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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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속에는 커다란 힘이 있어서 자기 몸 위에 붙어 있는 것을 가운데로 잡아당기고 있다네. 게다가 구만 리나 되는 큰 땅덩어리가 하루 열두 시각에 맞추어 한 번씩 돌자면 빠르기가 번개나 포탄보다도 더하고, 돌고 있는 가운데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생기지. 땅 위의 사람뿐 아니라 하늘을 나는 새도 이 힘을 벗어날 수는 없어. 바닷물도 마찬가지라네." 구만 리나 큰 땅덩어리가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다니, 우리들의 마음속에서는 그보다 더한 폭풍이 일고 있었다.(157쪽) 

  이덕무가 살던 시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청나라를 오랑캐라하여 무시하는 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룩한 것을 보고 박지원, 박제가 등 당시 지식인들은 청나라를 통해 신문물을 들여오려고 한다. 하지만 신분계급이 철저히 나눠져 있던 그 시대에 서자 출신인 이덕무는 그의 뛰어난 학식에도 관직에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너무나 좋아하던 그는 먹을 것이 없어도 책을 읽으며 그 굶주림을 잊을만큼 독서에 열중한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그의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책을 사랑하는 벗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스승으로 모시는 연암 박지원까지. 결국 그는 낮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규장각 검서관의 자리에 친구들과 함께 오르는 영예를 누린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정조는 그가 이른 나이에 아버지보다도 먼저 죽은 다음 그의 유고를 모아 책을 만들도록 지시하며 돈을 내려준다. 하지만 정조도 안타깝게 일찍 죽자 세상은 또 한 번 요동친다. 노론이 득세하면서 그의 친구들이 다들 고문 받고 귀양을 가기 때문이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소리는 듣기 싫은 잡음에 불과하다. 수없이 많은 소리들이 제자리를 찾아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자연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도무지 그 이치를 알 수 없을 때는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갑작스럽거나 두렵게만 느껴질 것이다. 하늘의 해를 가리는 일식과 갑자기 달이 사라지는 월식에,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엎드려 벌벌 떨고 두려워하였던가. 그러나 해와  달이 저마다의 길을 따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돌아가는 법칙을 알게 되면, 자연은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163쪽)
  모든 일에는 조화가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어떤 일에 대해 유행하듯 이리 치우쳤다 저리 치우쳤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며 군중의 심리에 너무 좌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시 자연과학이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서둘러야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과학과 기술을 더 육성시켜 머리만 발달한 나라가 아닌 손과 발도 함께 발달하는 건강한 나라가 되어야겠다.

 

  "중국에 다녀온 이듬해인 1779년 여름, 우리는 대궐의 부름을 받았다. 나와 박제가, 유득공, 그리고 서리수, 우리 네 사람이 규장각 검서관이라는 새로운 직책에 임명된 것이다. 규장각은 주상 전하께서 왕위에 오르시자마자 새롭게 세운 기관으로, 조선의 학문을 새롭게 일으키고 번영시켜 나갈 중심이 되는 곳이다."
  그가 관복을 입고 처음 입궐하는 날, 아버님께 인사하며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나도 울컥 했다. 얇은 이불을 덮어도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워 두터운 책을 이불 삼아 덮을 정도의 가난하고 고달픈 시절, 책과 벗들을 의지해 살아온 그의 긴 기다림의 세월이 그나마 보상을 받게 되니 내가 그인 양 기뻤다. 특히 부모님 앞에서 늘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을 그가 아버님께 인사 드리고 입궐하니 그 부모가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웠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감격스럽기도 했다. 이 시대에도 학벌이나 경제력이 아닌 진정한 인품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관직에 나가서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고을과 백성들의 살림 살찌우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 힘 쓴 그를 보며 우리나라의 정치인도 이덕무처럼 책을 사랑하고 고전으로부터 덕과 지혜를 배워 국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어느 위치에 있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늘 연마해야겠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소설수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것이 놀랍다. 시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시제와 저자의 자료수집 작업에 이르기까지 관심이 갔다. 사람은 그래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나보다.

