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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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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구매하는 시대, 컨셉이 성패를 좌우한다.

 


 

일이관지 (之) : 하나의 이치로써 모든 것을 꿰뚫는다. <논어>


구맹주산 (酸) :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한비자>

 

 

 


요즘 경제. 경영 분야에서 많은 이목을 끌고 있는 마케팅 이론서, <끌리는 컨셉의 법칙>에 언급된 고사성어 가운데 일부이다. 온라인 서점의 신간 목록을 얼핏 보아도 올해 상반기를 겨냥한 출판 트렌드 중 눈에 띄는 한 가지가 논어와 경영서의 접목인 듯싶다. 마케팅 이론서에 이 무슨 연결고리인가 싶겠지만 기존의 실증 주의적 마케팅에 간과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통찰을 동양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세상사가 곧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곧 세상사라는 그의 관점은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제품뿐만 아니라 통렬한 평가를 받아야만 했던 제품들의 스토리까지 면밀히 해부하며 성패의 구체적인 이유를 동양 철학과 인문학에서 찾는 구조로 책 속에 초지일관 드러난다.

<끌리는 컨셉의 법칙>은 저자가 SERI CEO (삼성 경제 연구소 (SERI)에서 분리된 지식 서비스 전문 플랫폼) 에서 전작인 <컨셉 크리에이터>로 진행한 동영상 강의에 살을 붙여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17가지 법칙을 완성한 책이다. 외형상 마케팅 이론서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이론과 사례에 따르는 옛 현인들의 주옥같은 말씀과 인문학적 통찰은 오늘날과 같은 개인 브랜드 (personal brand) 시대에 각 개인의 삶에도 충분히 대입하고 숙고해볼 만하다.

 

 

 

 

 

 

실연당한 누나를 위해 만든 메이블린 마스카라, 화이트가 위스퍼를 이긴 사연, 컨셉을 바꾸어 성공한 하기스 등 곳곳에 넘쳐나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소비자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를 구매한다는 익숙한 분석에 매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가까이 나의 모습이며 대다수 소비자의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제안하는 브랜드, 그래서 제품을 사용하는 이의 가치 또한 높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시대에 브랜드는 어느 순간 단순한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젊은 여성들이 공감하기 쉬운 대표적 예로 온라인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들 수 있는데 그곳의 후기나 커뮤니티를 통해 종종 확인되는 추종 메시지들을 보면 일개(?) 대박 쇼핑몰이 튀는 디자인 하나로 오프라인 시장마저 접수하며 업계에서 굴지의 상장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해가는 모습이 당연한 순리인 듯 이해하게 된다.


단순한 예이지만 그런 이미지를 팔기 위해 중요하고도 우선돼야 할 것이 바로 컨셉을 잡는 일이다. 컨셉의 계획이 없는 창조물은 탄생할 수 없다 여겨질 정도로 오늘날 컨셉이 쓰이는 영역은 광고와 디자인을 넘어서 예능, 드라마 등 방송업계와, 사진, 인테리어, 심지어 운동에 이르기까지 실로 광범위하다. 컨셉의 사전적 의미는 '개념'인데 광고의 영역에서 말한다면 '키워드'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고로 컨셉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방황하지 않고 한 우물만 팔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에 중요하다. 저자가 초반에 일이관지 (之)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관성을 강조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모든 영역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컨셉, 잘 잡으면 성공하고 어긋나면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지만 책 말미에 저자는 '모든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라'고 말한다. 후발주자나 약자의 경우 자신의 강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지, 통념에만 의존하다간 오히려 선두주자를 돕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 챕터 중 일본 요식업계에서 '이자카야의 전설'로 불리는 우노 다카시의 말이 떠오른다. '인적이 드문 곳에 가게를 열라'는 역발상의 법칙은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해야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찾아와 준 손님에 감사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생겨난 또 하나의 생존 법칙이다. '배수의 진'이란 병법 전술에서 동일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의 말을 귀담아듣고 시장의 법칙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생존법을 일구어 낸다면 레드 오션에서도 희망의 꽃은 분명 피어줄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 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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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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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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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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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난제를 해결할 역동적인 실전 경영 지침서

