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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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도대체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이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만한 책이라 소개되었을까 궁금했다. 작가에 대해 알면 그의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그 유명한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터라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의 첫장을 잡고 갈증이 심해졌다. '그런데 웬일이니~~' 본데를 또 보고, 앞으로 진행했다가 뒤로 후진하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급기야 책장을 덮어버렸다. '쉬었다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노벨 문학상을 받으려면 방카렐라 상을 먼저 수상해야 한다는 말을 만들어냈던 '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니만큼 뭔가 대단한게 있지 않을까 조급하기도 했더랬다. 그러나 베일에 가려진듯 두루뭉술한 시대적 묘사는 책장이 넘어가는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졌던 만큼 적응이 되었지만, 등장인물과 그들을 그려보는 일이 낮설기만 했다.작가의 마음속에 그려진 인물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인물의 외모와 성향을 파악하고 머릿속에 저장하기에 초반부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나를 이끌었다.  

 

-방카렐라 상은 1953년에 시작되었으며 '책방'의 존재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대에 권위 있는 70명의 책방 주인들이 모여 만든 문학상이다. 제1회 수상작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 이듬해에 노벨상을 타게 되면서 "노벨상을 타려면 먼저 방카렐라 상을 타야 한다"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헤밍웨이 이후에도 <닥터 지바고>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아이작 싱어를 비롯한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 작가와 움베르토 에코,존 그리샴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 책표지에서 발췌-

 

초반에는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 중점을 두었기에 더디게 읽었고 ,출간즉시 전 세계에서 밀리언셀러로 자리잡았던 만큼 조금 더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는 작품인가보다 라는 생각도 했다. 물론 밀리언셀러라고 해도 모두에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기억될만한 작품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일단은 더디게 흘렀던 도입 부분을 지난뒤 그런대로 중세 시대 모양새가 잡히며 머릿속으로 영상이 그려진다. 초반부의 지지부진을 딛고, 안심하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중세시대를 다룬 영화와 책들을 읽었던 덕분인지 ,집중하자는 주문이 효과를 발휘했음인지 빠르게 읽힌다.

 

서기 1205년,키우자 디 산 미켈레 수도원의 수도사 비비엔 드 나르본은 자신의 방문 앞에 단검과 쪽지가 꽂혀 있었고, 수도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살펴본다. 쪽지는 생 메브의 비밀법정이 발행하는 판결문으로 비비엔을 사탄과 결탁한 주술행위를 했다하여 그를 구속한다는 내용이었고 비비엔은 그길로 간단한 짐을 챙겨 수도원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뒤를 ?는 자가 있었으니... ?고 ?기는 가운데 절벽에 다다른 비비엔은 낭떨어지로 추락하고 ?는자는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비비엔의 친구인 이냐시오 톨레도는 유골 상인으로 부유한 스칼로 백작에게 어떤 책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떤 책인지 모르지만 그 책이 예전에 죽은 비비엔과 관련있음을 알아내고 그의 행적을 뒤?는다. 그리고 야나시오와 비비엔의 우정의 징표인 목걸이가 나타나고 야나시오는 비비엔이 가지고 있던 <우테르 벤토룸>의 행방을 찾아간다. 그러나 야나시오 이외에 그 책을 ?는자가 또 있었으니, 그들은 잔인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붉은 가면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알려진 비밀 집단이었다.

 

죽은줄만 알았던 비비엔은 살아있는 것인가? 비비엔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의 책은 천사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4곳에 흩어졌는데 야나시오는 천사들의 지혜가 담겨진 우테르 벤토룸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드넓은 바다와 거센 풍랑에 쪽배를 띄운듯 위태로운 야나시오 일행과 비비엔은 살인면허를 가진 생 베므 비밀 기사단과의 사투를 읽어가며  어둠에 가려진듯 음습한 수도원과 중세시대 곳곳을 산책하듯 거닐었다. 야니시오와 함께 모함하듯 읽어내려간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의 진짜 매력은 후반부에 있었고, 거기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중반을 지나면서 부터는 재미있게 읽힌다.

 