 

 

<그림이 예뻐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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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수업 -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창작 매뉴얼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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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수업>>, 그야말로 소설수업 -최옥정 글쓰기 / 책 이야기

2013/04/17 00:5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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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설을 쓰기 위한 방법을 상세하게 적은 것으로 숭실사이버대학교에서 현재 소설창작을 강의 중인 저자가 직접 강의를 들려주는 것 같은 명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소설 쓰기에 대해 막연하던 부분들이 해소되었다. 소설에는 내 인생이 녹아 들어갈 것이며 그것을 통해 나의 상처가 치유됨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소설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소설을 써서 먹고 살 만큼 돈을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소설 쓰는 것이 너무 즐겁거나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은 보수와 상관 없이 이 일을 계속 하라고 한다. 어쨌든 이 일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 관찰력을 키우고 관찰한 것을 작가노트나 컴퓨터 폴더안에 기록해 두라는 것, 그리고 문법이나 단어의 기본 구사 능력 키우기 등이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작가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독자의 반응에 대해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그것에 너무 좌우되면 자신의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쓰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실천하는 것이다. 소개된 책들을 꾸준히 더 읽어 보고,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써 갈 것이다. 나의 기억의 조각들을 엮어 하나씩 세상에 띄워 보낼 것이다.

 

 

--- 본문 내용 ---

 

* 소설은 실패자의 기록-실패하고 절망한 자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것(24쪽)

 

* 소설을 쓰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 쓰는 사람 자신의 인생에 들어 있는 모든 내용물이 소설의 소재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자기 인생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장하고 감추고 왜곡해서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다. 소설에는 쓴 사람 본인만 아는 실핏줄들이 은밀하게 흐르고 있다.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문장 곳곳에 작가의 흔적이 남는다.(27쪽)

 

* 남의 소설을 읽는 눈도 달라진다. 보는 눈이 정교해진다는 말이다.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의 말에 따르면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31쪽)

 

* 첫머리에서 독자를 사로잡아라. -가장 극적인 장면을 도입에 쓰거나, 작가의 의도나 주제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입의 성공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 여부에 있다.(89쪽)

 

* 토비아스의 경고(128쪽)
-등장인물은 세 명이 가장 좋다.
-결정적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게 하라(숨겨두어라).
-첫 번째 극적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등장인물을 소개하라.
-다이아몬드는 평범한 돌 밑에 숨겨라.
-이분법은 작품을 망친다.
-사자와 사자보다 사자와 여우의 대결이 더 흥미롭다.
-가장 중요한 단서는숨기지 않는다.

 

* 대상의 의미와 가치를 따지고 가리고 비판하는 새 안목이 필요하다. 새 안목은 기성작가가 보지 못한 방향에서 세상을 보고 새로이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독서와 경험에서 얻어진 식견과 통찰에서 새 안목이 생겨난다. 동양 고전, 서양 고전, 철학, 종교, 역사, 사회, 인류문화학, 자연과학, 미생물학 등 우주 만상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독서라는 양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새 안목이라는 꽃이 피지 않는다. 다른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 쓰기도 인풋과 아웃풋은 정확히 일치한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느낀 만큼 많이 쓸 수 있으며 잘 쓸 수 있다.(139쪽)

 

* 작가일지에 적어야 할 몇 가지들(171쪽)
-쓰고 싶은 소설의 개요 계획 세우기
-영화, 소설, 연극에서 스토리텔링의 전개과정 관찰
-새롭게 배운 시사용어, 외래어, 은어, 비속어, 사투리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거리 풍경, 장소의 상세한 묘사
-등장인물 묘사에 사용될 수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
-제목에 관한 아이디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될 만한 후보들
-재미있고 평범하지 않은 어휘,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있어야 할 어휘
-생활 속의 부조리와 아이러니(순리대로 되지 않는 일,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가사, 그림, 영화 장면
-묘사와 배경에 쓸 디테일! 디테일! 또 디테일!

