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력 - 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힘
고요엘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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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셨다. 독학이라, 아는 선생님 중 모든 공부를 독학으로 한다던 분이 생각난다. 영어를 굉장히 잘하셨는데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모든 건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이 깨졌다. 이 책의 취지도 그것이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의 강의 제의를 받고 관련 논문을 100 개를 읽어 강의를 할 정도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물론 그것 말고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대학 4년의 기간에 배울 것을 1년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대학을 가지 않게 될까? 학위를 위해 갈 수밖에 없을까?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한다면 원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학위를 딸 수 있는 방법이 대학 4년 과정 외에도 생겨날지 모르겠다. 예전에 토익 준비를 학원에 다니며 했다면 지금은 수많은 영상강의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스로 공부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요즘 시대야말로 독학력이 요구된다.

저자는 단번에 찾아볼 수 있는 AI 시대일수록 외우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검색하면 나오는 건 누구나 검색으로 가질 수 있지만 수많은 지식이 어우러진 창의력은 머릿속에 정보가 쌓인 사람만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세계의 확장. 저자는 공부의 가장 큰 유익을 그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어를 공부하며 외국어로 된 콘텐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물리적 반경이 확대됨은 물로, 세계관도 넓어질 것이다. 클릭만으로 얻어진 지식은 단편적이고 휘발성이 강하다.

오랫동안 여러 공부를 조금씩 해 온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특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변화들의 연속이 제자리걸음 같지만 사실은 돌고 돌아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는 성장에 관한 리즈 포슬린의 그림이 힘이 되었다. 고전 읽기와 학술논문 읽기로 고급 정보를 얻으며 보다 나은 내가 되어 인공지능의 시대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에 굉장히 방대한 자료와 지식이 담겨있다. 저자가 독학으로 얻은 결과물일 것이다. 독학으로 이 두꺼운 책을 어떻게 채워 나갔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열었다가 놀라움으로 덮었다.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을 작년에 책을 쓰며 조금은 경험했다. 그간의 내 삶을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엄청난 업그레이드를 했을 것 같다. 책쓰기는 독학력의 높은 수준의 발현이다.

공부하다 집중이 안 될 때 숏츠나 영상을 보기보다 운동을 권한 것이 인상적이다. 육체가 정신에 끼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체력도 키워가시길 응원합니다!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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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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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서로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지닌 소설이다. 각 소설에 빠지지 않는 주인공은 스스로 애칭을 소로리(헨리 데이비드 소로에서 가져온 이름)라고 부른 카페 도도의 주인이자 요리사이다. 가끔은 그의 모습을 벽에 붙은 그림 속 도도새가 보고 알려주기도 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주인공이 다른 이야기에서 잠깐씩 나오기도 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여럿이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상처를 가졌을까 생각해 보았다. 1장에서는 속도는 빠르지만 어설프게 실수를 하는 가호와 느리지만 반짝반짝한 하즈키가 등장하여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음을 말한다. 2장에서는 아버지를 잃고 괴로워하는 가즈키, 3장에서는 불임인 유나와 어렵게 아이를 가진 아즈사의 이야기, 4장은 자신 없는 외모로 자신감을 잃은 아카리가 나온다. 이들에게 봄이 올까? 밤에만 열리는 신기한 카페 도도에서 정성이 담긴 요리를 먹으며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

각 장에는 소로리가 주인공에게 건네는 상징적인 물건이 나온다. 풀, 대야, 옷걸이, 거즈천(망토)는 고민 중인 주인공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고민이 있을 때 거짓말처럼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 속 카페 도도는 누군가에게 배우자일 수도, 때로 부모일 수도, 아니면 책이나 여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잊어버리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다고 저자는 소로리를 통해 말하고 있다. 대야의 물은 물건이 떨어졌을 때 넘쳐나지만 넓은 강에는 물건 하나 떨어졌다고 해서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넓고 평온하면 외부의 자극에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가끔은 어떤 일에도 냉정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책의 말들 중 ‘최고의 사치’는 ‘평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용히 기다림으로 보내는 시간이 허락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풍요라고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평온들에 감사해야겠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 져서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집 근처 미술학원에 문의했다. 조만간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림을 그리러 갈 것 같다. 책 속 카페 도도 단골인 텍스타일 디자이너 무스코 이소가 때문인 것 같다. 멸종한 도도새를 그림으로 되살린 70의 디자이너처럼 나도 그림으로 무언가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다.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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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창의성을 가꾸는 봉암 아이들 19년의 이야기
권정언 지음 / 읽고쓰기연구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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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출간해 주신 읽고쓰기연구소 편집자님이자 대표님이 신간 소식을 알려주셨다. 정년퇴직을 하고 19년 동안 수업을 하신 분의 이야기이다. 얼핏 계산해도 80세 정도로 나의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시다. 40년의 세월을 학교에서 보내신 분이 어떤 미련이 남아 교육을 계속할 생각을 하신 것일까? 저경력 교사도 퇴직을 생각하는 요즘 시대에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을 구입해 두고 여러 일정으로 미루다 날 잡아 이틀 동안 다 읽었다. 가르치지 않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책 전체를 꿰뚫는 생각은 틀이 없다는 것, 스스로, 창의성, 호기심, 생각하는 힘, 독서 등이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이 있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독서와 토론으로 이런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 틀에 짜이지 않은 기발하고 다양한 수업 내용은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을 자극하고 키운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저학년은 주 4회 1시간, 고학년은 주 1, 2회 한두 시간씩 봉암교육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13평 미니 아파트를 거점으로 전국 각지에 다니며 배움을 쌓아 나간다.