<하드씽>



 

어릴 적, 어떤 연유로 내 책장 한자리를 채우게 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기업가의 야망과 철학이 뚝뚝 떨어져 흐르는 책 한 권을 발견한 기억이 난다.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회고록이 그것이다. 너무 일찍 발화된 독서열로 깊이 있는 가르침을 온전히 가슴에 새기지는 못했을지언정 각종 고전들을 십 대 초중반에 모두 섭렵하다시피했기에 그 또한 가볍게 펼쳐들긴 했으나 끝내 다 읽어내진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한 문구 하나 온전히 기억하지 못 하는 가운데 유독 책 제목만은 찡하게 울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한껏 버무려져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그 시절에 마주한 적도 감당해낸 적도 없었을 '시련'이란 단어의 쓰라림을, '실패는 없다'란 문구의 비장함을 나는 그렇게 가슴으로 곱놓으며 머지않아 맞닥뜨릴 세상의 한파에 가슴 졸이며 대비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물며 수많은 식구들의 운명을 오롯이 짊어진 CEO는 얼마나 외롭고도 고달픈 위치인가. 특히나 '회사를 저절로 움직이게 하는 관성' (p.187) 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신생기업의 살림을 꾸리는 일은 예측불가한 롤러코스터의 레일 위에 춤추는 곡선 보다 더 위험천만 한 나날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보다 열정이 차지하는 자리가 더 크다면, 혹은 이미 악전고투의 바다에 몸을 내던진 운명이라면 기꺼이 펼쳐들 만한 자전적 경영서, 바로 <하드씽>이다.


6600만 달러로 시작한 회사를 8년 만에 24배 규모로 키워내 성공의 상징이 된 벤 호로위츠. 그가 20여 년 간 넷스케이프, 라우드 클라우드, 옵스웨어를 거치며 위기와 시련 가운데 체득한 사업과 사람에 대한 교훈과 통찰은 비단 경영자 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경험 전무의 세상을 내다보는 데에도 충분히 유용할 기록들이 아닌가 싶다. 아래의 첨언들처럼 말이다.

 

『 인간은, 특히 뭔가를 이루길 원하는 인간은 오직 좋은 징조에만 귀를 기울인다고 앤디는 설명했다. (중략) 중요한 점은 이 CEO가 긍정적인 지표에 대해서는 서둘러 조치를 취했지만, 부정적인 지표에 대해서는 변명거리만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CEO들이 이와 비슷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p.144)


『 당신의 불행을 면밀히 검토하는 데 쓸 에너지가 있다면, 그 에너지를 곤경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데 쏟아부어라. 설사 외견상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따위의 비생산적인 후회에는 단 1초도 허비하지 말라. 모든 시간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궁리하는 데 투자하라. 결국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은 그저 회사를 운영해 나가면 된다.』(p.150)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악전고투의 일화에 빠지다 보면 중반부에 한참 치닫는 저자의 고난기에 나마저 숨이 차오를 지경이다. 그만큼 경영서가 낯선 독자들에게도 가독성 높은 책이라 권할 만하다. 이제는 벤처 투자자로서 실리콘 밸리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는 여전히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실수담을 여과 없이 늘어놓으며 값진 교훈을 설파하고 있다.

 

 

 

 

 

 사진: 벤 호로위츠 (Ben Horowitz)의 블로그

 

 

『 힘든 일이 힘든 이유는 쉬운 해결책이나 공식이 없기 때문이다. 감정과 이성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려면 약한 모습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p.383)


세상은 청산유수로 흘러가는 듯 보이고, 홀로 고난에 처한 듯한 상실감과 두려움에 힘든 사업 경영이었을 테지만, 실은 혼자만 힘든 게 아니었다는 깨달음 뒤에 그가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룬 원동력에는 자신이 지닌 배경의 특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었다. 경영의 고수라 일컫는 경영 선배들의 조언도 때론 어디까지나 조언이었을 뿐, '통념'과 '진실'은 다르다는 그만의 확고한 신념과 남다른 관점이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한 기록들을 넘기며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사업의 경영이든 인생의 경영이든 결국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시시하다 여길 것 없다. 당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유일한 배경과 관점, 그것이 종국엔 위기의 순간 당신의 비장의 무기가 되어줄 테니.