 

* 뛰어난 작가가 되기 전에 먼저 기본에 충실한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절대로 기본을 잊지 않는 작가야말로 소설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문법적 오류를 범하거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타 하나, 문장 부호 하나의 실수가 작품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올바른 문법과 어법의 구사와 정확한 단어의 사용은 작가의 기본이다.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고 나서야 새롭고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 책을 몇 권 낸 작가들도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뒤져 아는 단어도 찾아보며 의미에 가장 근접한, 적확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애쓴다. (173쪽)

 

* 비록 습작생이지만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엄연히 작가다.(175쪽)

 

* 꼭 읽어야할 책 Best 10+10 (254-259쪽)
(소설)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무크
<<리스본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위대한 개츠비>>, F.피츠제럴드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슬픈 짐승>>, 모니카 마론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인문사회과학)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가지 않은 길>>, 스코트 펙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진중권
<<불안>>알랭 드 보통
<<한시미학산책>>, 정민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소설을 쓰기 위한 방법을 상세하게 적은 것으로 숭실사이버대학교에서 현재 소설창작을 강의 중인 저자가 직접 강의를 들려주는 것 같은 명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소설 쓰기에 대해 막연하던 부분들이 해소되었다. 소설에는 내 인생이 녹아 들어갈 것이며 그것을 통해 나의 상처가 치유됨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소설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소설을 써서 먹고 살 만큼 돈을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소설 쓰는 것이 너무 즐겁거나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은 보수와 상관 없이 이 일을 계속 하라고 한다. 어쨌든 이 일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 관찰력을 키우고 관찰한 것을 작가노트나 컴퓨터 폴더안에 기록해 두라는 것, 그리고 문법이나 단어의 기본 구사 능력 키우기 등이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작가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독자의 반응에 대해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그것에 너무 좌우되면 자신의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쓰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실천하는 것이다. 소개된 책들을 꾸준히 더 읽어 보고,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써 갈 것이다. 나의 기억의 조각들을 엮어 하나씩 세상에 띄워 보낼 것이다.

 

 

 

--- 본문 내용 ---

 

* 소설은 실패자의 기록-실패하고 절망한 자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것(24쪽)

 

* 소설을 쓰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 쓰는 사람 자신의 인생에 들어 있는 모든 내용물이 소설의 소재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자기 인생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장하고 감추고 왜곡해서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다. 소설에는 쓴 사람 본인만 아는 실핏줄들이 은밀하게 흐르고 있다.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문장 곳곳에 작가의 흔적이 남는다.(27쪽)

 

* 남의 소설을 읽는 눈도 달라진다. 보는 눈이 정교해진다는 말이다.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의 말에 따르면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31쪽)

 

* 첫머리에서 독자를 사로잡아라. -가장 극적인 장면을 도입에 쓰거나, 작가의 의도나 주제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입의 성공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 여부에 있다.(89쪽)

 

* 토비아스의 경고(128쪽)
-등장인물은 세 명이 가장 좋다.
-결정적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게 하라(숨겨두어라).
-첫 번째 극적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등장인물을 소개하라.
-다이아몬드는 평범한 돌 밑에 숨겨라.
-이분법은 작품을 망친다.
-사자와 사자보다 사자와 여우의 대결이 더 흥미롭다.
-가장 중요한 단서는숨기지 않는다.

