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ford Bookworms Library Level 3 : A Christmas Carol (Paperback, 3rd Edition) Oxford Bookworms Library 3 1
찰스 디킨스 지음 / Oxford University Press, USA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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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elly110/220834504605

 

  얼마 전 아이들 영화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보고 어릴 때 교과서로 접했던 스크루지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 원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느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디킨스의 작품이 아니고 Clare West에 의해 다시 쓰여진 책을 샀습니다. CD까지 딸린 영어 학습용 책이었습니다. 책을 받고 잠시 실망했지만 안을 열어 보니 쉬운 단어로만 되어 있고 가벼워 부담없이 들고다니기 좋을 것 같아 지하철로 이동하는 동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본 영화의 대사가 그대로 들어 있어 놀랐습니다. 디킨스가 그렇게 썼던 것인지 아니면 영화 각색하시는 분이 이 책을 가지고 쓴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많은 부분 대사와 장면 묘사가 너무 비슷했습니다. 읽으며 영화가 새록새록 떠올라 이해가 더 쉬웠습니다.

 

  한동안 원서를 많이 읽다가 요즘은 읽기 시작해 끝까지 읽는 책이 별로 없었는데 얇긴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니 기분이 좋습니다. 읽지는 않지만 요즘 사들인 원서가 많은데 이번을 계기로 하나씩 읽고 싶습니다.

 

  재미있고도 도덕적인 영화라 영어 시간에 잠깐 보여주었더니 도덕 시간 같아요.’하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재미있고도 교훈을 주는 책, 오랫동안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이 책은 앞으로도 여전히 많이 읽힐 것입니다.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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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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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26343002

 

  몇 달 전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의미 있게 읽고 그 작가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전쟁을 겪으며 허무적이고 시니컬한 사람으로 변해 전쟁과 망명자에 대한 안타까운 경험을 글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가다. 무서운 전쟁을 글로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내용 중에도 잠깐 나오지만 그의 독서 경험(아르바이트로 돈이 생길 때마다 헌책방에서 책을 산 것) 때문일 것이다. 그의 유려한 문장은 읽는 내내 나를 감동시켰다.

 

  영화에서 보는 전쟁의 참혹함보다 어쩌면 상상할 수 있는 글 묘사가 더 적나라하고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 처참한 광경을 본 당사자들이 정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애국심을 내세워 17세 소년들을 전쟁터로 보낸 고등학교 교사, 자국의 이익을 위한 이해관계의 마찰로 전쟁을 일으키는 후방의 정치인들, 전방의 상황을 모른 채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거들먹거리는 상관. 어쩌면 이들 모두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도 있는 이율 배반적 인간 군상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이 시대를 지나면서도 사랑 받는 모양이다.

 

  복수를 꿈꾸는 회의주의 망명객 유령의사의 이야기인 개선문도 좋았지만 이 책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군복을 벗는 순간 앙상한 소년으로 돌아오는 주인공이 전쟁을 겪으며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마음 아프게 지켜보며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에 아들을 보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일치했기 때문일까? 죽어가는 전우가 수학을 아무리 잘했던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직 그들의 목표는 살아남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건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작가가 히틀러 정권을 피해 망명하며 계속 썼던 작품들을 또 읽어보고 싶다. 경험에서 나오는 진솔함, 그리고 쓰라린 망명 생활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방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낸 그의 멋진 문장들에 끌렸나보다.

 

- 우리는 10주간의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10년 동안의 학창 시절보다도 더 단호하게 변했다. 우리는 네 권으로 된 쇼펜하우어 전집보다 잘 닦은 단추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놀라워하다가 그런 다음에는 분노한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이 된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정신이 아니라 구둣솔이 아닌가 하고 우리는 생각하게 된 것이다. 생각이 아니라 조직이 중요하고 자유가 아니라 군사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20쪽)



- 나는 머리를 끄덕이고 무언가 그에게 힘을 내게 해줄 좋은 말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의 입술은 윤곽이 사라져 버렸고, 입은 더 커졌으며, 이빨은 마치 백묵으로 만들어진 듯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살은 쪽 빠졌고, 이마는 더 훤히 벗겨졌으며, 광대뼈는 툭 튀어나와 있다. 조금씩 해골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두 눈은 이미 쑥 들어가 버렸다. 한두 시간이 지나면 그는 영영 눈을 감게 될지도 모른다. (37~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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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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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20775037

 

