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의 공책
공효진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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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이 책은 패션관련 책이 아닌 자연에 더 가깝다는 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공효진책'은 환경운동을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발간 되었다는 것-. 이 책을 내기까지 그녀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나와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탄생된 책이 바로 <공효진책>이다.

노임팩트맨이란 책을 읽은 후 용기를 갖고 환경관련 책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이면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그녀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여배우의 자리와 멀어지면서부터다. 관심에서 조금 벗어나자 공허한 마음을 화초와 동물들로부터 위로받게 됐다고. 자신의 작은 정성과 노력이 한 생명들에게 의미있는 존재라는 가치를 깨달은 후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됐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초록 생명이 주는 행복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화초키우기를 적극 권하는 효진씨다.
" 살아있는 무언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작은 생명 하나가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쉽게 스스로를 포기하지 못한다. 다른 무언가에 존재감을 부여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존재감 또한 묵직하게 느끼게 되니까. "

한 생명을 억울한 죽음에서 구해주는 것도, 생명 존중이라는, 환경과 뗄 수 없는 소중한 실천이라고 믿는 효진씨. 그렇게 '토토'와 맺은 인연을 지금껏 키워나가고 있다.

환경친화적 생활들을 몸소 실행하고 있기도 했다. 벼룩시장을 애용한다든지, 물과 전기 아껴쓰기, 재활용, 리폼까지 그녀의 에코정신을 엿돌 수 있다. 안사고 안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찾자는게 그녀의 생각이다.

" 같이 먹는 다는 것, 같이 한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 혼자 하는 것의 몇 배는 더 즐거워지기도 한다. "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활력을 찾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간다는 그녀의 소중한 인맥들도 나와있다.

부록으로 책 맨 뒤엔 2011년 캘린더가 있다. 예쁜 그녀의 마음씨처럼 2011년엔 좀 더 친환경적인 우리로 탈바꿈 되기를....

그녀의 바람처럼 인간과 자연 모든 생명들이 함께 더불어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나또한 진심으로 바라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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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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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전원생활에서 느끼는 행복이었다. 허나 나의 예상과는 조금 빗나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기대했던 나지만, 그런 풍경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제목을 유추, 나의 예상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는 해가 뜨면 도시로 나가 (방송사)일을 하고 시골로 퇴근하는,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반반씩 나눠 살아가고 있다. 온전히 시골생활에 배어들어 사는 게 아니라 반쯤 걸쳐 있는 거다.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요즘 자연을 찾아 삶의 공간을 옮기는 사람들 소식을 간간히 접했던 터라, 저자가 10년동안 보내 온 전원생활이 어떠했을지 퍽이나 궁금했었다. 책을 덮은 지금 그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약간의 쓸쓸함만이 묻어난다.  

' 시간이 갈수록 농부들은 돈의 노예가 됐다. 안심하고 곡식을 기를 수 있는 건강한 땅을 보호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렸다. 요령과 한탕과 편리함만을 취했다. '
저자는 시종일관 시골마을의 관찰자 입장이다. 전원생활의 여유로움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쓸쓸함과 외로움도 함께 우려내고 있다. 따스함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그저 '행복하다'고만 느낀 게 아니었나 보다.  꽃과 나무와 동물, 인간들 사이를 오고가며 눈으로 본 사실적인 대상과 마음으로 느낌 감상적인 대상이 얽혀있다. 애처로운 동물들의 모습을 포함해, 방황하는 듯한 젊은이들, 묵묵히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 외로운 노인들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담아 내지만 밝은 부분보다는 어두운 면이 많았다.

이 책의 초첨을 어디에 맞춰야 할까. 한적한 시골생활의 행복이 아닌, 그곳에서의 깨달음이 더 짙게 깔려있다. ' 나는 매일 녹고 있는대로 매일 크는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키울 줄만 알고 살찌울 줄만 알았지 털어내고 빼낼 줄 모르는 것은 아닌가. 눈에 보이는 것에만현혹되어 사는 것은 아닌가. 있다가 없어질 현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봄에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며 녹는 모습을 지켜보며 쏟아낸 깨달음이었다. 유리창문에 부딪혀 반대편으로 날아가지 못하던 벌을 보며 모든것을 내려놓았을 때 벌은 바람을 타고 원하던 저편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는 감상을 전해주기도 했다. 굳이 전원생활이어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닌 소소한 자연현상들이 많았다고 할까.

