는 무언가 일을 처리할 때 머리로만 대강 생각하고 해치우곤 했었는데, 실제로 생각하고 이를 손으로 쓰면서 옮기니까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치 내가 마주해야 하는 것들을 눈앞에서 생생히 마주보고 있는 듯했어요. 그러니 더는 미룰 수가 없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팍 드는 게 아니겠어요?

‘언젠가’ 해야지 하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습관이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설거지 쌓여 있는 걸 못 보고 있답니다. 미리미리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엉덩이를 일으키게 되니, 집안에 들끓던 초파리들이 싹 자취를 감출 정도네요.

결론은 ‘내가 할 일이 이렇게 많았던가?’,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뭔지 확실히 알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해야 하는 일을 포스트잇 등 눈에 잘 보일 수 있는 것에 적으면 더 이루기 쉬워진다는 것도 알았고요.

<충동적 저항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어떤 일을 하다가 힘든 게 느껴지면, 이를 회피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다른 일을 하곤 했었는데 그런 주의산만한 행위를 의식하니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가령, 책을 읽다가 스마트폰을 반복적으로 찾게 되는 그런 행위 말이죠. 충동이 찾아오면 5초간 잠시 멈추고 충동을 억누르는 방법이 꽤 효과가 좋더라고요.

충동에 끌려가지 않고 충동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니 하나에 일에 확실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여러 일을 미루지 않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유혹 묶어놓기> 방법도 기억에 남아요. 이 방법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쳐서 하는 건데, 이건 저도 책을 읽기 이전에 해본 적이 있던 방법이고 여러분도 아마 해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만약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데, 음악도 듣고 싶다면 음악을 틀어놓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거죠. 대학 과제를 밤새우며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니즈에 맞춰 일찍이 유튜브에서도 일하면서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죠.

총체적으로 이 책은 일을 자꾸만 미루게 되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는 독자분들께, ‘내가 근본적으로 왜 일을 미루게 되는지’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낱낱이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그만 미루고 해야 하는 일을 확실히 하고 싶다면, 어려움을 느끼는 자신과 용기내어 마주하고 싶다면 <힘든 일을 먼저 하라>를 펼쳐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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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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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매일 88번 버스를 타야만 하는 프랭크 할아버지가 있어요. 왜냐하면 60년 전 할아버지가 만났던 첫사랑 때문이죠.

프랭크는 20대 시절 배우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고 의기소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나 기적처럼 첫사랑인 빨간 머리의 그녀를 88번 버스에서 만나게 된 이후, 프랭크는 부모님께 용기 내어 배우의 길을 걷겠다 말하고 연기 학교에 들어가 꿈에 그리던 배우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도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당당히 미대를 다니며 예술가의 길을 걷겠다는 첫사랑의 확고한 모습에 할아버지는 한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죠.

첫사랑 덕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게 됐지만, 정작 프랭크 할아버지는 첫사랑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다신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 까닭은 첫사랑이 연락할 수 있는 번호를 적어준 버스 티켓을 잃어버렸거든요! 당시는 1960년대라 스마트폰이 없어 제대로 연락하지 못했던 시대였어요.

다시 만나자는 두 사람의 약속은 그렇게 지켜지지 못하고 프랭크 할아버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채, 60년의 세월이 흐르고 만 것이죠.

이 얼마나 안타까운가요! 아쉬움에 그날 이후 매일 첫사랑을 만났던 88번 버스에 올랐지만, 다시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어요.

어느덧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이 드셨고, 치매도 시작되어 빨리 첫사랑을 찾아야 하는데요! 어느 날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리비라는 여인이 프랭크의 첫사랑 찾기를 도와주기로 발 뻗고 나섭니다.

자신도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꿈을 접고, 20대의 전부를 함께 보낸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고 말아서 엉망진창이 된 마음을 잠시라도 잊어보기 위함이었을까요?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마침 얼마 전에 첫 만남이 정말 최악이었던 남자를 만났는데, 그가 프랭크 할아버지의 요양 보호사였던 거예요. 꼼짝없이 그와 자꾸만 마주치게 된 거죠.

그의 이름은 딜런. 반항적인 펑크족 스타일의 무서운 남자는 어쩌다 보니 리비를 따라 프랭크 할아버지를 돕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끗삐끗, 불편하고 껄끄러운 두 사람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88번 버스의 기적은 리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 소설입니다! 사랑, 추억, 꿈, 성장 등의 주제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사탕처럼 다채롭게 흩뿌려져 있어요.

빠져들면 마치 핫초코에 동동 떠다니는 마시멜로를 야금야금 맛보는 기분이 드는 달콤한 소설입니다. 그럼 책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쭉 꼽아볼까요?