 

* 대상의 의미와 가치를 따지고 가리고 비판하는 새 안목이 필요하다. 새 안목은 기성작가가 보지 못한 방향에서 세상을 보고 새로이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독서와 경험에서 얻어진 식견과 통찰에서 새 안목이 생겨난다. 동양 고전, 서양 고전, 철학, 종교, 역사, 사회, 인류문화학, 자연과학, 미생물학 등 우주 만상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독서라는 양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새 안목이라는 꽃이 피지 않는다. 다른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 쓰기도 인풋과 아웃풋은 정확히 일치한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느낀 만큼 많이 쓸 수 있으며 잘 쓸 수 있다.(139쪽)

 

* 작가일지에 적어야 할 몇 가지들(171쪽)
-쓰고 싶은 소설의 개요 계획 세우기
-영화, 소설, 연극에서 스토리텔링의 전개과정 관찰
-새롭게 배운 시사용어, 외래어, 은어, 비속어, 사투리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거리 풍경, 장소의 상세한 묘사
-등장인물 묘사에 사용될 수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
-제목에 관한 아이디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될 만한 후보들
-재미있고 평범하지 않은 어휘,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있어야 할 어휘
-생활 속의 부조리와 아이러니(순리대로 되지 않는 일,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가사, 그림, 영화 장면
-묘사와 배경에 쓸 디테일! 디테일! 또 디테일!

 

* 뛰어난 작가가 되기 전에 먼저 기본에 충실한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절대로 기본을 잊지 않는 작가야말로 소설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문법적 오류를 범하거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타 하나, 문장 부호 하나의 실수가 작품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올바른 문법과 어법의 구사와 정확한 단어의 사용은 작가의 기본이다.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고 나서야 새롭고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 책을 몇 권 낸 작가들도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뒤져 아는 단어도 찾아보며 의미에 가장 근접한, 적확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애쓴다. (173쪽)

 

* 비록 습작생이지만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엄연히 작가다.(175쪽)

 

* 꼭 읽어야할 책 Best 10+10 (254-259쪽)
(소설)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무크
<<리스본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위대한 개츠비>>, F.피츠제럴드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슬픈 짐승>>, 모니카 마론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인문사회과학)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가지 않은 길>>, 스코트 펙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진중권
<<불안>>알랭 드 보통
<<한시미학산책>>,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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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작가 연습 -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훈련
주디 리브스 지음, 김민수 옮김 / 스토리유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나에겐 그야말로 보물단지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온통 줄 긋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이것 저것 너무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일단 쓰고 보라고 한다. 계속 쓰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는다는 말이다. 게다가 밥을 먹을 때 망설이지 않듯 글쓰기도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시작도 하지 않고 '나는 못해.' 하지는 말라는 뜻이리라.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관찰과 메모를 잘 해야 한다고 한다. 평소에 메모는 자주 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해서 기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물, 사람, 기분 등 사소한 것도 메모해야겠다. 그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생각을 하고 어제 오늘을 보내니 나도 모르게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다. 저자는 단어카드에 단어들을 써서 통에 넣고 뽑히는 단어로 글을 쓰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그만큼 어떤 것으로든 먼저 쓰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나에게도 부끄럽지만 작은 작가노트가 있다. 여기엔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들이 적혀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나 물건을 자세히 보고 적지는 않았는데 앞으로 잘 관찰해서 적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실제 작가들의 글 쓰는 습관, 글 쓰기 전 의식 등을 적은 것인데 어떤 작가는 알몸으로 글을 쓸 때 잘 써진다는 말이 참 재미있었다. 누구든 글 쓰기 좋은 의식이나 습관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어떤 때 글이 잘 써지는지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기보다 '나는 작가'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라고 한다. 내 블로그 소개 내용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작가의 마음가짐을 갖추게 되는 느낌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한다.

 

 

 

 

 

---본문 내용---

 

 

* 글쓰기 훈련을 위한 12가지 지침(26-27쪽)
1.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글로부터 배워야 한다.
2. 관찰하고 기록하라. -기록과 메모로 공책을 가득 채우라.
3. 자신의 글을 판단하지 말라.
4. 말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5. 한 단어씩 앞으로 나아가라. 문법, 구두점, 문장 구조 때문에 고민하지 말라. -흐름을 놓칠 수 있다.
6. 자신의 재료를 철저히 알라.
7. 당신의 개구리에게 키스하라. -어찌됐건 종이와 얼굴을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
8. 진실을 말하라. -당신의 손을 떨게 만들고, 쓰고 싶어 안달이 나는 이야기를 건드려라.
9.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써라.
10.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써라.
11.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라.
12. 자기만의 글쓰기 재료 목록을 만들라.