 시골의 이방인인 그가 행복하다고 한 이유는 뭘까? 굳이 책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에 대해 나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제목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그저 겉돌기만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용의 구성을 좀 더 일관성있게 구성하여 묶었 냈다면 좀 달랐을까...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제목과 연결짓기가 너무나 어렵다. 구분되지 않고 마구잡이로 뒤섞인 37편의 이야기들처럼 내 마음도 복잡해진다.. 나만 이런 느낌을 받은 걸까? 그래서 다른이들의 감상은 어떠했을지 궁금해졌지만 유독 나만 이런 고민에 빠진 듯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나라면 차라리 이런 제목을 붙이겠다. '시골마을의 이방인'이라고. 무미건조하지만 책 속 내용을 더 사실적으로 드러내기엔 딱이다. 아, 이것은 편집의 문제인가 감상의 문제인가 헛갈리기 시작한다.  

 겨울잠을 자면 내년 봄 다시 깨어날 청개구리들보다 얼어죽은 녀석들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위안도 해본다. 내년 봄은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p.137) 청개구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저자에게 사는게 행복하다는 건 어디서 느끼 게 된 것일까. 아무래도 이책의 컨셉을 어디로 맞춰야 할지 난감하긴 하지만, 시골의 이편을 볼 수있어 꼭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듯하다. 제목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 해결 될 문제리라. 그래서 결론은, 시골이 좋다는 거나 나쁘다 거나 하는 감상은 없다. 그저 저자가 보고 느낀 그대로의 생활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을 뿐. 나의 첫 기대치와 거리감이 있어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나 회의 같은 것은 느낄수가 없었다. 다만 저자는 숨김없고 솔직했다는 거다. 바보라든가 더럽다든가 하는 시골사람들의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을 노골적으로 그대로 적어낸 문체가 거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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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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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사람들의 따뜻한 취재록이다.  후원금을 보내오는 후원자들에게 후원 현장을 생생히 알리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지만, 나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는 사뭇 진지했다.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환경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를 인지키셔 주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늘어 놓던 불평불만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지나니 않았는지 새삼스럽게 얼굴이 붉어지는 중이다. 

몰랐다. 내가 변해갈 줄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구촌 아이들을 만나면서 나는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점점 그들과 내가 하나가 되어감을 느꼈고,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되어감을 느꼈다. 나도 지은이처럼 책을 읽는 내내 변해가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게 너무 미안해서 밤새워 울었다는 18살 어린 엄마를 보면서, 변호사가 꿈이라는 소년광부 아밧을 보면서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됐다. 혹시나 나의 희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웃거리게 된 책이었지만 더 큰 것을 보고 얻게 된 것이다.  

책 속에는 활짝 웃고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예전에 동남아에 여행을 갔다가 가난할수록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꼭 들어맞는 사진들이었다. 상처도 없고, 아프지도 않아서 행복해요. 무엇보다 다시 걷게 되어 행복하다는 노르마의 말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었다.  

한마디 한마디, 한 걸음 한 걸음, 눈빛 하나하나 모두 마음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우리 감추려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진심이라면 그것은 통할 수밖에 없다. 언어는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우리에겐 적어도 같은 색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227) 우리는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들이다. 그것은 마음이 인색해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나누는 일은 특별한게 아니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전부였다.  