우선 꿈을 잃고 방황하며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인 리비가, 악연으로 시작한 딜런과 점차 사랑을 싹 틔우며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딜런은 첫인상이 무서운 남자지만 ‘사실 내 여자에게만은 누구보다 따뜻하지’ 클리셰를 잘 지키는 인물이라, 달달하게 리비와의 서사를 읽어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스포일러라 비밀이지만, 리비가 놓인 곤란한 상황에서도 개의치 않고 끝까지 함께하고자 했던 모습에서 가장 호감이 갔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프랭크 할아버지의 첫사랑이 누구인지, 중간중간 독백으로 등장하는 페기라는 할머니의 정체는 누구인지 알듯 말듯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어요.

또한, 리비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 놓였대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최선의 상황으로 바뀌게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희망은 더디지만 천천히, 그리고 작지만 원대하게 다가온다는 걸 느끼게 해 줬어요. 마치 작은 모닥불이 하나 둘 모여 꺼지지 않는 따스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권태로움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나쁜 소식에 마음이 지친 독자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격려가 되어줄 것 같은 다정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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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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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이면 대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오랜 시간을 한 분야에 투자해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든 해당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이죠.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참 허황된 말이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누구든’이라니. 거기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텐데요.

세상에는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가시화되는 경우는 드물어요.

왤까요? 실패는 보통 노력의 결과로 치부하지 않는 거죠. ‘실패는 무조건 노력하지 않은 결과인 것’이라 여겨집니다. 설령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더 노력할걸’ 하는 아쉬움이 필연적으로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아쉬움은 이내 ‘노력의 끝’을 보지 않은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 ‘노력의 배신’은 성공하면 노력한 것, 실패하면 덜 노력한 것으로 치부되는 노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칩니다.

더불어 저자는 노력으로 거의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노력 신봉 사회’를 비판합니다.

점점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걸 사람들이 조금씩 깨우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에는 아직까지도 굳건히 ‘노력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뭔들 노력해서 ‘공부하면’, ‘외모를 가꾸면’, ‘능력을 키우면’ 내가 가진 것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똑똑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외모가 아름다운 것도, 어떤 능력을 키우는 것도 ‘단지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라고요.

결국은 재능이 압도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재능이 없는 이가 재능이 많은 이보다 훨씬 노력한다고 해도, 재능이 많은 이를 효율적으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노력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재능을 가진 이들도 노력을 하니’ 따라잡기 버거워진다는 거죠. 다 같이 미친 듯이 노력하니 노력이 소용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더욱이 노력할 수 있는 능력도 재능이라고 합니다.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 노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각각 존재하는 거죠. 각자 능력의 한계가 있으니 천편일률적으로 모두에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통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내용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저자는 결코 노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가진 선천적인 재능을 인정하고, 획일적인 재능만이 빛을 보는 것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또 우리가 그간 이뤄낸 것들이 진정 ‘노력’으로만 이뤄진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목표를 이룰 수 있게 갖추어진 환경, 선천적인 재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목표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시대’를 잘 타고난 면도 감내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현대에서는 ‘수학을 잘 하는 능력’으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조선시대에서는 그 능력이 쓸모가 없는 것을 예시로 들면서요.

결론적으로 각자가 가진 모든 능력이 개인이 원해 갖고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걸, 따라서 무엇이든 거저 얻어진 것은 없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성공과 실패에 으스댈 필요도 없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나 버렸으니까요.

다만 그렇게 태어나 버린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능력들이 존중되고, 사회에서 마음껏 빛을 볼 수 있도록 ‘정부’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 개인의 성공이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이러한 사회 구조에서 좌절하는 사람이 없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회가 약육강식의 구조로 흘러가면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결국은 다 같이 파국을 맞게 된다고 하니까요.

책을 읽은 후엔 앞으로 우리 사회가 실패에 관대해지고, 서로에게 많이 다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가 괜찮아져야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잠재적인 재능을 찾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갈수록 흉흉한 일들만 넘치는 세상이지만 부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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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 인생이라는 극한의 전쟁에서 끝내 승리하는 법
데이비드 고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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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육체적, 정신적으로 끝이 보일 때까지 자신을 단련해 본 경험은 드물 거라고 생각해요.

대개 인간은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게 마련이니까요. 굳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며 한계를 시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그러나 안락과 평온을 거부하고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어 개인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삶을 택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고긴스’. 가정폭력, 인종차별 등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뒤 희망을 잃은 채 바퀴벌레를 잡으며 무력하게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운명처럼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혹독하게 훈련하는 미국의 해군 ‘네이비 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들의 모습을 계기로 극한의 고통에서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깨닫게 된 고긴스는 달리기도 제대로 못하는 비만이었지만, 단 3개월 만에 48kg 감량하면서 네이비 실 입대 체중 커트라인을 통과합니다.