 

 

 

 

알라딘 공식 신간 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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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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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찡하도록 특별한 보통날'을 선사하는 감성 에세이, <Dreams>


 

모든 글에는 색깔이 있다. 크레파스 상자 안에 줄 맞추어 담아 놓은 색들로는 한정할 수 없는 무수하고 풍부한 가운데 각기 유일한 색채이다. 마치 제 부모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고 태어나는 핏덩이처럼 하나의 글은 작가의 고유한 안목과 삶, 그리고 그의 성품마저 닮아있기 마련이다. 낯을 치장하고 매무새를 만져 형체를 포장할 순 있지만 글결이란 것은, 더 나아가 같은 시공을 영유하는 사물이나 현상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란 인위적인 노력으로 손볼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영역이자 그 삶의 반영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때로 글이 너무 무섭다. 내 글이 표현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지 감히 두려워 펜을 들기가 어려운 적이 헤아릴 수 없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곧 삶을 길어올리는 행위와 동일했기 때문이다. 글에는 정결하며 견실하여 추앙할 만한 삶이 담겨야 한다는 어떠한 법칙도 존재하지 않지만, 굳이 유약하고 올곧지 않은 성품을 만인 앞에 해체해 보일 이유도, 동기도, 그리고 용기마저 없었던 것이다.


언제부턴가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에 그녀의 글이 하나 둘 포개어지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 파닥이는 작은 날갯짓을 보았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타임라인을 지켜내는 한결같음이 미루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을 짐작케 했다. 결말보다는 과정을 쪼개고 성취해가는 단계들에 열광한다는 대목을 마주쳤을 때 그녀가 말하는 평범함이란 이미 내 앞에 비범함으로 둔갑해버린 터였다. 인연은 인연이어서 타자의 삶에 문득 들어오는 것일까, 아니면 수줍게 내민 마음에 동하여 인연이 되는 것일까. 문득 선물이 되어 돌아온 그녀의 삶의 단편들에 나는 그 저녁을 울고 웃었다.



 

「 평범하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어 보통이다 」



 

바위라는 동일한 사물을 이야기함에 있어 어떤 위치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위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주관적 느낌이 각기 달라지듯, 어쩌면 바위의 본질은 아니, 평범하다 정의된 모든 유형과 무형의 것들의 본질은 순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의 안목에 의해 평범하게 남을 수도, 비범한 깨달음과 행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음이렸다. 그래서 다수의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짓는 이의 눈은 언제나 남다르게 다가왔다.


그녀의 글엔 섬세함이 배어난다. 본래의 세심하고 다감한 마음이 글자 위에 스며 오른 것일 테다. 내가 갖지 못한 시선이기에 내게도, 그 누구에게도 있음 직한 보통의 일상이 비로소 그녀의 연필 끝에서,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다가와 매일 새로운 보통의 나날들을 선사해주는 그녀에게 애정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책 속 밑줄 긋기 -



저는 마지막 말을 거의 참지 않았습니다. 제 마지막 말에도 불구하고 진짜 마지막을 참아 준 무수한 상대들의 침통했을 심정을 그제야 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는 웃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자발적으로 시간 위로 올라탄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개의 나날들에 저는 누군가의 인내와 배려로부터 시간 위로 옮겨졌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랬던 덕분으로 저는 진짜 마지막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분노와 상처 위에 딱지를 얹어 준, 시간의 약효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저는 적어 온 편지보다 더 긴 문자를 답으로 보내 놓고 밤잠을 설쳤습니다. ‘시간이 약이다.’ 그 속설 뒤에는, 제 마지막 말을 애써 외면한, 무수한 이들의 감내가 있었습니다. (20쪽)