 

* 매일 글쓰기 훈련을 하면 좋은 점은무엇일까/ 글쓰기를 당신의 일과로 만들면 글쓰기가 더 쉬워진다.(35쪽)

 

* 나는 자판을 두들기며 컴퓨터로 작업하는 게 제일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속도를 늦추고, 존 업다이크(John Updike)가 "세상에서 가장 겸손하고 조용한 무기"라고 부른 연필을 집어 들고 한 달 동안 직접 손으로 써 보라고 권하고 싶다.(43쪽)

 

* 작가노트(45-46쪽)
  노트는 모든 작가에게 필요하다. 작가는 뭔가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노트에 적는다. 이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주변세계에 주목하고 성실히 기록하는 행동은 자신의 삶의 부분들을 모으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에 대한 어떤 것이라도 공책에 적을 수 있다. 단어부터 시작해서 엽서, 신문기사 스크랩, 스냅사진, 입장권등 여러분이 작가로서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작가 노트에 작성할 수 있다.--- 앤 타일러는 인물 노트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 인물들의 프로필을 상세하게 적는다. 가족 배경, 역사, 자세한 겉모습 등 소설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들을 적는다. 그녀는 "나의 인물들에 구조와 뼈대를  마련해주면, 어찌된 일인지 인물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한다."고 말한다.

 

* 앤 라모트의 '글쓰기 수업'에 나오는 대목이다.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을 기록했다. 우리 동네, 우리 가족, 나의 추억 속 사람들에 대해, 내 기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했고, 나의 위대함에 대해서도, 낮은 자존심에 대해서도 썼다. 내가 전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빠짐없이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배에 탄 생쥐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람들의 말을 엿듣는 법을 배웠고 그렇게 들은 이야기를 모조리 수첩에 갈겨썼다." (58-59쪽)

 

* 그러므로 사랑하는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포옹하는 순간에도 그의 목선과 등 근육을 기록하라. 당신의 세 살배기 아기가 정글짐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다시 떠올리기 싫을 만큼 무서웠더라도 그 작은 몸이 허공을 가르며 추락하는 모습과 아기의 놀란 표정을 기록하라. 겨울을 위해 다람쥐가 식량을 비축하듯 기록과 메모로 당신의 공책을 가득 채우라.  그러한 경험과 관찰은 당신의 글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글쓰기는 당신의 작가적 기억 속에 저장된 실제 인생의 한 장면으로부터 다시 시작된다. 즉 창의적인 작업에 영양분을 공급해줄 씨앗은 당신의 인생 속에 있음을 기억하라.(59쪽)

 

* 스티븐 킹은 매일 아침 물 한 잔을 마시고 대개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의자에 앉아 비타민을 먹고 음악을 틀고 종이를 정돈한다. 매일 아침 이런 일을 반복하는 목적은 마음에 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제 곧 꿈을 꾸게 될 거라고.'(74쪽)

 

* 카페는 작가들에게 분위기와 향기, 대화와 커피를 제공하고, 당신이 들을 수 있건 없건 좋은 배경 음악이흐르는 공간이다. 소리와 냄새, 가벼운 수런거림에서 전해지는 감각의 자극은 당신 주변에서 어슬렁거린다.(101쪽)

 

* 제임스 미치너(James Michener)는 마흔이 되어서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44년부터 1946년까지 한 섬에 머물면서 '남태평양 이야기'를 썼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 쓴 글이었다. 이 소설을 완성한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139쪽)

 

* 이야기나 책의 결론을 서둘러 정하지 말라.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다음 장면 혹은 다음 몇 장면이다. 모든장면을 끝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 당신이 읽고 싶은 책을 써라.-- 책에 실릴 작가 사진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찍어 두어라.(143쪽)

 

