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 질문이나 괜찮아 답은 항상 찾을 수 있어
누리 비타치 지음, 스텝 청 그림, 이정희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8월
평점 :
지음 : 누리 비타치
그림 : 스텝 청
옮김 : 이정희
출판사 : 니케주니어
학교 점심시간,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의 처음'이라는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규칙은 학교 도서관에서만 조사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기 전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은, 도전 문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해 나와있는 자료를 찾아서 읽고 새로운 정보를 모으는 것, 발견한 것을 사람들에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도서관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방이라고 생각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질문을 아이가 아니면 누가 질문하겠냐면서 아이들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덕분에 어른인 나도 유쾌한 질문에 웃으며 즐겁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선사 시대 사람들의 여섯 가지 이야기 (50000년 전에서 13000년 전까지), 초기 역사 시대의 여덟 가지 이야기 (12000년 전에서 3000년 전까지),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 (기원전 800년 전에서 기원전 300년까지), 지중해 황금시대의 일곱 가지 이야기 (기원전 400년에서 기원전 1년까지), 기원 후 사람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 (기원후 1년에서 1300년까지), 근대 사람들의 일곱가지 이야기 (기원후 800년에서 1830년대까지), 현대 사람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 (185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연구의 기술과 과학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최초의 반려견, 최초의 쌀 요리사, 최초의 저울, 최초의 동물원, 최초의 계약서, 최초의 오르간, 최초의 휴지, 최초의 커피, 최초의 수기 신호, 최초로 녹음된 노래 등 모든 것의 처음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내 답을 찾아내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것들 모두, 난 단 한 번도 처음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알고 싶어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듣게 되니 나 또한 당황스럽고, 이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책의 제목처럼 정말 이렇게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정말 그러한가? 하면서 나도 의문을 갖게 되고 상상에서 만들어낸 이야기 같지만, 모두 과학적인 정보를 토대로 답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것이 있어. 과학은 기존의 모든 발견이 틀렸거나 불완전하거나 최소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여기는 것에서 출발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도 예외가 아니야. 오늘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또는 우리 자신에 의해 바뀔 수도 있어. 그것이 과학이 작동하는 원리야.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단지 과정의 일부니까." (p.235-236) 지금 우리가 옳다고 믿는 과학적인 진실도, 저자의 말처럼 몇 년이나 몇 십년 또는 그 이후라도 이 진실이 잘못되었고 새로운 진실을 발견해서 그것이 사실이 되는 경우들도 생길테니까.
우리는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엉뚱한 질문 좀 하지마"라고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엉뚱한 질문이 아닌, 정말 아이들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왜 저런 질문을 하지'라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가진 궁금증을 이렇게 책의 아이들처럼 도서관을 찾아서 자료를 검색해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찾게 하지 않고 모든 답들을 너무 쉽게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