참 재미있는 역설입니다. 더 살고 싶어지기 위해 유언장을 새겨놓는 관습이라는 것이. 더 찬란한 삶을 위해 죽음 목전의 찰나로 정신적 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 그때껏, 저는 제가 걸어 온 삶을 섬세하게 되돌아보며 앞으로 향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유언장을 쓰고 보니 그동안의 것들은 다만 ‘뒤를 힐끗댄 것’에 불과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유언을 남기는 상황’이라는 간단한 가정은 놀랄 만한 생생함으로 제 삶을 구석구석 돌이켜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22쪽)


윤회, 그것을 덜컥 믿었다는 것은 이 생의 부피보다 사랑이 더 커졌다는 걸 의미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생으로는 다 담아 내지 못해 다음 생을 필요로 할 만큼 사랑이 부풀어 올랐다는 걸 의미하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우스갯소리 같은 (때로는 자기 자신조차 우스갯소리라 여기는) 다음 생을 입에 올릴 만큼, 가득 차오르다 못해 흘러내리는 사랑을 남김없이 챙겨 들이고 싶었던 애틋함이 알알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진실보다는 진심에 더욱 기대어 살아가는 축에 속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서 진실의 부실함 탓으로 종종 오류의 끈적끈적한 늪에 빠지고는 하지만, 끊임없이 의미를 추구하는 진심 어린 가슴이 있어 시큰하게 행복합니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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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 인생을 바꾸는 독서혁명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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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풍요롭게 할 이 시대 궁극의 독서법


문득 조선시대 선비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가정에는 무책임하고 무능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어떤 책에 푹 빠져 문장들을 적어나가며 읽다가 책 한 권을 모조리 필사해버린 적이 있다. 당연히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평소의 배가 걸렸지만 그럼에도 앉은 자리에서 꼼짝 않고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아니, 한 문장 한 문장 가슴에 새겨 넣었다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하지만 그날은 마음 든든한 건 든든한 거고,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않고 종일 농땡이를 친 까닭에 허술한 반찬으로 저녁상을 차려내며 내내 신랑에게 미안한 날이었다. 책이 무어라고 그토록 미칠 수 있는지, 이제 와 새삼 느끼지만 우리 선조들은 몰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독서를 생활의 전부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책을 볼 수 없는 밤이나 이동 중에도 반복해 읽기 위해 책의 내용을 암기했을 정도로 책 속의 가르침을 경외하며 세계적으로 뛰어난 독서 습관을 가졌던 선조의 후손인 우리들은 그러나, 필요한 지식과 정보만 빠르게 골라 취하는 어리석은 독서를 독서라 자부하며 그렇게 스쳐간 책의 수효로 고개를 치켜세우기 위해 경쟁하듯 책을 펼치고 당연한 듯이 망각해 버리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독서에서 '잠시 멈춰 생각하며 끊임없이 의식을 확장하는 행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일찍이 진정한 독서 고수들은 스치고 사라져 남아있지 않는 문장들을 안타까워하며 기록으로 남기는 독서를 해왔다. 읽는 행위를 잠시 멈추고, 쓰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서법은 단순히 문장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닌, 많이 생각하게 하는 독서법이었다. 의식 독서법은 단순히 의식을 집중해서 읽는 독서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독서이며 '평생 독서'를 당연히 여기고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는 행위를 지칭한다. 이 책의 제목은 이렇게 가장 훌륭하다 여겨지는 우리 선조의 독서법을 모아 (초서 독서법과 의식 독서법을 합쳐) <초의식 독서법>이 되었다. 생각은 죽고 행위만 남은 독서가 만연한 오늘날의 독서법에 일침을 가하며 선조의 지혜와 저자 자신의 경험을 잘 배합해 궁극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초록 (抄錄 : 필요한 부분만을 뽑아서 적음. 또는 그런 기록) 의 아름다운 어감만큼이나 아름다운 문장들이 오롯이 남아 의식과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거라 믿으며 오늘도 나는 초록한다.