처음 구호단체를 알 게 된것이 작년 한비야님을 통해서였다.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있는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우린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들의 어려움이 전해져 소중한 후원이 많아질거라 믿는다. NGO사람들도 돈을 받고 일하는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의미르르 부여하자면 무엇보다 보람되고 뜻깊은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봉사가 아닌 직업이었지만 그들의 땀방울은 하나의 생명의 구하기도 하고 한 마을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더 많은 후원으로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를 염원한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을 읽고난 후 내 눈에는 더 자주 구호의 손길이 눈에 보였다. 낯선 땅의 낯선이들이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그들에겐 우리의 작은 관심이 절실히 필요했다. 1달러가 조금 넘는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아이들이나 먹을게 없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작은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참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불쌍한 이야기가 가득할 책이란 판단에 부러 돈을 주고 이런 책을 사볼 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들 눈에서 난 희망을 보고야 말았다. 더없이 따뜻해지고 부끄러운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에 기꺼이 내 주머니를 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구호의 손길이 그들에게 가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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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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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에 겁부터 먹었다. 이 두꺼운 책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기타 유럽의 여행서들을 간간히 접하긴 했으나 '산티아고 가는 길'은 여느 여행책들과는 확연히 색이 다른 책이었다. 처음 몇장을 읽어 가면서 과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역사서 인지 고대건축 예술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으니까. 하나의 예술서로 거듭난 산티아고 가는 길은 과히 찬사를 받을 만하였다.  

세스 노터봄의 스페인 사랑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 스페인은 평생을 바쳐서 사랑해야 할 땅이다. " " 스페인이라는 보물 창고는 캐도 또 캐도 바닥이 안 보인다. " 는 말들처럼 스페인은 아주 매력적인 나라였다. 1945년 첫 방문이후 매년 스페인을 찾는다는 노터붐은 그의 눈으로 본 다양한 스페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혹시나 여행정보(숙박시설, 식당 등)를 얻을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 정치, 미술, 정서 등을 모두 섭렵할 수 있게끔 철저한 안내자가 되어준다. 한편의 여행서라기 보다는 문화유산 답사기에 더 가깝다고 할까.. 

하나 더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책이 쓰여진 년도가 80~90년도 이지만 결코 진부한 표현들이 없다는 점이다. 생생한 묘사들과 세련된 표현들은 마치 직접 눈으로 스페인을 둘러본 것만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는 뒷부분에는 사진이 실려있는데,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거의 일치할 때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예술의 문학적 표현 말고도 그가 들려주는 전쟁과 전설들은 세계사 수업을 받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 나는 얼마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이것은 순례의 길이기도 하지만 명상의 길이기도 하다 "라는 말처럼 책은 우리를 명상의 길로 인도한다. 

스페인은 오래된 땅이다. 전쟁과 참극, 역사의 격변, 만행, 쓰라린 갈등을 수없이 겪은 땅이다. 그래서 일까, 즐기는 관광보다는 역사의 흔적을 뒤따라 가는 답사에 더 어울리는 책이다. 스페인을 보물창고에 비유했듯 그가 들려주는 보석같은 이야기들은 스페인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안겨주었다.  

'나에게 여행은 질러가는 길이 아니라 둘러가는 길'이라 말하는 노스터 붐의 여정은 더디게 느껴진다. 유난히 샛길로 빠져드는 그의 행적을 따라 찬찬히 스페인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동행이 되어주리라.   

   
  스페인에서 여행자는 초연해야 하고 허름한 마을 주막에서도 기꺼이 묵어야 하고 낯선 시간 개념도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날씨 때문이든 고집 때문이든 복이 많아서든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든, 스페인에는 그냥 잘 버려진 곳들이 있다. 그런 데를 가면, 세상은 신문 방송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렇게 어지럽지도 않고 사납지도 않고 덧없지도 않구나, 아무리 개개인의 삶은 부침이 있더라도 이 세상에는 영고성쇠를 넘어서는 불변의 것이 있구나, 하는 환상에 잠시나마 빠져들 수가 있다.  
   

