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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보인다 - 버려야만 볼 수 있는 것, 알 수 있는 것, 얻을 수 있는 것
윌리엄 폴 영 외 48인 지음, 허병민 엮음, 안진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69673948
인생에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지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262쪽)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완벽주의자’가 아닐까 한다. 그 사람에게는 매 순간이 불만투성이일 테니까 말이다. 모든 것을 잘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동안 슈퍼우먼 콤플렉스가 사회를 휩쓴 적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완벽하게 키우는 엄마들이 각광받던 시대다. 하지만 그 엄마들이 모두 행복했을까?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 중 하나를 내려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모든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없어 어느 것 하나는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모두 놓친다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나에게 완벽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배우자나 직장 상사가 그럴 것이다. 내가 그동안 쌓아올린 경력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런 기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얽매여 늘 모든 일을 잘하려고만 한다면 얼마지 않아 병이 날지도 모른다. 자신과 상대의 능력과 체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어떤 부분에서는 부족함을 서로 눈감아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디지털 피로감에 대한 내용이다. 한 시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학교에서까지 그러진 않겠지만 자유로운 시간이 생길 때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려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공상할 시간이 부족하다. 요즘에는 어른들 중에서도 많은 것 같다. 늘 북적이는 속에서 자신을 잃고 흐느적거리기보다 하루 중 어느 때, 아니면 일주일 중 몇 시간 동안은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필요하다.
너무 많이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하다가 잡히는 원숭이가 생각난다. 자신이든 상대방이든 대한 기준을 너무 높이 세우지 말고, 조금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앞만 향해 달리는 100m 경주가 아니라 주변도 바라볼 수 있는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 미리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생각 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상상력을 일깨운다. (41쪽) - 예술과 디자인에서 영감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영감이 불타올라야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영감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될 수 있다. (56쪽) - 자신이 충분하다고 느끼면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불필요한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우리는 충분히 흥미롭지도 매력적이지도 스마트하지도 부유하지도, 특히 충분히 훌륭하지도 않다고 느끼기에 물건을 사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이런 현상을 칭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과잉병’이다.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아 과도하게 물건을 사고 또 사려는 욕구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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