 책 속 밑줄 긋기


어떤 사람은 지성과 교양이 아주 높을 뿐 아니라 매우 해박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 그가 글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건 독서할 줄 모른다는 얘기다. (127-128쪽)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면 세계 최고의 의식 수준을 가진 이들을 자신의 인맥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더 좋은 점은 원할 때마다 그 책들을 보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149쪽)


철학자 중 누군가가 "탁월함은 습관의 결과"라는 멋진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탁월함은 눈에 보이는 행동들의 반복인 습관의 결과인 동시에 잠재의식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히려 반복된 행동을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잠재의식일 수 있다. 잠재된 의식에 의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161-162쪽)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반드시 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읽고 사색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깨달음이 생기면 그 책을 뛰어넘어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그 책이 주장하는 한정된 의식과 정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갇히게 된다.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책이 주장하는 바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228-229쪽)

 

 

★ 모든 서평은 Para Ti의 네이버블로그 [에이미의 스윗창고] http://amy3837.blog.me 및 네이버 책, 페이스북, 트위터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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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오늘날 세계인의 습관을 지배하고 있는 이른바 '습관 형성 상품'의 이면에는 도대체 어떤 기술이 작동하고 있기에 현대인의 정신과 삶을 장악하며 때론 지갑도 서슴없이 열게 만드는 걸까. 오늘날 특히 행동 설계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의 패턴을 분석한 니르 이얄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과학의 비밀을 풀어본다. 외형적 기능만을 내세우는 상품을 사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이미지를 사고 가치를 구매하는 오늘날, 다가올 미래엔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야 할지 통찰이 필요한 당신에게 도움이 될 책. '습관 형성 상품'은 급박히 변하는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의 어떤 심리를 만족시키고 있기에 습관적 소비를 유도하는지 저자가 풀어낼 이야기들이 자못 궁금하다. 각자의 행동 패턴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자본론'을 월급쟁이의 인생에 대입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며, 나아가 왜 월급쟁이들의 삶은 늘 팍팍할 수밖에 없는지, 월급 이상으로 일하며 행복할 수 없는 월급쟁이들이 자본주의 규칙 속에서 어떻게 싸우고 살아남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월급쟁이로 사는 이상 형편이 더 나아지기 어려운 세상에서 나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확보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

 

 

 

 

 

 

다가올 해의 트렌드를 예상하는 저서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니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 비슷한 종류의 책을 둘러보던 중 가장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것. 특정 분야에 편중하거나 너무 막연하고 큰 흐름만 다룬 책들 속에서 눈에 띈 이유는 13 가지에 이르는 사회 분야를 고루 다루면서 우리의 현시점을 살피고 문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 때문이다. 트렌드를 읽고 예측하는 가운데 불황을 이길 혜안이 가득 담겨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져 지금이라도 서점에 달려가 펼쳐보고만 싶다.   

 

 

 

 

 

언제부턴가 다이어리에 이루고 싶은 것을 기록하고 계획하기를 반복하면서 막연하던 것들이 하나 둘 이루어지는 경험을 한 후로 새해 다이어리를 장만하면 맨 앞장에 [다 이루어지는 노트]라는 제목을 달아놓곤 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기록하는 습관으로 어느 정도 개인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방법을 구체화해서 더 잘 기록한다면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책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사례를 엿보고 그들만의 삶의 기록 및 활용법을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두 번째 스물을 얼마 앞두지 않은 나이여서 제목에 매우 끌렸다. 내가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지도가 될 수 있다면, 그리고 혹여 끝내 이루지 못 하고 가는 삶이라 한들 한 번뿐인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한 삶이었다 말할 수 있으리라. 100세 시대를 고통이 아닌 반가움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후반전을 어떻게 펼쳐가야 할지 통찰을 갖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용기 있게 세 번째 스물을 살아낸 그의 따스한 시선을 마주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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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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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0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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