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룸 인테리어의 모든 것 - 꿈꾸던 라이프스타일 & 훔치고 싶은 셀프 인테리어
정소정 지음 / 길벗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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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74436732

 

  주변에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룸이라는 말보다는 싱글룸이라는 말이 조금 더 세련되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요? 인원이 적은 가족이 늘면서 크고 넓은 집이 인기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식구 수에 맞게 작은 공간이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 아늑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비단 싱글룸이나 작은 아파트만을 위한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가족이 사용하는 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습니다. 소개된 아이디어 중에 옥탑방에 사는 사람이 옥상에 잔디를 깔고 화분과 야외용 테이블을 올려놓은 걸 보니 마당 있는 집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단열은 어렵겠지만요.

 

  요즘 들어 아름다운 공간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생겨 가구를 이리저리 바꾸고, 책을 정리해 알라딘 헌책방에 팔기도 합니다. 많이 갖추고 큰 집에 사는 것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쾌적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에는 늘어 놓기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정리정돈이 되어 있으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 책에서 서재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방들은 주인들의 취향에 맞게 저마다의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집을 꾸밀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려하는 일이라는 머리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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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5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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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73243237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상편을 오래 전에 읽고 하편도 읽어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시간이 지난 후 책만 사 두고는 계속 미루다 이번에 책장을 지나다 눈에 띄어 드디어 읽었습니다. 상편은 작가와 편집자의 이야기라 얼른 집어 들었던 반면 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평론가와 한 독자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나봅니다. 숙제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평론가 부분이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네 명의 인물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그들의 심리 묘사가 돋보입니다. 사건들이 그들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소설을 이어가게 하는 건 화자의 생각의 흐름입니다.

 

  칭찬도 있겠지만 소설가를 폄하하고, 작품에 대해 악담을 퍼붓는 글을 쓰는 평론가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똑똑하고 문학에 조예가 깊지만 스스로 소설을 쓰기에는 부족한 평론가는 어쩌면 자신의 부족함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난해해 많은 독자를 가지지 못한 자신의 책에 비해 허술해 보이는 작가 요더의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을 보고 무조건 박수를 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독자로 편집자와 소설가 부부, 그리고 평론가까지 알고 지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의 마지막 화자는 그런 관계가 자연스럽고 부유하기까지 합니다. 그녀에게 닥친 슬픈 사건에 대해 너무 담담하게 그려져 있는 것도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둘러싼 네 명의 입장에 대해 각각 생각해 소설이라는 소설을 남긴 제임스 미치너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 데블런 교수님은 예술에 대한 나의 태도에 관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예술가는 항상 어느 정도는 사회에 대항해야 하네. 이미 관습화되어 버린 지식에 대항해서 말일세. 낯선 길을 찾고, 기성의 지혜를 논박하고, 또 새로운 양상들을 받아들이고 도전하여 재구성하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 천성적으로 예술가는 반무법자라네. 반 고흐는 우리의 색채 감각을 공격했고, 바그너는 음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흔들어 놓았지. 옛날 케임브리지의 그 젊은 친구들은 삶의 예술가들이었다네. 그 점에선 그들을 능가하는 사람들이 없었어. 삶의 중심 지대를 곧장 가로지른 사람들이라네. (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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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2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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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68287719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도리언 그레이는 자신이 점점 늙고 추리해져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 두려운 나머지 자신의 초상화가 자기 대신 늙어가고 자신은 늙지 않고 젊음과 미모를 유지할 것을 원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안달이다. 물론 그것은 모든 사람의 소원이기도 할 것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늙음과 죽음은 인간이 극복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이며 나이가 들었을 때는 나이든 사람의 모습을 해야 오히려 거부감이 없는 것이 아닐까? 첨단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기술에 의지해 젊음을 유지하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가상하긴 하지만 왠지 오드리 햅번이나 마더 테레사의 나이 든 얼굴이 더 아름다워 보이던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순수했던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외모만 그대로지 시간이 갈수록 더 추하고 악해져 간다. 영혼을 팔아넘긴 그에게 남은 것은 껍데기 뿐, 범죄를 저지르고 불안에 시달리는 그에게 평안이 있을 리 없다. 점점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에 나락으로 치닫는 그를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불러일으키는 파멸의 끝을 보는 듯 했다. 이번 달 인문학 모임 도서로 선정되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처음에는 속도 내기가 어려웠으나 중반 이후부터 사건이 빠르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오스카 와일드가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 언젠가 당신도 늙어서 주름지고 추해지면, 생각하느라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생기고 생기를 잃을 때, 열정이 당신의 입술을 뜨거운 불길로 낙인찍을 때, 그때 비로소 느끼게 될 거예요. 그 때가 되어서야 젊음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겠죠. 지금이야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당신에게 열광할 테지만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은가요? (36쪽)



- 실물과 똑같이 생긴 걸 가지고 왜 그리 난리들이야? 사랑에서도 충실함은 순전히 생리적인 문제라고. 그건 우리 의지와 전혀 상관없어. 젊은이들이 한 사람에게 충실하려고 해도 그러기 어렵고 늙은이들이 아무리 부정을 저지르고 싶어 해도 그럴 수 없는 거야. (46쪽)