책은 봉암(저자의 아호) 교육의 탄생기, 자연 속에서 보낸 이야기, 역사 기행, 글쓰기, 창의력, 회상의 내용을 담은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 어떤 때는 아이들끼리 역사와 자연을 탐방하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한다. 자연물이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충만한 선생님과 다니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꼬마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이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쑥쑥 자라났을 것이다.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는 선배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배움의 발견」, 「나, 건축가 안도다다오」, 「학교혁명」, 「거꾸로 교실」 등 여러 권의 책을 구입했다.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이 많았다. 책을 다 읽은 후 봉암에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님과 봉암 출신자들, 지금은 교사, 대학생, 회계사, 한의사 등이 되어 있는 이들의 글을 읽었다. 선생님의 그간의 노고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보낸 선배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나의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남은 교직 생활 동안 이분을 떠올리며 핑계 대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책에는 내가 갖고 싶은 컵, 별난 입사시험 문항에 답하기, 시집 함께 읽기 등 수업에 대한 팁도 많이 담겨 있다.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면 아이들과 해보고 싶다. 책에 소개된 권정생 생가나 기념관, 창녕 우포늪에도 가보고 싶어 진다. 교사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다.


얼마 전 저자인 권정언 선생님이 봉암 출신자와 학부모님을 불러 모아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여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19년 간의 봉암에서의 시간을 책 선물로 멋지게 마무리하신 선생님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다. 퇴직과 함께 자신만을 위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보통의 교사들에게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천상의 교사다. 전국의 초등학교 도서관에 내 책과 함께 이 책이 꽂히기를 꿈꿔 본다. 선생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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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오믈렛 - 동인 수수밭길 제8호 수필집
동인 수수밭길 지음 / 한국산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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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좋은 블로그 이웃 솔나무 님으로부터 서울디지털대학교 수필 동아리인 동인 수수밭길의 여덟 번째 수필집인 『수필 오믈렛』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필집이 나오면 늘 먼저 보내주시는 감사한 분이다. 이분과의 인연은 오래전 시작되었다. 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다니고 있던 나에게 그 학교에 대해 물으셨고, 내가 아는 한 자세히 설명을 드렸으며 이후 그 학교를 졸업하셨다. 멀리에서 동인 모임에 참여하실 정도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셨다. 나는 수필 동아리가 아닌 소설사랑 동아리에서 소설을 썼고, 직장과 육아로 오프라인 모임에 잘 참여하지 못했던 나는 이후에도 서로 교류하며 동인지에 계속 참여하시는 솔나무 님이 부럽고 대단해 보였다.


이번 호에도 정말 많은 분이 참여했다. 책의 제목처럼 다양한 직업과 삶의 모습이 버무려져 오믈렛 같은 맛을 내고 있었다. 아파트 관리소장, 주택임대업, 우체국 직원, 꽃집 주인, N잡러를 비롯해 에어컨 보조기사인 솔나무 님까지 내가 알지 못하는 직업 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미국에 사시는 분, 두바이, 이스라엘 성지순례, 호놀룰루, 코타키나발루로 여행한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맨발 걷기, 선교를 위해 침술을 배운 이야기, 서예활동 등 재미있고, 아프고, 파격적이거나 잔잔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는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내드린 이야기와 같이 진한 감동으로 눈물을 뽑게 한 것도 있었다. 부부간의 다툼이나 사랑을 다룬 생활 주변의 소재부터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내용까지 그 가벼움과 무거움도 다양했다.