마르첼로 시모니:1975년 이탈리아의 코마치오에서 태어났다. 페라라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고고학자, 국가 문화유산 도록 관리자, 사서 등으로 활동하였다. 에트루리아 유물과 고고학 관련 기사를 발표한 그는 이후 중세 시대 연구에 전념하였다.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은 시모니의 데뷔 소설로, 전체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애초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출간되었는데, 이후 이탈리아에서 다시 출간되어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려나갔다. 상업성 못지않게 소설적 완성도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는 이 책은 이탈리아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방카렐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적 스릴러’ 3부작의 두 번째 소설인 [연금술사의 잃어버린 도서관(La Biblioteca perduta dell’alchimista)]이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어 역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그는 3부작 세 번째 소설 집필과 새로운 소설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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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 나를 움직인 한마디 세 번째 이야기
곽경택.김용택.성석제 외 지음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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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토닥토닥... 서툴러도 괜찮다고, 주저 앉아 있어도 괜찮다고,, 울어도 괜찮다고... 그래도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등을 두드려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짧막한 글도 있었고, 성석제, 양희은,이지누,배칠수,오소희, 김용택,이해인,마해영,이익선, 부활의 리더 김태원, 1990년대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다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버린 이동우씨의 이야기.. 등등 현직 소설가,가수,개그맨,기상캐스터,작가,야구선수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는 49인의 이야기가  있었다. 연필로 쓱쓱 그린듯한 가벼운 삽화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고, 49인의 이야기는 토닥토닥 괜찮다는 무언의 몸짓으로 내게 다가왔다.

 

제일 처음 반겨준 이는 정희재씨,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출간했다. - 해가 지면 안도하고 새벽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겁났다던 엄마는 그런 세월을 살아오면서 알아치란 것이다. 게으른 눈에 속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엄마는 말했다. 오직 지금 내딛는 한 걸음,손에 잡히는 잡초 하나부터 시작하면 어느새 넓은 콩밭도 말끔해진다고.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고.-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혀 그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그는 벌어진 모든 일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던 엄마의 말을 떠올린단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듯..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서 희망을 본다. 긍정을 본다. 그리고 내게도 적용해보련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아리송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매우 유용한 주문은 '아님말고'라던 윤용인씨는 노매드 미디어&트래블 대표다. 본업인 여행은 필수로 하며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여성과 결혼,육아와 심리,연애등 폭넓은 주제로 글을 쓰는 그는 살면서 세상만사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면 특별히 심각할 것도,무거울 것도 없단다. 물론 예외는 있을지언정 현대인은 사소한 걱정거리가 너무 많은것도 사실이고. 나처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매우 유용해보인다. 두 개의 선택 중 잘못된 하나를 골랐다고 해서 그것이 전체 인생의 결정적인 판도를 바꿔놓는 것 같지도 않단다. 그래서 그는 어떤 일이든' 아니면 말고~!'를 외친단다.

 

 

말 한마디,글 한 줄이 어떤 이의 인생에 큰 힘이 되고, 그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기도 하듯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를 만들었던 49인도 그렇단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들었던 타인의 말 한마디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마다, 일으켜세우는 주문이 되듯, 우리 모두가 좌절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언젠가 읽었던 책 한권일수 있기에..  

 

괜찮아,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서툴면 어때

가끔 넘어질 수도 있지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기억할 날에

조금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흘쩍 커버린 너일 테니

-베란다 프로젝트의 <괜찮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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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소녀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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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소녀>

이재익 작가는 <압구정 소년들>로 처음 알게되었는데, 쉽게 읽힌다는 점이 그의 책을 또다시 찾게되는 매력이다. 그의 새 작품인 <오페라 소녀>의 책 표지는  흰 바탕에 작은 그림이 전부인데, 화려한 책표지가 넘쳐나는 책판매대에서 오히려 클레식한 느낌이 나는 단순한 디자인도 나름 괜찮을것 같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표지 뒷면을 보니  오페라 유령이 생각난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 유령>은 영화로 본 것 말고 , 오래전에~~ 그러니까 도서관이 아닌 동네 책 대여점에서 700원을 주고 빌려본 뒤 영상과는 또다른 감동으로 몇 날을 몸살을 앓듯 책을 끌어안고 지낸 뒤,  책을 구입했지만 집나간 책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재차 확인시켜주듯 누가 빌려간 뒤 소식이 끊겨버렸는데 이 참에 다시 구입해야겠다.

 

<오페라 소녀>의 주인공은 앞을 못보는 열여덟살 맹인 소녀와 한때는 잘나가는 성악가였지만 큰 교통사고 후 얼굴의 절반을 잃어버리고 10 여년의 세월 동안 은둔 생활을 하는 기현이다. 열여덟 맹인 소녀는 혼자 힘으로 성악을 노래했고 민주가 프로듀서로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리허설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본방송에서는 끔찍한 괴성을 질러 시청자를 비롯한 모든이의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그 후 소녀의 동영상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소녀의 말못할 사정을 짐작한 프로듀서 민주는 소녀의 재능을 꽃피워볼 생각이었던 차에 택시기사 기현을 우연히 만났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기현을 돈으로 매수하여 맹인 소녀에게 오페라를 가르쳐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만큼 애잔하게 펼쳐지는데 ,이소설을 크게 3등분으로 나누어보면 첫 1/3은 쉽게 읽히고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런 감동을 전해주지 못한 그저 그런 도입이었다. 색채에 비교해보면 무채색이라 표현할수도 있겠다. 그런데 3/2에 가서는 진행이 조금 빨라지면서 글자 속에서 흘러나오는 오페라를 듣고,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것은 여타의 현대소설과는 약간 다른 면이었기에 신선했고, 잘 몰랐던 오페라 가수와 노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3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흔한 말로 여심을 울리는 그런 스토리로 진행된다. 이 소설은 마음먹고 읽으면 몇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만큼 쉽게 쉽게 흘러가는데 ,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전 ,새벽 부터 읽기 시작해 몇 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훌쩍훌쩍.. 울면서,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만큼 짠한 이야기는 흡사 어린시절에 보았던 <엄마 없는 하늘 아래>가 생각날 정도였다. 정윤희와 똑순이 김민희가 주인공이었던 흑백영화는 어린날의 내 가슴을 온통 할퀴듯 그렇게 오랜세월 기억나는 영화인데 <오페라 소녀>도 비슷한 느낌이었고,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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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한 줄 독서 - 꿈을 키워주는 나만의 서재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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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워주는 나만의 서재 : 365 한 줄 독서>