* 여행일지를 써라. 당신이 관찰한 대상, 당신의 눈길을 끈 것, 장소와 사람의 이름, 인상적인 장면가 찰나의 감정을 묘사하라. 사랑과 두려움, 만남과 외로움에 대해 써라. 먹었던 음식과 차라리 먹지 않았으면 좋았을 음식에 대해 써라. 완벽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곳과 감각으로 알게 된 것을 묘사하라. 기념품과 식단, 지도, 언어 속에 포착된 순간을 공책에 적어라.(161쪽)

 

* 우선 자신을 작가라고 불러라. 사람들이 직업을 물으면 "저는 작가입니다." 하고 대답하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업을 따로 갖고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글쓰기가 본업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은 자신의 글에 합당한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저는 작가입니다. 지금은 회계사무소 임시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하고 말하-- 자신을 소개할 때 작가가라고 먼저 말함으로써 당신의 삶에서 글쓰기가 우선순위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다.(173쪽)

 

* 존 바스는 전날 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하루의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한편으로는 리듬을 타기 위해서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종의 마술을 위해서다. 다시 말해 소리 내어 읽으면 마치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리 내어 읽을 때는 웅얼거리지 말라.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으면서 내가 쓴 글에, 그리고 작가 자아에게 경의를 표하라.(243쪽)

 

* 당신이 쓰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당신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살아온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그 누구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당신의 목소리로 들려줄 수 없다. "누구나 재능이 있고, 독창적이며, 해야 할 중요한 말을 가지고 있다"고 브렌다 유랜드는 말했다: 누구도 당신에게 무엇을 써야 하는지 가르쳐줄 수 없다. 편집자도, 에이전트도, 발행인도, 선생도, 친구도, 연인도 가르쳐줄 수 없다. 글쓰기라는 여행에 나선 우리는 용감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내면의 안내자가 지시하는 대로 우리 앞에 놓인 길을 따라가지만 그 길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알 수 없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어떤 일이 벌어질지조차 알 수 없다.(269쪽)

 

*제임스 미치너는 "내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열심히 일하면서 내 심장을 자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지런히 글을 써서 내 영혼을 밝히는 것이다." 하고 글 쓰는 이유를 말했다.(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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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소설수업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수업 시리즈 14
최옥정 / 푸른영토 / 2013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소설을 쓰기 위한 방법을 상세하게 적은 것으로 숭실사이버대학교에서 현재 소설창작을 강의 중인 저자가 직접 강의를 들려주는 것 같은 명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나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소설 쓰기에 대해 막연하던 부분들이 해소되었다. 소설에는 내 인생이 녹아 들어갈 것이며 그것을 통해 나의 상처가 치유됨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소설가가 많지 않은 이유는 소설을 써서 먹고 살 만큼 돈을 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소설 쓰는 것이 너무 즐겁거나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은 보수와 상관 없이 이 일을 계속 하라고 한다. 어쨌든 이 일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 관찰력을 키우고 관찰한 것을 작가노트나 컴퓨터 폴더안에 기록해 두라는 것, 그리고 문법이나 단어의 기본 구사 능력 키우기 등이다.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 작가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독자의 반응에 대해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그것에 너무 좌우되면 자신의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쓰기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실천하는 것이다. 소개된 책들을 꾸준히 더 읽어 보고,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써 갈 것이다. 나의 기억의 조각들을 엮어 하나씩 세상에 띄워 보낼 것이다.

 

 

--- 본문 내용 ---

 

* 소설은 실패자의 기록-실패하고 절망한 자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것(24쪽)

 

* 소설을 쓰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 쓰는 사람 자신의 인생에 들어 있는 모든 내용물이 소설의 소재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자기 인생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장하고 감추고 왜곡해서 전혀 다른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다. 소설에는 쓴 사람 본인만 아는 실핏줄들이 은밀하게 흐르고 있다. 아무리 목소리를 낮춰도 문장 곳곳에 작가의 흔적이 남는다.(27쪽)

 