  침대만 있는 침실, 소파만 있는 거실. 이런 곳에 가게 되면 어떤 말을 할까요?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처럼 썰렁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 썰렁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네요. 그들이 사는 곳은 썰렁할지 몰라도 그들의 삶은 절대 썰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쓸데없는 데 사용하던 시간이 없어져 더 알찬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지인의 친구가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 물건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안 쓰는 물건만 버렸는데 이제는 부부가 사용하는 그릇 둘만 빼고 모든 그릇을 다 버렸다며 너무 아깝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들의 커뮤니티가 얼마나 끈끈하게 형성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 어느 집에서 만나 모임을 가지면 각자 그릇과 숟가락을 가지고 온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정리 정돈과 인테리어로 모자라 이제는 아무 것도 없는 방을 꿈꾸다니 처음에는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사서 쟁여둔 물건들로 넘쳐 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건을 쌓아두지 않으면 물건을 살 때 이미 버릴 것을 생각해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어 충동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있는데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새로 사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집안에 있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버리고 싶어집니다. 만간 많은 책과 그릇, 그리고 물건들을 버리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분들처럼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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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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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언급되었던 이 책을 구입하려다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 읽었다. 이름이 낯설지 않다 했더니 얼마 전에 읽은 책에 대한 책을 쓴 작가였다. 원래 시인이었는데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쓴다고 한다. 그가 쓴 작품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밝은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인데도 딱딱하지 않고 소설처럼 재미있다.

 

  소설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쓴 글을 고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김연수 작가도 이야기한다. 자신의 초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으며 고쳐 쓸수록 좋아진다는 것은 어느 작가든 동일하게 말하는 바다.

 

  작가가 현대소설을 추리소설의 일부라고 이야기한 것에 동의하고 싶다. 요즘 읽는 책을 보면 첫 부분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이러고 있을까? 그런 의문이 있어야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마음에 계속 책을 잡고 있게 된다. 어떤 책은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이유를 비로소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책은 아예 베일에 싸인 채 독자들 마음대로 상상하게 두기도 한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김작가가 여행지에서 작품을 하나씩 썼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제주도에서 하나, 외국 어디에서 하나……. 누군가는 여행을 갈 형편이 안 되어 못 쓰겠다하는 핑계거리를 댈 수 있는 조항이다. 여행을 가면 일상의 끈을 어느 정도 끊을 수 있으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외국에서 작품을 많이 썼다고 하는 걸 읽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책 쓰자고 무작정 여행을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일상에서 잠시 동안 스스로를 격리할 곳을 찾아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겠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마구 글 쓰고 싶어진다. 그래서 자꾸 읽게 되나보다.

 

- 1932년 자신의 첫 소설인 <<북회귀선>>을 쓰면서 헨리 밀러가 창안한 11계명 (24-25쪽)

1. 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2.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그의 두 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

3. 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 써라!

5. 새로 뭘 만들지 못할 때도 일은 할 수 있다.

6.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7. 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셔라.

8. 짐수레 말이 되지 말라! 일할 때는 오직 즐거움만이 느껴져야 한다.

9. 그러고 싶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계획으로 돌아와야만한다. 몰입하라. 점점 좁혀라. 거부하라.

10. 쓰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쓰고 있는 책만을 생각하라.

11. 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을 쓰는 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는 등, 다른 모든 일은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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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먹는 염소
진주현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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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18284277

 

  참 재미있는 책인데 다른 책 읽느라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첫부분을 읽으며 놀랐습니다. 철학책인가 할 정도로 철학적이고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베일에 쌓인 듯한 저자와 닮았을 것 같은 주인공 유리는 이름처럼 깨지기 쉬워 보이는 인물입니다. 언젠가부터 찾아오는 안개와 유리창을 닦을 때마다 빠져드는 잠, 그리고 염소 꿈. 마냥 자기도 모르게 한참을 자다가 깬다는 건 무서운 일입니다. 왜 그녀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차츰차츰 그녀의 과거가 펼쳐집니다.

 

  거대한 서사가 있다거나 사건이 꼬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겪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아픈 기억은 어쩌면 평생 동안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에게 가족이 그랬습니다. 사라지고 싶었던 그녀가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처분하는 장면이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과 음악 CD를 하나씩 없애는 그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하지만 유리에게는 희망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과거를 알고도 사랑해주는 남편과 잊혀졌던 기억 속 아이 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환상적이기도 한 이 소설에는 멋진 문장들이 많습니다. 이야기가 독특하게 펼쳐져 마지막이 궁금했던 이 책은 지적이고 따뜻한 모습이 좋습니다. 유리창을 매일 닦고 의미도 모르는 물리 책을 필사하는 독특한 주인공의 내면이 매력적입니다.

 

- 나는 줄이 끊어진 바이올린 같다. 너무 낡아 조율이 불가능한 피아노 같다. 단조로만 이뤄진 악보를 받고 온 힘을 다해 연주하는, 아무도 모르는 미쳐 버린 천재 같다. (42쪽)



- 더 커진 무기력은 두툼한 솜이불이 되어 나를 덮었다. 무언의 시간을 어떤 소리로도 채우지 못하고 잠 속으로 도망치지 못하고 그저 방속의 방으로, 소수처럼, 식물처럼 생존한다. (119쪽)



- 나는 방 안을 둘러본다. 내가 소유한 것들을 응시하고 탐색한다. 방 안에는 무수한 내가 있다. 한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필요한 건지 거부감이 구역질처럼 왈칵 치밀어 오른다.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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