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와 너트,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 - 현대사회를 떠받치는 7가지 발견과 발명 스토리
로마 아그라왈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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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치솟은 높다란 건물, 엄청난 무게를 지탱하는 거대한 다리, 그리고 미지에 싸인 우주를 탐험하는 우주선까지.

인간 삶의 편리와 정보를 가져다주는 이러한 것들이 평소에는 그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참 경이롭게 느껴진다.

인류가 이뤄낸 대단한 과학적 발전에 가슴이 뛰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발전에 어쩐지 압도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거대하고 엄청나 보이는 것들이 실은 아주 작고 단순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 <볼트와 너트>

이를테면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못, 우리가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바퀴, 볼펜 속에 들어있는 스프링, 자석, 렌즈, 끈, 펌프가 앞선 요소이다.

저자는 이 7가지의 사물을 예로 들어, 인류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서술한다. 더불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와 발명품을 만들어낸 혁신가는 전 세계와 다양한 지역, 시대에서 골랐다.

감춰지고 인정받지 못한 소수자들, 문서화나 특허 신청을 하지 못해 사라졌던 빛바랜 발명의 역사를 다시금 발굴해 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책에 등장하는 못과 같은 발명 요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 쓰임과 구조가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자세한 설명이나 그림 자료가 함께 덧붙여져 있기에 이해하기 편리하다.

공학적 지식이 충분치 않아도 따라가는 데 크게 문제는 없지만, 해당 지식이 있다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어떤 사물을 분해하고, 관찰하고, 유심히 살펴보는 걸 좋아한다면 지나치기에 아까운 책! 자각 없이 지나쳤던 일상의 풍경에서 공학적인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 책에 주어진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

1. 7가지 사물 중 예상했던 쓰임과 달랐던 것은?
- 바퀴
바퀴는 처음에 도자기와 같은 동그란 그릇을 만들기 위해 발명됐다고 한다. 다만 본인은 바퀴는 애초에 처음부터 무언가를 굴리고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는 첫 쓰임과는 달리 이후의 응용법이었다고 한다.

2. 책에 나온 7가지 사물 외에 내가 공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물은?
- 유리
거울, 렌즈, 카메라, 안경, 창문 등 실용품과 건축물에 빠지지 않고 쓰이는 사물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 책에서 소개한 7가지 사물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은 무엇일까?
- 스프링 노트(스프링)
옆으로 종이를 넘기기 편리한 스프링 노트.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것 말고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공학적 사물은 한 가지 쓰임을 넘어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수정 테이프(바퀴)
굴려서 지운다! 실수로 적은 글자도 말끔히 지워주는 마법의 도구. 도자기를 만들거나 마차를 굴릴 때 쓰던 바퀴를 이렇게 쓰게 될 거라고는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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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에 힘을 더하는 소통의 신호들
바네사 반 에드워즈 지음, 홍석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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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의 말을 경청할지 말지는 딱 5분 내로 결정된다고 한다. 또한,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중에, 단순히 말하는 것 이외에도 수많은 신호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 신호는 귀로 들리지는 않지만, 파악하면 충분히 눈으로 볼 수 있는 비언어적 신호가 대부분이다.

<큐>의 저자 바네사 반 에드워즈는 앞선 비언어적 신호에 따라 성공적인 의사소통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아무리 좋은 말과 생각을 알고 있다고 한들 그것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본 책에서 언급하길, 실제로 비언어적 신호는 사람의 전체 의사소통의 60~90%에 이른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비언어적 신호를 인지하고 잘 사용하는 방법에 무지하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그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본 책에서 의사소통 성패의 큰 축을 좌우하는 비언어적 신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시로 사람의 표정, 몸짓, 음성, 말투, 이미지 등 다양한 신호를 어떤 식으로 어떤 상황에서 적용하면 좋을지 풍부한 사례를 제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비언어적 신호를 다룬 2부였다. 단순히 말하는 행위만으로는 내 의견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기가 부족하다는 걸 일깨워준 장이었다. 사람의 의사소통에 얼마나 많은 비언어적 신호가 담겨있는지, 그러한 비언어적 신호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방면으로 학습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핵심 주제가 담겨있는 장이 2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감상은 남들에게 온화한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카리스마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주목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상사와의 소통이 어려운 직장인, 면접을 잘 보고 싶지만, 버거운 취준생 등 <사람과의 의사소통 자체에> 어색함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의사소통할 때 드러나는 비언어적 신호에서 비롯된 사람의 심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해 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굉장히 흥미롭게 느낄 책이다.