* 남의 소설을 읽는 눈도 달라진다. 보는 눈이 정교해진다는 말이다.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의 말에 따르면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31쪽)

 

* 첫머리에서 독자를 사로잡아라. -가장 극적인 장면을 도입에 쓰거나, 작가의 의도나 주제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입의 성공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 여부에 있다.(89쪽)

 

* 토비아스의 경고(128쪽)
-등장인물은 세 명이 가장 좋다.
-결정적인 것을 사소하게 보이게 하라(숨겨두어라).
-첫 번째 극적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등장인물을 소개하라.
-다이아몬드는 평범한 돌 밑에 숨겨라.
-이분법은 작품을 망친다.
-사자와 사자보다 사자와 여우의 대결이 더 흥미롭다.
-가장 중요한 단서는숨기지 않는다.

 

* 대상의 의미와 가치를 따지고 가리고 비판하는 새 안목이 필요하다. 새 안목은 기성작가가 보지 못한 방향에서 세상을 보고 새로이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독서와 경험에서 얻어진 식견과 통찰에서 새 안목이 생겨난다. 동양 고전, 서양 고전, 철학, 종교, 역사, 사회, 인류문화학, 자연과학, 미생물학 등 우주 만상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독서라는 양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새 안목이라는 꽃이 피지 않는다. 다른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설 쓰기도 인풋과 아웃풋은 정확히 일치한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느낀 만큼 많이 쓸 수 있으며 잘 쓸 수 있다.(139쪽)

 

* 작가일지에 적어야 할 몇 가지들(171쪽)
-쓰고 싶은 소설의 개요 계획 세우기
-영화, 소설, 연극에서 스토리텔링의 전개과정 관찰
-새롭게 배운 시사용어, 외래어, 은어, 비속어, 사투리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거리 풍경, 장소의 상세한 묘사
-등장인물 묘사에 사용될 수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
-제목에 관한 아이디어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될 만한 후보들
-재미있고 평범하지 않은 어휘,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있어야 할 어휘
-생활 속의 부조리와 아이러니(순리대로 되지 않는 일, 있어서는 안될 곳에 있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가사, 그림, 영화 장면
-묘사와 배경에 쓸 디테일! 디테일! 또 디테일!

 

* 뛰어난 작가가 되기 전에 먼저 기본에 충실한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절대로 기본을 잊지 않는 작가야말로 소설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문법적 오류를 범하거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타 하나, 문장 부호 하나의 실수가 작품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올바른 문법과 어법의 구사와 정확한 단어의 사용은 작가의 기본이다. 이러한 자세를 먼저 갖추고 나서야 새롭고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 책을 몇 권 낸 작가들도 글을 쓸 때 항상 사전을 뒤져 아는 단어도 찾아보며 의미에 가장 근접한, 적확한 어휘를 사용하려고 애쓴다. (173쪽)

 

* 비록 습작생이지만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엄연히 작가다.(175쪽)

 

* 꼭 읽어야할 책 Best 10+10 (254-259쪽)
(소설)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무크
<<리스본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위대한 개츠비>>, F.피츠제럴드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슬픈 짐승>>, 모니카 마론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인문사회과학)
<<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아케이드 프로젝트>>, 발터 벤야민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가지 않은 길>>, 스코트 펙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진중권
<<불안>>알랭 드 보통
<<한시미학산책>>, 정민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고미숙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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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철학할 시간 - 소크라테스와 철학 트레킹
한석환 지음 / 유리창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좋은 이웃분 추천으로 좋은 책을 오랜만에 사서 보았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기초로 철학교수님이 소크라테스를 1인칭으로 들려주는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과 정치, 인간의 삶과 죽음 등 관한 것입니다. 예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을 때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아 마음에 와닿지 않던 곳도 많았는데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다시 살아 와서 강의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너무 생생하고 이해도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어투와 요즘 사용하는 용어들(멘붕, 자뻑 등)이 들어 있어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하고 살짝 방해가 되기도 했답니다.