이후 끔찍하기로 악명 높은 지옥훈련을 몇 차례나 이겨내고 고긴스는 네이비 실 대원이 되는 데 성공하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을 작전 실패로 잃은 뒤, 전우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심합니다.

그 까닭은 상금을 모아 군인 자녀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고긴스는 미친 듯이 훈련하고, 달리고, 피와 땀을 쏟아 얻어내 누적 2억 원가량의 상금을 타냅니다.

이후에는 기네스북에 도전합니다. 24시간 동안 손가죽이 벗겨지면서까지 4030회 턱걸이를 통해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죠.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강렬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앞서 말했던 고긴스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긴 책입니다.

안락을 거부하고 고통을 원동력으로 삼아 한계를 돌파하고자 하는 고긴스의 모습은, 독자의 나태함과 무기력을 끊임없이 찔러대는 바늘이 되어 다가옵니다.

목표를 수행하는 중에 뼈가 부러지고, 물집이 터지고, 몸에서 피를 쏟으며 탈진 상태가 되어도 목표로 삼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모습은 미친 사람 같기도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목표’에 ‘미친’ 사람 말이죠. 고긴스의 분투를 통해 저는 이제껏 그의 모습처럼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고 변화를 꿈꿔본 적이 있던가 돌아보게 됐습니다.

게다가 고긴스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있어서, 육체적으로 남들의 반 정도만으로 추진력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재능만으로 원하는 것을 성취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죠. 오히려 그에게는 장애물이 되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수많은 장애물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고통스럽고 불편하게 하는 장애물을 원동력으로 삼아 변화를 쟁취하는 고긴스의 모습은, 마치 전사가 용이라도 무찌른 모습을 생생히 보는 것만 같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더불어 고긴스의 자기계발서가 독자에게 이토록 마음 깊이 파고들어 울림을 주는 까닭은, 페이지 한 장 한 장에 묻어나는 그의 간절하고 강인한 스토리에 거짓없는 진실함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어떤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나요?”

책장을 덮고 주어진 해당 질문과 조용히 마주해봅니다. 저는 ‘누군가의 영혼을 거두기에 좋은 때는 레이스의 초반이 아닌 종반’이라는 고긴스의 말처럼, 스스로 목표한 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완주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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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
이수정 외 지음 / 학지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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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학지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해쳤다는 끔찍한 범죄 뉴스를 접하게 되면, 같은 인간의 탈을 쓰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되죠.

살인, 스토킹, 아동학대,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가스라이팅 등등 그 범죄의 유형도 참 다양한데요. 이러한 범죄 뉴스는 인류애를 한껏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우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깊은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문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문이 범죄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죄심리학에 관련한 책을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는 범죄 심리를 전공한 저명한 전문가 여섯 명이 모여, 지난 이십여 년간 마주했던 사건을 재구성해 담은 책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유형의 범죄 사건을 통해, 범죄 발생의 인과적 영향력을 알아보고 사건 분석에 필요한 전문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범죄심리학적 사유와 시각으로 다양한 유형의 범죄 사건을 되새김으로써,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해당 사건을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고 또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책에 수록된 사건들에 등장하는 가해자들의 행동과 심리를 살펴보니, 대다수 가해자의 환경이 불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범죄를 결코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들 주변의 사람들과 세상이 조금 더 다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범죄 심리의 메커니즘을 알아보며,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었어요.

사람을 해쳐서 괴물이 되는 일은 다른 인간의 영혼을 산산이 짓밟는 일이기도 하지만, 온전히 한 인간으로서 너무 비참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은 회고록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구성에 물 흐르듯 잘 읽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과 같이 흡인력이 굉장히 뛰어난 프로그램을 종이에 옮겨놓은 느낌이에요. 해당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폭 빠져들어 읽을 책이 될 거예요.

*

별개의 감상을 더 남겨봅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챕터는 아동학대와 그루밍 범죄를 담은 세 번째 챕터였는데요. 어른에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 반대로 어른의 욕망에 의해 유린 당하고 있다는 현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저는 앞선 유형 범죄의 피해 경험이 있어 더욱 공감하고 아파하며 읽었어요.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마땅히 보호자에게 보호를 받으며 건강한 정신을 길러가야 하는 시기에 저는 꽤 오랜 방황을 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홀로 부딪히며 제대로 걸음을 찾아가고 있지만 방황하는 동안 정말 그대로 잘못된 길로 가고 말았다면 어땠을지 아직도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요즘은 영아 암매장 사건들을 최근 다수 접해서 그런지 더 무거운 마음이 드네요.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고, 인적 없는 차디찬 땅속에 묻혔던 아기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스러운 심정입니다.

점차 잔인하고 교묘해지는 아동 대상 범죄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드네요. 막연히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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