일반 여행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화려한 멋도 맛있는 음식도 없지만 무엇보다 쫒기는 여행에서 벗어나 여유와 감상에 젖어들 것이다. 네덜란드어로 된 제목도 '우회로'를 뜻하는 omweg, 독일어 번역판도 우회로를 뜻하는 Umweg 라고 한다.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은 이렇게 더디게 구석구석을 돌고 돈다. 얼마전 서울에 들렀을 때 제주도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했단다. 언젠가 '제주도 가는 길'도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내심 가져본다. 그가 들려주는 제주도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의 스페인에 대한 애정만큼 내가 갖게 된 스페인이란 나라의 다양한 관심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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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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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또 청첩장이 하나 둘 날라오기 시작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했던가... 그와 반대로 그들의 행복한 웨딩마치는 나의 허한 마음을 더욱 더 외롭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라는 뜨뜨미지근한 말을 남기고 허전한 마음대신 뱃속을 든든히 채우며 속을 달래본다.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뒤로한 채 집으로 쓸쓸히 걸음을 옮기며 홀로 떨어지는 낙엽을 쳐다봤다. 꼭 나를 보는 듯한 느낌에 쓸쓸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나도 언젠간 저런 행복한 순간을 맞을 날이 오겠지...' 하며 착찹한 마음과 함께 불분명한 기대를 한 번 품어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혼에 대한 뜻모를 의문들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결혼이란 걸 하고나면 외로움은 사라질까?..  과연 결혼은 행복하기만한 것인가..?  

 스스로를 잘 살펴 만약 누군가에게 기대는 성격이라면, 카르마(업)대로 살든지, 그렇지 않으면 외로울 때일수록 사람을 만나서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니서 오느냐?'를 자세히 살펴보는 거예요.  결국 외로움은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겨납니다.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에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이불 속에서 껴안고 잠을 자도 외롭습니다. 그러나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스님이 깊은 산속에서 혼자 10년을 살아도 외롭지가 않아요.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부대끼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 p.~17 

가만 생각해 보면 혼자가 아닌 '둘'이었을 때도 외로웠던 적이 있었다. 아직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이라고 치부해버렸었는데 그건 내 안의 마음의 문이 문제였던 것 같다. 언제쯤이면 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으려나...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경구인데, 만약 여러분이 지금 불행하다면 그것은 누가 만든 거예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중략) 더 이상 방황하지 말고 행복과 불행이 모두 내 손 안에 있다,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 마음에 있다, 이걸 안다면 종이 아닌 주인으로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p.118~ 

 
     

 스님의 주례사는 내안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들추어 내서 생각하게 만드셨다. 종교를 떠나서 이것은 우리의 마음자세에 달린 문제이며 쓰이는 단어와 방법의 차이일 뿐 모두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은 평소 우리들이 흔히 가져봤던 고민거리와 문제들로 채워져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언젠가 내가 부딪칠 수 있는 그런 사소한 문제부터 깊이있는 고민들까지 콕콕 짚어 조언해 주신다. 결혼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스님'에게서 과연 우리는 결혼에 대한 조언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그런 염려는 부들어 매시라. 결혼은 특정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과 개인이 같은 공간에 한 몸을 담고 더불어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혼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寺에서 자연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을 대면하시는 스님께서 모르실 게 뭐가 있겠는가.  

결혼은 부부인연을 맺게되는 당사자 두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친구 직장동료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스님께서는 부부를 사랑으로 묶지 말고 '이해관계"로 이해하라고 하셨다.  내가 이햬관계로 남편을 바라보듯 남편도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본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생각해 보건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으로만 올가 묶으려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부부든  자식이든 모두를 말이다. 집착과 기대에서 벗어나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 일깨워 주셨다.   

" 흘러가는 삶 속에서, 괴로움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욕심 때문입니다. "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었다. 그것은 모두 욕심에서 뻗어나는 영앙가 없는 잔뿌리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늘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안의 욕심을 좀 덜어내고 너그러움과 인내를 키워간다면 우리는 조금 더 평안한 마음을 갖고 인생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환경과 조건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주위에서 결혼식을 할 때마다 축의금을 들고 식장을 찾았었다. <스님의 주례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허나 앞으로 맞게 될 결혼식엔 이 책을 예쁘게 포장해서 들고 가면 어떨까란 생각이 자릴잡는다. 그들이 앞으로 부딪치게 될 문제들에서 많은 귀감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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