책을 읽다가 매화차를 주문했고, 영화를 검색하기도 했다. 138년 동안 사용되던 전보가 작년 12월에 없어졌다는 걸 알았고, 메니에르증후군이라는 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탱고를 즐겨 추는 분들이 있다는 것, 탱고를 추는 장소인 ‘밀롱가’가 우리나라에 몇 군데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탱고 추는 여성을 ‘땅게라’라고 한단다. 앞으로 이런 말을 들으면 귀가 솔깃할 것 같다. 인형 옷을 전문가 수준으로 만드시는 솔나무 님처럼 취미를 넘어선 몰입, 침과 서예처럼 늦은 배움의 세계에 박수를!


양파 1/4개, 토마토 반 개, 버터 한 큰술, 달걀 세 개, 우유 두 큰술, 소금 한 꼬집의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뉘고 각 장마다 네다섯 분이 각 두 개의 꼭지를 맡았다.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 예쁘고 풍미 가득한 오믈렛이 되듯 이들의 싱싱한 재료들이 모여 맛있는 책이 되었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요리가 사람을 이롭게 하듯 이 책의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에 에너지를 주고, 생기를 주리라 믿는다. 다양한 분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에 많은 곳을 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솔나무 님의 글을 책으로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쭉 활약하시길 바란다. 동인 수수밭길의 찬란한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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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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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많이들 보시길래 구입해 읽었다. 손웅정 님이 누구이기에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인지 궁금했고, 읽고 쓰고 버린다는데 안 읽을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 책을 펼치고는 실망했다. 에세이가 아니라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읽다 보니 흥민이, 흥민이 하는 게 나와서 축구 감독이라니 선수를 말하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가 혹시 ‘손흥민?’하고 그제야 깨달음이 왔다. 손 씨인 걸 보니 선수가 아니라 아들. 그러면 손흥민의 아버지란 말이었다. 스포츠관람에는 문외한인 내가 손 선수의 아버지를 처음 접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니 흥미가 생겼다. 게다가 책을 오랜 세월 무지하게 읽고, 독서노트를 기록했다니 배울 점이 많았다.



틈나는 대로 책 읽고, 기록하고, 외우고, 운동하고, 청소하는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은 자녀교육이나 진로 관련 강연으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다. 그런 중에도 분명 시간을 내어 기본적인 루틴을 감당할 것이다. 그의 청소 습관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을 쓸고 학교에 가는 아이. 부모가 걱정할 게 없겠다. 요즘도 청소를 열심히 한다고 한다. 하루에 락스로 화장실을 두 번 닦다니 청결해도 너무 청결하다. 청소에 걸리적거리는 장식물이나 물건 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옷도 두어 벌로 번갈아 빨아 입는 무척 부지런한 사람이다.



책의 중간에 그가 쓴 짧은 글들이 있다. 독서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기록한 것이리라. 통찰력 있는 글이었다. 큰일을 하려면 서랍부터 정리하라는 말을 보고 오랜만에 대청소를 하고 이불 빨래도 했다. 나도 요즘은 이불을 많이 버리고 한 세트만으로 빨아서 널었다가 그날 다시 쓰고 있다. 서점에 가면 보통 2-30권의 책을 산다는 그는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고 고르는 게 아니고 소위 ‘타격감(이 책에 자주 나오는 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옷도 메이커 따지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 고른다. 신발이 하나 생기면 있던 걸 버려서 두어 개만 두고 신는다. 책도 읽고, 쓰며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는 버린다고 한다. 간소한 삶이 그에게 책 읽고, 운동할 여유를 허락한 게 아닐까?



내가 쓴 책에 등장하는 몰입의 개념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난 부분이 있다. 편안하게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운동과 독서에 집중하는 힘든 삶을 택한 그는 덕분에 오히려 삶이 쉬워졌다고 말한다. 그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여가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책 읽고, 운동하고, 배움에 몰입할 때 행복이 밀려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책에는 우리 마음속 늑대 이야기도 등장한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긍정적인 먹이를 주면 긍정적인 늑대로, 부정적인 먹이를 주면 부정적인 늑대로 자란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너의 늑대에게 어떤 먹이를 줬어? 하고 물어보는 부모가 있기를. 아니 그보다 먼저 늘 긍정적으로 사는 부모의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감독님은 60대는 전성기라고 말씀하신다. 막연히 예순이 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일선에서 물러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될까?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감독님의 삶을 보니 절망적이지 않다. 기대되는 예순을 맞기 위해서라도 나의 50대를 알차게 채워나가야겠다. 읽고, 쓰고, 배우고, 운동하고, 즐겨 청소하면서.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5mfgVRWJ21g?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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