 

  이 책에는 성경이 많이 인용되어 있네요. 저는 괜찮은데 혹시 꺼리시는 분들이 계시면 넘어가라는 저자의 말도 씌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두 성인이 비슷한 데가 있어서 인용한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은 퀘퀘한 냄새 나는 옛날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제 오해가 많이 풀렸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 삶 깊숙히 철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소크라테스 말처럼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본문 내용----

 

<시인들의 나르시시즘>

시인, 넓게는 문인. 일상에서 느끼고 겪는 크고 작은 일을 담백한 시어로 감칠맛 나게 표현하는 언어의 귀재, 언어의 마술사다. 독자를 웃기고 울릴 뿐 아니라, 적의를 다지게 만들기도 하고 꽉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전부다.

  시 잘 쓴다고 국회의원 노릇까지 잘하는 건 아니다. 잘 팔리는 작품집을 펴냈다고 TV 프로그램 MC까지 잘하라는 법 없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 재주만 믿고 촐랑대서는 안 된다. 물론 국회의원 역할, MC 역할을 잘 하는 시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좀 남다른 구석이 있어서이지 시인이기 때문은 아니다.

 

<장인들의 거짓된 완전무결>

장인. '마이스터' 혹은 기술자라고 해서 정치가나 시인과 다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인간이 모두 거기에서 거기다. 좀 하네 싶은 기술자 가운데는 다른 영역의 일에도 전문가인 양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술의 영역에서 탁월하다고 다른 영역까지 탁월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완전무결한 앎이란 없다. 앎을 얻은 부분, 그러니까 왜 그런지 원인이 파악된 부분도 많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알면 알수록 겸손해져야 한다. 모르는 게 없는 양 건방을 떨어서는 안 된다. 아는 게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일수록 전문가입네 하는 데서도 전문가다. 진짜 기술자라면 '기술(손재주)'뿐만 아니라  '원리(이론)'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미처 갖추지 못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손재주만 있다고 기술자인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철학은 래디컬>

철학은 일종의 뒤집어보기다. 멀쩡한 상식의 세계를 뒤집어보기도 하고, 완전히 갈아엎기도 한다. 상식은 현실에 긍정적이고 현상 유지를 바라는 속성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 주변 어디에나 깔린 문제를 문제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상식에 찌든 사람은 문제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 삶에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정작 문제가 터지면 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허둥댄다. 그러나 철학은 멀쩡한 상식의 텃밭을 갈아엎는다. 객토하는 것이다. 비옥하게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철학은 이처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문제가 없는 듯 여겨지는 삶의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작읍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둘도 없이 귀중한 일이지만, 우리를 성가시게 한다.

  철학에 공격성이 없으면 '향기 없는 꽃' '팥소 없는 찐빵'이다. 철학은 사람의 마음에 꽂혀야 한다.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임팩트가 없으면 철학이 아니다.

 

<무지의 지는 지적 비움>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는 내 철학의 브랜드 '무지의 지'의 잡스 버전이다. 잡스는 그런 의미에서 철학자, 애지자다.

 

<'의견'의 종잡을 수 없음과 오류 가능성>

감각은 종종 우리를 기만한다. 의견이 사실 세계와 대응 내지 부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의견에 오류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항상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라 거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의견에는 참된 의견도 있고 거짓 의견도 있다.

 

<아고라>

시장이면서 정치 집회 장소였습니다. 시장으로서 아고라는 아테네인이 경제활동을 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아테네 시민의 여론이 형성되는 공론의 장이기도 했지요.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크로폴리스는 신들의 거주지라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경건한 곳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고라는 떠들썩하고 자유분방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아테네 민주정은 아고라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태어났다고 하겠습니다. 아테네 민주정의 상징은 아크로폴리스가 아니라 아고라지요. 아테네인은 자신이 도시적 정치 공동체인 폴리스에 귀속된 존재라는 걸 일상생활에서 저절로 체득했습니다. 아고라가 공공 모임 장소 역할을 한 것은 기원전 6세기 초 솔론시대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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