-닫혀 있기만 한 책은 블록일 뿐이다 - 토마스 퓰러-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책 욕심 없는 사람이 없을듯하다. 나 역시 책을 밥 보다 더 좋아하여 매일 책과 함께 산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내 책장의 책들은 얼만큼의 시간동안 닫혀 있는 블록 역할을 해야했을까? 어느날 문득 책장 정리를 하다보면 이런 책도 있었구나 싶을만큼 새로움을 안겨주는 책을 발견하며 설레임 한가득 안고 가까운 곳으로 옮겨두기도 하고 , 마음 한켠에 담아두고 있었던 책이지만 어디에서 잠자고 있는지 몰랐던 그런 책도 간혹 눈에 띈다.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은 책장의 책을 모두 꺼내놓고 먼지도 털고 , 이 책장에서 저 책장으로 옮기는 책들의 이사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욕심이 앞서다보니 가지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 목록은 늘 쌓여만 간다. 

 

이 책은 경제,경영,자기계발,문학,역사,철학,종교,과학,예술에 걸쳐 월별로 구분해 차근차근 정리되어 있으며 코트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포켓북이다. 작고, 가볍고, 귀엽기까지 하며 색상 또한 차분한 초록색이기에 작은 다이어리 같기도 하여 바쁜 현대인들이 늘 지니고 다니며 출근길이나 지하철에서 간단히 읽기에 더 없이 좋을듯하다. 2012년에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들의 독서량이 1년에 9.9권이라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  1년에 9.9권이라 함은 한달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말인데 저자 이상민씨의 독서량은 책을 좋아한다던 나는 감히 넘볼 수 없을만큼 방대하다는 것을 느껴본다. 나는 비교적 책 편식이 심한 편이다. 읽기 좋은 문학을 가장 좋아하고, 자기계발 과 실용서 또한 문학 만큼 좋아하는데 그것은 한참 성장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얄팍함이 보태어졌기 때문이며 인문학 또한 비슷하다.  어려운 경제도 가뭄에 콩 나듯 한번씩 읽긴 읽지만 한참 모자란 상태고 , 역사는 전문 지식 보다 읽기 편한 문학에 편승한 소설류를 좋아한다. 예술은 문외한의 수준이고 철학은 ㅡ.ㅡ ;

 

<365 한 줄 독서>를 읽다보니 한번에 휘리릭 읽어갈수는 없겠구나 싶다. 몇일 전부터 틈 날때마다 한 두쪽씩 읽어가고 있기에 다 읽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듯하다. 이미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는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가리고 가려 뽑은 글귀들이 쉽게 다가오지만 생소한 분야에서는 한참을 곱씹듯 되새겨본다.  이십여년도 더 전에 구입했던 내 책이 <365 한 줄 독서>에도 있었기에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그저 제목만 그랬다는 것이고 저자가 뽑아놓은 글귀는 정말 새롭게 다가와 내 책장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있는 책을 꺼내와 찾아보기도 했더랬다.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고 책을 읽어내려가는 습관을 가진 내게, 이 책은 쉼표를 알려주었다. 내가 책을 읽어가는 방법은 밑줄을 그어놓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손으로 노트에 옮겨 적었지만 지금은 서평 속에 마음에 두고 싶은 글귀를 포함 시키거나 밑줄 긋는 방법을 택하는데, 모두 모아보면 나만의 서재가 만들어질것도 같다. 아이가 졸업을 하고 시간이 조금 남으면 아이들과 함께 <우리들만의 한 줄 독서>를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물론 아이들이 호응을 해주었을때의 이야기지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 속에서 저자 이상민씨가 골라놓은 글이 담겨 있고 , 그 아래 저자의 생각이나 깨달음이 짧게 쓰여져 있는데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될것같다. 바쁜 직장인 이외에도 빠른 시간에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인생의 조언을 얻고 싶을 때, 직업적인 해답을 찾을 때, 가치관,철학, 인생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성찰을 하고 싶을 때, 경영,폭넓은 지식과 상식,비전을 찾고 싶을 때 등등등  헤아릴 수 없을만큼 다양한 사람들에게 좋겠다