- 양심의 가책이 끈덕지게 죄악의 발걸음을 따라다니게 하는 것은 상상력이고, 범죄로 하여금 기형적인 자식들을 낳게 하는 것도 상상력이다. 하지만 평범한 현실에서는 악인이 처벌을 받고 선한 사람이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성공은 강한 자가 차지했고, 실패는 약자에게 던져졌다. (266~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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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 좋은 신발과 노트 한 권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피에로 브루넬로 엮음, 김효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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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66401805

 

  40년 남짓 짧은 생애를 살며 의사와 작가로 명성을 얻었던 안톤 체호프는 문예창작과 수업에서 필수로 배우는 작가들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의 <<갈매기>>라는 희곡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할 만큼(필립 로스의 <<전락>>) 영향력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고 도서관에 예약했습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글을 썼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사실 작법도 작법이지만 글을 쓰는 정신적인 바탕, 사회 고발, 문제 의식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글쓰기는 진실의 기록이며, 역사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사할린 섬>>이라는 그의 작품을 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인권 유린의 현장인 그곳에는 여러 가지 범죄를 짓고 자신의 형기를 사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지내며 속속들이 관찰하여 글을 썼습니다. 아무리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100대나 되는 채찍질을 견디며 허기지고 추운 그곳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6개월 동안 익숙한 것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애환을 글로 남겼던 체호프처럼 여행을 하며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것과는 분명 다른 생각들이 뇌 속에서 복잡하게 스파크를 일으킬 것이 기대됩니다.

 

  늘 노트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의 말을 적고, 관찰한 것을 기록한 것은 여느 작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의 것이 있다면 순수함, 열정,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능력이 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발로 글을 썼다는 면에서,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헤쳤다는 면에서 오늘날의 기자 정신과도 통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어느 정도는 모두 그런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생각한 대로 쓸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할 때가 많습니다. 체호프처럼 진실을 쓰기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 안톤 체호프는 순진한 사람이다. 그는 식사 초대에 응하고, 낚시를 하거나 길을 가다가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언제든 이웃의 말을 믿고, 편견 없이 정직하게 관찰하고, 소식을 직접 확인하고, 눈으로 본 것을 이야기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도, 그림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형상도 없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말을 유창하게 잘하지 못했다. 자신을 방어하지도 못했고, 때로는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 (13-14쪽)



- 과학이나 문학이나 모두 "정당하고 절대적인 진실"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59쪽)



- "의학은 나의 합법적 아내고, 문학은 나의 애인"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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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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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60806465

 

  이분의 책을 요즘 들어 간혹 접하게 됩니다. 책을 워낙 많이 읽는 분이시고, 여러 방면에 대해 책을 펴낸 분이어서 그런가봅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누구 못지않게 일가견이 있는 분입니다. 몇 만 권의 책을 소유하신 분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지금도 일주일에 열권의 책을 사고, 하루에도 책을 여러 권 읽기도 하는 다독, 다작가입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안성에 집을 두 채 짓고 생활하는 곳과 글 쓰는 곳을 구별하여 많은 사람이 꿈꾸지만 이루기 쉽지 않은 조용한 삶을 살고 계신 분입니다. 그가 말하는 책읽기라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내용이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많은 책을 소유한 분이지만 책에 줄을 긋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 줄 치거나 메모한 곳에 끌려 다른 부분을 놓칠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에 줄긋기를 좋아하는 나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냥 흘려 읽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책 읽는 흐름과 재미, 그리고 끝까지 읽었다는 뿌듯함에 더 중점을 두라고 합니다. 책을 즐기지 않고 넘어야 할 산 정도로 생각한다면 책을 오랫동안 꾸준히 읽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을 빌린 이유가 사실은 아이들에게 읽히려던 목적이 있었는데 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걸 보고 조금 아쉬웠습니다. 책 읽은 것이 내가 창조하는 우주라는 사실을 안다면 독서를 그렇게 등한시 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 책이 아이들에게는 큰 흥밋거리가 안 되나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책을 진심으로 좋아할 때가 올 거라는 것을 믿습니다. 나에게도 그 시기가 아주 늦게 왔으니까요.

 


-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방법에 관해 묻는 젊은 벗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 더 많이 사랑하라. 둘째,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 셋째, 책을 충분히 읽어라. 넷째, 평생을 함께해도 좋은 벗들을 사귀어라. 다섯째,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힘쓰라. 이것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들입니다.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빠서 읽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책을 못 읽는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빠서 읽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책을 읽지 않는 건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게 진실입니다. 누군가 "책을 사는 것은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한 치의 틀림이 없는 말입니다. (10~11쪽 여는 글 중)



- 앞으로는 독서를 할 때 잊어버리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읽어 보길 바랍니다. 잊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읽은 걸 머릿속에 다 갖고 있겠어요. 기억하고자 하는 강박증이 크면 절대로 책 읽기를 즐겁게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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