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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부모 수업 - 흔들리는 우리 아이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장희윤 지음 / 보랏빛소 / 2019년 1월
평점 :
부모교육 책을 찾아보는 중이다. 이 책 역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중등 선생님이기도 하고 청소년 자존감 코칭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이 책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내용들이 이미 많이 들어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등의 이야기란 점이다. 하지만 사춘기라는 면에서 일맥상통하여 도움받을 내용이 정말 많아서 메모하며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은 8-9개의 레슨이 들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은 학생과의 진솔한 인터뷰가 있었고 각 레슨의 마지막에는 선생님의 토닥토닥 한마디가 있는 굉장히 짜임새 있는 책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의 구성과 거의 비슷해서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우리 반 아이들을 인터뷰하거나 설문 조사한 내용을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도 사춘기만큼이나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부모가 자녀의 자존감 도둑이 되면 안 된다는 말이 굉장히 찔렸다. 사실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공부 안 하면 이렇게 된다, 라는 말을 했다. 그때 아들의 말이 엄마는 왜 ‘저주의 말을 하세요?’하고 말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그 후로는 되도록 그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에게는 현실 직시가 저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때 만약 괜찮다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다 늦게 아이들 사춘기 말미에라도 아이들을 존중하고 늘 용기를 주며 격려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다. 가끔 아이들에게 경어를 사용해서 대화할 때가 있는데 아이들이 스위트 하다며 기분 좋아한다. 존중받는다는 것은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사춘기의 아이들은 상처도 쉽게 받는다. 절대 부모가 언어폭력을 해서는 안 되겠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신도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문제 아이에게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것이 슬프지만 현실이다. 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겪은 것이다. 자녀가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자녀 앞에서 보다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몇 년 전 사춘기인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남편이 아이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배워서 아이들과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안 어울리는 말이 남편 입에서 나오는 자체가 너무 웃긴 일이어서 우리는 모두 배꼽 잡고 웃었다. 아이들과의 동질감 형성을 위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트렌드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작년에 반 아이들이 좋아했던 가수와 노래를 함께 좋아하기도 했고, 재미있는 단어들을 모아 작문하는 것도 했었다. 서툴긴 해도 교사나 부모가 자신과 관심사를 공유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마음의 종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상담을 받으면 좋아질 것 같은 아이들이 간혹 있는데 부모님께 그 말씀을 드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와 부모를 위해 용기 있게 상담을 권유해야겠다. 무시로 잠을 청하는 아이들은 기면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단순히 전날 잠을 잘 못 잤거나 몸이 약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ADHD가 흔해졌다. 난독증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두 경우가 많이 다르지만 구별하기 쉽지 않음도 알 수 있었다.
자녀를 통제하기보다 유심히 관찰하여 멋진 인생 선배로 상담자 되자.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자녀와 혹은 학생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도록 해야겠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존중을 받았다고 한다. 자녀를 존중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며, 자녀의 멘토가 되도록 늘 노력하자.
* 목소리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SmDDsrKuEA8
https://www.podty.me/cast/206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