결론은 이 책을 읽는다면 의사소통을 마주할 때 발생하는 사람의 심리에 따른, 무의식적 비언어적 신호를 분석하고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의사소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 TED 강연 500만 조회수
* 행동분석 및 소통 분야 전문가 추천서(이상은, 희렌 최)
* 80만 구독자 보유 유튜버,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최설민 추천서

두루뭉실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 책? NO. 관련 연구 사례와 효과가 확실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고 재미있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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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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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작품을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다. 그래도 대표적인 작품 <자기만의 방>은 익히 들어봤다.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담은 이 에세이는,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시공간적인 자유로움을 강조한다고 한다. 당시 여성의 현실과 내면에서 비롯한 질문을 가감 없이 담은 책이라고 하니 나중에 한 번 꼭 읽어보고 싶다.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언젠가 그의 작품을 읽고 싶었던 나로서는 이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이 좋은 시작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의 대표작에서 뽑은 멋진 문장들을 읽어봄으로써 미리 전체적인 작품을 체험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버지니아 울프를 익히 알고, 그의 작품을 깊이 읽어봤던 독자라면 훨씬 마음에 깊이 닿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13작품(자기만의 방, 3기니, 출항 등) 문장을 선별해 정리한 책이다. 간략한 내용 정리와 이야기의 주제가 담긴 대표적인 문장을 깔끔한 번역을 통해 볼 수 있다.

좋았던 점은 영문과 한글이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인데, 원문을 읽고 독자가 스스로 느끼는 바가 더 깊으리라 생각한다.

각 장의 끝에는 영문장을 읽고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독자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고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한 단어씩 곱씹으며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또한, 작품마다 작품에 대한 저자의 간단한 해석이 있어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장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살아가던 시대의 배경, 버지니아 울프의 내면에 담긴 성찰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품에 선구적인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여성 문학의 대표자로서 20세기 영국 모더니즘 문학 작가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버지니아 울프라는 인물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더불어 버지니아 울프의 오랜 팬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추천한다.

그의 다양한 작품에서 선별한 아름다운 명문장이 독자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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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옥편 -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리더의 성공 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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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까지는 고전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야 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조금씩 독파하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나온 새로운 책이 옛 책보다 더 좋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로는, 고전이 요즘 책들의 근간이 되어주는 기초적인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오랜 기간을 널리 읽히고 알려진 고전은, 시대를 타지 않는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인 까닭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의견이 공유된 고전은 더더욱 우리가 배울 점을 다방면으로 찾을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읽고 소개하는 책 <거인의 옥편>도 고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고사성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고대 중국 오랜 역사에서 탄생한 짧은 일화를 네 글자로 정리해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처음 읽었을 땐 동양판 데일 카네기 시리즈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 있었던 인물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해당 스토리텔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의 내용 구성을 통해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데일 카네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중요한 문장은 따로 주황색으로 강조한 점도 좋았다. 읽기 편했고, 전체적인 내용도 깔끔하다. 30년 가까이 중국 문학과 인문고전 연구를 지속해온 전문가의 저술 덕에 고사성어라는 새로운 세계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점은 생소했던 고사성어에 대한 깊은 공부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총 65개의 고사성어를 대표로 다룬다. 책 마지막에는 부록도 있는데, 앞선 고사성어와 함께 읽으면 좋을 다른 고사성어를 뜻과 함께 정리해 놓았다.

인간 삶의 깊은 통찰이 담긴 일화를 단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고사성어란 지루하고 어려운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큰 고난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중국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 더 깊이 읽을 수 있을 책이 될 것이다.

혼란하고 불안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초월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틔우고 싶은 독자가 읽으면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의 갈피를 잡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면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고민하고 성찰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비록 형태는 조금 다르더라도 이미 선례가 한 번은 있던 것들이니 고전의 기록과 교훈을 통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가까운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와도 같다.

* 중국 고전 속 천하를 재패했던 리더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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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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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전문가 이준호 교수의 첫 저서 <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진화, 유전, 노화, 죽음이라는 주제로 흥미롭게 늘어가는 생물학 이야기이다.

다만 생물학 전반에 대한 광범위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고, 저자가 잘 알고 오랜 시간을 들여 연구해 왔던 <예쁜꼬마선충>이라는 1밀리미터의 작은 생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독자가 생물학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생물학에 관한 어려운 용어와 개념을 알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없는 이 작은 생명체로부터 무려 백신 개발, 유전자 복제 및 변형 등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위대한 업적을 발굴해 낸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작은 생명체가 신비로운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과, 그 모습에서 끈기 있게 생명 활동의 이유와 과정을 찾아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생명이라는 존재 전반에 대한 경이로움과 깊은 흥미를 동시에 품을 수 있게 한다.

책에는 예쁜꼬마선충 이외에도 <초파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어느 날 토머스 모건이라는 생물학자가 하얀색 눈을 가진 초파리를 발견함으로써 연구를 시작하게 되는데, 끈질긴 연구로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 등 <생물의 유전적 전달 메커니즘>을 발견한다.

이 책을 한창 읽는 중에 초파리가 책에 달라붙었는데, 문득 생각이 들기를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을 만큼 작은 데다 어쩌면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생명체를 연구할 생각을 어떻게 한 건지 참 신기했다.

우리가 보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닌, 평소에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작은 생물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토록 신비로운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깨닫기를 미처 아직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또다른 작은 세계에서는 지금도,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신비로운 생명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물학에 쉽게 입문하고 싶거나, 인간이 사는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을 깊이 느끼고자 한다면 꼭 거쳐가야 하는 책이다.

#매우작은세계에서발견한뜻밖의생물학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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