 

-끝에 서 봐야 끝을 볼 수 있다 : 나에게는 어린 딸이 있는데, 그 애를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는 걸 인식하는 건 고통스러웠다."딸아이 기저귀 살 돈도 없는'신세였다. 글자 그대로 땡전 한 푼 없었다.스물세 살이란 나이가 '정신 차릴 때'로 다가왔다.'이젠 뭔가 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디트로이트에 있는 랩 베틀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참가하기 시작했다. '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한 때였다. - 에미넴/에미넴의 고백 중에서 -

 

-10m 앞에서 나를 보라 : 사람들이 흥분해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는 와중이라도 반드시 거기서 떨어져 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갖추려고 애써야 하는 것은 제삼자의 시각이다. - 허브 코헨/협상의 법칙ll -

 

-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라 : 부모가 시켜서,갑작스러운 인연으로,돈이나 벌겠다는 욕심에 뭔가를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길을 한번 정하면 바꾸기 힘들다. 우왕좌왕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오르고 싶은 산을 정하라. 그러면 인생의 반은 결정된다 .' 이 한 생각을 돛대 삼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 이나리/나는 거대한 꿈을 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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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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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아끼고 아껴가며 읽는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다 읽어버릴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작품이었다. 피터 제임스, 이 작가는 처음인데 다음 작품이 출간되면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야겠다. 작가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단다. 눈으로 책을 읽고, 머리로 상황을 묘사해봤는데 역시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을것 같았다. 결혼식을 앞둔 잘생긴 예비신랑 마이클과 그의 악동 친구들 조시,로보,피트와 루크는 마이클의 총각파티를 열었다. 워낙 기상천외한 장난을 주도했던 친구였던 만큼 이번에는 그 주인공만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놓고 있었는데 다름아닌 그것은 생매장이었다.  

 

친구들의 악의 없는 장난으로 땅속에 매장당한 마이클의 직업은 부동산 업자로 친구 마크와 함께 동업자다. 그들은 스물 여덟의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일궈낸 청년 사업가면서 마크보다 출자금이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지분을 마이클이 챙기는 관계였다. 그리고 성장기 내내 무엇을 해도 잘 해내고 성격까지 좋은 핸섬보이  마이클의 그늘에 가려져, 흔히 말하는 2인자의 삶을 살고 있었던 마크는 마이클의 총각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었고,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가려던 마크는 그 순간 사고 소식을 듣게된다.

 

예비 신랑을 가둔 관은 얇은 호스가 투입되었고 마이클은 그 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두어시간 후면 친구들이 와서 풀어줄것이라 믿었지만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폐소공포증이 있던 그는 살기위한 몸부림을 시작한다. 친구들이 관 속에 넣어준 술을 시간 단위로 분배해 목을 축이고 친구들과 연결된 단 하나의 기계인 워키토키로 부지런히 송신을 하지만 장난꾸러기 친구들은 마이클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고, 조시를 제외한 모두가 즉사했기에 마이클의 송신을 듣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조시 또한 살아난다 하더라도 정상이 될 수 없는 상태였고, 이제 마이클이 있는 장소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얼마나 끔찍할까.. 몸을 돌리지도 못할만큼 작고 어두운 공간에서...

 

사고 차량을 견인하는 견인차의 차주와 어린아이 지능을 가진 데이비는 아버지가 일을 하는 동안에 사고 주위를 맴돌며 튕겨져 나왔던 위키토키를 주머니에 넣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데이비는 아버지에게 송신기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에만 무덤속의 마이클과 송신을 하며 장난에 열중한다. 마이클은 장난으로 대답하는 데이비를 구슬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지만 땅속은 점점 물이 차 오르던 그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지만 무덤 밖으로 나와있던 고무 호스만 쏙 빼가버렸다. 누가 그랬을까? 숲에 사는 동물이 고무 관을 물어간 것일까?

 

<데드 심플>을 읽어가며 사람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이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가? 옳지 못한 일을 해야 할 때 마음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도 존재하는가? 그리고 믿음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다. 부유하고 잘생긴 마이클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까지 약혼녀의 무사와 그녀가 받을 충격 그리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는데 반해 애슐리의 이중성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 까지도 박탈해버릴 만큼 충격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 그 인연의 고리가 길게 이어지면 함께하는 가족,친구 관계로 발전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중성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본다. 반사적으로 나는 가족 과 친구들에게 얼만큼의 믿음과 진실로 남아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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